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클럽 10 - 암호 클럽 대 슈퍼 스파이 클럽 암호 클럽 10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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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워너(Penny Warner)’의 ‘암호 클럽 10: 암호 클럽 대 슈퍼 스파이 클럽(The Code Busters Club, Case #11: Clash of the Code Clubs)’은 두 클럽의 자존심을 건 대결을 그린 소설이다.

언제나 암호클럽과 티격태격하는 밉상 맷. 그는 전학생 둘을 꼬셔 ‘슈퍼 스파이 클럽’을 만들고 암호클럽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언제나처럼 밉상 짓을 하려느니 생각하고 무시하려는데, 이들을 지켜보던 스태들호퍼 선생님이 이들을 주말 학교에 초청하고 본격적인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게임을 준비한다. 그렇게 암호 추리 대결이 시작된다.

이야기를 보드게임 클루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건 꽤 좋았는데, 그러면서 주인공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기도 하고 이 후 이어질 학교에서의 대결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나름 익숙한 게임을 통해 짐작케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대결은 마치 현실에서 암호 풀이를 하면서 클루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들이 얻는 단서는 모두 암호화되어있으며 그것을 풀어야만 다음 단서로 갈 수 있는데, 모두 비슷하게 클루의 등장인물과 연관지어 있으면서 조금씩 달르게 잘 구성했다.

단서에 사용한 암호는 대결을 계속 흥미롭게 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것으로 쓰여졌는데, 아마 그동안 암호클럽 시리즈에서 나왔던 게 거의 다 나오지 않았나 싶다. 여러가지가 나오다보니 개중에는 암호같지 않은 것도 더러 있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한글이 자모를 조합해 한 글자를 만드는 흔치않은 방식이라서 한국어에 맞게 바뀌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암호의 기본 원리는 잘 담겨있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살펴보고 풀어보면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추리게임인 ‘클루’를 언급하고 그걸 모티브로 삼은 만큼 대결에는 암호 해독 뿐 아니라 추리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위해 미리 사실만을 근거로 논리적으로 새로운, 또는 감춰진 사실을 찾아내는 연역추리라던가 셜록 홈스 팬 사이트에서 찾았다는 추리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걸 실제로 대결을 하면서 조금씩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의 대결을 보며 자연스럽게 추리와 추리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다.

단서를 단지 해독하기만 하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등 나름 신경써서 단서를 살펴보게 만들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대결이다보니 진행될수록 조금 긴장감이 떨어기도 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도 꽤 재미있었다. 추리라는 주제와도 잘 맞았으며, 선생님이 주도해 시행한 게임이라는 걸 생각하면 교육적이기도 한 게임의 향방이 꽤나 적절해 보이기도 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이 정도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꽤나 잘 마무리 지은게 아닌가 싶다.

이야기 말미에는 살짝 다음 이야기에 대한 힌트도 나오는데, 누구나 흥미있어 할만한 이야기라 그걸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게 만든다. 거기서는 과연 암호와 추리를 또 어떻게 사용할지 기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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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 - 칠흑에서 가장 찬란한 빛으로
알리체 밀라니 지음, 박종순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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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체 밀라니(Alice Milani)’의 ‘마리 퀴리(Marie Curie)’는 방사능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 퀴리’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마리 퀴리는 퀴리 부인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그의 남편 역시 학자로서 활동했기에 둘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알아도 그녀의 남편은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녀의 학자로서의 높은 성과는 대단하다. 심지어 여성의 활동이 많지 않은 것을 넘어 학계 활동 자체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대에 남긴 것이라 더 그렇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일종의 전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이들을 위한 소위 위인전과는 달리 과장된 찬양 등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 인간으로서의 그녀의 삶과 업적을 비교적 담담하게 담은 것에 가깝다. 그를 위해 여러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을 참고하기도 했는데, 그게 짧은 이야기 안에서도 깊이를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만화다 보니 기본적으로 담긴 내용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그녀의 삶 전체를 진득하니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그녀가 프랑스에 오게된 과정이나, 그 후 학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고 과학사에 남을 업적을 이뤄내는 등의 주요 사건들은 모두 잘 담아냈다. 그래서 전기로서는 조금 부족하기도 하나 그녀에 대해 살펴보는데는 꽤 도움이 된다. 특히 그녀가 했던 실험에 대해 남은 내용은 위인전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라 흥미롭기도 했다.

