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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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은 직지와 관련된 사건을 쫒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총 2권으로 나뉜 이 소설의 1권은 마치 중세의 의식을 방풀케하는 낯선 모습으로 살해당한 한 교수의 사건의 진실을 쫒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미스터리한 사건 뒤에는 직지와 가톨릭이 있는데 그걸 마치 탐정소설처럼 조금씩 파헤쳐가는 모습은 작가가 전에도 보여줬던 것처럼 흥미를 갖게 만든다.

거기엔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라는 설정도 적절해서 다양한 나라를 오가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점차 진실에 접근해가는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개나 문장이 썩 매끄럽지는 않으며, 이야기도 잘 짜여졌다기 보다는 마뜩잖은 면을 꽤 보인다. 당장, 기자가 몇번의 질문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었던 간단한 정보조차 경찰에서는 채 파악하지 못하고 만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직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 역시 그렇다. 바티칸 편지의 해석에 대한 것도 그렇고, 심지어 이미 연구가 끝나 발표까지 했던 내용을 정작 직지 관련자들은 전혀 모르다가 주인공 기자가 나서자마자 대단한 걸 알게 됐다며 행동하는 것도 좀 벙찌게까지 만드는 것이었다.

갑작스레 등장해 큰 깨달음으로 이끌고 사라지는 조력자도 어색하다. 지나치게 과한 능력을 보이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에 녹아있지 않은 쓰인새도 그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아 영 마뜩지 않다.

이런 면들은 작가의 전작들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 중 하나다. 그런데 여전히 비슷한 이야기 전개에 같은 문제들을 보이는 걸 보면 작가로서는 좀 안타까운 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직지에 대한 여러 사실들이나 역사를 적당히 머무리면서 각색하고 거기에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를 버무려 흥미롭게 풀어낸 것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래서 그나마 계속 진실에 대해 궁금해하며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게 한다.

소설의 마지막 역시 2권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딱히 분량이 많지 않은데도 굳이 2권으로 나눈건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이는데, 그렇기에 어떻게 마무리를 지었냐에 따라서 1권까지도 평이 갈릴 것이라 2권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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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에미 비룡소 그래픽노블
테리 리벤슨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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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리벤슨(Terri Libenson)’의 ‘투명인간 에미(Invisible Emmie)’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한명은 말도 적고, 움츠려 있으며,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눈에 띄지도 않는 내성적인 소녀다. 에미라는 이름의 이 소녀의 이야기는 그녀의 성격처럼 무채색에 가까우며 실제로 그녀가 하는 말보다는 생각이나 혼잣말이 훨씬 많다.

반대로 컬러풀한 소녀 케이티는 활발하며 모두와 친하고,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것도 없다. 완벽하게 에미와는 반대인 셈이다.

소설은 이 두 소녀를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서로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던 둘이지만 어느 날 에미에게 닥친 작은 사건을 계기로 시선이 교차하며 이게 이 둘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그 변화 과정을 저자는 굉장히 부드럽게 잘 풀어냈다. 그것 때문에 겪게되는 괴로움이나 슬픔, 그리고 분노 같은 것들도 적절한 때에 적정한 만큼을 잘 표현했으며 작다면 작다고 할만한 사건에 가담하는 아이들이나 에미와 케이티 주변 아이들의 행동 등도 억지스럽거나 하지 않게 잘 엮었다.

한가지 이야기에 집중하고 아이의 독백 형식으로 마음을 그림으로써 깊게 다룬 것 같으면서도 어린 시절 누구든 겪었을만한 여러 경험들을 은근히 잘 녹여내기도 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에미처럼 내성적인(또는 내성적이었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는 조금 판타지적인 면모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에미의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져 이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두 캐릭터의 성격과 심정을 그대로 나타낸 듯한 그림이나 연출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나 그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모두 좋다. 교훈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도 너무 교과적이기 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만든 것도 칭찬할 만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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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요리사였다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마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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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노트(El Codex Romanoff)’는 미술가이자 과학자로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요리사로서의 면모를 담은 책이다.

