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천재들 2 : 깊고 어두운 바다 밑에서 와이즈만 청소년문학 2
빌 나이.그레고리 몬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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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빌 나이(Bill Nye)’와 ‘그레고리 몬(Gregory Mone)’의 ‘잭과 천재들 2: 깊고 어두운 바다 밑에서(Jack and the Geniuses: In the Deep Blue Sea)’는 하와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2번째 이야기다.

1권에서 남극으로 갔던 잭과 천재들이 이번에 간 곳은 하와이의 한 섬이다. 장소가 장소이니 당연히 조금은 즐길 것을 상상하고 있었겠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마뜩잖은 역할과 위험, 그리고 수수께끼였다.

겉보기엔 덩치도 크고 마치 운동선수 같기도 하지만 실제론 영 허당인 매트와 운동도 잘하고 기계도 잘 다루며 잭에 대해서도 놀랍도록 잘 알아채는 아바, 그리고 두 천재들 사이에서 늘 고군분투하는 잭이 보여주는 캐미는 여전히 좋다.

이야기는 대부분 평범(?)한 잭의 관점에서 쓰이는데, 그렇기에 그의 지질한 듯 하면서도 애쓰는 모습에 조금 공감도 가고 때론 안쓰럽게 보이기도 한다. 마치 천재들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이후를 생각지 못하고 위험을 자초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어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다양한 과학적 소재들도 흥미로웠다. 자연을 이용한 청정발전이라던가, 하늘과 바다를 오가는 언더플레인도 그렇고, 말하는 운동화 같은 것도 재미있고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것들이 어색하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도 좋았다.

과연 범인이 있는가부터 시작해, 누가 범인인가를 쫒는 추리적인 요소는 여러가지를 따지며 생각해보게 만들었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모험도 꽤 재미있었다. 이 정도면 과학과 추리, 그리고 모험을 상당히 잘 버무려낸게 아닌가 싶다.

다만, 번역은 때때로 어색하거나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보여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에는 말장난도 꽤 나오는데, 그런 것들도 그대로 번역했기에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역주도 썩 마뜩잖았는데, 익히 아는 것들까지 굳이 본문과 함께 표기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다. 달더라도 읽는데 걸리지 않도록 각주 정도면 좋지 않았을까.

역주중엔 뜬금없어 오히려 안좋은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가 그렇다. 책에는 ‘인터넷과 영화를 합성한 말’이라고 해놓았는데, 이건 인터넷 VOD 서비스 업체의 이름이고 본문에서도 그런 의미로 쓴 것이니 주석도 그런 방향으로 다는 게 옳았다. 그런데, 그런 내용 없이 갑자기 이름의 어원이 뭔지를 덧붙여두었으니, 뜬금없어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다음에 나오는 본문 내용과도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읽기에 방해가 되었다. 사소하지만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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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용과 함께 배우는 유전학 말랑말랑 사이언스 2
빅반 지음, 남진희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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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반(BigVan)’의 ‘돌연변이 용과 함께 배우는 유전학(Cómo explicar genética con un dragón mutante)’는 유전학을 돌연변이 용의 이야기와 함께 담은 책이다.

유전학(Genetics)이란 유전자(Gene)와 유전(Heredity) 법칙 그리고 그 이용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제는 익숙한 유전자 조작 식품(GMO)처럼 말이다.

그래서 간단하게는 알고있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 책에서는 그것을 가장 기본인 형질부터 형질전환과 진화까지 순서대로 단계를 밟아가며 설명을 잘 했다.

그걸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이야기도 잘 어울린 편이다.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돌연변이 용’이 등장하거나, 아이들이 나와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그렇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유전학에 대해 가질만한 궁금증들을 풀어주기도 한다.

이야기가 그저 흥미를 끄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내용과 연결되는 것도 좋았다. 예를들어, 이야기가 진행되게 해주는 소재인 병아리 형제들은 단지 그 뿐 아니라 유전 법칙을 해설하고 그에 의문을 갖게 하는데도 이어진다. 서로 대화하는 식으로 구성해 읽기 쉽게 구성하기도 했다.

아쉬운 것은 간략하게 소개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드는 의문을 다 해소해주지는 못한다는 거다. 예를 들면, 3배체 개체는 왜 불임일 수밖에 없는가 하는 점이 그렇다.

유전 암호라 할 수 있는 코돈(Codon)을 이용한 재미요소도 모두 스페인어를 기준으로 한 것들이라 공감하거나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한국어에 맞게 고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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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
박유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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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는 경제에 관한 여러가지 개념과 분석들을 관련 기사와 함께 정리해 담은 책이다.

제목은 ‘경제기사를 …‘이라고 되어있지만, 막상 책은 딱히 기사에 집중하거나 거기에 얽매여 있지는 않다. 경제기사를 다른 것에 비해 과히 주요하게 다루는 것 역시 아니다.

