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양이처럼 -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에세이
아방(신혜원)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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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양이처럼’은 개인 프로젝트와 전시도 하고, 글도 쓰면서 마음 가는 대로 살고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저자는 좀 특이하다. 그의 그림은 보통 일러스트들에서 느낄 수 있는 깔끔함이나 정갈하게 다듬어진 느낌, 사실적인 입체감과 그림자 표현 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연 표현 안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어설픈 감이 있어 마치 ‘이정도면 됐겠지’하고 하다 만 든한 느낌마저 든다. 처음부터 ‘나는 내 맘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더니, 그림마저도 그렇게 그린 것 같다.

그렇다고 못봐주겠다거나, 후지다거나, 안좋은 것은 아니다. 그의 그림은 그대로 그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걸 장점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통은 그걸 어떻게든 개선하려고 하는데, 그 대신 차라리 그 안에 남아있는 자신만의 매력을 갈고 닦으라고 말이다. 똑같이 힘들거면 기분 좋은 쪽으로 노력하는게 낫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그런 결과의 하나로 내놓은 그림을 보면 은근히 미소 지어지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마냥 인생을 그렇게 즐거운 방향으로만,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때론 우울해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그걸 마냥 이겨내려고 하기 보다는 적당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렇게 시간에 흘려보내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주변 사람들과 전엔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던 사소한 추억들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 때론 나 자신에 대한것 까지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런 경험들, 그러면서 느꼈던 것들이 담겨있다. 때론 제 멋대로 이기적이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어떨땐 혼자 다 우울한 것처럼 굴기도 하지만, 하나 하나가 소중한 인생살이다.

기록을 남기면 그것들은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이랬어?’하며 웃음짓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의미 없었던 건 아니다. 그 때는 진지했고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있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런 의미있는 시간들을 만드는 건, 과거에 얽매이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기만 하는 것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다. 마치 옆에서 보면 제멋대로인 고양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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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식당 이야기 - 서민 갑부 동운상인의 성공 비결!
김동운 지음 / 자유문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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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식당 이야기’는 외식업으로 크게 성공한 몽실식당의 대표 김동운의 성공철학을 담은 책이다.

젊어서부터 외식업을 시작해 여러번 실패를 맞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몽실식당을 성공적으로 일으킨 저자의 이야기는 꽤 보면 꽤 대단하다. 그의 성공이 단순히 시기 등이 맞아떨어져 이뤄진 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러번의 실패담은 그걸 더 확실히 알게 해준다.

그렇다면 그는 그런 실패에도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 그는 그걸 조금 풀어 놓는다. 거기에는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파악해 두어야 할 것부터, 장사를 할 때 신경써야 할 것은 물론, 장사를 하면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어떤때든 변치않고 강조하는게 있는데, 바로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다.

먼저는 손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쉽게 말해서 ‘손님에게 이익이 있도록 해야한다’는 거다. 물론 이게 마법같이 장사를 좋게 만들어주는 건 아니다. 실제로 저자 자신도 무려 5년간이나 변변찮은 수익이 없었다고 고백하는 만큼, 초반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손해란걸 알면서도 그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래야만 장사가 부흥할 수 있고 또한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강조하는게 직원과 함께 운영하는 것의 중요함이다. 저자는 어린 나이에 외식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여러번 실패해도 재기를 했던 걸 보면 어느정도 기본 자본이 있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랬기에 더 자만심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첫 외식업의 실패가 그 때문이었다고 얘기할만큼 직원과의 관계가 중요함을 역설한다.

그 외에도 장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담았다. 때론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자존심 같은에 글에서 묻어나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조언들은 하나하나가 다 맞는 얘기라서 전체적으론 꽤 유익했다. 장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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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생명의 재발견
김진한.배길몽 지음 / 프리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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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생명의 재발견’은 우주와 생명에 대한 40개의 질문과 그에대한 답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질문들은 40개의 질문들은 ‘과학의 재발견’이란 책을 통해 재야 우주물리학자 배길몽이 5천만원의 상금을 내걸며 던졌던 것들이다. 이 책은 YJ그래비티과학연구소 소장 김진한이 그에 대해 단 답을 담은 것으로, 배길몽이 걸었던 상금을 차지한 답이기도 하다.

내용을 보면 우선 이 책을 있게 만든 40개의 질문이 꽤 좋다. 천문학과 물리학 뿐 아니라 다양한 과학적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는데, 하나하나가 깊게 생각하다보면 한번쯤 의문이 들법하고, 그래서 정말로 그 이유는 무엇일까 흥미를 끌기도 한다. 마지막의 창조론과 진화론의 모순과 신의 존재 증명에 대한 질문도 재밌고 의미 있었다. 혹시 과학적 소양이 있다면 저자의 답을 읽기전에 각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고, 아니더라도 논리적으로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질문 만큼이나 질문에 대한 답도 잘달았다. 전문적인 내용을 나름 잘 풀어내기도 했고, 질문에 대한 답도 논리적으로 잘 쓴 편이다. 그래서 읽어내기에 그리 어렵지 않고, 보면서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돼 유익하기도 하다.