책을 보면서 먼저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는 거다. 이정도까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뜻 밖이었다. 그건 책 뿐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사람도 그래서, 미술 뿐 아니라 과학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가진 대단한 사람으로만 알았지 이렇게까지 독특하다못해 특이한 인물이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서 그런 그의 삶과 그 안에서 피워낸 이 노트가 굉장히 유쾌하게 다가온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유쾌한 삶은 아니었을거다. 그의 웃음이 나게 만드는 행적 중 일부는 실제 삶이 고단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걸 유쾌한 에피소드로 바라보며 재미있게 있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그런 것들을 해학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요리노트의 내용 뿐 아니라 그 전에 그의 행적을 소개하는 부분도 그렇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딱히 특별하달건 없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서두에서 미리 얘기하기 하지만, 다빈치의 요리 노트는 요즈음에 나오는 것과는 꽤나 다르다. 그래서 실제 써먹을만한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요리 에세이나 주방 일기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이는 요리 노트 사이사이에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주변의 일 등을 잡다하게 적어두어 더 그렇다. 대놓고 우스갯소리를 쓰기도 했다. 이것들이 이 책을 더 가볍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그가 남긴 요리들은 상당히 낯설다. 그건 우선 문화가 다른 외국인의 요리책이라 그렇기도 하다만, 더 나아가면 그만큼 당시의 음식이 현대와는 많이 달라서 그런 듯하다. 그래서 개중에는 대체 어떤 요리일지 잘 상상이 안가기도 하고, 어떤 맛일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간간히 현대에도 즐겨먹는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수란이 그렇다. 레오나르도는 그걸 단순히 삶은 달걀이라며 적어뒀는데, 조리법은 영락없는 수란의 그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에 대해 그가 ‘맛있는 척해야한다’고 적었다는 거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수란을 그렇게 비평하다니, 그 반응이 참 색다르다.

그 외에도 오이를 잘라 마사지에 사용했다는 내용처럼 의외로 현대까지 남아있는 것들도 있는데, 그게 그렇게 오래 전부터 있었다니 조금 놀랍기도 했다.

수록된 요리 중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건 역시 뱀 불알을 이용한 요리였는데, 뱀의 불알이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또 대체 얼마나 크다는 것인지 의아해서다. 요리보다는 재료의 독특함이 눈길을 끌었달까. 그 외에도 꽤 여러 불알들이 등장을 했는데, 인간이란 참 예전부터 별 걸 다 먹었다 싶다.

요리 뿐 아니라 재료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한다. 이건 어디에 좋다느니, 안좋다느니 하는 효능 같은걸 실었는데 보다보면 르네상스 시대판 동의보감 같다는 생각도 쫌 든다. 다만, 현대의 지식으로 검증했을 때 어디까지 맞는지 또는 그의 착각인지는 잘 모르겠다. 워낙 확고하게 얘기해서 실제론 어떤지 궁금하기도 한데, 책에는 이에 대해서까진 주석을 달진 않아서 좀 아쉽다.

몇몇은 여전히 유효한 것도 있겠지만, 일단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속은 편할 듯하다. 당장 파에 대해서 안좋게 써놓은 것만 봐도 신뢰가 떨어지니까 말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당시의 요리나 그와 관련된 생각을 담은 것으로 봐야지 진짜로 생활에 참고할만한 지식서로 봐서는 안될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좀 아쉬웠던 것은, 노트의 저자가 미술에 재능이 있었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관련 그림은 별로 그리지 않았다는 거다. 그의 행적을 보면 딱히 미술을 즐기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한데 어쩌면 그게 개인적으로 쓴 노트에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당시엔 누구나 알만한 음식이라 굳이 그림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대신 그의 감탄할만한 발명품들이 빈 공간을 채웠다. 그러나 이것도 해당 내용이 나오는 곳에 실린 건 아니고 랜덤처럼 흩어져 있어서 딱히 본문을 볼 때 참고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의 발명품들은 지금 봐도 놀라운 것들이 많았다. 비록 크기나 동력 등의 문제로 실패한 것도 많긴 하지만, 이 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또는 그같은 물건을 필요로 하면서 다시 만들어진 경우도 있어 그의 생각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가던 것이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발명품은 또한 그의 괴짜같은 면을 부각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그 중 일부는 주석을 통해 관련 일화를 더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것들도 은근히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것들로 널리 알려진 그가 정작 주로 활동했던 건 요리사였다니,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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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미로 대탐험 : 동물 친구 - 두뇌발달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도전! 미로 대탐험
쑨징 지음, 이은정 옮김 / 베이직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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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대탐험 동물 친구’는 숲과 동물을 테마로 한 놀이활동북이다.

