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울다
거수이핑 지음, 김남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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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이핑(葛水平)’의 ‘산이 울다(喊山)’는 향촌(鄕村)을 배경으로 한 4개의 이야를 담은 중편 소설집이다.

모두 향촌을 배경으로 하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4개의 수록 소설은 개성 강하고 서로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문장력도 나쁘지 않아서, 사람들이 사는 향촌의 모습이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태도 꽤 잘 그린 편이다. 물론, 몇몇은 한국과 좀 달라서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기는 했으나,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줘서 좋기도 했다.

향촌 사람들의 욕망이나 순수함, 그리고 어리숙함 같은 것도 잘 그렸다. 그래서 때론 인물들의 면면에 비난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각 인물을 개성적으로 그린만큼 특정 면이 부각돼 보이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단순하게 그리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런 묘사가 가능했던 것은 이 소설이 중편이라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 만약, 단편이었다면 이렇게 여러 이야기를 이만큼 잘 그려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반대로 장편이 아니다보니 부족한 점,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점들도 눈에 띄었다. 나름 중요해 보였던 인물이나 장면이 막상 뒤에 가서는 마치 별 거 아니었던 것처럼 사그라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했는데, 장편이었으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수록 소설 중 ‘산이 울다’는 2015년에 영화화 되기도 했다. 원작이 좋았기 때문인지 영화도 꽤 평이 좋아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여러 행사에서 걸리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봐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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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1 - 치명적인 남자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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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토드(Anna Todd)’의 ‘애프터(After)’는 치명적인 남자와의 밀당 연애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의 시작은 저자가 2013년 ‘Imaginator1D’라는 필명으로 왓패드(wattpad)에 이 이야기를 써서 올렸던 것이다. 그게 무려 1억 뷰를 기록하면서 이렇게 정식으로 출판이 된거다.

좀 더 올라가면 여기에도 기원이 있는데, 당초 이 소설은 저자가 영국의 보이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열성팬으로서 그 멤버인 ‘해리 스타일스(Harry Edward Styles)’를 주인공으로 그렸던 팬픽이었다. 그걸 모태로 해서 그런지 소설엔 여전히 그 흔적이라 할만한 것들이 남아있다.

딱히 서로에 대해 왜 끌리는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도, 심지어 남자 주인공인 하딘(Hardin Scott)이 그토록 제멋대로고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데도, 그저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다시금 끌려버리고 마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건 애초에 깊은 애정이 있으며 일방적인 애정상납의 관계에 있는 ‘팬’의 입장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게 이 소설의 단점이자 한계점이다.

물론 소설은 고전 명작인 ‘오만과 편견’을 재미있게 이용하기도 했고, 크게 인기를 끌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처럼 관능적인 재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막 성인이자 대학생이 된데다 여러 또래들과 함께 술과 섹스가 난무하는 화려한 파티를 접하며 새로운 자극에 눈에 뜬다는 건 분명 흥미로운 소재다. 포르노로까진 치닫지 않으면서도 둘만의 은밀한 행위를 묘사한 문장력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거기에 ‘너에게 닿기를’에서 봤던 가슴 터질것처럼 답답하게 평행선을 그리는 둘의 마음까지, 참 여러가지를 갖춰놓기는 했다.

그러나 둘이 왜 그렇게까지 서로에게 빠져드는 지는 전혀 설득력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파티와 자유로운 섹스라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불필요하게 남자친구와 갈등하고 철면피같이 반복하는 자기반성도 불편하다. 그래서 굳이 ‘이건 막장물이야’라며 이어 읽어나가봤지만, 끝내 두사람의 입장이나 마음이 이해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작가 자신의 자위를 위한 개인적인 성적 판타지를 녹여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럴거면 차라리 ‘전 남자친구’라는 존재를 안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오히려 로맨스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쓸데없는 등장인물과 관계, 갈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관계, 이야기가 과연 풀어질 수 있을까. 2권을 읽어봐야 알 것이다.

덧붙여, 오타 등도 꽤 여럿 눈에 띄었다. ‘은’과 ‘을’을 잘 못 쓴 것처럼 사소하지만 간단한 실수들이었는데, 좀 더 꼼꼼히 확인했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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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김은재 지음 / 에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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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주택이 답이다!’는 ‘산뜰’ 공동체 주택을 만들고 생활한 경험을 글로 정리한 책이다.

집 문제는 어려운 것이다. 한국은 특히 그렇다. 집값은 계속해서 청정부지로 올라만 가고, 그렇다고 자금에 맞춰 생활권을 버리고 이동에만 몇시간이나 걸리는 타지역으로 옮길 수도 없다. 그래서 고민하게 만든다.

