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3 : 비밀의 숲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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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시리즈 세번째 책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3 비밀의 숲(Warriors: The Prophecies Begin #3 Forest of Secrets)’은 파란만장한 천둥족의 변화를 담고 있다.

3권에서는 1권에서부터 언급하던 중요 떡밥을 하나 해소한다. 사실 떡밥이라기엔 좀 노골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파이어하트의 입장에서 전개되다보니 자연히 어떠할지 상상이 가는 것이기도 했는데, 그걸 때때로 아닐 수도 있겠다 싶게 만들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도 보태면서 이제껏 미뤄왔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 좀 해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 차에 마침 적절히 해소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1권부터 시작한 이야기의 큰 줄기들도 대체로 마무리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후속 이야기를 위한 요소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그게 다음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끝이지만 끝이 아니랄까. 외국 드라마를 보면 미드 시즌 파이널(Mid-season finale)이라는게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숲의 고양이 천둥족으로 다시 태어나 종족에 대한 충성을 증명해온 파이어하트는 이번에도 여러 활약을 하는데, 그럼에도 그에게 붙은 애완고양이 출신이라는 딱지는 가실 줄을 모른다. 심지어 파이어하트 개인의 정체성 문제처럼 보였던 이전과는 달리, 3권에서는 천둥족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종족적인 이슈로 더 커진 느낌도 들었다. 이게 앞으로도 그에게 험난한 일들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예상케 하기도 한다.

3권의 소설적인 재미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저 상상에서나 있을법한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럴듯한 고양이 세계를 그린 것도 좋았고, 그걸 이야기로도 잘 풀어내서 읽는 맛도 있었다.

다만, 떡밥 뿌리는게 좀 노골적이고, 전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치고 액션이 약하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번역도 그렇다. 한국어로는 어색하거나 원래 주려던 느낌같은 걸 살리지 못한게 있어서다. 예를들면, ‘쥐 똥’ 드립이 그렇다. 아마 영어의 bullshit 같은 걸 고양이 세계에 어울리게 변형한 일종의 언어유희가 아닌가 싶은데, 문화가 달라서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어차피 그대로 살리기 어렵다면, 다소 의역이 되더라도 한국어로서 자연스럽게 바꾸는게 더 낳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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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의 소원나무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1
윤영선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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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의 소원나무’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한 꿈을 담은 소설이다.

함께 사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은 조금 다르게 말하면 나누며 산다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눔은 가장 간단하게는 물질적인 것에서부터, 행동으로 할 수 있는 도움도 있으며, 나아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마음적인 것도 있다.

이 책은 라희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주변 사람들이 조금씩 바뀌고 같이 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러면서 자연히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또 그것들은 무엇을 하는건지 소개하기도 한다. 꽤나 공익적인 성격을 많이 띈 셈인데, 그건 소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그렇기 때문이다.

문제는 너무 그런것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소설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는 거다.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 해주려고 하는 얘기들이 이야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의 직접적으로 쓰여있기 때문이다. 그게 때로는 이걸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캠페인 광고물 같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모든 일이 라희에게 닥친 사고를 계기로 일어나고 그걸 라희가 돌아보는 식으로 그리기 위해 1인칭 시점을 사용했는데, 그것도 결국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인칭 시점이라 볼 수 없는 것, 느낄 수 없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등장인물들에게 무리한 독백이나 행동을 시키는가 하면, 나중에 가서는 마치 신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심리를 묘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좋은 얘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은 분명 알겠다. 그러나, 소설적 완성도에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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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곤충 슈퍼 대도감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1
이수영 지음, 남상호 감수 / 글송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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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시리즈 11번째 책인 ‘최강왕 곤충 슈퍼 대도감’은 한국의 곤충 150종의 사진과 특징, 생태 등을 담은 도감이다.

최강왕 시리즈의 하나로 발간된 이 책은 생각해보면 꽤 의미가 있는 놈이다. 기존 시리즈가 일본에서 나왔던 책을 번역한 것과 달리 직접 한국의 관련 전문가가 썼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만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에 관해 실었으며, 그림이 아닌 실제 사진을 담았다는 것 역시 그렇다.

우리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곤충들을 담았다는 건 그저 흥미로써 보는 것일 뿐 아니라 실제로 해당 곤충을 보고 그에대해 알아보는데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 자체가 도감을 더 흥미롭게 만들기도 한다.

