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길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71
송언 지음, 김선남 그림 / 봄봄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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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길’은 갈대의 삶을 담은 그림책이다.

하천 가장자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갈대는 생각보다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있다. 손으로 꺽으면 손쉽게 꺽이는 들풀이지만, 눈내리는 추운 겨울에도 꺽이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고 버티다 이듬해 여름이 되어서야 비로소 드러 눕는다. 사계절을 모두 나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푸르고 생생한 어린 갈대는 물론, 갈색으로 물들어 무겁게 고개 숙이는 노년의 갈대까지 다양한 모습을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갈대의 삶과 모습을 계절의 변화와 주변의 모습과 함께 담아내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좀 어렵게 쓰였는데, 문장이 시적이라 더 그런면이 있다. 비록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좀 더 쉽게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변화하는 갈대와 주변 환경을 담은 그림은 여러 계절과 날씨, 그리고 다양한 풍경을 담고있어 그것만 봐도 좋을만큼 아름답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표현된 모습도 모두 각각 매력적이다.

다만, 그림은 2쪽에 걸쳐있는게 많은디 반해, 책은 가운데가 많이 접히고 완전히 펼치기는 어렵게 만들어져있어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 좀 어려웠다. 좀 더 쫙 펴지는 방식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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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 - 불쾌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자가 행동 조절법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고주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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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마 노부요리(大嶋 信頼)’의 ‘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ずるい人」が周りからいなくなる本)’은 짜증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살다보면 의외로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과 많이 마주치게 된다.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는가 하면, 자기 좋자고 이기적이고 뻔뻔하게 굴기도 하고, 내게는 오지 않던 행운을 덜컥 잡아버리는 사람이나 외모와 재력을 타고난 사람을 볼 때는 왠지 모르게 억울하면서 짜증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보면 같은 사람을 보면서도 짜증을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짜증을 내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너무 신경쓰여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 보이기까지 하다.

이런 차이는 대체 무엇 때문일까. 저자는 이걸 알레르기와 발작으로 비유해 설명한다.

먼저, 갑작스레 불어오는 짜증과 분노를 ‘심리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말한다. 알레르기가 뭐던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이상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 아니던가. 이건 외부 요인 자체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문제는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는데 있다는 거다. 살아오면서 짜증을 느끼는 상황이 달라지거나 새로 생긴다는 점, 개인마다 같은 상황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는 점 등을 보면 정말로 짜증은 알레르기와 여러면에서 비슷해 보인다.

그래서 짜증에 대한 분노도 ‘발작’으로 설명이 가능해진다. 알레르기가 재채기와 같은 반응을 일으키듯이 짜증이 분노라는 발작적 행위를 일으킨다는 거다. 그래서 이 행위는 그 자체로는 막을 수가 없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면 억제제를 사용하듯, 분노 발작도 그와 비슷한 처방이 필요하다.

여기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이 ‘암시 요법’인데, 솔직히 앞에서 알레르기에 비유해 설명한 것과 달리 이 부분은 대체의학이라 그런지, 아니면 한 때 이슈가 되었던 ‘내 이름을 불러봐’를 떠오르게 해서 그런지, 조금은 유사과학같은 느낌도 든다.

저자의 암시요법은 일종의 플라시보(Placebo) 같기도 하고, 7번을 반복해서 묘한 문장을 되뇌인다는데서 경문읽기나 ‘忍(참을인)자 세번’과 같은 원리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문구가 도움이 된다는 걸 보면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이 문구가 도통 입에 붙지 않는다는 거다. 일본인에게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쉽게 바꿨다는 문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일종의 요약인 ‘짜증나는 인간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이 책 본문과는 조금 다른 내용인 것도 좀 걸린다. 책은 요약하자면 ‘어차피 남은 바꿀 수 없는 것. 받아들이는 법을 바꾸자.’에 가까운데, 정리 페이지에서는 ‘대처법’이라고 해서 남을 거절하거나 경고하는 등의 내용이 나와있어 좀 상반되지 않나 싶기도 했다. 내 심리를 위한 짜증 다스리기와 다른사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동은 달라야 한다는 것인가.

인간관계는 참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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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그들에게 사면초가 1~2 (완결) - 전2권
소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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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사면초가’는 평범한 여고생에서 찾아온 네쌍둥이와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다.

일본에는 ‘모테키(モテ期)’란 말이 있다. ‘인기있다’(モテる)’와 ‘시기(時期)’가 합쳐진 이 말은, 인생에서 유독 인기가 절정인 시기를 의미한다. 전용 용어가 생길 정도로 재미있는 이 설정은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 자주 활용되는데, 이 만화도 그렇다.

단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하필 그 인기있는 상대가 네쌍둥이라는 거다. 심지어 그 네명은 각자의 캐릭터가 워낙에 독특해서 좀처럼 쉽게 마음을 주는게 어려울 정도다. 작가는 이걸 마치 ‘컨셉 놀이’처럼 가볍게 다뤘는데, 그게 코미디와의 시너지와도 잘 맞고, 또한 끝까지 그런 컨셉을 나름 잘 살리기도 했기 때문에 인물들의 과한 행동에도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은근 웃음이 나기도 했다.