그나마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 만족스럽다면 또 모르겠는데, 썩 그렇지도 않다. 여전히 계약이 끝나는 2년 후 오를 집값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은 여전하며, 집주인의 상황에 따라 싫어도 이사를 해야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내 집 마련’이 절실하게 생각 난다. 심지어 요새는 전세도 매매가와 별 차이가 없는 지경이 이르렀지 않던가. 이래서 다들 집 먼저 장만한다고 그랬던 거구나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집 짓기와 그걸 함께하는 공동체 주택에도 관심이 간다. 물론 실패한 얘기들도 많긴 하지만, 성공 사례도 꽤 들리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산뜰 공동체 주택이 대표적이다. 보면 왜 저자가 공동체 주택을 예찬하는지, 또 행복을 위한 내 집 마련으로 공동체 주택을 생각해보라고 권하는지 알 것 같다.

책에는 어떻게 공동체 주택을 짓기로 했는지 부터 지을때 까지의 간략한 과정과,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담겨있다.

저자 자신이 주택 건설을 관리하거나 참여할 가족 모집과 결정 과정에서의 조정을 책임진 것은 아니라서 실제 공동체 주택을 지을 때 참고할만한 실무적인 지식이 많이 담긴 것은 아니다. 그래도 공동체 주택 마련이 전체적으로 어떤 흐름인지와 거기에 참여할 때 참고할만한 유용한 정보들을 좀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공동체 주택의 좋은점은 무엇인지, 또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게 좋았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책도 그에 맞게 쓴 셈이다. 실제로 나도 책을 보면서 내 생활 동선을 생각해보고,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산뜰에서의 생활 모습은 옛날의 향수를 많이 풍기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잃어버린 예전의 모습과 장점들을 공동체 주택이 여럿 갖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공동체 주택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만한 선택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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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
장준혁 지음 / 북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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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은 범잡한 사람들을 피해 늦은 점심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소재는 혼밥족, 그리고 같이먹기다. 예전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바 있었을 정도로 현시대를 깊게 반영한 소재라고 꽤 낙익게 다가온다. 혼밥을 하다가 오래 눈에 띄어 맘에 들게 되었다는 것이나, 같이 밥을 먹는 건 어떠냐는 것 들이 그래서 꽤 그럴듯하다. 그 후에도 곧바로 연애로 이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밥 먹는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이게 나름 일상물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그게 현실에서도 있을 법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소설의 상당수가 여기에 할애되어있다. 둘은 밥을 먹으면서 참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각자의 생각이나 과거의 일들 같은 것들도 서로 얘기하고 그러는데, 만나서 같이 밥 먹은지 얼마 안된 사이에 그렇게까지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나 싶어 이런 점은 조금 비현실적이어 보이기도 했다. 너무 깊게 얘기하고 진득하니 끝까지 들어주는 둘의 대화 방식도 마찬가지다. 문장이나 표현이 조금은 시적인 면도 있어서 소설로서는 조금 낯설기도 했다. 사랑에 빠지면 저런 식으로 얘기하게 되는건가.

그런데 막상 그런 일들이 둘의 연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어서 좀 미묘했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늘어놓는 것 보다는, 서로에게 끌리고 좋아하게 되는 사소한 계기나 그렇게 되어가는 마음의 변화 등을 좀 더 그렸으면 좋지 않았겠냐는 아쉬움도 남았다.

나름 익숙한 전개라 전체적인 흐름이 나쁜 것은 아니나, 몇몇 복선은 조금 급박하게 들이밀어 갑작스럽기도 했다. 과거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막상 현재의 이야기는 부족해서 마무리도 조금은 급하게 지어지는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이 가진, 전해주고 싶었던 어떤 감성같은 것이 남기는 하나, 그래도 역시 소설로서는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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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http://blog.aladin.co.kr/minumsa/10328837



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도서『종교 없는 삶』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종교 없는 삶의 의미를 포괄적이고 설득력 있게 조망하는 획기적인 책!”

<올해의 책(2014)> 퍼블리셔스 위클리

 

종교 없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종교 없는 삶』은 종교적 바탕이 강한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무종교가 제법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국내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저자는 빠르게 탈종교화된 유럽,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의 흐름에서 분명한 예외처럼 보였던 미국 역시 지난 25년간 무종교인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무종교인이 전체 인구의 56.1%를 차지했다. 종교 없는 사람들이 인구의 과반을 넘은 것은 1985년 첫 조사 이래 처음 있었던 일이다. 저자는 또한 탈종교화의 원인으로 종교와 정치적 보수주의의 결탁, 종교지도자들의 부정부패,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동성애로 대표되는 사적 자유에 대한 이해 증진, 인터넷과 SNS의 발달 등을 꼽는다. 이러한 지점들은 탈종교화 현상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9월 8일 ~ 9월 16일 (출간 9/11)

   당첨자 발표  :  9월 17일

   발송  :  당첨자 발표 이후 정보 수집시 순차적으로 발송

 

2. 모집 인원  :  5명 

 

3. 참여 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url주소 댓글)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무성의한 댓글 참여는 당첨에서 제외됩니다.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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