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몬스터! 어깨동무문고 6
명형인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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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몬스터!’ 시리즈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어린이 클라라와 몬스터의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다름’에 대해서 다루는 어깨동무문고의 하나인만큼, 이 시리즈 역시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더불어 지내는 것을 담고있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클라라이지만, 사실 좀 더 생각해보면 그건 몬스터도 마찬가지다. 클라라 못지않게 외모와 문화 등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겉모습은 물론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거지까지가 모두 다른만큼, 서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래서 때로는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멀리하거나 하지 않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왜 그런 것인지를 서로 조금씩 알아가면서 차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해 나가야 하는지를 교과서적으로 준다.

그러면서 클라라가 소리를 잘 못듣기 때문에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는지를 코믹하게 표현한다던가, 클라라에대해 잘 모르기때문에 실수하는 몬스터의 말과 행동을 과장되게 그림으로써 자칫 안좋아 보일 수 있는 상황도 너무 쳐지지 않고 유쾌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리즈는 각 권이 각자 다른 내용을 담고는 있지만 사실상 이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그건 첫권인 ‘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가 일종의 프롤로그처럼 쓰여졌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은 대부분 2권인 ‘학교에 간 몬스터!’에 나오는데, 여기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과 어울릴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도 꽤 유익하다.

3권에서는 이제 좀 더 친해진 클라라와 몬스터가 함께 노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불편함이 있다어도 조금만 배려하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몬스터를 주인공으로 한 이 이야기는 또한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이더라도 중요한 것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거나 배려하는데 모자라다. 오죽하면 아이들은 잔혹하다는 말이 있을까. 하지만, 그건 원래 그런 성향이어서 그러는 것이라기 보다는 경험이 없고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작은 이해를 더해줄 것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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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
백금남 지음 / 무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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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나타낸 동명의 그림 10장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소설의 소재인 ‘십우도(十牛圖)’는 이름처럼 소를 소재로 한 10개의 그림으로, 주로 사찰 법당 외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소를 찾던 동자승이 마침내 찾아 데리고 돌아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마음과 깨달음 등을 소와 일원상으로 그리는 등 비유적인 표현한 것이라 그 진짜 의미는 따로 살펴보아야 한다. 말하자면, 십우도는 그 풀이를 큰 그림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가이드인 셈이다.

그 내용은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것이라서 그런지 썩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그걸 좀 더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소설로 다시 풀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일종의 종교서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단지 그 뜻을 담은 소설을 쓴 것 뿐 아니라, 소를 잡는 직업꾼인 백정 일가를 등장시켜 소를 쫒는다는 표면상의 모양새도 거의 그대로 재현해냈다. 그러면서 인간적인 고뇌를 담기위해 마치 한으로 점철된 듯한 삶을 점해줬다. 백정 가문에 맹인으로 태어나는 것도 그렇고, 수년에 걸쳐 열과 성을 다해 도살법을 익혔지만 정작 중요할 때 실패해 버린다던가, 그게 비난이나 증오,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거기에 일제 수난과 6.25까지 겹치니, 그 마음이 폭발하지 않는게 더 어려워 보일 정도다.

그런데, 그런 인생을 살면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이나 그렇게 쌓인 업과 울분을 해소하는 것이 썩 잘 그려진 것은 아니다. 그걸 이해하게 만드는 인간 드라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부분에서는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는 이 소설이 비록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쓰여진 것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십우도를 풀이하고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불교적인 사상이나 깨달음을 얻는 장면도 있는데, 그 과정이나 계기가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나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어서다. 어쩌면 이런 간극이 깨달음이라는게 왜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십우도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소설 흐름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이야기 중간 중간에 독백이나 대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이 스님이나 불교 수행을 했던 사람들이라서 자연스러운 듯 나오지만, 마치 선문답을 하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십우도를 이렇게 소설로서 써낸 것 자체는 나름 감탄할 만하다. 비유적인 소 이야기도 백정 5대를 통해 실제와 연결된 이야기로 만들어 낸 것도 잘 했다. 그러나 책을 다 보고 나도 십우도의 의미나 가르침을 알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십우도의 해설서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다.

