번즈
루이스 진 지음 / 북랩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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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Buns)’는 행성간 충돌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소설이다.

행성 충돌은 지구 멸망 상황에 많이 쓰이는 소재다. 그걸 이 책에서는 특이한 느낌으로 사용한다. 바로, 지구와 쌍둥이 행성간의 충돌이라는 걸로 말이다.

그러면 과연 지구는 이걸 어떻게 이겨낼까. 강철의 사나이가 나타나 쌍둥이 행성을 날려버릴까. 아니면 석유를 퍼올리기위해 구멍을 파던 인간들을 내보내 구멍을 뚤게 할까. 그것도 아니면 산산이 부서져 우주 먼지로 사라질까.

다 아니다. 우주엔 지구를 아득히 뛰어넘는 종족들이 있고, 그들은 행성 유지위원회라는 우주적인 단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미 두 행성의 충돌은 쌍둥이 행성인 ‘키레네’에 의해 둘 중 어디를 파괴해야할지 결정하는 단계에 와 있다. 우주적인 이야기에서 지구는 그저 그 정도의 존재인거다.

너무 막 나가는거 아닌가? 싶겠지만, 막상 소설을 보면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작가가 그려낸 우주는 꽤 매력적이고, 그를 위한 여러가지 해설이나 우주가 겪어온 여러 역사들도 흥미롭다. 그래서 과연 그것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구보다 월등한 존재들의 입장에서 지구를 표현하는 것들은 자조적인 느낌도 나서 묘하게 되세김질하며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재미와 흥미가 있던 소설이, 뒤에 가서는 난해한 것으로 바뀐다는 거다. 그래서 잘 읽히지가 않는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결말에 대해서도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있어 그런 것이겠지만, 대중적인 SF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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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악플러 큰 스푼
김혜영 지음, 이다연 그림 / 스푼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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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악플러’는 정의와 악플, 그리고 마음속 선과 악에 대해서 얘기하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마치 마법처럼 시작한다. 낯선 아이에게서 넘겨받은 신비한 빛을 띄는 오묘한 열쇠. 이 열쇠로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걸 알게된 준하는 그렇게 알게 된 비밀을 ‘악플’로 퍼트려 잘못된 사람들을 응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붙인 별명도 ‘정의의 악플러’. 하지만, 정말로 악플로 정의의 실현할 수 있는 걸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다소 판타지같은 소재를 사용한 것 치고, 이 소설이 얘기하는 악플들과 그로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오히려 더 현실적인 측면을 많이 보인다. 이는 작가가 신비한 열쇠나 열쇠의 사용 장면을 많이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면서 더 현실적으로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생각해보면 악플처럼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 분함까지 해소해 주는게 없다. 게다가 그게 잘 먹히기라도 하면 싫은 상대에게 복수까지 해줄 수 있다. 얼마나 좋으냐.

하지만, 그게 정말로 그 사람이 받아야 할 것이었는지, 그런 행위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지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런식으로 한번 뱉어낸 악담은 다시 되돌리거나 수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악플을 부추기는 장치로 ‘마음을 보는 열쇠’가 등장한 것도 꽤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 자체만으로는 그 어떤 선악도 띄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열쇠는 남의 마음을 멋대로 들여다 볼 것이냐 하는 것 뿐 아니라, 그렇게 들여다본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하는 질문까지를 함께 던지는 것이다.

짧지만,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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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완성! 초간단 인기 요리 -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 텐텐북스 84
이선희 지음 / 글송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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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완성! 초간단 인기 요리: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는 간단한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를 만화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요리책이면서 학습만화이기도 하고, 또한 요리사를 꿈꾸는 소녀의 성장을 그린 만화이기도 하다. 단순히 여러가지 요리나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 뿐 아니라, 그걸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통해서는 요리의 즐거움이나 정성을 다해서 만든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때의 (또 먹일 때의) 기쁨을 알게 해주게도 하고, 요리사로서의 꿈과 그걸 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책의 주제인 피크닉 도시락 만드는 법을 충실히 설명하기도 한다. 이것도 단순히 레시피만 나열한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손에 의해 하나씩 요리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이야기도 진행되도록 배치를 잘 했다.

그래서 만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요리에 대해 관심도 갖고, 요리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한다.

그 뿐 아니라 어떻게하면 도시락을 예쁘게 꾸밀 수 있을지도 함께 소개하는데, 간단한 소품을 이용하는 것들을 다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이야기 자체는 물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만큼 등장 인물들의 갈등이나 그 갈등의 해소가 조금 단순하게 처리된 면은 있다.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이 나쁘지 않고, 각 요소(특히 요리 분야)를 나름 잘 처리했다. 그래서 각각이 서로 적절한 수준에서 잘 조화를 이룬다. 처음에 요리 학습만화라고 들었을 때는 각각을 과연 얼마나 잘 살렸을지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었는데, 이정도면 꽤 잘 만든 것 같다.

