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예술 지도 - 예술과 역사가 함께하는 청소년 인문 교양
애런 로즌 지음, 루시 달젤 그림,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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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로즌(Aaron Rosen)’가 쓰고 ‘루시 달젤(Lucy Dalzell)’이 그린 ‘세계 예술 지도(A Journey Through Art: A Global History)’는 세계 역사를 따라가면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일종의 여행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무려 30곳의 세계 각지를 둘러보며 그곳의 풍경과 문화를 살펴보기 때문이다. 일견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각지만의 고유한 문화와 풍경이 담긴 모습들을 보는 것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금 다르게 보면 이 책은 역사책이기도 하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기원전 35000년경에서부터 근, 현대를 넘어 2020년 미래의 모습까지를 내다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각지의 당시 풍경과 건축물, 그리고 예술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펼쳐내는데,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예술 교양서이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여러가지 예술품들을 살펴보고 그것의 화려한 자태는 물론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특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각자의 문화를 반영한 예술품들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인데, 여러 나라의 예술품들을 죽 돌아보기 때문에 이들이 가진 각자의 매력이 더 도드라지보인다.

책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것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각자를 떼어놓고 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간략하게 소개하는 수준에서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가지가 그리 어색하지 않게 잘 섞여있고, 또 다양한 것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있다.

마치 시간여행하듯 각지를 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고, 너무 깊게 내려가지는 않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예술이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주변의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또 아는가. 지금은 흔하게 쓰고 버려지는 기물들이, 미래에는 독특한 문화를 반영한 예술품으로 평가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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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종이접기 - 색종이 한 장이면 장난감 뚝딱! 세상에서 제일 시리즈 6
네모아저씨 이원표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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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종이접기’는 색종이 한장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 175가지 종이접기를 담은 책이다.

종이접기는 매력적인 놀이다. 네모난 종이를 그저 이렇게 저렇게 접는 것 만으로 모양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입체감있는 모형이 되기 때문이다. 개중엔 물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법한 간단한 것도 있지만, 때론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세밀하고 꼼꼼한 것도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모두 포함하여 기초부터 초급, 중급, 고급까지 4개 등급으로 나눈 총 175개의 작품을 담고있다.

기초는 말 그대로 몇번의 접기 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것을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 그런 모양을 만들어 냈는지도 파악하기 쉽다. 고급은 접기도 많을 뿐더러, 각 접기가 어떻게 그런 모양으로 이어지는지 신기한 것도 많다. 그래서 잘만 만들면 웬만한 장난감 부럽지 않은 디테일을 자랑하기도 한다.

책 앞부분에서는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종이접기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종이접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했다. 접는 법을 나타내는 선이나 화살표 등의 기호도 나름 통일되어있고, 각각의 과정에 설명도 충실하게 담은데다가, 일부 어려운 과정은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게 배려해두었기 때문에 난이도와 상관없이 과정을 따라가며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작품은 난이도순이 아니라 새, 물고기, 파충류나 벌레 등 주제별로 묶여 있는데, 각 분류 안에서도 난이도 별로 정렬되어있거나 하진 않으므로, 순서대로 따라가며 만들려하기 보다는 어떤 것들이 있나 죽 훑어본 후 마음에 드는 것을 꼽아 쉬운 것부터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등급은 대체로 적절해 보이나, 몇몇은 좀 의하해 보이기도 했다. 다른 것에 비해 좀 더 신경써서 접어야 하는 면도 있긴 하나, 접는 법 자체가 그리 어렵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한단계 낮은 등급을 매겨도 되지 않나 싶기도 했다. 난이도 표기만 보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작품 중에서 ‘드래곤’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수록작 중에는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나, 그만큼 결과물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정말 눈만 달아주면 장난감에 버금가지 않은가. 색종이 단 한장만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데 그저 감탄이 나온다.

책은 여러 등급의 종이접기가 수록되어있기도 하지만, 각각의 수준 또한 무난하게 따라할 수 있는 정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만들어주거나,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고, 아이가 혼자서 해보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만들어진 것만 가지고 놀 때는 맛볼 수 없는,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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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성교육 - 성교육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김영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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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성교육’는 부모를 위한 아이 성교육 지침과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성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 육체적으로 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긴밀하게 엮여있어서다.