이건 반대로 소설이라는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로 나름 잘 풀어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불교의 십우도 그 안에서만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나오는 등장인물들간의 대화도 좀 떠보이고, 소설로서의 재미도 떨어진다. 일반인들 보다는 불교도들이 보기에 더 적합할 것 같다.

소설과 해설 그 중간에 미묘하게 위치하고 있다는 것, 그게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싶다. 이는 내가 불교에 대해서 깊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미 수행 경험이 있거나 공부를 한 사람들이 볼 때는 또 어떨지 궁금하다.

편집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십우도 그림이 없다는 거다. 각 장을 시작할 때 귀퉁이에 실은 조그만 그림으로 살짝 엿볼수만 있는데, 단지 소재로만 삼은게 아니라 그 내용도 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림도 제대로 된 것을 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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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위장 생물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2
위장 생물 배틀 편집부 지음, 기타무라 신이치 외 그림,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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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생물 배틀 편집부’에서 만들고 ‘기타무라 신이치’, ‘모리마쓰 테루오’가 그림을 그린 ‘최강왕 위장 생물 배틀’은 놀라운 의태 생물들을 담은 책이다.

의태란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와 비슷하게 위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른 생물을 속이기 위한 것이므로, 대게 포식자보다는 포식을 당하는 생물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소위 ‘은폐 의태’라는 거다. 나뭇잎이나 줄기로 위장하는 곤충들이 많이 알려져있다.

이런 생물들은 대게 일반적인 모습에서부터 위장할 것과 비슷하게 생긴게 많으며, 거기에 팔다리 또는 눈 같은게 달려있는 식이라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특히 한 방향에서의 장면만 담은 사진에서는 그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 책에는 그렇게 찍은 의태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을 함께 담아서 실제 모습은 어떤지와 얼마나 놀랍도록 의태하는지를 잘 알 수 있도록 했다.

책에는 널리 알려진 곤충 외에도 ‘이런 생물이 있었어?’ 싶을 정도로 신기한 녀석들도 많이 실려있다. 특히 애초에 위장을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녀석들은 여러번 봐도 신기하다. 그들에게 있는 털이나 돌기, 혹은 파인 것 같은 모양은 위장했을 때 더욱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외의 기능은 없어 보여서 어떻게 그런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위장 생물 중 일부는 전혀 위장이 될 것 같지 않은 모습과 완벽하게 위장된 모습 두가지를 모두 갖춘 녀석들도 있는데, 그들의 위장은 마치 변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숨는 것을 잘하는 생물들은 모았다는 점을 살려, 그들을 용의자처럼 취급하고 식별한 단서를 제공하는 ‘공개수배’ 식으로 책을 꾸민것도 재밌다. 그렇게 흥미를 끄는 것 뿐 아니라 생물 도감인만큼 기본적인 정보나 생테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얘기하므로, 관련 지식을 얻을 수도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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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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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은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둔 단편 소설집이다.

나름 요새 유행하는 스타일의 소설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원하는 게 뭔지 몰라 이것 저것 준비해봤어’ 라는 식이라는 얘기다. 보면 묵직한 것에서부터 가볍고 유쾌한 것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덕분에 한권으로 여러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런 의도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 듯 한데, 생각밖의 장점이 된 셈이다.

단편인만큼 수록 소설들은 대체로는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는 편이다. 특히 몇몇은 각각이 가진 아이디어가 눈에 띄어서 단편으로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작가 스스로는 ‘묵은지가 된 도넛’이라며 재때 선보이지 못해 무색해진 소설이라며 자조하기도 하지만, 나 개인부터가 딱히 시대나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서 그런지 딱히 나빠보이진 않았고, 나름 재미있게도 볼 수 있었다.

반대로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잘 와닿지 않는 것도 있었다. 내게는 ‘불용’과 ‘인류낚시통신’이 그랬다. ‘불용’은 그 자체로 좀 난해하게 읽혔다. 얼핏 보면 상실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처지나 심정에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인류낚시통신’은, 뒤의 작가의 말을 보면, 패러디 소설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아직 원전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패러디물 특유의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대신 표리부동해 보이는 행동을 보이는 인간들과 현대사회, 그리고 인간의 가치에 대한 모순을 담은 일종의 블랙코미디 같았다. 그런 점에서는 썩 나쁘지 않았는데, 이런 소설을 쓸 만큼 높게 평가하는 원전은 대체 어떤 소설일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조만간 읽어보고 비교해봐야 할 듯하다.

