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 축제의 밤 편, 호러 로맨스 코믹북 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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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는 하리와 강림의 호러 로맨스인 ‘기억, 하리’의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당초 신비아파트의 외전으로 시작했던 ‘기억, 하리’가 이제는 별개의 시리즈가 되어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것들은 ‘기억, 하리’가 그랬던 것처럼, ‘기억, 하리’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름이 있게 한 웹 드라마와 내용이 이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원작인 신비아파트에 약간의 변경을 가한 ‘기억, 하리’의 설정을 공유하는 시리즈라고 보는것이 더 맞다.

실제로 ‘오싹한 썸데이’는 ‘기억, 하리’와는 상관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런 방식은 연결된 시리즈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도 전편을 봐야한다는 부담없이 바로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건 물론 그렇게 풀어낸 이야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화로 만들면서 슬쩍 미소짓게 만드는 코믹함도 더 강화했고, 여전히 여러 요괴나 괴물, 마녀 등 신비한 존재들이 등장해 벌어지는 이야기도 볼 만하며,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기에 자연히 리셋된 듯한) 하리와 강림의 관계도 간질간질해서 미소를 띠며 지켜보게 한다. 물론 그렇다보니 호러는 좀 약해지기도 했지만, 이것들은 어느 것이 더 낫다기보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것이라서 딱히 그게 단점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만화라는 것도 좋다. 기존에 나왔던 필름북이나 소설 등에선 미처 채우지 못하는 비주얼적 아쉬움이 있었는데, 만화의 특성상 그런 것도 더 잘 담겨있어서다.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이야기나 액션 등은 좀 얕은 것은 아쉽기도 하다만 그래도 하나 하나 펼쳐내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충분히 흥미롭다.

분량이 적어서 순식간에 끝나 버린것도 좀 아쉬운데, 2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로 이어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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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매뉴얼 365 - 생명의 위험 속에서 나를 지키는
김학영.지영환 지음 / 모아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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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매뉴얼 365’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맞딱뜨릴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 수칙을 정리한 책이다.

보통 ‘생존’이라고 하면 자연 재해나 서바이벌 상황 같은 것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꼭 그런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실제로는 훨씬 다양한 곳에서 안전을 위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소위 생활안전이라는 거다.

이 책에는 지진이나 해일, 태풍과 같은 대형 자연재해 뿐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철이나 운송기를 이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방법까지를 모두 충실하게 담고있다. 그러다보니 양도 많고 책도 나름 두꺼운 편이다.

양이 많다보니 각각에 관한 내용도 풀어서 설명하거나 예시 등과 함께 이야기하기 보다는 정리해서 체크리스트같은 목록 형태로 만들었다. 그래서 마치 공공기관 등에 비치하거나 그런 곳에서 배포하는 수칙집 같기도 하다. 그런만큼 읽기에 흥미롭거나 재미있지는 않다. 그게 이 책의 단점이다.

이 것은 반대로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렇게 재미없는 목록이 된 이유 중 하나가, 주요 내용만을 군더더기없이 요약해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지침이나 책, 또는 강연 등과 비교해봐도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딱히 손색이 없다. 이전에 유사한 내용을 접했었다면 자연히 그 내용들이 다시 떠오르게 만들 것이다.

한 권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안전 수칙을 확인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상황을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굳이 여러 책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내용을 찾기 좋게 차례와 책 가장자리의 표기도 잘 해둔 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엔 조금 지루하고, 내용이 많은만큼 한번에 모두 익히기도 어렵지만, 필요할 때 참고로 꺼내보기엔 나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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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 - 1996 보스턴 글로브 혼북 대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8
애비 지음, 원유미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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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Avi)'의 '파피(Poppy)'는 뻔하지만 꽤 볼만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우화다.

주인공인 파피는 그레이 하우스라는 낡고 버려진 집에서 살고있는 생쥐다. 생쥐 가족의 원로라고도 할 수 있고 이장같은 역할도 하는 아버지 렁워트를 두었으니, 어떻게 보면 귀한 집 딸자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파피에겐 가족에게 내려온 규칙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는, 외부에서 온, 래그위드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와 함께 외출을 했다가 뜻하지 않는 사건을 맞딱뜨리게 되면서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험을 하게 된다.

그레이 하우스의 생쥐 가족은 좋게 말하면 '잘 사회회된 인간 집단'을 보여준다. 전부터 내려오는 규칙을 중시하며, 그것을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살려는 모습이 그렇다. 당연히 그런 집단의 단점도 극단적으로 보인다. 오래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 점은 그러한 집단에서 나고 자라온 파피 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래그위드와의 만남이 있었고, 그것이 그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는 거다. 거기에 래그위드와의 사건으로 떠밀리듯 행동을 강요받은 거도 있어서 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결심을 하게 되는데, 결국엔 그게 이제까지 갖고 있던 오래된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소설은 그걸 마치 영웅 탄생기처럼 그려냈다. 처음엔 다른 이들과 전혀 다를바 없었던 파피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의 틀을 깰 수 있었는지를 꽤 재미있게 그렸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은 다양한 인간상을 담고 있기도 해서 꽤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당장,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믿어버리는 오래된 편견이라는 것 부터가 그렇다. 깊게 들어가면 의외로 가볍지만은 않다는 말이다.

