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스톤 애뮬릿 2 - 물려받은 저주 마법의 스톤 애뮬릿 2
카즈 키부이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파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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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2: 물려받은 저주(Amulet: The Stonekeeper’s Curse)’는 ‘마법의 스톤 애뮬릿 1: 스톤키퍼‘의 뒤를 잊는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2권에서도 1권에서의 장점은 여전하다. 진행은 속도감 있으며, 액션과 연출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박진감 있으며, 판타지 세계의 모습과 설정도 매력적으로 잘 담아냈다.

모두가 탐내는 애뮬릿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잘 엮어냈는데,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서 모험의 크기를 키우고 방향성을 좀 더 확실히 하는 것도 괜찮았다. 이게 이제 좀 더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집으로 가는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하는 대신 마법의 세계 알레디아에서의 모험을 계속 하는 것을 어느정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카날리스라는 도시의 시민들이 모두 짐승과 뒤섞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설정은 조금 재미있었는데, 얼핏보면 이제는 익숙해진 전형적인 판타지 주민 같지만 작품속에서 이를 ‘저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간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것도 나중을 위한 어떤 떡밥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프라는 호칭을 사용하지만 생기거나 하는 짓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 아닌 것도 어쩌면 저주로 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2권에서는 스톤키퍼의 저주 뿐 아니라, 알레디아에 사는 주민들에게 걸려있는 저주도 있고, 그 외에도 생명을 빼앗는 열매 등 저주로 풀이될만한 것들이 꽤 있었다. 전체적으로 저주라는 테마가 느껴지는 권이었던 셈이다. 작가가 일부러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통일감도 꽤 괜찮았다.

번역은 1권에이어 2권도 나쁘지 않았는데, 1권의 등장인물들이 비교적 관계가 명확했던 것에 비해 2권에서는 미묘한 관계도 꽤 있었기 때문에 말투와 행동 등이 조금 어색한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행동은 마치 신하처럼 하는데 말은 반말이라던가, 엄밀히 말하면 상하관계인데도 마치 하대하듯 대한다던가 하는 점이 그렇다. 그래도 그래픽노블의 경우 대게 영어에서 번역해서 그런지 이게 뭔가 싶은 번역질을 보이는 것도 꽤 있었는데, 애뮬릿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2권에서는 떡밥도 꽤 있었지만, 그렇게 후속권을 위한 이야기를 남겨두면서도 2권만의 완결성 또한 갖추었다는 점도 좋았다. 남겨둔 이야기들도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과연 얼마나 생각처럼 진행될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를 보여주며 깜짝 놀래킬지 조금 기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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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스톤 애뮬릿 1 - 스톤키퍼 마법의 스톤 애뮬릿 1
카즈 키부이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파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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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1: 스톤키퍼(Amulet: The Stonekeeper)’는 매력적인 판타지 모험 만화 ‘마법의 스톤 애뮬릿(Amulet)’ 시리즈의 시작을 여는 책이다.

자동차 사고라는 범상치 않은 프롤로그로부터 시작하는 이 만화는, 그 후 시골로의 이사라던가, 그곳에서 알게되는 외증조 할아버지의 비밀, 애뮬릿을 손에 넣는 것에서부터, 기묘한 괴물과 만나 신기한 세계로 흘러들어가는 것까지 정말 쉴게없이 흘러간다. 그 빠른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액션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단 한 컷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끊임없이 흐름을 이어가며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겨우 180여쪽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하는 이야기가 꽤 많은데, 그러면서도 하나 하나의 설명이 너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써서 급박하게 밀어붙인다는 느낌도 없다.

개중에 몇몇은 좀 더 설명되었으면 싶은 점도 있긴 한데, 그런 것도 굳이 진행에 꼭 설명이 필요한 것은 아니거나 일종의 떡밥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그 신긴한 눈동자 같은 것 말이다. 그게 조금은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만들기도 했다.

