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빌라
이한나 지음 / 카노푸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빌라’는 혼자살이의 여러 면면들이 담긴 이한나의 단편 소설집이다.

수록작들이 하나같이 혼자살이를 그렸다는 건 아마 일부러 의도해서 그래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작가 자신의 살아온 경과와 경험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수록 작들은 하나같이 혼자서 사는 것으로부터 묻어나오는 어떤 쓸쓸함 같은 게 느껴진다. 심지어는 공포물에서도 말이다.

그런 암묵적인 공통점을 제한다면, 각각은 서로 썩 닮은 점이 없다. 장르부터가 그렇다. 그만큼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어떤건 웃기는 듯 하다가 웃픔과 한숨을 짓게 만들고,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언급하기도 하며, 때론 재미있는 상상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그런 것을 만났을 때에는 작가가 하는 얘기와는 다른 나만의 이야기로 잠시 빠져나가 보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건 꽤 좋았다. ‘혼자’라는 공통점이 은근히 소설집에 전체적인 일관성을 주는 것도 괜찮았다.

각 소설도 단편에 맞게 잘 썼다. 소재도 독특하고, 짧은 길이게 맞게 이야기를 너무 벌이지도 않았다. 결말도 은근히 똑 부러지게 낸 편이다. 반전같은 게 있거나 한 건 아니라서 흐름이 눈에 보이고, 그래서 긴장감이랄까 놀람이랄까 그런 건 별로 없지만, 딱히 엄청 그런게 필요한 이야기도 아니어서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굳이 그러지 않았기에 더 이야기를 잘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문장력도 나쁘지 않아 읽기 좋다. 책도 얇고 가벼워, SF나 환상문학을 즐기는 사람이 가볍게 보기에 괜찮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임리스 1 : 새롭게 만들어진 세상 타임리스 1
아르망 발타자르 지음, 윤영 옮김 / 푸른날개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망 발타자르(Armand Baltazar)’의 ‘타임리스 1 새롭게 만들어진 세상(Timeless #1 : Diego and the Rangers of the Vastlantic)’은 시간이 뒤섞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년의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지구는 끝났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하던 그런 방식으로는 아니었다. 이 지구의 끝이 어떤 소멸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지구는 여전히 현존한다. 다만, 이전의 지구는 아닐 뿐. 그렇다. 지구는 다시 태어났다.

흔히 스팀펑크라고 하는 SF 하위 장르가 있다. 현대 기계장치의 바탕이되는 내연기관이나 전기동력 같은 기술 대신 증기기관같은 과거 기술이 그 상태로 고도로 발전하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그린 것이다. 그래서 19세기나 산업혁명같은 과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현대와 유사한 수준의 문화를 갖추고 미래에서나 볼법한 문명을 가진 사회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섞여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모습을 ‘시간 충돌’이란 것으로 보여준다. 스팀펑크가 기술에 초점을 맞춰 과거의 분위기를 간직한 미래를 그린 것이라면, 시간충돌로 모든것이 뒤섞여버린 이 작품속의 세계는 정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있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작품 배경은 꽤 여러가지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 공룡이 그 흔한 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팀펑크적인 분위기도 풍기는데, 그것도 또한 나름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 더해 이 소설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된 삽화가 풍부하게 수록되어있다는 것이다. 때론 마치 사진을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인데, 그게 이 소설을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이게 상상력을 제한하는 면도 있어 조금 아쉽기는 하나 작가가 그려낸 세계를 온전히 감상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파트 언제 어디를 살까요 - 3년 만에 시세 차익 24억 벌어들인 외벌이 직장인의 정말 쉬운 아파트 투자 이야기
신준섭(사월) 지음 / 아라크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파트 언제 어디를 살까요’는 아파트 투자에 뛰어들어 성공한 이야기와 투자 팁들을 담은 책이다.

한국에서는 뭐든 부동산으로 결론이 나게 마련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도 부동산이 필요하고, 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얻기에도 부동산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게 다 좁은 땅덩어리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건물주’를 꿈꾸지만, 실제로 그런 꿈을 위해 달려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동산은 돈이 되는만큼 그만한 자본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외로 시작부터 ‘자금이 없다’며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저자도 그렇게 많은 돈이 있었던 건 아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며 악착같이 모아 기본 자금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활을 위한 금액까지 포함한 것, 모조리 투자에 사용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도전했고 지금은 여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 중에는 자기자본이 적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그런 자신의 경험들과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이런것들은 알아두면 좋다 싶은 팁들을 담았다.