책에는 숲과 동물을 테마로 한 총 11개의 미로가 담겨있다. 숲이라서 얼핏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를 구성한 나무나 산, 꽃 등이 달라서 나름 다양한 미로를 구경할 수 있다.

그런 다양한 것들을 이용해 크게 억지스럽지 않게 미로를 만들어 낸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위험생물이 있는 숲을 테마로 한 만큼 길을 막는 생물을 배치해 미로가 여러 해답을 갖지 않게 만든 것은 꽤 센스가 엿보인다.

왜 미로를 해쳐 나가야 하는가를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풀이한 것도 좋다. 예를 들면, 토끼가 호랑이를 피하며 버섯을 따러 간다던가 하는 식이다. 안그런 것도 많지만 나름 동물의 관계가 반영된 이야기도 있어서 그런 것은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4~6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인만큼 책에 실린 미로의 난도는 전체적으로 쉬운 편이다. 길도 큼직큼직하고 분기가 적어 웬만하면 한번에 길을 찾기 쉽다.


추가로 미로 그림 속의 과일 등의 갯수를 세는 숫자 게임, 직소 퍼즐처럼 나뉜 스티커를 붙여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 게임, 거기에 비슷한 그림을 찾고 서로 다른 점을 찾아보는 다른 그림 찾기 게임도 들어있다. 미로를 즐긴 후에는 미로 그림을 이용한 게임을 한번 더 즐길 수 있어 좋다.

각 게임들은 수리, 연산력, 소근육발달, 관찰력, 사고력 등 여러가지를 요구해서 재미있게 즐기며 나름의 학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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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미로 대탐험 : 우주 모험 - 두뇌발달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도전! 미로 대탐험
쑨징 지음, 이은정 옮김 / 베이직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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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대탐험 우주 모험’은 우주를 테마로 한 놀이활동북이다.

우주와 외계인을 테마로 한 11개의 미로와 그 미로 그림을 활용한 세가지 게임울 담고있는 이 책은 다른 ‘미로 대탐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놀면서 집중력이나 관찰력 등의 두뇌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갔다가,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기도 하고, 친구를 구하거나 하는 등 미로 속에 담긴 이야기도 나름 재미있다.

다만, 그것들은 모두 별개의 내용이라 하나의 이야기로 죽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왕 흥미로운 주제를 택했는데 각각에 조금씩 접점을 만들었다면 그럴듯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조금 아쉬움도 남는다.

미로는 4~6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만큼 길의 분기도 적고, 길이 겹치면서 헷갈리게 만들거나 하는 점도 없고, 설사 길을 잘못 들더라도 금세 올바른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해서 모두 손쉽게 풀 수 있는 편이다. 그래서 딱히 어른의 도움 없이 아이들이 혼자서 갖고 놀기에도 좋다.


그림은 미로 한가지 뿐이지만 그걸 활용한 게임은 숫자 게임, 스티커 퍼즐 게임, 다른 그림 찾기 게임에 본게임인 미로 게임까지 모두 4가지가 있다. 이 중 특히 스티커 퍼즐 게임은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에 그림을 완성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꽤 잘 만들지 않았나 싶다. 직소 퍼즐이 연상되게 한쪽이 들어가고 나오는 디자인으로 만든 것도 맘에 든다.

책에 수록된 4가지 게임은 모두 그림을 보고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관찰력이 필요한데, 그 외에도 조금씩 다른 능력을 여러가지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놀이를 통해 두뇌발달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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