다만,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치밀하지는 않다. 의외로 납득이 가지 않는 전개도 있어서다. 예를 들면, 미스터 오칵스와의 싸움이 그래서 별 다른 인과관계도 없이 나버리는 결말엔 조금 황당기도 하다. 적어도 두 인물의 성격 등 개성으로 인해 일이 그렇게 딱 맞아 떨어진다던가, 모험 중에 얻은 지혜나 관계를 통해 극복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았을까.

기껏 그린이를 따로 두었는데, 컬러 삽화도 아니고 삽화의 수가 적은 것 역시 아쉽다.

그래도 전체 줄거리는 고개를 끄덕일만 하고, 인간군상을 담은 것 등도 나름 잘해서 우화로서 꽤 괜찮은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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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 데카르트 역에서 들뢰즈 역까지
황진규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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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는 서양 철학과 철학자들을 가볍게 훑어보는 책이다.

철학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어 ‘가볍다’는 말과 잘 안붙는다. 실제로 여러 철학자들이 내놓은 여러 이론들은 인간과 그 속에 숨은 본성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있어 곱씹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그만큼 함축적인 말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그것들을 저자는 쉽고 이해하기 좋게 잘 설명한다. 출퇴근하는 10분에 하나씩 읽는다는 컨셉에 맞게 어려운 문장도 없으며, 각각의 개념에서 꼭 필요한 용어만을 꼽아 설명하고 그를 통해 철학자가 얘기하고자 했던 개념이 무엇인지를 잘 풀어냈다. 거기에 철학자가 왜 그와 같은 개념을 생각하고 중요시했는지도 덧붙여 철학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철학자도 인간이다보니 보다보면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블레이즈 파스칼’의 이유가 특히 그랬는데, 그렇게 대단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가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다는게 정말이지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 철학자 본인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에 실린 서양 철학 대표 인물 20인의 주요 개념들은 군더더기없이 핵심만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있다. 거기에 문장이나 분량도 부담없어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그래서 여러 생각들을 궁격하는게 의외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철학이 궁금했던 사람이나 철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어떤 철학이 있었나 아는데 꽤 좋은 시작을 열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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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에서 핵무기까지 - 괴짜 물리학자의 재미있는 핵물리학 강의
다다 쇼 지음, 이지호 옮김, 정완상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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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쇼’의 ‘원자핵에서 핵무기까지’는 생활은 물론 군사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핵 물리학을 설명한 책이다.

컨셉은 무기를 물리학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원자 등으로 시작해서 끝에는 핵무기를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핵폭탄을 만드는 ‘나쁜 물리학자’로서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라며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엔 핵폭탄으로 끝난다는 게 묘하게 역설적이다.

책은, 어려운 핵 물리학을 다뤘지만, 다행히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잘 풀어낸 편이다. 애초에 대중 강연을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때때로 별 상관없어 보이는 가벼운 이야기도 해가며 부담없이 볼 수 있게 신경썼다. 핵심은 담으면서도 너무 어려운 이야기는 피하도록 지식 수준을 잘 조절하기도 했고, 양성자를 소녀들의 관계로 표현하는 등 웃으며 볼 수 있게 비유도 나름 잘했다.

구성도 가장 기본적인 원자 이야기부터 점차 복잡한 내용으로 꼬리를 물며 이었기 때문에 순서대로 보다보면 핵 물리학과 핵무기의 기본 원리 등을 어렵지않게 이해할 수 있다.

아쉬운것은 강연 내용을 기본으로 간추려 책을 만든 게 아니라 강연을 거의 그대로 책으로 옮긴 스크립트와 같아서, 강연에서나 적절할 듯한 분위기 전환용 이야기나 말투 같은 것이 그대로 남아있어 글로 읽을때는 조금 어색할 때도 있다는 거다. 이것은 또한 지식서로서 답지않게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지는 않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실물을 별로 담지 않은 인물 초상도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딱히 사진 대신 그림을 넣는 것을 컨셉을 잡은 것도 아닌데(사진도 여럿 있다), 이정도로 안닮을거면 차라리 그냥 사진을 붙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원자모형 등 다른 그림들은 이해가 쉽게 잘 표현한 편이라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 원자 이론에서 그 실제 활용까지를 이어서 볼 수 있어 핵 물리학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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