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들의 사랑법 : 어른들을 위한 동화
김본 감독 / 도서출판 새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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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우리들의 사랑법’은 강아지의 심정과 여정을 통해 유기동물의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동물을 받아들였다가, 문제를 일으키면 손쉽게 갖다 버리곤 한다. 그렇게 버려진 개와 고양이는 때론 야생화하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목적으로 잡혀가거나 차에 치여 죽는 등 다양한 사건의 원인이 되곤 한다.

과연 어떤 경로로 이동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러한 경위에 이르게 되는 걸까.

이 책은 그 한 가능성을 소설로 구성해본 것이다.

버려진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일생에 다 껶을 수 있을까 싶을만큼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주인이 올거라 믿으며 기다리다가, 산속 헤매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하거나, 개고기 장수들에게 쫒기기도 하며, 말뿐인 보호소에서 정말에 빠지는가 하면, 새로운 가정에 분양되어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각자의 상황이 얼마나 안좋은 것인지,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들을 그리는 한편 강아지들의 처절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 유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쉽게도 소설로서는 썩 완성도가 높지 않다. 이야기 구성이 좀 억지로 짜낸 느낌이라 좀 과한 느낌도 든다. 대화나 생각을 묘사한 것도 정말로 강아지들의 심정을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고, 유기견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것 처럼 보였다.

책의 포맷도 나빠서, 문장이 임의로 개행되어있는데 전자책의 특성상 레이아웃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가독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야기의 주제나 내용들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풀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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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
브래드 게티 지음, 박세진 옮김 / 벤치워머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브레드 게티(Brad Getty)’의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Dads Are the Original Hipsters)’는 아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가득담긴 포토 에세이다.

최근 문화현상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힙스터(Hipster)다. 원래는 재즈 쪽에서 사용했고, 단어 자체도 썩 좋지않은 의미(hip은 아편을 뜻하는 속어 hop에서 왔다)를 담고 있었지만, 지금에는 유행에서 벗어난 자기들만의 개별적인 코드를 갖고 있는 부류를 칭하는데 사용한다.

이들은 ‘개성’을 강조하는 만큼 얼핏보면 독특한 자기들만의 것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따져보면 다 어딘가에서 가져온 익숙한 것들이라 개성적인 척 하는 몰개성적인 애들이라고 까이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거라고 보면 되겠다.

힙스터라고? 앙? 니네 아빠들이 이미 다 했던 것들인데?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아빠들이 했던 것들이 자칭 힙스터들과는 다르게 얼마나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고 소화했으며, 그래서 개성적이고 매력적이었는지를 찬양한다.

그렇다. ‘힙스터 까기’는 사실 일종의 ‘밈’으로, 코미디 요소로 사용한 정도로 보면 된다. 진짜는 과거 아버지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그 때의 추억과 그들의 멋짐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잘 만든 편이다. 어찌보면 일상의 흔하고 사소할 수 있는 사진을 보고, 거기에 담긴 매력과 멋짐을 그야말로 뽑아내기 때문이다. 이게 힙스터 까기와 어울려서 조금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기억속에 있던 아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해 묘한 추억에 잠기게 하기도 한다.

아쉬운 거라면, 역시, 문화가 다르다보니 공유할 수 있는 감성이 적다는 거다. 애초에 힙스터란 용어도 한국에선 ‘멋쟁이’로 쓰일 때가 많지 않던가. 힙스터 까기 역시 익숙한 감성은 아닌거다.

그래도 이 책의 한국 버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제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으로, 현대의 자칭 멋쟁이들의 자칭 스웩을 다시 살펴보면 그건 또 그것대로 재미있을 것 같다.

정말로,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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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궁금한 이야기+
이정화 지음, 이동연 그림 / 서유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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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동물권’은 최근 더욱 화두가 되고있는 동물권에 관해 담은 책이다.