하지만, 한국은 어째서인지 그러한 성을 가능한 감추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때론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이며, 지식 습득이 늦어 실수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방향으로 지식과 행동이 쌓일 수 있도록 방조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에 와서는 더욱 문제인데, 아이들이 성에 눈을 뜨는 시기가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10대 초반에 성에 눈을 뜨고 관련 지식을 접하며 이성과의 교재를 시작하는 추세다. 그래서 더욱 아이 성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아이 성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지침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물음들에 대해 답을 담고 있다. 왜 아이 성교육이 필요하며, 그걸 부모가 알고 대비하는게 좋은가는 물론, 명심해야 할 것과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러나 성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있지는 않다. 그게 이 책을 ‘지침을 담았다’고 표현한 이유다. 그래도, 성인으로서 올바른 성 생활이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면, 지침을 토대로 아이 성교육을 진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핵심적인 지침 뿐 아니라 여러 물음들에 대한 답을 담은 것도 꽤 좋았는데, 아쉽게도 모든 궁금증들을 해소해 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뤄야 할 내용이 많아서인지 가장 기본적이라 할만한 것들 위주로 담은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나머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므로, 혹시 개별 사례 등에 궁금증이 있다면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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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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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은 18~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결혼과 오해, 편견, 엇갈림 등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사건은 웬 부자가 이사오면서 시작된다. 한참대의 여자들이 있는 이 시골 마을에선 부자에게 시집가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많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모이며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소설은 첫인상으로 생겨났던 오해와 편견이 어떻게 커져가는지를 보여주는데, 이걸 꽤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물론, 때로는 주인공이 생각이나 행동이 좀 편향된 것 아닌가 싶은 면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첫인상이 가져온 부수효과라고 생각하면 이해되지 않을 것은 아니었다. 이야기 구성이나 흥미롭게 끌어가는 것도 그렇고, 은근히 세태를 돌려까는 면모까지, 보다보면 왜 이 소설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명작으로 불리는지 이유를 알 법하다. 오만과 편견이라니, 제목도 정말 적절하다.

1813년에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한국에서도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했고, 영상화도 여러번 된 바 있다. 이야기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아 다른 작품에서 일부 차용하기도 했으니, 내용 자체는 이미 익숙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걸 이번에 VISUAL CLASSIC이란 이름으로 전문만화가의 삽화를 첨부해 다시 낸 것인데, 작품 자체는 변화가 없는데도 일러스트만으로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게 꽤 재미있다.

일러스트는 만화적으로 해석해서 그런지 머리나 복장 등이 좀 현대적이어서 소설을 보면서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그게 부정적인 느낌까지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쪽수에 비해 일러스트 수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애초에 새로 그린 일러스트가 장점인 시리즈라 책 뒤쪽에 일러스트 속지를 넣었는데, 기왕하는 거 조금만 더 인심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다.

새로 출간하면서 번역도 일부 개선한 듯화다. 번역가인 서민아가 기존에 했던 번역과 비교해보면 문장과 표현들이 바뀐 걸 어렵지않게 알 수 있는데, 유명한 작품이고 그래서 많이 나왔음에도 번역 문제가 제기되곤 했다는 걸 생각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여전히 한국어로는 어색하거나 뜻이 모호한 것들이 눈에 띄어 좋은 번역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지 않나 싶다.

한국인에겐 낯선 18~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만큼 언뜻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도 많은데, 그것들에 주석을 달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유산 상속에 대한 거다. 작품안에서만도 유산이 모두 남자에게만 상속되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는데, 왜 유독 베넷가는 그런 식으로 상속이 진행되는지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 일도 안하고 무도회나하며 놀고먹기만 하는 것도 이들이 나름 지위와 재산이 있는 부류라는 걸 모르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이처럼 소설 속 이야기가 벌어지는 주요 요인들은 짧게라도 주석을 덧붙여 설명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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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 소녀답게 말고 나답게 걸라이징 1
마리아 무르나우 지음, 엘렌 소티요 그림, 성초림 옮김 / 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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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무르나우(María Murnau)’가 쓰고 ‘엘렌 소티요(Helen Sotillo)’가 그린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Feminismo ilustrado)’는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강연을 담은 책이다.

책은 가장 기본적인 의문, 즉, 정말로 남녀는 불평등한가, 그렇다면 그런 불평등한 예는 뭐가 있는가, 그런 불평등은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가 하는 등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 사회적 남녀 성역할 같은 것들 말이다.

이것들이 어떻게 남녀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를 마치 바로 앞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써내려 갔는데, 보다보면 주변에서 많이 들어본 얘기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각각에대해 좀 더 아는데 도움을 준다.

또 겉으로는 아닌 것 같은 몇몇 행동들이 왜 안좋은 것이며 어떤 남녀차별적인 의미를 내포할 수 있는지도 얘기한다. 신남성우월주의 같은 것 말이다. 이런 것들도 꽤 주목할만해 보였다.

페미니즘이 비록 ‘여성(Female)’에서 비롯된 말이기는 하나, 이 사상 자체가 여성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실히 한다. 그래서 단순히 남성에 의한 여성 차별 뿐 아니라 성소수자나 자아에 대한 것들도 함께 얘기한다. 차별과 연관이 있기도 해서 모두 한번씩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다. 외국 사례만 얘기하는게 아니라 한국 얘기를 덧붙인 것도 좋았다.

책은 전체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잘 정리한 편이다. 가끔은 조금 잘못된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다만, 책 내용이 모두 납득이 가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건 실제와 다르거나 충돌하는 것도 있고, 또 어떤건 지나치게 과장되게 해석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모든 걸 다 여성와 성소수자들을 억압하기 위한 말과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게? 실제로 그렇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강조를 위해 조금은 치우쳐 보이는 입장을 취한 것도 있었겠으나, 모두의 평등을 얘기하는 만큼 중립적인 입장에서 얘기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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