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 국가.법.리더.역사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1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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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는 JTBC에서 방영중인 동명의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번 ‘국가·법·리더·역사 편’에는 이 4가지를 주제로 한 총 9의 강연이 들어있다.

이것들은 이미 기존에 방송을 통해서 얘기했던 것들인데, 방송이 선생님이 나와 질문하고 가르치고 하는 수업 형식을 하고 있는데다 예능적인 면이 있어 중간에 농담도 하고 했었다면, 책은 그런 ‘방송을 위한 요소’를 빼고 마치 전문가와 인터뷰를 하는 것 같은 형태로 주요 내용만을 요약해서 적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방송을 책으로 엮는 경우 대본집처럼 간추리기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기보다는 이렇게 형식을 조금 바꿔 정리한 것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을 한다’는 원 방송의 특징도 살리는 데다, 책으로서도 훨씬 적절하기 때문이다.

강연의 내용은 이미 방송을 볼 때도 생각했던 것처럼 꽤 유익하다. 때론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 주기도 하며, 조금밖에 모르는 것은 좀 더 알 수 있게 해준다.

주제도 현 시사와 어울리는 것들을 잘 골라 묶었다. ‘나라’에 대한 이야기들 말이다. 현재 한국의 세태와 나아갈 길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다.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하므로 방송에서 사용했던 화면의 일부를 가져와 삽화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이건 그렇게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분량 문제 때문인지 사용했던 화면을 모두 실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적절한 장면을 딱 집어내 실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과 비교해보면 더 적절한 장면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있어서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단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방송으로 다시 보는 것도 괜찮지만, 책으로 보는 것은 그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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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구소은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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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는 제주에서 미야케지마로 삶을 위해 떠났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디아스포라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디아스포라(διασπορά / diaspora)’란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 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기존에 살던 곳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본토를 떠나 다른 곳에 항구적으로 정착한다는 점이 유목이나 난민과는 좀 다른데, 전쟁으로 여러 곳으로 흩어져 살아야만 했던 한국 사람들을 잘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소설 속 가족들도 그렇다. 이들은 개인의 바램이나 영화를 쫒아 이주를 한게 아니었다. 그저 일제강점기라는 국가의 이상 사태에 휘말려 여러 고초를 겪게되자 어쩔 수 없이 떠밀렸던 것이었다.

심지어 그 후의 일 마저도 썩 평탄하지만은 않다. 이들이 겪는 일들에는 때로 분노가 차오르기도 하고, 어쩔땐 슬픔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담담하게 기술해나간 것 치고는 의외로 짠내나는 이유다.

감정에 크게 젖지 않는 것은 작가의 성향으로 보이는데, 그게 조금은 이 이야기를 실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게도 한다. 그건 작가가 그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세세하고 꼼꼼히 써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종이책 기준으로는 300여쪽밖에 되지 않지만, 읽기에는 600여쪽 정도는 되어 보였다.

4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크게 둘로 나누어 전개한 것도 꽤 괜찮다. 각각은 할머니와 손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두 이야기는 묘하게 서로 분위기가 다르면서도 또한 잘 어울렸다.

이들이 겪은 고초들은 시대가 남긴 아픔이었기도 하지만, 그들이 끝내 디아스포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단순히 그 뿐만이 아니었다는 게 우리에게 못내 부끄러움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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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폭발사건
김은미 지음 / 제8요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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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폭발사건’은 신주쿠역에서 서쪽 출입구 부근에서 일어난 폭발을 시작으로,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경과를 그려낸 소설이다.

제목만 보면 범죄 소설같지만, 막상 열어보면 그보다는 가상역사소설에 가깝다. 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에게 닥친 이야기가 과거 일제강점기 때부터 어떻게 이어져온 것인지를 양쪽을 번갈아 보여주며 그렸는데, 이 과정이 지루하지 않고 또한 흥미로워서 꽤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가상역사를 다루는 만큼 저자의 과거의 이야기는 거의 작가의 상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했던 사실과 맞물리도록 역사를 잘 이용했고,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가 꽤나 그럴듯하게 다가온다.

일부분에서는 초능력을 보이는 등 판타지적인 면도 있어서 생각보다 가볍게 뜨는 느낌도 있는데, 그렇다고 억지스럽게 밀어붙이거나 그걸 과하게 이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거부감이 일거나 하지는 않았다. 살짝 삐긋하면 또 느낌일 달랐을 것 같은데 작가가 조절을 잘 한 것 같다.