만화로서는 꽤 독특한 편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스타일을 많이 보아온 한국 사람에겐 더 그렇다. 그래서 만화라기보다는 회화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다행히 나름의 매력은 느껴진다. 다만, 그래서 그런지 장면마다 인물상이 조금씩 달라보이기도 한다. 표정 묘사도 아쉬워서 당황스러운 것인지, 화가 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단호한 것인지 좀 알아보기 어렵다.

짧은 분량에 여러 이야기를 담은만큼 생략도 많이 됐다. 심지어 부족한 설명을 채우기 위한 지문을 넣은 것도 아니라서 내용이 그렇게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이런 점들은 만화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만화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에게 더 맞아 보인다. 마리 퀴리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과 함께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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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헤이세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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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이치 노리토시(古市 憲寿)’의 ‘굿바이, 헤이세이(平成くん、さようなら)’는 안락사가 하용된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이다.

소설은 2018~2019년의 현대 일본에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실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안락사가 여러 과정을 거쳐 합법화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의외로 잘 써냈는데, 실제로도 제한적이나마 안락사를 허용하는 나라가 있다보니 더 그럴듯 하기도 했다. 그게 소설 속 인물들이 갑자기 안락사 얘기를 꺼내도 어색하지 않게 만든다.

그런 배경 위에 그린, 자신의 말년을 생각하다 결국 안락사를 선택한 남자와 그를 보내야하는 여자의 로맨스는 꽤나 독특하다. 보통의 로맨스 물에서 떠나지 말라는 바램은 죽지 말라는 것으로 바뀌었고, 이별 역시 관계의 해소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헤어짐이기 때문에 각각이 지닌 무게 역시 남달라졌다. 그래서 더 인간의 삶에 대한 묵직한 주제인 안락사를 비교적 가벼운 로맨스로 풀어낸 것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 소설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쓰였다는 거다. ‘안락사’와 ‘죽음에 대한 선택권’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전하려는 게 목적이라는 얘기다. 그게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안락사의 여러 측면을 일반에게 소개하는 내용이 꽤 들어간 이유다.

그래도 그런 내용 자체는 사실 꽤 괜찮았다. 저자가 어느 한쪽에 서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모습 하나만을 보이지는 않아서 더 그렇다. 저자 자신은 긍정적인 쪽이면서도 타의에 의한 소위 등떠밀린 안락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나 장기미매처럼 문제가 될만한 것들을 피하지않고 제대로 얘기한 것 역시 칭찬할 만하다. 이런 얘기들이 있기에 안락사에 대해 알게되는 한편 그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것들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그것에 중점을 두어서 그런지 로맨스는 좀 소홀해졌다. 물론, 안락사를 소재로 한 것이나 전개까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몇몇 장면 역시 깊은 내면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디테일한 면이 있어 좋다. 문득 전에없이 소소한 일들을 얘기하기 시작한다던가, 죽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게 준비하는 것이나, 마지막 엔딩 장면이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인공 둘에게는 크게 공감을 할 수 없었다. 기계처럼 메마르고 공감 능력까지 떨어지는 남자 뿐 아니라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듯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얼핏 보기엔 마치 일반적인 관계인 것처럼 가장했지만, 실제로는 감정 이입이 안될만큼 비정상적이서 좀처럼 이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로맨스 소설로서는 단점인 셈이다. 안그래도 안락사 얘기 때문에 꽤나 분량을 소모했는데, 굳이 관계까지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거기에 결정적으로 남자가 자살로서의 안락사를 택한 이유마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게 드러났을때는 겨우 그 정도였나 싶어 좀 김이 새기도 했다. 얼마든지 극복할 수도 있는, 대안이 있는 문제였기에 더 그렇다. 애초에 그런 대안밖에 갖지 못했던 사람들은 그럼 뭐란 말이냐. 죽음 뿐 아니라 삶 마저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이렇다보니 로맨스마저 마치 억지로 쥐어짜낸, 한편의 쇼 같다는 느낌도 든다. 소설인 줄 알았더니 정작 안락사 광고에 더 가까웠다는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데 소설이라는 형태가 딱 어울려서 이걸 썼다고 했다. 그랬으면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도 좀 생각해 줬으면 좋았으련만, 뭔가 그럴싸한 장면만 만들고 그것들을 끝내 제대로 잇지는 못한 느낌이다.

진득하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좋은 점, 생각해볼 만한 것들도 많다. 그러나 그걸 결국엔 좀 가볍게, 어떻게 보면 ‘충동적인 자살의 허용’을 얘기하는 것처럼 그렸기에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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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늘 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리고 있어 - Novel Engine POP
코가라시 와온 지음, 나나카와 그림, 이지연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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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라시 와온’의 ‘이 하늘 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리고 있어’는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성장 로맨스 소설이다.