투자를 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여러가질 얘기하는데, 결국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그렇기에 정답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간절함과 꾸준함으로 귀결되는 걸 보면 세상일이란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든다.

아파트 투자는 어떻게 포장한다해도 그 근본은 투기다. 잘 되야 투자이지, 섣부른 도박이 되기도 쉽다. 그래서 꾸준한 조사와 발품이 필요하고, 조사한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면, 먼저 성공했던 사람들의 방식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웅 출동! 광대한 땅을 구하라! - 북아메리카 편 세계 속 지리 쏙
김영미.문상온 지음, Tic=Toc 그림 / 하루놀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속 지리 쏙’ 시리즈 7번째 책인 ‘영웅 출동! 광대한 땅을 구하라!’는 북미의 여러 지역과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닥쳐오는 재난과 그를 막아내는 영웅과 함께 그려낸 책이다.

북미 지역을 다룬 것인만큼 영웅을 테마로 이야기를 그려낸 것은 꽤 긍정적이다. 지역과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유행도 잘 담아낸 것이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지리를 익힌다는 시리즈 컨셉도 나름 잘 살렸다. 그를 위해서 일부 캐릭터가 무식하면서 용감한 민폐 캐릭터로 그린 것은 좀 아쉬운 점이다만, 이야기와 지리정보의 밸런스는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이야기의 완성도는 떨어져서, 캐릭터를 활용도 그리 좋지 않고 개연성도 부족하다. 특히 미국편은 결말이 황당하고 삽화와도 맞지 않은데, 제작 과정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바꾼 것인지 삽화가가 멋대로 그린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도 이걸 발견하지 못한걸까.

자연재난을 등장시켜 지역 특색을 나타낸 것이나, 그걸 해결하러 영웅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프롤로그로 거창하게 시작한 것 치고는 영웅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엑스트라나 카메오 수준으로 스쳐 지나가는 수준으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영웅과 그를 동경하는 소년이라면 그럴듯한 클리셰도 많은데 그런거라도 좀 써먹지, 영웅을 전면에 내세운 것 치고는 너무 가볍게 취급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 매력적이지 않은 영웅이라니.

이 시리즈는 물론 지리학습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그를 전해주는 이야기도 분명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너무 정보 전달에만 목적을 두기보다 이야기도 신경써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
아서 매직·K 지음 / 어리연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는 사라진 딸을 찾기위해 동화나라로 떠난 엄마의 여정을 그린 동화같은 판타지 소설이다.

그놈의 초대장이 문제다. 이상하게 딸만 읽을 수 있는 기묘한 책에 붙은 우표로 ‘텔루쏠’에 편지를 보냈더니, 그들을 초대하는 초대장이 도착했던 거다. 딸의 말에 의하면 이를 통해 그곳에 가 두꺼비 왕을 만나면 소원을 빌 수 있다고 한다. 죽은 아빠를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딸은 너무나 그곳에 가고 싶어하지만 엄마는 미심쩍어하는데, 결국엔 주의가 풀린 순간을 틈타 자신을 놔두고 딸이 혼자 신비한 나라 텔루쏠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사라져버린 딸을 되찾기 위해 엄마도 딸이 들어간 문을 통해 텔루쏠로 들어가게 된다.

동화같은 이 소설은 꽤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킨다. 신비한 판타지 세계로 간다는 게 그렇고, 말하는 동물 등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는 것이나, 정신착란을 연상케 할만큼 기묘한 일들을 겪는 것들도 그러하다. 기묘한 세계에 흘러들어가 모험을 하는 것이나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등의 얘기들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이런 판타지적인 요소들은 꽤 보는 맛이 있었다.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를 전개시켰다가 그것을 나중에 감춰진 비밀에 대한 복선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꽤 괜찮았다. 이런 후반의 이야기는 유명한 SF영화를 떠오르게 하기도 했는데, 이런 식의 진행을 좋아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봤다.

다만, 문장력은 좀 아쉬웠다. 때론 표현이 부족해 보이고, 어떨땐 설명이 과해 오히려 느낌을 해치기도 했다. 그래서 마냥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은 았았다. 문장을 조금 다듬었으면 좋았을 듯하다.

마무리도 좀 부족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도 꽤 나쁘지 않고 흐름도 잘 타기는 했으며, 그 안에 담은 내용이나 메시지도 나름 괜찮았으나, 확실하게 끝마무리를 지은 것도 아니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어 의아함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