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신의 아이 1 신의 아이 1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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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藥丸 岳)’의 ‘신의 아이 1(神の子)’는 한 천재적인 소년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과 “범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까?”라는 소개 문구였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첫 인상 뿐만이 아니다. 직관상 기억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던가, 무호적이나 아동학대, 범죄를 통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사회적인 면모 등 꽤 흥미로운 소재를 많이 갖추고 있었다.

거기에 그것들은 모아 한데 뭉쳐내는 것도 잘 했다. 단지 소재를 고르는 것 뿐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로 잘 꿰어내기도 했다는 얘기다.

소설은 소년이 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통해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고 그 후엔 서로 다른 두가지 이야기를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펼쳐간다.

하나는 뒷세계 조직의 이야기로, 소년이 빠져나온 후 그를 다시 손에 넣기위해 벌이는 일들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이를 한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데, 그의 임무가 임무다보니 조금은 느와르 같기도 하다.

반면에 천재소년 ‘마치다 히로시’를 중심으로 하는 다른 한편의 이야기는, 얼핏보면 단지 특이한 출생과 성장을 거쳐 사회성이 부족한 한 청년이 바르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변화해나가는 청춘 성장 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그에게 부족했던 사회성도 조금씩 생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그가 하는 일이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점이 더 그런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말하자면 마치 빛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랄까. 얼마나 밝은 톤인지, 중간에 그의 과거로 인해 생기는 갈등 역시 크게 문제시 되지는 않을 정도다.

그의 과거나 오해받기 쉬운 성격과 행동, 그리고 살인자라는 굴레를 생각하면 좀 의아할법도 한 전개인데, 그렇게 된 과정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사연, 그리고 그를 통해 엿보이는 면모를 통해 잘 풀어냈기 때문에 납득 못할 것은 아니었다. 천재를 등장시킨만큼 일부 과장된 면이 있기도 하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드라마적인 장치로 보일 뿐 그로인해 이야기가 억지스러워보이는 것 까지는 아니다. 픽션과 현실적인 이야기 사이에서 나름 정도를 지킨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렇게 두 이야기가 서로 다룬 색깔을 띄기에 이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과연 한쪽이 다른 한쪽을 끌고가는 결말로 치닫게 될지, 아니면 조금씩 피어난 생각들이 전혀 다른 행동을 낳게 할지 사뭇 궁금하다. 은근슬쩍 떡밥처럼 등장한 인물의 정체라든가, 미노루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마치다가 그에게서 느꼈던 묘함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신의 아이’란 누구(혹은 무슨 의미)인지도 그렇다. 여러모로 2권이 기대된다.

아쉬운점은 책 내용과 상관없이 전자책의 편집이 썩 좋진 않다는 거다. 목차 등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기기에 따라 잘려서 표시되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인 듯한, 무의미해 보이는 문자가 중간에 삽입되어 있기도 했다. 이런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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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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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Seth Godin)’의 ‘마케팅이다(This is Marketing)’는 마케팅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담은 책이다.

총 23개의 강좌를 담은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마케팅 세미나(The Marketing Seminar)에서 다룬 내용들과 그간 해온 강의, 그리고 여러 마케터들이 상호 코칭했던 내용들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내용만으로 따지만 방대한 양이 예상되는데, 그것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해 묶은만큼 딱히 빼놓을 게 없을만큼 좋은 내용이 많으며 그것들 하나 하나에서 깊은 통찰 역시 엿볼 수 있다.

마케팅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마케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집고 넘어간 것도 좋았다. 흔히 마케팅이라 하면 물건을 팔기 위한 것, 좀 과하게 말하면 고객을 낚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란 이익을 내기 위한 단체이고, 그러자면 어쨌든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한 단편적인 모습이나 행위를 넘어서서 마케팅이란게 근복적으로 무엇인가를 따졌는데, 고객 입장에서도 즐기는 마케팅과 욕하는 마케팅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단지 이론적인 탁상공론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실제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도 꽤 있어서, 얼마나 많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것인가를 짐작케 하기도 했다.

이런 철학은 후에 얘기하는 마케팅 방법들에도 잘 나타나 있었다. 그 중에는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도 있지만, 일부는 같은 내용이면서도 조금 다르게 해석한 것도 있는데 그런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용도 좋지만, 중간 중간 내용과 관련된 예시도 드는 등 구성도 꽤 잘 했다. 보통 마케팅은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다보면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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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 세상의 통념을 저격하다
강양구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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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상식, 신념 등에 의문을 던지고 그에대해 좀 더 파헤쳐보는 책이다.

사회, 자연, 기술, 신체, 인간이라는 5가지 주제로 총 24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이제는 익숙해져 당연한 것처럼도 느껴지는 여러 통념들에 의문을 던지고 관련 연구나 조사, 사실 등을 소개한다. 그를 통해 좀더 확실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흥미를 끌기위해 각 주제와 질문들은 조금 쎄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막상 본문은 생각보다 유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몇몇은 본문에서도 제대로 답을 주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제가 끝나고 나서 ‘그래서 뭐라는 얘기야?’하는 의문이 남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각 주제를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이 마치 ‘질문과 답’을 담은 것 같기도 해서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얘기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의문을 던지는 것’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으며, 그렇기에 그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독자의 숙제로 남겨져있다.