우주와 우주인, 로켓 등을 소재로 했으니 어쩌면 SF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자체의 비중이 크지는 않으며, 오히려 프롤로그에 나오는 여러가지로 의문스러운 기묘한 우주인이라던가가 SF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워 보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을 알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 소설에 가깝다. 특히 주인공인 ‘미스즈’의 관점에서 보면 더 그렇다. 자라면서 언니와의 관계가 소월해진 것이라던가, 공부에 힘을 쓴 이유도 그렇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반기지 않는 성격이면서도 적당히 실리를 위해 어울려준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그녀의 어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순수함과 엉뚱함을 뒤섞어 놓은 듯한 ‘토모히로’를 발견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그리고 스스로를 알아가고, 그런만큼 뭔가를 깨닫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못내 웃음이 배어나오게 만든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각 장면들을 활동적이고 유쾌하게 그려서 더 그렇다.

그렇게 마냥 가벼워 보이는 이야기만 있는 것 같은데, 그 안에 조금씩 복선들을 깔아 뒀다가 한번에 터트린다. 그것들은 하나하나만 보면 딱히 관심이 가지 않을만큼 사소하고, 또 굉장히 일상적이기도 해서 대게는 그만 놓치기 쉽다. 그런데 그걸 차분히 누적시켜 큰 이야기로 만드는 것도 잘 했고, 그런 것들이 주인공의 성격이나 겪고있는 성장기(사춘기)와도 잘 맞아떨어져서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성장 소설인 만큼 생각해볼 거리도 여럿 던진다. 특히 꿈에 대한 얘기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을 돌이켜보게 하기도 한다. 재밌는 이야기와 이런 진지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것도 좋았다.

마무리도 깔끔한 편이다.; 물론, 여러 면에서 기존 작품을 연상케 해 미묘한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걸 또 이 작품만의 색깔로 잘 비벼냈기에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이런 점은 역시 일본 소설인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만큼 밝고 이상적인 세계와 이야기를 그렸으나, 그렇다고 그게 유치하다거나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느 정도는 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만큼 잘 어울리기도 했던 것 같다.

1인칭이면서도 갑자기 3인칭으로 시점을 변환한다던가 하는 점은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영화화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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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새 아시아 문학선 22
메도루마 슌 지음, 곽형덕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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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루마 슌(目取眞 俊)’의 ‘무지개 새(虹の鳥)’는 1995년 오키나와의 풍경을 그린 사회 소설이다.

주인공의 직업이나 그런 상황에 이른 과정, 그리고 무지개 새를 찾는 심리적 상태 등 전체적으로 꽤나 우울하다. 가까운 현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지만 다분히 디스토피아적이라는 얘기다.

소설은 미군이 들어와있는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그들이 저지른 짓으로 인해 벌어지는주민들과의 마찰이라던가, 그로부터 빚어지는 사회 모습 등 시사적인 이야기들도 담았다. 얼핏 큰 상관없을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주인공 가족과도 여러가지 면에서 관련이 있어서 모든 이야기들이 큰 그림에서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한 사건을 두고 내뱉는 일본인들의 여러 심정이나, 미군과 기묘한 관계를 맺고있는 오키나와민의 이야기를 통해 모순적인 심정 등을 그려내기도 했으며, 그러면서 미군과 전혀 상관없는 일본인들만의 관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주인공의 시점에서 그리기도 했다. 미군과 별 다를 바 없는, 어떻게 보면 훨씬 더 심한 짓들을 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그들이 미군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과 겹쳐지면서 묘한 비꼬기 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그 일들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자기 연민과 합리화를 보이는 주인공까지 있어 어쩌면 한편의 블랙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 일본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기반으로 쓰인 소설이다만 한국 사람으로서도 썩 낯설지가 않은데, 그건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생각보다 감정입도 하게 만든다. 굉장한 사회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그 후에도 계속 문제를 일으켰는데, 일본만 봐도 그 후 2003년, 2005년, 2007, 2008년 계속해서 성폭행 문제가 붉어졌다. 그런데도 미군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저절로 씁쓸한 표정을 짓게 된다. 한국도 (어쩌면 일본보다 더) 그래서 더 그렇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무지개 새 일화를 얘기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 됐던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 결말을 희망적으로 해석하기도 하는가보다만 내게는 죽음이 아니고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어떤 수렁을 묘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건 미군의 얘기를 뺀 가쓰야 개인의 이야기만 봐도 그렇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암울한 이야기는 거기서 대체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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