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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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토미히코(森見 登美彦)’의 ‘펭귄 하이웨이(ペンギン.ハイウェイ / Penguin Highway)’는 어느 날 평화롭던 마을에 나타난 펭귄과 그걸 지켜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최신작은 아니다. 이미 2010년에 발간했던 것이라 작가의 팬이라면 이미 다들 봤을텐데, 그게 이번에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면서 거기에 힘입어 이렇게 개정판이 나오게 됐다.

이야기는 어느 날 마을에 쌩뚱하게 펭귄이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묘하게 차분하고 만사를 진지하게 대하며 연구하는 아오야마는 이 독특한 현상에 대해서도 곧 연구를 시작하는데, 곧 친구는 물론 친하게 지내던 치과 누나와도 연관이 되면서 연구는 급물살을 타게된다.

소설은 장르적으로 참 독특한 위치에 서있다. 소재나 전체적인 이야기는 작가가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보여줬던 판타지같아 보이나, 주인공으로 명석하고 이론적인 과학 소년을 등장시킴으로써 SF에도 발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의 연구와 사색을 통해 꽤 깊은 얘기까지 함으로써 단지 맛을 첨가한게 아니라 양쪽 모두에 한발씩 디디고 선 모양새를 띈다. 어느 한쪽 장르라고만 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도 하나만 골라야 한다고 한다면, 나는 이 소설을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고 싶다. 의외로 다들 이 소설을 SF로 분류하던데, 그보다는 판타지 소설로 보는게 더 적절하고 또 좋기 때문이다.

그건, 비록 소설 내에 우주물리학에 같은 얘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주요 소재나 그걸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물론 마무리까지 모두 과학적이라기보단 판타지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진지한 SF로 생각하고 이 소설을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에 판타지 소설로 생각하면, 과학적인 얘기를 덧붙인게 흥미를 더하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의 ‘탐험’이나 ‘연구’도 왠지 모를 향수와 현실감을 더해줘 딱히 감점요인을 만들지도 않으며, 엔딩의 희망적인 이야기도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다른 소설에서 보였던 작가의 장점은 이 소설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묘하게 유머러스한 것이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전개도 그렇고, 애초부터 영상을 염두에두고 쓴 것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인 장면묘사를 보이는 것 역시 그렇다.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안에 환상적인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나, 그러면서 조금씩 뿌려놨던 여러 이야기들을 후반에 잘 그러모아 마무리한 것도 좋았다.

볼 때 재미있고, 보고나면 괜히 미소짓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품 특색 때문에 영상화를 어떻게 했을지도 기대되는데, 나중에 한번 비교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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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대왕, 세계 최고의 문자를 발명하다 역사를 바꾼 인물들 4
이은서 지음, 김지연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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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인물들’ 시리즈 4번째 책인 ‘세종 대왕, 세계 최고의 문자를 발명하다’는 세종의 일생과 업적을 간략하게 추린 책이다.

세종은 참 대단한 왕이다. 치세도 잘 한데다, 과학 발전 등 문화적인 발전도 신경을 썼고, 왕으로서의 마음가짐도 존경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만들었다는 업적이 있다.

훈민정음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창제자가 밝혀진 글자이다. 그 뿐 아니라 왜 만들었으며 어떤 원리로 만든 것인지도 명확하게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는 그만큼 창제 시기가 늦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한데, 반대로 그랬기 때문에 더 언어학적인 연구의 결과가 담길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또한 거기에서는 세종이 얼마나 백성들을 생각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게 해, 말과 글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겠다는게 대표적이다. 애초에 백성들이 한자어를 익히기 힘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지 않던가. 그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런 문제가 없는 글자를 만들어낸 걸 보면 세종의 언어학자로서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감탄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신하들과의 마찰도 있었는데, 그런데도 끝까지 훈민정음의 반포를 고집한 이유도 그가 왜 성왕인지를 알게한다. 그저 조선 글자가 있어야 겠다거나, 전하는 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근친살해를 일삼는 백성들도 옳고 그름을 배운다면 분명 깨닫고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세종의 일대를 꽤 잘 요약했다. 이런 왕이 드물고 모두가 좋아하는 왕이기 때문인지 일부 미화된 듯한 모습도 보이긴 하나, 그래도 역사를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정리를 잘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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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잘못됐습니다 - 의사가 가르쳐주는 최강의 식사 교과서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마키타 젠지 지음, 전선영 옮김, 강재헌 감수 / 더난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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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타 젠지(牧田 善二)’의 ‘식사가 잘못됐습니다(医者が教える食事術最強の教科書)’는 건강을 위한 올바른 식사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당연히 처음은 잘못된 식사에 대한 일침으로 시작한다. 그 주요한 것 중 하나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다. 안그래도 탄수화물은 비교적 쉽게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그것이 혈당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는데, 현대인의 상당수가 너무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해 혈당 널뛰기를 겪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급격히 올라간 혈당은 다시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그게 반복되다보면 몸에 잘못된 자극을 주며 결국엔 무뎌져 더 이상 제대로 된 혈당 조절을 하지 못하는 당뇨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 있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거다.

이 논리를 저자는 꽤 정성들여서 설명한다. 그리고 거기에 이론 뿐 아니라 실제 의사로서 활동하며 얻은 임상 경험도 있기 때문에 꽤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다만, 단순히 당뇨 문제 뿐 아니라 살이 찌는 이유라던가, 노화 같은 것까지 모두 혈당을 통해 풀이하려는 모습은, 아무리 오랫동안 경험을 통해 의사로서의 의견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 이론에 과신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게한다. 저자 자신이 말했다시피, 의학 및 생화학 지식이라는 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게 많고 그래서 이전에 알던 것들을 모두 부정하는 이론과 연구가 나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자가 근거로 내세우는 내용들을 저자와는 다른 의견을 얘기하는 책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더 그랬다. 이는 같은 현상과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의견에도 모두 동의하기는 좀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비록 세부적인 것들에서 조금 의문이 남기는 하지만, 저자 주장의 큰 틀인 ‘적정 혈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는 꽤 공감이 갔다. 당장 당뇨만해도 그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당뇨가 얼마나 다른 부수적인 악영향을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면, 누구나 혈당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인정 할 것이다.

