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독도
유미림 지음 / 역사공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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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독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와 그 검증을 담은 책이다.

검증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역사 기록을 추적하고, 거기에서 한국이 실제로 지배했던 지역이라는 것을 찾아 보이면 되는 거다. 실제로 그런 작업 자체는 그리 쉬운게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뭔가 좀 이상해 보인다. 왜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증명해야하는가 싶어서다. 여기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일본이 독도에 눈독을 들이고, 자기네 땅으로 편입하면서 들이민 논리가 바로 ‘무주지 선점론’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무주지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라며 책임을 한국에게 떠넘기기까지 해버렸다. 그게 지금까지 내려오다보니, 엄한 딴죽 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자국 영토임을 증명해야하는 형국이 되버린 거다.

따지고 생각해봐도 생각할수록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일본의 이런 떼쓰기가 황당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것을 두고 ‘그거 주인 없는 건데, 내가 먼저 찜했으니까 내놔’라고 할려면, 당연히 그런 주장을 하는 자가 그 주장의 정담함을 증명해야 하지 않은가. 주인에게 증명을 하라는건, 마치 대기업에 중소기업에 소송걸고 누가이기나 배짱장사 하자는 것과 매한가지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사실 독도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것이다. 누가 당연한 것에 굳이 신경쓰며 살겠나. 우리가 살면서 한번도 서울이 한국 땅인지, 광주가 한국 땅인지, 부산이 한국 땅인지 신경쓰고 고민하며 따져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일본보다 독도에 대한 주장이나 연구가 적어 보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때론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러한 일이 없도록 역사 기록을 꼼꼼히 확인하고 거기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들을 추린 후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을 얘기하는 이 책의 방식은 꽤 의미있다.

가능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역사, 그것도 기록 위주로 증거를 살펴봤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다만, 모든 팩트체크를 그런 식으로 하다보니 재미는 별로 없다. 그래서 혹시 독도라는 ‘이슈’에 끌려 이 책을 ‘흥미’로써 접했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주요 사실과 주장들도 잘 정리했지만, 그 외 이야기를 ‘크로스체크’라는 코너를 통해 다루는 것도 꽤 괜찮았다. 다만, 코너 이름은 조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게도 했는데, 크로스체크의 원래 뜻과는 다르게 그 내용이 ‘못다한 이야기’에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본문의 팩트체크와 짝을 맞추려고 그렇게 이름지은 모양이다만, 딱 드러맞는 이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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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폭풍 속에서 찾은 꿈 - 아프리카 편 세계 속 지리 쏙
김연희.이현희 지음, 배민경 그림 / 하루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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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지리 쏙’ 시리즈 6번째 책인 ‘모래 폭풍 속에서 찾은 꿈’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 친구들의 이야기와 정보들을 담은 책이다.

이번 아프리카편이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리 정보를 어떻게든 이야기 속에 집어넣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려 하지 않았다는 거다. 대신 각 나라에 맞는 이야기를 따로 준비했다.

책에는 튀니지, 르완다, 가나, 우간다, 이집트 총 5개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곳에 사는 소년 소녀들의 꿈과 생활들을 그리고있는데, 자연스럽게 그들의 생활상도 살펴보면서 이야기로서도 꽤 괜찮았다. 아이들을 진취적으로 그린 것도 의미가 있다.

이 짧은 5개의 이야기들을 각각 별개로 완결성이 있어서 마치 단편집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굳이 분류를 해보자면, 꿈을 주제로 한 단편집이랄까. 이런 점이 이야기 전체가 통일성을 갖게 보이도록 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그런 식이다 보니, 지리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전과는 좀 다르다. 전에는 이야기를 통해 지리 정보도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이야기 흐름에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지리 정보를 포함했다. 이게 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대신 그 덕에 부족한 지리정보는 이야기 후에 따로 수록해 두었다. 이 중 일부는 앞에서 언급되기도 하므로, 이야기를 보며 느꼈던 흥미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다. 분량도 거의 이야기 반 지리 정보 반이라 할 정도로 많이 할애해서 당초 이 시리즈의 목적인 ‘지리를 알아본다’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도 신경쓰면서 지리 정보와의 연관성도 지켰기에 이정도면 구성도 꽤 잘 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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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
황선혁 지음 / 북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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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은 인공지능과 유전자조작을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SF 소설이다.

시작은 아마도 생명과학도인 저자가 고등학교때 썼던 소설인 듯하다. 이 책은 그것을 발전시켜 만든 한 완성본인 셈이다.

소설은 꽤 재미있는 여러가지 소재들을 한데 엮어 다루고 있다. 알파고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인공지능은 물론, 실제로 새끼 양을 대상으로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던 인공자궁과 윤리 문제로 실제 진척은 더딘 복제인간, 그리고 유전자조작과 그로인한 신인류 등 웬만한건 다 집어 넣었다.

거기에 비밀 조직까지 있는데, 이게 조금은 한때 미국에서 나찌 독일을 모든 사건의 흑막처럼 다뤘던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던 것과는 괴리감이 있기에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것 치고는 현실감이 크게 떨어지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장치를 싫어하지도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한데 묶는 역할도 나름 잘 하기에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그것을 담아낸 이야기의 흐름과 문장력은 많이 아쉽다. 그래서 때때로 이야기가 좀 뜬금없이 흘러간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게 뭐야’ 싶은 것도 있다. 특히 컴퓨팅 분야에 대한게 그러해서 인공지능이나 해킹에 대한 소재와 묘사가 썩 마뜩잖았다. 한마디로,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면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싶달까.

