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그림으로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이재연 지음 / 소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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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옛 농촌의 풍경들을 가득 담아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책은 마치 계절을 나듯이 겨울을 지나 봄을 맞고, 여름에 일하고 가을에 수확하는 농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계절에 따라 어떤 일들을 하는지, 무슨 놀이를 하면서 즐기는지, 예전 그때에는 어떤 문화가 있었고 그 풍경들은 어떠했는지를 그림 한점과 이야기로 담아냈다.

그래서 만약 그때의 추억을 갖고 있거나 당시를 겪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했다면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이 문득 추억에 젖게 할지도 모른다. 책 속 풍경들은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은데, 그게 더욱 예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당시의 모습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걸 얼핏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풍속화로 담아내서 마치 그림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구도나 비율 등이 어긋나있는 등 비록 미려한 그림은 아니다만, 그럼에도 왠지 정감이 간다. 따뜻하고 밝은 색감도 그림과 잘 어울린다. 그게 또한 예전 생활상을 그린 것과 묘하게 잘 맞아 나쁘지 않았다.

예전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야기는 그 자체로 어떤 재미나 큰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동일한 경험은 아니지만 문득 나 자신의 예전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그 때에만 있었던 장소, 나무, 놀이, 그리고 사람들. 문득 나도 작가처럼 그 때를그려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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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졸업여행 - 과학X추리 서바이벌 과학X추리
윤자영 지음, 이경석 그림 / 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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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졸업여행’은 과학과 수학, 추리를 서바이벌과 함께 잘 엮어낸 소설이다.

이야기는 크게 둘로 이뤄져 있다. 첫째는 학교에서의 사소한 사건을 다룬 것으로, 거의 과학 탐정 삼총사를 소개하는 것에 가깝다. 이를 통해 그들이 각각 어떤 특징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이고, 이어지는 졸업여행 조난사고에서 각자의 강점을 이용해 상황에 대처하고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그러면서 과학 지식과 그걸 담아낸 수학공식, 그리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한 추리를 버무려냈는데, 그게 무리하게 끼워 맞춘 것처럼 어색하게 튀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이야기 뿐 아니라 해당 지식들도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거기에는 이야기의 큰 줄기를 ‘서바이벌’로 잡은 것도 주요했는데, 낯선 곳에서 생존을 꾀하려면 자연히 여러 자연적이고 물리학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통해 물리학, 천문학, 화학 등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에 나오는 여러 퍼즐들에도 그러한 지식들을 활용해서 풀게 되어있는데, 대부분 논리적으로 해설이 가능하고 힌트도 주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지 직접 해를 구해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개중엔 해답을 알고나서도 ‘이건 좀 무리 아니야?’ 싶은 것도 있기는 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수준이라 썩 나쁘지는 않았다.

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것도 일부는 소설 내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기는 한데, 그것도 관련 내용에 궁금증을 갖게해 찾아 알아보게 하는 효과가 있어 딱히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전문서적처럼 굳이 지식을 구겨넣지 않아도 일단 이렇게 흥미를 갖게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다.

서바이벌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그 과정에 준비된 퍼즐 등은 작위적인 냄새가 나고 조금 급작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야기의 마무리에는 아쉬움도 남으나, 그래도 장점이 더 눈에 띄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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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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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는 한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법정 공방을 다룬 사회파 소설이다.

사회파 소설은 어딘가 비현적인데가 있는 기존의 픽션들과 달리 당시 사회의 주요 이슈나 현상, 또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마치 논픽션과 같은 묵직함을 던지는 소설이다. 가벼운 일상이 아닌, 무거운 죽음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다룬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그가 죽어야만 했던 배경이나 그 과정에 연관된 사람들을 보면 마치 오래전에 있었던 일 같으면서도 또한 바로 지금 당장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소설 속 상황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그렇다. 저자 역시 현장실습생 경험을 했었고, 그 때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는데, 그런 경험이 작품의 현실성으로 잘 담긴게 아닌가 싶다.

소설이 담고있는 주제 자체는 이미 여러번 나온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보면서 떨림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아직도 별 바뀐게 없기 때문은 아닐까. 그게 못내 한숨을 짓게 만든다.