현실 너머의 세계 ‘알레디아’도 매력적으로 잘 그렸다. 그곳의 환경은 물론, 그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생물들이나, 스팀펑크를 연상케 하는 기술과 애뮬릿을 통해 뿜어내는 마법같은 힘도 하나하나 보는 맛이 있었다.

이는 책 전체적으로 액션의 비중이 높은데다 그 연출도 꽤 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애뮬릿이라는 막강한 힘을 얻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전지전능하게 되는 것은 아닌 등 파워 밸런스도 나름 신경 쓴게 보였다. 그게 어떤 장면에서는 ‘왜 이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의아함을 상쇄해주는 역할도 했다.

이야기도 전체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빠른 전개 속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세계와 액션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한권을 다 보게 되기는 하지만, 프롤로그로부터 이어진 이야기의 연결도 꽤 자연스럽고 좋았다.

마지막 장을 펼치자마자 다음 권이 보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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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블레이크의 모험 - 유령선의 미스터리 Wow 그래픽노블
필립 풀먼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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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필립 풀먼(Philip Pullman)’이 쓰고 ‘프레드 포드햄(Fred Fordham)’이 그린 ‘존 블레이크의 모험: 유령선의 미스터리(The Adventures of John Blake: Mystery of the Ghost Ship)’는 시간을 넘나드는 유령선 메리 앨리스호와 그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다.

시간여행이라는 것이나 그것을 가능케하는 것으로 엿보이는 장치 등이 이 작품을 SF로 보이게 하기는 하지만, 시간을 말 그대로 유랑하는 방법이 배를 타고 다니는 것이라던가, 그 여행이 제어할 수 없이 무작위적인데가 있는데다가 ‘유령선’으로서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에 반쯤은 판타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작품 속 몇몇 표현들을 SF보다는 판타지처럼 표현해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게 처음에는 궁금증을 증폭시키면서 흥미를 끌기도 한다. 어쩌면 이야기를 쓴 작가가 ‘황금나침반(Northern Lights)’으로 유명한 판타지 소설 작가라 더 그런 면이 두드러진 걸지도 모르겠다.

이미 널리 사랑받은 작품을 썼던 작가답게, 여기어도 여러 시간을 유랑하는 유령선을 소재로 진실과 거짓, 음모와 복수 등을 얽어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심지어 이야기를 구성한 내용도 꽉 차있어서 어느 한 곳도 늘어지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보고나면 마치 잘 짜여진 영화를 본 듯한 만족감도 있다.

다만 만화로서는 좀 부족한 면도 보인다. 미래의 휴대기기로 보이는 ‘아파리토르’에 대해서 별 다른 설명 없이 그냥 넘어가 버리는 것도 그렇고, 각 컷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정적으로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 마치 애니메이션같은 연출을 자랑하는 한국만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역시 조금 뻣뻣한 느낌도 남았다.

번역도 별로다. 과연 이 대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색한 대사가 꽤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원문을 가능한 살리려고 했다더라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을 만큼 이상한 것도 있다. 번역가라면 단순히 내용만 번역하는 걸 넘어서 한국어에 어울리는 문장으로 바꿀 줄도 알아야 하련만,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존 블레이크의 모험 자체는 이 한권에 시작과 끝이 다 담겨있긴 하다. 하지만, 이 모험 자체가 시간여행을 하며 겪은 사건의 하나를 담은 것이기도 하고, 끝도 미묘하게 후속권으로 이어질 것처럼 그려서 정말로 더 나올건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과연 존 블레이크의 다른 모험 이야기를 그린다면, 그 모험은 어떤 것일지, 또 무슨 이유로 모험을 하게 되는 것일지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한다.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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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0
다니엘 살미에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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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살미에리(Daniel Salmieri)’의 ‘산책(Bear and Wolf)’은 제목처럼 곰과 늑대의 산책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한 겨울, 아무도 없을 것처럼 하얀 눈에 덮이고, 초록도 짐승들도 보이지 않는 숲속을 조용히 걷던 곰과 늑대는 서로 마주치게 된다. 서로 다른 듯 닮은 회색 늑대와 까만 곰은, 잠시 서로를 마주본다.