단장, 첫 주제인 ‘선거’부터가 그렇다. 나 개인적으로 다수결주의인 선거를 그렇게 긍적적으로 보지는 않고, 또한 (책에서도 얘기하듯이) 최악의 결과를 낳은 예도 많기는 하나, 그렇다고 선거가 부정적이냐하면 그건 또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유일한 방법인 것도 아니고, 그로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면들을 계속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봐야 하는 거다.

책은 여러 주제를 담은만큼 각각에 대해서 깊게 다루지는 않는다. 생각거리를 남기는 것을 목표로 의문점과 관련 내용들을 얘기하는 정도이며, 거기에 ‘겹쳐 읽기’나 ‘확장해서 읽기’를 통해 더 많은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말하자면 숙제를 주는 책인 셈이다.

당장 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쉽겠지만, 한번 읽어보고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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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셔
백민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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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셔’는 환경공해를 소재로 한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SF 소설이다.

환경공해가 극심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그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거대 팬과 이를 관리하는 정부가 있는 세상 속에서 그런 세태에 불만을 가져 테러를 통해 자신들의 의지를 내보이고자하는 저항자들의 이야기를 주 줄기로 하고있다.

그러면서 마치 무협소설을 연상케 하는 능력자나 초월자 같은 존재라던가, 오염물질 처리를 위해 만들어 낸 호흡구체나 그것들을 통제하리라고 예측되는 호흡구체, 그리고 오염물질을 버리는데 이용하는 가상세계까지 꾀나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

몇몇 요소들은 과연 현실적인가(즉, 과학적이고 미래에 구현 가능한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좀 걸리지만, 설사 허황되었다고 하더라도 꽤나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걸 용병과 저항자인 러셔들을 통해 보여주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풀어낸 것도 좋은데, 그게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따라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의 행위와 목적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혁명’이라 할만큼 명분이 있는 것인지는 의문을 남기며, 결말도 좀 난해하다. 그것들이 허황되어 보이던 요소를 통해 얘기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는데, 그게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 더 읽기 어렵게 만든다. 그건 또한 힘들게 만들어낸 설정들과도 조금 동쩔어져 보였는데, 그게 이 소설이 구축한 세계관에 아쉽움을 느끼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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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묘묘 종이구관 DIY - 관절이 정말 움직이는 종이인형 만들기
권지영, 고은별 지음 / 우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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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묘묘 종이구관 DIY’은 종이로 만드는 구체관절인형의 도안과 꾸미기에 쓰이는 각 부분의 제작법을 담은 책이다.


위드묘묘 종이구관의 장점은 역시나 정말로 관절이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절에 구체를 사용해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구체관절인형, 그걸 종이로 구현한 ‘종이구체관절인형’을 줄여서 ‘종이구관’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그에 부합하는 인형만들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팔과 다리, 머리 등을 모두 개별 부분으로 나누어 조립하도록 한 것이다. 관절을 기준으로 나뉜 두 부분을 서로 합단추 등으로 붙여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움직임이 좀 더 자유롭도록 만들었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가장 적당한 방법 같기도 하다.

몸체가 나뉘어있다보니 기존의 덧씌우는 식의 종이 인형과 비교하면 만드는 건 좀 복잡한 편이다. 몸체만해도 얼굴까지 총 10개 부품을 쓰이기 때문이다.



부품이 많은 건 의상도 마찬가지다. 관절이 움직여 형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의상도 통짜로 만들 수 없고 각 부위별로 쪼개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게 의상을 입히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부품이 많으니 한 부분을 접거나 끼워 고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찍찍이를 이용해 각각을 해당 몸체 부분에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그게 의상을 입힌다는 느낌은 좀 덜하게 만들기도 한다. 찍찍이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게 두드러져 보인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찍찍이를 사용한 것은 가장 무난해 보이기도 하는 한편, 아쉬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완성된 인형은 보면 꽤나 만족스럽긴 하다. 디자인도 보고 가지고 놀기에 좋게 화려하고 예쁘며, 무엇보다 관절을 움직여 다양한 자세를 취하게 만들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다. 의상이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것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게 해 놀이 방법을 늘려준다.




아쉬운점은 이 책 하나만으로는 종이구관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거다. 그건 이 책이 실리콘 침과 찍찍이를 쓰는 걸 기본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코팅은 옵션이긴 하나, 관절을 움직이면 그만큼 쉽게 해지기도 하므로 이것도 거의 해야한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그런 필수 준비물이 별매라 좀 불편하기도 하고, 만만찮은 추가 구매 금액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종이인형의 장점은 저렴하다는 건데, 그런 장점은 좀 덜한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꼭 필요한 것이라면 함께 판매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요즘엔 ‘취미상자’라고 해서 열면 바로 즐길 수 있게 모두 준비되어있는 것을 팔기도 하는데, 그런식으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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