이야기 자체는 꽤 무난하게 잘 쓴 편이다. 크진 않지만 미스터리한 요소나, 법정 공방도 나름 볼만하고, 당초 중편으로 쓰려던게 길어져 장편이 됐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늘어지거나 지루한 느낌도 딱히 없다.

다만, 세부적인 몇몇 부분은 의아함이 들기도 한다. 법정 공방에서도 과연 그렇게 흘러갈 수 있을까 싶은 부분이 있고, 증거나 증언을 찾는 부분도 좀 너무 이상적으로, 지나치게 잘,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애초에 수사과정에서 찾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그 때 못찾았던 것을 훨씬 적은 인원수로 그렇게 단기간에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일부 증거의 경우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는데도 굳이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작위적으로 노출 위치를 강제한 느낌도 있었다. 실제였다면, 그렇게 중요한 증거를 처음부터 확인해두지 않을리는 없을 것이기 떄문이다. 이런 소소한 점들은 소설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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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등과 거북목은 낫는다 - 반듯하고 아프지 않는 몸을 만드는 바른 자세 교과서
오카다 가즈토 지음, 이진원 옮김 / 좋은날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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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가즈토(岡田 和人)’의 ‘새우등과 거북목은 낫는다!(ねこ背がラクラク治る本 疲れと痛みに効く!)’는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자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담은 책이다.

현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많다. 과중한 업무, 영양이 치우친 식사 등. 그 중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세다. 오죽하면 ‘의자의 발명’이 현대인에게 고질병을 가져왔다고도 하지 않던가.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굽은 자세를 유도하는 일이 많아진 것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새우등이나 거북목 등을 앓고 있다.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잘못된 자세를 점검해보고, 그걸 개선하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스트레칭을 하면 교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나 자신도 책상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자세가 썩 좋지않다. 그렇다보니 허리의 통증도 있고, 어깨와 목도 자주 뻐근하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공감이 됐다.

스트레칭을 소개한 것도 꽤 와닿았는데, 이것들이 실제 도수치료나 요가 등에서 봤던 것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자세 교정 전문가라더니, 이제까지 연구된 내용들을 잘 반영해 담은게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은 책에 그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거다. 스트레칭 방법을 설명할 때 자세를 나타낸 그림을 붙이기도 했지만, 자세를 설명하는 곳에 모두 그림을 첨부한게 아니라서 때로는 ‘이 자세가 맞나’하는 의아함이 남기도 했다. 내용만 보자면 양 자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데, 좀 더 그림을 충실히 실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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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1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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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엘리자베스 M. 토마스(Elizabeth Mashall Thomas)’의 ‘세상의 모든 딸들(Reindeer Moon)’은 구석기 시대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건 이 소설의 무려 2만년 전인 후기 구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상만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실제 당시에 대한 연구를 이용해 그를 기반으로 썼다니 과연 당시의 생활상과 인간 문화는 어땠을지 궁금증이 일었다.

후기 구석기 시대라면, 아직 농경이 시작되기 이전 단계인 시대다. 즉, 아직은 사냥에 의존하던 때고, 그래서 자연히 부족도 사냥해서 먹고 살 수 있는, 또 먹여 살릴 필요가 있는, 가족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는 얘기다. 사냥으로 생을 꾸려나가기 때문에 사회도 자연히 힘이 강한 남성들이 중심에 있으며, 여성은 그곳의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로 그친다.

당시의 사회를 보면, 어째서 사회가 남성 중심적인 사회가 되었는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육체적인 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그 안에서 다른 길을 가려해도 잘 되기가 힘들다. 왠지 짠해지는 점이다.

소설을 보면서 꽤 놀랐던 것은 구석기 원시인이라고 해서, 의식주 등 본능에 충실한 삶이 아닐까 싶었었는데, 그보다 훨씬 높은 문화를 갖고 있었다는 거다. 그래서 이야기도 훨씬 풍부하고 볼게 많았다.

문장도 무려 30년이나 된 소설이지만 구식같지도 않고, 내용도 여러가지 생각해볼 거리가 많다. 특히 여성의 삶을 그린 점은 여러가지로 지금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의외로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살아갔던 여성의 이야기는 현대 사람들에게도 얘기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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