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 얘기 들려? - 비빔툰 홍승우의 임신 태교 만화
홍승우 지음 / 책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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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 얘기 들려?’는 비빔툰의 작가 홍승우가 임신 태교에 대해 그린 만화이다.

만화는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약 10개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걸 작가는 크게 포장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담아냈다. 각각의 에피소드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을만한 것들이라,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짓게 만들기도 할 것이다.

만화적인 표현을 제외하면 모두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보니 이야기 자체에 큰 재미나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그 과정에서 겪을만한 일들을 보여주기에 아직 계획중이거나 준비중인 사람들에겐 임신 중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여성의 변화나 그 과정에서 남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은 나름 도움이 될 만하다.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들을 담았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잘못된 여러 지식들에 휘둘리는 내용이라던가, 더 중요한 것을 생각지 못하는 것 같은 게 그렇다. 그런 것들은 사실 개인차도 있고, 그래서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

특이한 점이라면 각 에피소드의 끝에 시나 문한 작품 등에서 발췌한 문구를 실었다는 거다. 그것들은 그 문장 자체만으로도 꽤나 생각해볼 거리가 있어서 책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면도 있었다. 다만, 해당 에피소드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딱 맞아떨어지는 얘기라고는 할 수 없어서 조금 붕 뜬 느낌도 들게했다. 만화와 따로 노는 느낌이 있다는 말이다. 나쁘다고까지 할 것은 아니나, 만화 본편에만 집중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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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유 자유 - 2017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사회탐구 그림책 7
애슐리 브라이언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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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브라이언(Ashley Bryan)’의 ‘자유 자유 자유(Freedom Over Me)’는 흑인 노예 문제와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은 그림책이다.

한 농장의 노예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가격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들이 처한 문제를 함축해서 보여준다. 가격을 매기고 단지 그것만으로 거래가 된다는 것이 그 사람이 그 자체로서 인정하지 않고 단지 물건처럼 재산으로서만 ‘취급’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실제 노예 관련 문서들을 보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존재했던 노예의 감정서에 기반해서 쓴 것이라서 그런지 그것이 주는 의미가 묵직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그 간단한 아디어에 살을 붙이기 위해서 어째서 그런 감정서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페어차일즈가의 사정과 그렇게해서 만들어진 감정서에 오른 노예 각각은 어떤 존재인지를 하나씩 풀어냈다.

그러면서 각자의 이름은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등 마치 제품 명세서와 같은 항목들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그 다음 페이지에서는 그들의 진짜 이름(아프리카 이름)은 무엇이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떤 미래를 꿈꾸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노예라는 이면에 가려져있던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도록 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내용을 번갈아 실은 구성은 그들의 진정한 삶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시의 형식으로 썼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노예들의 면면을 다소 과장하기도 했는데, 하나같이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한 점이 그렇다. 그래서 더 그들이 부려먹히기만 하는 상황이 더 부당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그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더 간절해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외에는 딱히 어떤 반전이나 극적인(예를들면, 봉기같은) 이야기는 없는데 그런 것 없이 그저 담담하게 노예들의 이야기를 담은게 이 책을 더 사실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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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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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은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부족함을 채워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서른 셋, 참 미묘한 나이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그렇다고 젊다고도 할 수도 없어서, 눈 앞에 닥친 현실을 보면 그대로 안주하기엔 불만스럽고 그렇다고 새롭게 시작하기엔 조금 버거운 생각도 드는 그런 나이다.

생활만 그럴까. 인생도 그러해서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막상 바꾸자고 하기엔 거시기한 케케묵은 과거가 있기도 하다. 예를들면, 가족과의 불화같은 것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까지 된 것인지 모를만큼 딱히 거창한 이유도 없다. 그저 단지 약간의 실수, 감정의 어긋남, 모면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뿐이다.

그런 것들은 어쩌다 그렇게 되버렸던 것처럼, 결국 그렇게 남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말이다.

묘하게 현실적인 사연들을 갖고있는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는 그래도 다행이었다. 작은 계기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서른세 살을 맞은 편집자, 늘 일에 치여사는 ‘영오’의 아버지가 남긴 묘한 메모가 그거다. 엉겁결에 메모의 사람들을 찾아다니게 되면서, 영오는 아버지의 몰랐던 모습을 알게도 되고 자신이 애써 부정했던 진실을 다시금 떠올린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왠지 지쳐버린 삶에도 다시 의미를 찾는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나름 공감가는 이야기들과 함께 잘 풀어냈는다. 그래서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고, 왠지 모를 찡함을 느끼기도 한다. 중학생 미지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들은 튀는 듯한 소녀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읽히기도 했다.