대신 기존의 최강왕 시리즈의 특징처럼 나오던 힘, 기술, 그리고 능력을 차트로 나타낸 것 등을 이 책에서는 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도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아이들이 놀기 좋은 게임적인 요소가 빠진것은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150종을 담았다고 하니 얼핏 굉장히 많은 것 같기도 한데, 한국에 사는 곤충이 약 1만 4천종이라고 하니 실제로는 극히 일부만 담은 것이다. 널리 알려지고 대표적인 곤충들을 담은 것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수의 곤충을 다루는 만큼 각각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만 담아서, 사진과 외형적인 특징, 간략한 생태와 소개 글 정도를 볼 수 있다. 거기에 때때로 변태나 삶을 담은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이 꽤 흥미롭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곤충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정도로 잘 찍은 실제 사진이 아닐까 싶다.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곤충들의 모습은 그것 만으로도 가치를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수가 많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화려한 나비와 매력적인 딱정벌레를 많이 다룬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아쉬운 점은 곤충의 여러가지 모습을 볼 수는 없다는 거다. 대게 1~2개 사진만을 수록했는데, 비록 그것들이 해당 곤충의 특징적인 모습을 잘 담고있기는 하나, 다른 곳의 모습이나 무늬 같은 것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양한 곤충을 가볍게 훑어 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하나 하나를 자세하게 다룬 책도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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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할머니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2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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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윈 존스(Diana Wynne Jones)’의 ‘네 명의 할머니(Freaky Families)’는 개성강한 할머니들과 망썽꾸러기 두 아이의 시끌벅적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가족은 정말 이상하다. 할머니가 무려 네 명이나 되는 것부터가 그렇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 결혼하기 전에 한번 이혼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양쪽의 친가와 외가의 할머니 두 분씩, 총 네 분이 생긴거다.

이 네 명의 할머니는 각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 그런 할머니들에게 잠시 집을 비우게 된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물어보면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두 아이는 정말이지 장난을 그대로 뭉쳐논 듯한 녀석들이다. 발명을 한다며 집안의 물건들을 이것저것 모아다가 붙여놓는 에르그도 그렇고, 몸집은 커다라면서도 칠칠지 못해 온 집안을 부수고 다니는 에밀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보니 할머니들이 걱정스러워 모두 모이게 된 것도 십분 이해가 간다. 실제로 할머니들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집안이 엉망이 될 정도로 사건이 일어나니 말이다.

우연히 만들어지게 되는 ‘소원을 이뤄주는 기계’도 꽤 흥미로웠는데, 에르그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꽤 잘 풀어냈다. 거기에 ‘마법 지팡이’를 잘 활용하기도 했는데,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아이템이란게 한국에선 그리 흔한 소재가 아니라서 좀 낯설기도 했다. 그래도 유쾌한 이야기에 형제가의 우애라던가 가족간의 관계 등을 담아 재미있게 잘 풀어내지 않았나 싶다.

한국어 판에 수록된 ‘사타케 미호(佐竹 美保)’의 삽화는 마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하기도 해 꽤 매력적이기도 했는데, 다만 원작의 내용과 조금 다르게 그려져서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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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를 만나다 푸른도서관 82
유니게 지음 / 푸른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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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를 만나다’는 뜻하지 않던 환경에 닥치면서 오히려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 민정의 삶은 완벽했다. 아니, 그래 보였다. 더할 나위 없이 풍족한 여건, 모든것을 준비해주는 엄마, 명문대 입시를 향해가는 자신. 그러나 그것은 마치 신기루였던 것처럼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닥친 현실은 가난이 흘러내릴 것 같은 달동네에서의 생활이다.

하고싶다고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던 생활에서 하나라도 아끼고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생활로 소위 ‘추락’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어쩌면 주변이 고통스럽고, 세상이 원망스러울 지도 모른다.

민정이도 조금은 그렇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곧 그 생활에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오히려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도 조금씩 알아간다. 새로운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 환경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민정은 예전 같았으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자신의 원래 모습, 진정 되고 싶었던 모습을 다시 깨닫게 된다.

작가는 그걸 조금씩 짧막하게 끊어 쓴 32개의 이야기를 이용해, 마치 흰색에 청보라색을 조금씩 섞어 그라데이션을 만들듯이 서서히 풀어냈다. 그래서 마치 낯선 것 같은 환경속의 아이들을 보면서도 조금씩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그 감정에 동화해서 볼 수 있게 한다.

작가의 개인 경험을 녹여,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도 좋았다. 불필요하게 철학적이기만 하지도, 그렇다고 철저히 현실적이기만 한 것도 아니고, 공감도 가는 얘기여서 더 그렇다.

성장엔 그에 걸맞는 고통이 따른다. 때론 그게 주저않게 만들정도로 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그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성장 소설은 또한 일종의 치유 소설이기도 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전진하는 민정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따뜻해지는 위로도 느낀다.

그리고 또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나는 나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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