작가는 아마 이게 첫 작품으로 아는데, 그런 점에서 4컷이란 형태를 채용한 것도 꽤 잘한 듯하다. 짤막한 이야기가 이야기는 4컷의 특성상, 이야기 사이 사이에 조금씩 있을 수 있는 공백이나 부족한 면이 잘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주요한 내용과 소소한 반전이 자아내는 웃음 만으로도 충분히 잘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몇몇 부분에서는 설명이 좀 부족한 느낌도 있었으나, 그것들도 이런 특징들 때문에 크게 단점처럼 부각되지는 않았다.

주요 캐릭터 6명의 처리를 나름 깔끔하게 한 것도 마음에 든다.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럿명이 나와서 엮이는 로맨스를 그리다보면 어느 순간 방치되어 존재감이 약해지다가 은근슬쩍 사라져버리는 캐릭터도 나오곤 하는데, 마치 처음부터 전체 플롯을 어느정도 생각해둔 듯 꽤 괜찮았다.

코미디를 기본으로 하지만, 중간 중간 진중한 이야기를 통해 내보이는 인물의 심리묘사도 좋다. 이건 작품 전체에 깔려있는 코미디 때문에 더 돋보였는데, 조금 무겁긴 하지만 그렇다고 과중하게 내리 깔지 않는것도 맘에 들었다.

다만, 단행본의 편집은 조금 아쉽다. 4컷 형태라고는 하나, 애초에 웹툰 연재 당시에 출판을 전재로 한 것이 아니었다보니 컷이 스크롤방식에 맞춰져 있고, 그래서 생각보다 여백이 많다. 일부 컷을 겹치거나 중요 컷을 크게 하는 등 조절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출판을 생각하고 그리거나 출판을 위해 새로 편집하지 않은 한 근본적인 차이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야기는 꽤 만족스럽다. 초보 작가의 첫작품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과연 연재 당시 높은 평점과 인기를 받았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량도 2권 완결로 많지 않으니, 가볍고도 깔끔한 로맨스 물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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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환경 편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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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가요코(池田 香代子)’의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환경 편(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 People 4)’은 세계 인구를 100명으로 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를 추려 얘기해주는 시리즈 4번째 책이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잘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걸 조금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좀 더 잘 와닿을 수 있게 담았다.

세계 인구를 100명으로 놓고 본다는 것은, 100분율로 따져서 본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아이디어 자체는 단순한 셈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꿔놓고 본 결과는 꽤 놀랍다. 우리가 평소엔 아무리 소식을 들어도 그저 그런갑다 했던 것들이 훨씬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나 예를 들면, 매년 엄청나게 많이 사망하는 임산부 수를 100명으로 놓으며, 그 99명이 개발도상국에 산다고 한다. 죽음에도 나라에 따라 큰 격차가 있는 거다.

책에는 이런 통계를 기반으로 한 얘기들이 여러가지 실려있고, 그 통계의 출처와 통계와 관련된 이야기 들이 함께 실려있다. 그래서 단순화 시켜서 보는 것 뿐 아니라, 더 깊은 얘기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쉬운 점은, 책이 나온게 2008, 2009년도 즈음이라서 통계 역시 그 즈음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얘기도 이미 지나가버린 년도에 대한 과거의 예측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이 책의 의의가 조금 깍이는 느낌이 있다. 기왕 지금에서 다시 책을 내는 김에, 근래의 데이터로 갱신해서 책을 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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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사냥꾼 - 두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2
피트 존슨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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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사냥꾼(Vampire Hunters)’는 ‘피트 존슨(Pete Johnson)’의 청소년 뱀파이어 4부작(Vampire Quartet)의 두번째 이야기다.

뱀파이어 블로그에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이제 반-뱀파이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마르크스가 자신의 변화 그 2부를 겪으면서, 또한 탈룰라의 뱀파이어 찾기에 함께하다 겪는 뱀파이어와의 밀고 당기기를 그리고 있다.

뱀파이어 vs 반-뱀파이어의 싸움은 사실 반-뱀파이어가 압도적으로 분리하다. 뱀파이어는 반-뱀파이어를 (아마도 냄새 등으로) 알아볼 수 있는데 반해, 반-뱀파이어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뱀파이어를 알아볼 수 없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뱀파이어가 만약 이들을 맘먹고 피하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도 있다. 심지어 최면이나 변신 등 다양한 능력까지 있다. 처음부터 뱀파이어의 승기가 더 확실하다는 거다.

다만, 뱀파이어에겐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너무 자존심이 세다는 거다. 그래서 도망간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때엔 그 자체로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뱀파이어와의 싸움은 육체적인 치고받기라기 보다는, 얼마나 빨리 정체를 파악하고,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는 조건을 달성하는가에 달려있다. 일종의 심리게임인 것이다.

저자는 이 둘을 꽤 잘 그려내고 있다. 반-뱀파이어로서의 변화나 그들의 숨겨진 사회에서의 생활 같은 것도 그렇고, 뱀파이어를 쫒고 속이는 과정이나 반전도 꽤 잘 그렸다. 이건 앞권에서도 조금 보여주었던 점이기도 하고, 또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짐작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걸 매력적으로 잘 풀어냈기에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이야기를 펼치면서 새로운 요소를 뿌리고, 그걸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게 하는 것도 꽤 잘했다. 한권으로서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으며, 시리즈로서의 연결성이나 기대감도 갖춘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래서 자연히 다음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든다. 그건 모험 이야기도 그렇지만, 마르크스가 슬쩍 슬쩍 뿌리고 다니는 연애 떡밥도 마찬가지다. 과연 이후 이것들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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