이야기도 꽤 볼만하지만, 처음에 신주쿠역 폭발사건을 던져두고 시작한 것도 꽤 괜찮았다. 전반에는 왜 이렇게 사건과는 상관없는 얘기들만 해대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보다보면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가 앞서서 던져뒀던 이야기로 어떻게 연결될지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어떤 면에서 봐도) 사실 별 거 아니지만, 이게 소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했다.

후반의 마무리는 조금 아쉽긴 했다. 물론 충분히 가능한 전개이기도 했으나, 오랜세월 변함없었던 집착과 그걸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생각하면 너무 쉽게 해소된 느낌이 있어서다. 그렇게 오랬동안 갈망했던 걸 손에 넣을 기회가 왔다면, 심지어 더 이상 많은 시간과 기회가 남은게 아니란 걸 안다면, 인간이란 비록 멍청할지언정 단순하고 원초적으로 달라붙는 종이 아니던가. 그래서 과연 그렇게 쉽게 놓을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그렇게 되는 과정이나 이유가 조금만 더 설득력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야기는 소설인데도 여러 면에서 영화로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했는데, 몇몇 아쉬웠던 부분이나 좋았던 점들도 배우들의 연기가 붙으면 더욱 맛이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영화화가 된다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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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기술 교과서 3 - 고급 플랫워크 · 교정 훈련 · 승마 스트레칭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제인 월러스.페리 우드.린다 피어스 지음, 김은지 옮김, 김수현 감수 / 보누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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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월러스, 페리 우드, 린다 피어스의 ‘승마 기술 교과서 3’은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처법과 기승자를 위한 운동을 담은 책이다.

1, 2편에서는 말을 타기위해 준비해야하는 것과 말을 타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3편에서는 앞편을 보충하는 내용 즉 플랫워크에서 문제가 있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 말이 문제 행동을 보일때는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등을 다룬다.

플랫워크는 말의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높이고, 기승자의 부조에 잘 반응하도록 하기 위해 하는 훈련이다. 때문에, 말이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할 경우 방치하지 말고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막 시작했을 때는 몰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말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를 위해, 먼저 말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문제 행동들을 예로 들고, 그것의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설명한다. 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문제들이 있는데, 일부는 세세한 차이다 싶은 것도 있어 그만큼 기승자가 말의 상태에 대해 잘 알아챌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는 말의 문제 행동을 바로 잡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플랫워크와 말 행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다보면, 말을 다룬다는게 얼마나 까다롭고 알아야 할게 만은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책에는 마지막으로 기승자를 위한 운동을 소개했는데, 잘못된 자세로 몸이 틀어지는 것을 막거나 유연성을 길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말을 탄다는 건 꽤 많은 체력과 근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것을 기르기 위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도 소개한다. 단순히 말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말을 타는 기승자를 위한 내용도 함께 실은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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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기술 교과서 2 - 승마 장비 · 부조 · 플랫워크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제인 홀더니스 로댐 외 지음, 김은지 옮김, 김수현 감수 / 보누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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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홀더니스 로댐, 페고티 헨리케스, 제인 월러스의 ‘승마 기술 교과서 2’은 기본에서 좀 더 나아간 내용을 담은 책이다.

2편에서는 승마 장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말에게 의사를 전달하는데 사용하는 ‘부조’와, 플랫워크 훈련법에 대해서 다룬다.

승마 장비도 굉장히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재갈과 안장, 등자 뿐 아니라 거기에 함께 사용하는 추가적인 장비들도 많다. 책에는 각 장비를 소개할 뿐 아니라, 장비의 구조와 명칭, 그리고 장비를 말에게 어떻게 장착해야 하는지 등이 자세히 실려있다.

특히 재갈 굴레처럼 끈으로 된 장비는 위치와 순서, 끈의 조임 정도 등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데 그것들을 세세하게 그림으로 나타내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사용법 뿐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는게 좋은가에 대해서도 다뤘는데, 가죽을 많이 사용하므로 꼭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부조는 실제 승마시에 행하는 것이니 만큼 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무엇보다 단순히 고삐 뿐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말과 소통한다는게 꽤 놀라웠다.

말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자극’을 주는 것이다보니 주의해야할 점도 많이 얘기하는데, 약간의 실수가 말에게 고통을 주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조심 또 조심해야 할 듯하다.

마지막으로 플랫워크의 기본에 대해서도 수록했는데, 마치 바이크와 같은 탈것을 탈 때처럼 직선이나 원, S자 곡선을 그리는 것을 보면 말을 탄다는 것도 얼마나 오랜 연습이 필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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