적정 혈당 유지를 위한 실천 사항들은 이미 알려진 것도 꽤 있어서 그걸 혈당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걸 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의학 서적이고 여러 연구를 인용한 것 치고는 어떤 연구를 참고했는지를 제대로 남기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걸 찾아볼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지만, 주석으로라도 남겼으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역할이라도 했을텐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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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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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쿠라마치 하루(桜町 はる)’의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僕たちの小指は数式でつながっている)’는 수학을 소재로 점점 끌리게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일단 이 소설은 라이트노벨로 분류되기는 하는데, 딱히 다른 소설에 비해 훨씬 짧거나 많은 삽화를 포함하는 것도 아니라서 굳이 구분을 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위즈덤하우스에서 W노벨이란 레이블로 새롭게 라이트노벨에 뛰어들면서 발간한 첫번째 소설이라는데, 꽤나 무난한 작품을 고른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작품은 어찌보면 흔한 소재들을 모아 만든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모습을 하고있다. 기억상실이라는 것도 그렇고, 두 사람의 만남이나 끌리는 계기를 그린 것도 그러하며, 진행도 무난한 기존 로맨스의 것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딱히 놀랄만한 극적인 변화 같은것이 있지도 않다.

고등학교 2학년인 두 주인공도 참 귀엽고 순수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꼭 옛날 순수계열의 순정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점점 자극적인 소재와 진행이 많아지는 요즘의 순정만화와 비교하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런점이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그건 주요 소재인 ‘기억상실’도 마찬가지다. ‘전향성 건망증(또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것 자체야 실제로 있는 증세기는 하지만,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일정 주기마다 그 동안은 잘 유지되던 기억이 마치 윈도우(Windows)의 복원지점(Restore Points)이나 맥(Mac OS)의 타임머신(Time Machine)처럼 특정 시점으로 리셋되는 형편좋은 방식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소재도 일상적이거나 의학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판타지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그래서 그것들이 현실로부터 붕 떠있는 듯한 로맨틱함을 더 강화하기는 하나, 현실성은 크게 떨어뜨리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그렇다고 황당하기만 하거나, 지루한 이야기를 어떻게든 끌고가는 그런 소설은 아니었다는 거다. 일부 번역의 아쉬운 점이나 오타등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문장도 꽤 괜찮고, 어렵고 딱딱한 느낌이 있어 로맨스엔 좀 안어울릴 것 같은 수학 얘기도 생각보다 이야기에 잘 버무려냈다. 그래서 가끔은 피식하고 웃기도 하면서 둘의 감정이 오가는 것을 귀엽게 지켜볼 수 있었고, 조금은 뻔한 결말도 예쁘게 봐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시작부터 끝까지 참 순수한 로맨스 소설이였다. 그래서 기분좋게 볼 수도 있었으며, 보고 나서도 잔잔한 미소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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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러스 핏 - 다이어트 끝판왕 하서빈의 예쁜 근육 만들기
하서빈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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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러스 핏’은 다이어트와 아름다운 몸 만들기를 위한 운동법을 담은 책이다.

운동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다이어트가 그 하나고, 부족한 근력을 키우기 위한게 다른 하나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멋진 몸’, ‘아름다운 몸’ 만들기가 필수처럼 따라다닌다. 이 책은 그 아름다운 몸 만들기를 주제로 부위별 운동법을 정리한 책이다.

그런것 치고는 기존의 운동법 책과 비교해도 그렇게 유별난 내용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건 널리 알려지고 검증된 운동방법들을 실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몸 만들기’라는 건 모든 운동이 주요 목료 중 하나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도 어디까지나 운동법을 잘 정리한 책 중 하나로 봐야하지, 기존엔 보지 못했던 특별한 운동법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책은 굉장히 깔끔하고 보기 쉽게 정리를 잘 한 편이다. 간단한 동작으로 이루어진 운동들을 모두 개별동작에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실었으며, 거기에 움직이는 방향이나 각도, 호흡을 어떻게 하는지도 잘 나타냈기 때문에 운동 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실수하기 쉬운 것을 꼬집어 NG와 OK로 표시한 것도, 전에 혼자서 운동할 때 실수했던 부분들도 있어서 꽤 도움이 됐다.

운동법에 들어가기 전에 Q&A로 먼저 시작한 것도 꽤 의미가 있었는데, 나쁜 운동 효과를 보는 이유 중 대다수가 잘못된 운동 상식에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비록 20가지에 대해서만 담았지만, 많은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고 또 피부에 와닿을 질문들을 잘 담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운동을 크게 기초 근력 기르기, 부위별 근력 운동, 헬스장 기구 트레이닝으로 나눈 것이나, 자신에게 맞는 강도의 운동을 위해 약간씩 다르게 운동하는 방법을 실은 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게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떻게 어떤 순서로 운동하면 된다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도 해주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이 프로 비키니 선수이자 1:1 PT 전문이기도 하며, 보기만해도 매력적인 몸을 가졌다는 것 역시 꽤 자극이 되었다. 나도 저런 몸이 갖고 싶다, 다이어트 근력 운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이 책의 부수적인 장점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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