나는 대체로 해설이나 작가의 말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전문가의 해설은 너무 시선이 다르고 난해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작가의 말은 대체로 감사를 전하는 글이라 딱히 읽지 않아도 그만이라서다. 그런데 이 소설의 작가의 말은 작품에 대한 썰을 푼 것이기도 하고, 가볍고 유쾌하게 적어내서 그 자체로도 꽤 읽을만 했다. 이런 글이라면 매 소설마다 덧붙어도 괜찮겠단 생각도 든다.

작가 자신은 쉴 요량으로 막 찍어낸 것처런 이 소설집을 얘기한다만, 그래도 수준급이다. 재미도 있고 몇몇은 생각할 거리를 던지기도 한다. 꽤 괜찮은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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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 1 - 신비아파트 외전, 호러 로맨스 웹드라마툰 기억, 하리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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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는 동명의 실사 드라마를 만화 형식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투니버스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신비아파트의 외전인 ‘기억, 하리’는 기존에 애니메이션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종의 능력자 배틀물같은 모습을 보이는 원작과 달리 신비나 고스트볼도 없고 주인공(특히 하리)의 능력도 좀 더 평범해져서 얼핏보면 신비아파트와는 상관없는 일반적인 학원 공포물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굳이 그런걸 신비아파트 시리즈로 내논것이 좀 어색하기도 하지만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과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름 외전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야기의 성격만큼이나 배경도 원작과 차이를 보인다. 시기도 (기준은 정확하지 않지만) 본편에서 4년 후를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좀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나이를 올리면서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는, 비록 원작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낯설 수도 있겠지만, 호러물로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독자의 착각을 유도하고 뒤에 반전을 보여주는 전개는 전형적이지만 잘 먹히기도 하고, 나름 긴장감과 재미를 주기도 한다. 다만 그걸 그렇게 잘 살린것은 아니라서 뒤돌아보면 어색한 점들도 많다. 단장, 등장인물들의 실제 관계를 생각하면 중간 중간에 나오는 호러 장면들이 왜 나오는 건지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개연성이 부족은 아쉬움이 남는다.

편집도 썩 좋지만은 않다. 그래서 나름 TV 드라마 장면을 잘 활용하기는 했으나, 애초에 드라마와 만화의 작법은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게했다. 드라마에선 괜찮았던 장면이나 효과음, 연출이 만화에는 안맞거나 제대로 드러나지 않기도 하고 드라마에서의 내용을 살리려고 했던 시도들이 만화로선 어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호러 분위기를 내던 음향을 의성어로 표현한게 대표적이다. 연기를 담지 못해 적은 의태어들도 너무 잦고, 폰트도 장난스러워 호러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 결국 TV 드라마를 제래도 살리지도 못하고 만화 그 자체로도 좋지않은 어중간한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좀 더 만화에 맞게 각색하는 건 어땠을까도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단점들은 대부분 이 책이 드라마의 요약본이라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무려 12화나 되는 이야기를 180여쪽에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일반 만화였다면 연출을 위해 다수의 컷을 사용했을 장면도 단지 한컷만에 끝내버리기에 그 장면의 느낌이나 의도를 제대로 전해주지 못했다.

그래도 전체 내용은 나름 잘 담은 편이다. 내용이나 호러물로서의 연출은 부족한 점이 있어서 드라마를 본 사람에게도 아쉬움은 남겠지만 만화처럼 각색된 내용으로 보는 것은 또 새로운 느낌도 있다. 그래도 2가 나왔을 때는 좀 개선되길 바란다.

참고로, 보너스로 수록된 만화 컷은 꽤 좋았다. 작화 자체도 괜찮고, 원작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의 성장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드라마툰이 아니라 진짜 만화로 그렸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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