다만, 이들이 만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조금 너무 잘 풀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메모의 사람들과의 만남도 별 어려움 없으며, 그들과 만나 마음을 트는 것도 꽤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게 이 소설이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는 걸 종종 실감케 하기도 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사연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일부는 연결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개중에는 개인적으로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아버지가 남긴 비밀같은 메모라던가 심부름이라던가 하는 걸 이용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찌보면 모두 공통되다 할 수 있는 결여를 가진 사람이 만나면서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끝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여러 사연을 다룬만큼 공감할만한 지점도 꽤 있다. 나와 맞닿아 있는 점들은 ‘나의 경우’를 다시 생각해보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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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짓말 마틴 베너 시리즈
크리스티나 올손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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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스티나 올손(Kristina Ohlsson)’의 ‘파묻힌 거짓말(Lotus blues)’은 이어지는 반전이 매력적인 하드보일드 드라마다.

책을 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굳이 매력적인 면이 뭔지 발굴해내려 하지 않아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소설이다.

그럴듯한 여자 꼬시기를 선보이는 바람둥이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것부터, 얼핏 냉정하고 사람간의 관계에 깊은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가족주의 적인 면도 그러하며, 그 주위의 능력있는 사람들, 그에게 어느 날 떨어진 갑작스런 자살 사건으로 부터 시작되어 종잡을 수 없이 커져가며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까지 많은 부분이 재미로 가득 차있다.

소설에는 꽤 여러개의 반전이 준비되어있었는데 그것들이 하나씩 풀려나오는 것도 감탄이 나오게 했다. 이전의 것들을 뒤엎을만한 반전들은 극을 훨씬 흥미롭게 해주기도 하고 나름 긴 분량인데도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것들 하나 하나가 모두 그저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 나름 잘 짜여진 각본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는게 더 좋았다. 반전에 나름의 복선이 깔아두었단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복잡한 사건이 조금씩 풀리면서 퍼즐 맞추듯이 들어맞아가는 것도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기자와의 인터뷰와 마틴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구성도 이야기를 계속 흥미롭게 하는 요소로 꽤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렇게 해소해낸 것만큼이나 남아있는 것도 많이 있다는 거다. 단지 그 뿐 아니라, 새로운 떡밥이나 의문점 역시 의도적이라 할만큼 여럿 남겨놓기도 했다. 그건 이 책이 하나로 연결되는 마틴 베너 시리즈의 1권으로 아직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라서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한 작품이 개별적인 완결성을 갖지 않고 다음 작품으로 많은 것들을 전달하는 시리즈 방식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그게 책을 다 보고 나서는 ‘이렇게 끝나?’하는 불만족 스러움도 남게 했다.

반대로 그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 것도 사실이다. 어느 정도 진실이 드러나고 새로운 일에 착수하게 된 마틴이 다음 작품인 ‘미오스 블루스(Mios blues)’에서는 또 어떤 사건과 진실, 반전을 마주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번역은 일부 말투에서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된 듯하다. 다만 작중에도서도 언급되는 ‘블루스’를 이용해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을 두었던 원작과 달라 썩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반전이 많은 소설이라는 점을 강조해주기는 하지만, 전체 이야기와도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고. 후속권들은 어떻게 붙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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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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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는 장사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을 지침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작가의 전작인 ‘장사는 전략이다’를 이은 일종의 후속작이다. 제목이 꽤나 의미심장한데, 처음 봤을땐 왜 이런 제목인가 싶기도 했지만, 책을 보면 볼수록 참 적절한 한줄요약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장사, 그 중에서 특히 요식업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을 것들, 해봄직한 전략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6개의 큰 주제로 나눈 총 54개의 이야기들은 소제목만으로도 개략적인 것을 파악할 수 있을만큼 명확하게 쓰인 편이다. 열정을 보이라던가, 근본을 지켜야 된다던가 하는 비유적인 표현 따위로 헷갈리게 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것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장사란 현실적인 경제 활동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 좋은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각 내용들은 또한 대부분 자연히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이기도 하다. 그건 장사를 하는 사장의 입장으로서 봐도 그렇고, 가게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봐도 그렇다. 고객이 원하고 또한 사장이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법한 얘기를 한다는 얘기다. 거기에 실제 업체의 관련 예시도 적절히 들어놔서, 저자가 하는 얘기에 좀 더 믿음이 가게 하기도 했다.

다만, 장사 성공을 위한 방법을 얘기하는 것이다보니 ‘이렇게 하기만 하면 된다’처럼 들릴 정도로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쓰여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들을 실행하려 할 때 맞닥뜨리게 될 현실적인 문제는 잠시 재껴둔 것 같다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만들지 마라’는 식으로 들리는 얘기도 있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저자가 꺼낸 이야기들을 모두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 할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예로 들었던 가게들도 자신들에게 맞는 몇가지를 특별한 전략으로서 사용한 것이고 말이다. 의외로 보면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긴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찾을 수 있을거다. 아무리 좋다 좋다 해도, 자신에게 딱 맞추었을때만 진짜로 좋은 것이란 얘기다.

그러므로 무엇이 좋은지 배우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적절히 반영할 것인지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책에서 얘기하는 여러 방법들도 각각을 한번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보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지, 그게 오히려 불편함이나 추가 비용만을 증가시키지는 않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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