어느정도 생명윤리나 인류애 같은 것도 담고있는데, 등장인물들의 감정 묘사나 생각의 변화 등도 그리 잘 담아내지는 못했기에 그것도 썩 와닿지는 않는다. 오히려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의아할 정도다. 또, 일부 장면에서는 등장인물이 갑자기 변신이라도 한 듯하여 좀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더 분량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단편으로 만들 게 아니었다면, 조금 늘어지더라도 각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그것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이야기의 개연성도 더 다잡았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이미 어느정도 다뤄졌던 소재인 것도 맞고, 그래서 신선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야기 자체가 나쁘다고까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소설로서의 맛이 떨어진다. 마치 인터넷 아마추어 소설같달까. 가볍게 볼만은 하나, 재미나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훨씬 크게 남는다.

아직 전문 작가도 아니고, 이것이 첫 작품이라고 하니 다음 작에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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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의 전설 - 인간과 사자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
브렌트 스타펠캄프 지음, 남종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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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 스타펠캄프(Brent Stapelkamp)’의 ‘세실의 전설(A Life for Lions)’은 2015년 그 죽음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자 세실과 그를 지켜봐오던 사자연구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제목만 보면 뭔가 거창한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다. 그러나, 전혀 그런 이야기 따윈 기대해선 안된다. 책에는 그 어떤 대단한 이야기도, 놀라운 이야기도, 감동적인 이야기도 없다. 그저 저자가 겪었던 사파리에서의 경험과 사자 세실의 인생, 그리고 그의 프라이드 내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담담하게 적혀있을 뿐이다.

아니, 담담하게 라는 말은 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글에서 저자의 분노와 절규, 절망과 간절함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유명했던 사자 세실이 사냥으로 죽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크게 화재가 되었음에도 바뀌지 않은 세태와 앞으로도 불투명한 사자의 생존 때문인게 더 크다.

그가 사자연구원으로서 수집한 내용과 그것들을 통해서 얻은 결론 즉 사자 사냥이 사자 생태계에 유익하다는 생각은 그저 사냥꾼들의 논리일 뿐이고, 실제론 그것이 사자 무리는 물론 근처 인간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꽤 자명해 보인다. 그만큼 주변에도 충분히 이야기하고 설득을 해 왔을텐데, 그게 끝내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책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사자와 그들을 지켜보는 사자연구원, 그리고 아프리카 사파리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한데, 그런 사자의 생태나 세실의 이야기가 그리 많지는 않아 또한 아쉽기도 했다. 그것을 전하는게 목적이 아니고, 책 분량 자체도 그리 많지는 않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일부 이야기가 중복되서 나와, 출판물로서 아쉽기도 했다. 마치, 신문 칼럼 등에 개별적으로 실었던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 같은 느낌이다. 중복되는 것들을 하나로 정리해서 묶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사자 보전’은 사실 한국인에게는 크게 공감가지 않는 주제다.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동물원이 아니면 좀처럼 사자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동물 보전’으로 넓혀 생각하면 의외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호랑이, 강치 등 여러 동물들의 멸종을 겪은 바 있고, 그것들이 모두 인간의 인위적인 살상으로 벌어진 것이었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아프리카 사자는 아직 멸종되지 않았고, 이처럼 힘쓰는 사람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디 사자 보전 활동이 결실을 맺어 무분별하고 의미없는 살상을 줄이고 인간과 동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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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여행을 시작해! - 빅 히스토리로 시작하는 물리 공부 빨래판 과학책
김상욱 지음, 김진혁 그림 / 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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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여행을 시작해!’는 ‘김상욱’의 책 ‘김상욱의 과학 공부’ 중 ‘스마트폰과 빅뱅’이란 글을 토대로 ‘김진혁’의 만화를 곁들여 만든 저학년을 위한 물리책이다.

이 책은 빅 히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빅 히스토리(Big History)’란 역사를 빅뱅까지 확장시킨 것으로, 빅뱅으로 부터 시작한 우주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을 이 책은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것들을 만들 수 있게 한 에너지의 원류를 역으로 거슬로 올라가보는 것으로 살펴본다. 그 끝, 다시말해 맨 처음 시작에 있는 빅뱅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말이다.

이 빅뱅은 현재 물리학에서 거의 정설로 생각되는 가설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꽤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주가 실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나 하는 게 그렇다. 하지만, 그 실체나 그 이전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된 바 없다. 아직 미지의 영역인거다.

그러므로 빅 히스토리는 어떻게보면 빅뱅까지밖에 생각할 수 없는, 현대 물리학의 한계점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에너지의 원류, 우주의 시작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자칫 어려울 수 있는데, 그걸 비교적 가볍게 담아낸건 칭찬할만하다. 다만, 에너지의 원류를 쫒아가는 글과 만화가 조금 어지럽게 섞여있고, 만화도 타임머신을 타면서 에너지의 과거를 쫒아가는데 중점을 뒀을 뿐 딱히 재미있거나 그 자체로 매력적인 것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글의 비중이 높아서인지 만화라기보다는 글을 그림으로 보충한 그림책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빅뱅과 에너지에대해 쉽게 풀어낸 것은 좋고, 미래의 대체 에너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물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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