주제를 열 때 관련 경제기사로 시작하고 기사에 나온 내용들을 소화하기 위한 해설을 하는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설사 경제기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책의 내용과 가치에는 큰 변함이 없다. 경제기사를 소재로 했지만, 일반적인 경제 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는 말이다.

물론, 그러한 포맷이 경제기사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제기사는 의외로 비슷한 형태로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시를 보고 이해를 하고나면 앞으로 경제기사를 볼 때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하다.

그런식으로 책에서는 경제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GDP나 경제성장률 같은 개념에서부터, 북한과의 관계 등 특정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경제에 관한 이론과 분석을 모두 담고있다. 그래서 내용이 흥미도 있고 알차기도 하다. 추가로 One Point Lesson을 통해 궁금해 할만한 것을 다룬것도 좋았다.

게다가 그것들을 ‘이정도는 이미 알지?’라며 허투루 다루지 않고, 쉬운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도 잘했다. 그래서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기존에 경제에대해 별로 아는게 없던 사람도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쉬운 것은 아니다. A가 B에 영향을 끼치고 B는 다시 C나 A에 다시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등 복잡하게 얽히는게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다보면 전체적인 흐름은 조금은 파악해볼 수 있다. 그게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기업의 활동 등이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기본 개념부터 실제 경제 현상에 대해서도 담고 있어 볼게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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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칼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림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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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Cali)’의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Seuls les enfants savent aimer)’는 갑자기 엄마를 떠나보내게 된 여섯 살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주인공인 브루노의 시점으로만 쓰인 이 소설은 마치 일기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독백을 하는 것 같기도 하며,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것 같기도 하는 한편, 어떻게 보면 고해성사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용적으로도 순수한 상태에 있을거라는 아이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 사이사이 어두운 면을 보이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든다. 브루노는 사랑을 강하게 열망하면서도 그에 몰두하지도 못하고, 그러는가 하면 원하는데로 되지 않는다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기도 하며,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저질러 버리는 혼돈스런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런 모습은 때때로 정신이상적인 증세가 있는게 아닌가 싶은 표현이 더해져 더 강조된다. 그게 브루노가 겨우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인 6살 아이라는 것을 종종 잊게도 만든다.

거기에 문체도 소설이라기보다는 묘하게 가사같아서 일부가 생략되거나 축약되고 비유적으로 쓰인 느낌이 든다. 좋게 말하면 시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난해하다는 말이다. 그게 이 소설을 조금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시적인 표현과 아이가 겪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 전부와도 같았던 사랑을 잃어버린 소년이 느끼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실과 슬픔, 그리고 그를 어떻게든 채우고 싶어하는 욕구를 잘 표현했다.

하지만 소설의 제목을 왜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이야기의 마지막도 썩 마뜩잖은 느낌을 남긴다. 그래서 브루노는 결국 그렇게 끝난다는 얘긴가, 아니면 나아간다는 얘긴가.

‘감성적인 글’이 아닌 ‘이야기’로서는, 좋다기엔 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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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 - 4차 산업형 인재로 키우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
이민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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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는 단순히 외우고 따라하며 고정관념을 답습하는게 아닌 창의적이고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가르치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에 대해 담은 책이다.

창업가로 키운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을 때는, 과연 그게 그렇게 필요한가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모두가 회사를 차리고, 또 운영하고 싶어하거나, 그에 적성이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부정적인 생각도 있었는데, 무엇을 하고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난 후에는 말이 ‘창업 교육’이지 실제로는 소위 말하는 ‘대안 교육’에 더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안 교육이란 기존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 교육을 말하는 것으로,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이 대표적이다. 이런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기존 제도권 교육이 가진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주입식으로 지식을 집어넣고, 상위학교 즉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을 위한 국영수 위주의 학습에 치중하며, 그 때문에 그외의 것들은 대부분 무시되기 쉽다는게 대표적이다.

그 결과 학생시절의 성취 정도는 나름 높다 할 수 있으나, 막상 사회에 나오면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교육인만큼 여러면에서 개선된 점이 보인다. 특히 놀이처럼 즐기면서도 깊게 생각하고, 그 과정을 통해 실제 못지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게 좋았다. 책에서는 몇가진 예시만이 실려있는데, 그것들만 잘 시행해보더라도 유익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보였다.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이 무엇인가 뿐 아니라, 창업교육이 왜 필요한가도 나름 잘 설명했다. 그래서 처음에 가졌던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없어졌고, 정말로 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얘기는 역시 한국에서 창업교육을 할 때 사람들이 보이던 모습들이었는데, 교육자의 눈치를 보거나 우수해보였던 학생이 오히려 전체 구성원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예 등은 얼마나 현재의 교육이 협소한 지식에만 몰두하는 것인지를 더 크게 느끼게 했다.

이 책은 교육에 대한 일종의 소개 정도만 담고 있는데, 한번 제대로 교육을 받아보고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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