만화를 통해 소개하는 것 외에도 각 화가 끝날 때마다 추가 레시피를 실었는데,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요리를 접해볼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물론 제목(‘10분만에 완성!’)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15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간단 요리’라고 할만큼 사용하는 재료나 조리 방법도 비교적 간단해서 웬만하면 별 무리없이 만들어 볼 수 있을만해 보인다. 그 중 일부는 평소엔 보지 못했던 것들도 있어서, 특별한 날이나 기분을 내고 싶을 때 기억해뒀다 해먹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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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시마 히로코(水島 広子)’와 ‘호소카와 텐텐(細川 貂々)’의 ‘이대로 괜찮습니다(それでいい。)’는 네거티브 퀸인 호소카와 텐텐의 1:1 심리 상담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만화와 칼럼의 조합이라는 특이한 형식을 하고 있다.

먼저 만화가인 텐텐이 본인의 장기를 살려 상담 장면을 만화로 구성해 보여준다. 이게 이 책을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몇몇 장면들은 만화가 특유의 과장을 섞어 표현했다. 미즈시마 선생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텐텐의 고민을 일축해버리는데 텐텐은 깜짝 놀라며 정말 그래도 되나 싶어하는 식이다. 이걸 꽤 코믹하게 잘 살려서 보면서 꽤 웃음도 난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고 웃긴 책만은 아니다. 말하는 내용 자체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역시 (텐텐 만큼은 아니지만) 네거티브한 측면이 있어서 텐텐에게 꽤 공감하면서 봤는데, 그래서 생각을 전환하는데 꽤 도움이 되기도 했다.

미즈시마 선생이 대처 방법으로 내놓는 것이 어떤 대단한 ‘변화’를 요구하는게 아닌것도 좋다. 아니, 변화는 커녕 오히려 ‘이대로 괜찮다’고, 그러니 현재의 네거티브한 자신을 그냥 인정해 버리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부정의 연쇄를 끊을 수 있고, 또한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대로 괜찮다’는 건, 생각해보면 전에도 주변 사람에게서 들었던, 단순하고 흔한 말이다. 그런데도 왠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해서도 무심한 듯 가볍게, 그러나 강하게 꼬집어 준다.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지, 또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칼럼을 통해서 자세히 이야기 한다.

만화와 칼럼이 번갈아 나오는 이 책의 구성도 꽤 좋았던게, 이미 만화를 통해서 전체적은 이야기의 흐름을 보는것이 칼럼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칼럼의 문장이나 용어 등을 쉽게 쓴 것도 좋았다.

비슷한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둘의 상담 내용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꽤 심리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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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셀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칼라파스 그림 명상
황명희.김수영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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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셀’은 내 몸 안의 세포와 그림을 통해 소통하며 명상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하이 셀은 칼라파스를 이용한다. 칼라파스란 ‘마음과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로, 이것이 내 몸을 구성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느끼면서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면 자기 치료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감정적인 면을 조절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미리 준비되어있는 인체도나 감정그림, 메시지 그림을 바탕으로, 자신의 몸을 느끼면서 몸이 반응하는 그 느낌대로 점을 찍거나 원을 그리거나 하는 식으로 채워나가면 된다. 그렇게 집중함으로써 명상하고, 그런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정리하고 고통스런 감정을 씻어낸다.

이런 행위나 목적은 일반적인 명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그 수단으로 칼라파스 그림을 이용하는게 특이하다. 그래서 하이 셀은 그림 그리기나 컬러링같은 면도 있다. 그게 의외로 집중을 쉽게 해주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이 하는 것보다 좀 더 명상을 쉽게 해준다.

하이 셀은 방법 자체가 어렵지 않다보니 책의 상당부분은 실제로 하이 셀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어떤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렸는지, 그런 생각과 집중을 통해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를 실어 하이 셀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씩 살펴보고 따라하는 걸로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책 뒤쪽에는 하이 셀에 사용할 수 있는 배경 그림들이 모아져 있는데, 이것들은 청년정신 카페를 통해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 꽤 고화질의 이미지를 제공하므로 프린트해서 사용하면 좋다. 다만, 공개글이 아니기 때문에 카페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공개글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쉬운점은 하이 셀 실천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몇몇 배경 그림들이 책과 카페에는 실려있지 않다는 거다. 4대 원소 하이 셀이 그 하나다. 하이 셀은 배경 그림이 중요한 것은 아니긴 하나, 그래도 책에 나오는 것들은 모두 실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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