보통 생각하는 건 이둘이 피터지게 싸우는 것일거다. 야생에서 한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둘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존재고, 그렇기에 그런 둘이 마주쳤다면 서로 자웅을 가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을 조용히 산책하던 둘은 그런 다툼따위는 사소하다는 듯 당초 하려던 조용한 산책을 마저 계속하기로 한다.

쓸쓸한 겨울 숲속을 홀로 거닐다, 서로를 만나 함께 산책을 하고, 마침내 갈림길에 다다른 둘은 처음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마치 다 안다는 듯이 조용히 안녕을 말하고 서로 각자의 길로 흩어진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새싹이 트는 꽃피는 계절에, 겨울에 그랬던 것처럼 홀로 산책하다 만난 둘은 전에는 미처 함께하지 못했던 따듯한 온기와 함께 오는 봄을 만끽한다.

별 다른 대사나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그림책은 묘한 감동을 준다. 사소하게 배치된 모든 요소들이 그렇다. 짐짓 강렬한 다툼을 일으킬 것 같은 늑대와 곰이 한가로이 계절을 거니는 것도 그렇고, 별 말 없는 둘이 산책을 하며 묘하게 피어나는 관계도 그러하며, 차가운 겨울을 지나 꽃피는 봄이 되어 다시금 만나 전과 같으면서도 또한 다르게 따듯한 산책을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다. 겨울과 봄을 회화적으로 대치해 그린것도 좋았다.

딱히 멋스런 말이나 문장이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따뜻하고 매력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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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침착하지 못하고 충동적일까? - 여러 가지 사례를 만화로 소개하는 성인 ADHD 안내서
후쿠니시 이사오.후쿠니시 아케미 지음, 이호정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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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니시 이사오(福西勇夫)’와 ‘후쿠니시 아케미(福西朱美)’의 ‘성인 ADHD 안내서 : 나는 왜 침착하지 못하고 충동적일까?(マンガでわかる大人のADHDコントロールガイド)’는 제목 그대로 성인을 위한 ADHD의 이해와 대처법을 소개하는 안내서이다.

ADHD 자체는 지금에 와서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얘기할 때 꼭 한번씩은 언급되는 병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의외로 이를 아이들에게만 한정해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미 다 자란, 심지어 사회 생활을 하고있는 성인에게는 딱히 해당이 없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DHD는 뇌 기능 이상의 일종이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아직 발견된 바 없기 때문에 나이나 상황에 ADHD 여부가 갈리지는 않는다. 성인이어도 분명히 ADHD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ADHD로 인해 어려움을 겪느냐, 또는 주변과 어울리며 잘 살아가느냐에 따라 이를 체감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다시말해, 이제까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생활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지 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엔 (이제껏 문제가 없다고 믿었으므로) 자신의 성향이나 노력 따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자신을 탓하기도 하는데, 그게 우울증 등의 낳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치료와 대처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 책은 그런 ADHD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잘 담아냈다. 이 책이 실제로 도움이 될 사람은 ADHD 증상을 겪는 사람일 것이란 걸 생각하면, 책에 잘 집중하지 못하기도 하는 그들을 위해 일부를 만화로 그린 것도 칭찬할 만하다.

ADHD와 그 증상, 그리고 치료와 대처법을 주제별로 분류해 담은 내용도 좋은 편이다. ADHD를 겪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고 하더니, 실제로 책에서 말하는 증상들은 나 스스로나 주변에서 많이 봤던 것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증상들을 하나씩 보면서 ‘혹시…‘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조금 재미있었던 건, ADHD의 대처법이 의외로 일반에서도 통용되는 자기관리법과 많이 닮았다는 거다. 어쩌면,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하려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본적인 목표가 같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책에서 다루는 대처법들은 꼭 ADHD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익혀두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쉬운 것은 번역이 썩 마뜩잖다는 거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는데야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만화의 일부 대사는 상황이나 인물에 맞지 않은 것들도 꽤 있어서 어색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더러 있었다. 좀 더 한국어에 맞게 정리하고 다듬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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