물론, 저자의 답이 다 마뜩한 것만은 아니다. 때론 추가 설명없이 결론만 얘기하기도 하고 종교얘기로 빠지기도 해서 이게 어떤 과학적인 논리와 증거로 인한건지도 모르겠는 것도 있고, 또 질문에 대한 답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있었다.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용어부터 설명하기도 해놓고 일부에서만 이렇게 해서 의문을 남긴 건 분명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유익하므로 우주와 생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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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일본 연구 시리즈 3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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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이라 할 수 있는 순종성과 장인정신 뒤에 있는 역사와 관련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본인은 그들만의 것이라 할만한 특유의 국민성을 갖고있다. 그 하나가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이고, 다른 하나가 장인정신이다. 이 둘은 일본인을 얘기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순종성은 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저자는 그걸 학습된 무기력으로 본다.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은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행동 유형의 하나로 고통스럽거나 혐오스러운 자극이 반복되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 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러려고 하지않는 것을 말한다. 셀리히만(Seligman)과 마이어(Maier)의 전기충격 실험으로 유명한 이 이론이 일본인들에게도 작용했다고 보는거다.

실제로 여러 역사 기록에서 그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기독교인 제거 정책도 그렇고, 자비없는 불교 탄압도 그러하며, 국민들을 완벽하게 감시 & 관리하는데 쓰인 촌청제나 오인조같은 것들도 그렇다. 이것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조금씩 그들의 마음을 갈아나가 결국엔 권력자에게 결코 반항하지 않는 무기력한 상태에 이르게 만들었음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국민이 일어나 저항하는 ‘의병’이란게 일본엔 없었다는게 그걸 증명해 보여주기도 한다. 심지어 신하로서 군주에게 상소조차 올릴 수 없었다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이렇게 자국민에게조차 악랄했으니, 그러한 행태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도 이어졌으리란걸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다. 일본은 카스트에 못지않은 엄격한 신분제를 가진 나라였던 거다.

그래서 이런 악랄함이 후에 장인정신을 낳았다는 건 꽤 재미있는 점이다. 신분 상승을 꿈꿀 수 없는 사회, 그리고 거기에 적응해버린 무력한 국민. 그렇기에 그들이 할 수 있는건 정해진 신분, 정해진 직업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었던 거다. 말하자면 장인정신이란 무사들의 잇쇼우겐메이(一所懸命)의 평민 버전인 셈이다.

악랄했던 무사들이 이런 풍조를 반겨 지향하도록 유도한 것은 그저 함부로 자신들의 분야(장군)를 넘보지 않도록 하려는 정치적인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운 좋게도 그게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이면 인정해주는 문화로 성장했고, 그런 문화가 있었기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장인들도 나올 수 있게 해주었다. 무력을 최고로 치며 사람들을 탄압하던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한 것이다.

이것들은 지금도 여러 일본인들에게 뿌리깊이 남아있다. 그래서 사축과 장인이 공존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통해 한국에는 그 영향이 조금은 남은 것 같다. 부하직원이나 국민을 엮어 감시 & 관리하고,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듯한 권력자들의 모습을 보면 말이다. 그러나, 장인을 있게 만든 ‘천하제일의 사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건 어쩌면 지배를 받으면서도 무기력에 학습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좋은 것들까지 떨쳐버리지 못한걸 보면 일견 씁쓸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한국인들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 역사적 배경과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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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의 사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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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의 사랑’은 청소년의 자존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소설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떤 감정, 어떤 생각, 어떤 행위들이 그것이 진짜 사랑임을 말해줄까. 진짜 사랑이란 얼마나 좋은걸까. 진짜 사랑이 있다면 가짜 사랑, 몹쓸 사랑도 있는 걸까.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는 사정이란,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란 무엇일까. 사랑에도 적절한 시기와 나이가 있는걸까. 대체 어떤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위풍당당한 여고생 박해랑의 ‘거침없이 내지르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어떻게 하는것이 진짜 사랑의 방식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은 반드시 대상이 필요하다. 다시말해, 사랑이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것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사랑, 자기 주변과 적당히 타협하며 물러서는 비겁한 사랑, 혼자서 시작하고 끝도 맺을 수 있는 1인분의 사랑은 잘못된게 아닐까.

책에는 이런 ‘1인분의 사랑’을 하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래서 때로는 막장 드라마스러운 행동들을 보면서 발암을 유발하는 짜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고 특별히 몹쓸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비현실적인 행태를 하느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더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상황이라면 저런 행동밖에 할 수 없는걸까, 더 나은 선택은 없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 주인공인 박해랑의 행동과 선택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 사랑을 지속할 필요도, 그렇다고 다른 사랑을 지지할 이유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간 그들이 보였던 모습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래서 일견 공감이 가면서도 온전하게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자존을 생각하며 일종의 반항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연애를 지켜가려는 모습을 보이던 것이 나름 좋았다면, 끝까지 남아있는 이런 찌질함과 뿌연 결말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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