‘동물권’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인권’이라고 하듯, 동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동물권’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딱히 뭔가를 더해줘야 한다고 하는 건 아니다. 단지, 동물로서 각자의 자연스러운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거다.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사는 것, 대체 왜 이런 얘기가 붉어진 걸까. 그건, 인간들이 동물의 권리를 빼앗고, 지배하며, 학대해 왔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어떤 동물들이 어떤 학대를 받아왔는지, 역사 기록을 통해서 살펴본다. 그리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따져 봄으로써 과연 그래도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동물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책에는 8가지 이야기만이 실려있지만, 그것 만으로도 인간이 얼마나 자기 멋대로 동물들을 찾취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마음이 갔던 것은 동물 사육과 애완동물 문제인데, 그것은 이것들이 현재도 아주 가까이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평소에도 이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행태에 부정적인데, 그렇다고 그것들을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까지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의 소중함만을 생각한다면, 고기는 물론, 채식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도를 지켰으면 하는 생각은 많이 했었다. 지나친 항생제나 먹이 투여는 자제하고 방목과 사육을 적절히 조절하는 식으로 말이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동물을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건 인간끼리도 마찬가지다. 그게 엇나갔을 때 노예가 생겼던 것처럼, 동물과의 관계도 그렇다. 인간 이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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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전사 - 세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3
피트 존슨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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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전사(The Vampire Fighters)’는 ‘피트 존슨(Pete Johnson)’의 청소년 뱀파이어 4부작(Vampire Quartet)의 세번째 이야기다.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반-뱀파이어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그로써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으면서도 여전히 반-뱀파이어와 평범한 삶 가운데서 혼란을 겪고있는 사춘기 마르크스. 그는 이번에도 역시 뱀파이어와 충돌하게 된다. 게다가 이번엔 하나가 아니다. 인간의 피를 마시면 특별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치명적인 뱀파이어’ 무리가 마르크스가 사는 마을을 시작으로 인간 세계에 나오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된다는 얘길 들으면서도 또 다시 탈룰라와 함께 뱀파이어를 찾고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무려 ‘무리’와의 싸움이라니 전보다 더 대단한 것을 상상하게 되는데, 사실 3권에서 벌이는 뱀파이어와의 싸움은 전에 비해 딱히 대단하거나 하지는 않다. 심지어 속고 속이는 심리게임을 벌이거나, 그로부터 생겨나는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사실 소설의 뱀파이어 설정상, 그런 전개는 시리즈 내내 이어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너무 대놓고 악당처럼 등장했달까, 그래서 조금 의외였고, 솔직히 김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반동일까. 그보다는 오히려 마르크스의 연애 전선이 훨씬 흥미로웠다. 좀 더 진전해보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이나, 갈팡질팡하는 모습 같은게 초능력을 가진 반-뱀파이어라지만 여전히 어린 청소년이구나 싶기도 하고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딱부러지게 결론이 나거나 하는 것도 아니라서 계속해서 남아있는 그들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왠지 간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되는 걸까. 마르크스의 힘은? 괜히 복잡해 보이는 미묘한 연애 전선은? 또, 반-뱀파이어로서의 생활과 뱀파이어 들과의 싸움은? 과연 다음권에서 이것들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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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 - 마음의 우물을 들여다보는 10편의 심리에세이
이즈미야 간지 지음, 박재현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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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간지(泉谷 閑示)’의 ‘눈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普通がいい」という病)’는, ‘뿔을 가지고 살 권리’의 리뉴얼 에디션으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심리 에세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다. 그래서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여럿 만나봤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사람들이 묘하게 어긋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거다. 그 중 상당수는 사회가 주는 편견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정상이 아니라고 해보자. 그런데, 그건 대체 어떻게 판달할 수 있는걸까. 대게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어떤 정확한 경계가 있을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사회에 뿌리내린 편견일 뿐, 사실은 전혀 그런 건 없다. 모두가 조금씩 일반적인 부분과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 섞여있을 뿐이다. 그걸 편의상 구분하면서 ‘무슨 환자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게 어느 순간 흑백의 경계가 있는 것처럼 퍼진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이제까지 병이란 걸리거나 걸리지 않거나, 늘 흑백으로 나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인식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거다. 인간의 심리 상태는 애초에 고정적이지 않다. 때에 따라서 즐거울 수도 있고, 때로는 우울할 수도 있다. 어떤때는 특별히 더 우울해지기도 한다. 원래 그렇다. 하지만,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일시적인 우울함에 빠졌을 때도 ‘우을증’을 앓는 ‘비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렇게되면 그게 자신을 더욱 몰아부쳐 안좋은 상태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것들은 대게 우리가 ‘보통’이라고 말하는, 정상적인 모습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조금 다른 길을 가거나,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생각을 했을 때 사람들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처음부터 다 다르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고, 이런 길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런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찾는게 중요하다.

책에있는 10가지 얘기는 그를 위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똑부러지는 해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고, 그런게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그러기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많이 실려있다.

일부는 잘 와닿지 않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면 그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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