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메이커를 위한 틴커캐드 STEAM 창의융합교육 시리즈 3
박정호.김충식 지음 / 생능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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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메이커를 위한 틴커캐드’는 온라인 CAD인 틴커캐드를 소개하고 그를 이용한 모델링 예를 보인 책이다.


틴커캐드(TinkerCAD)는 오토데스크(Autodesk)에서 만든 온라인 3D 모델링 툴이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없이 웹사이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 쉽고, 미리 준비된 다양한 모형들을 합하거나 빼면서 복잡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구성해서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여러면에서 ‘초보용’이라 할만하다.

3D 모델링은 2D 그림보다 훨씬 어렵다. 그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각해서 꼼꼼히 만들어야만 해서다. 그걸 틴커캐드는 마치 블럭을 조립하듯이 가져다 붙여 완성할 수 있게 했는데, 어찌보면 작은 아이디어지만 생각보다 강점이 크다. 그 복잡한 3D 모델링의 어려움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점을 찍고 그를 이용해 선을 그리며, 그것들로 면을 만든 후, 그런 조각들을 모아 입체를 구성하는 길고 세세한 조정 작업을 틴커캐드는 그저 선택하고 크기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할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된 모양을 만들려면 기본 도형의 속성을 바꿔 변형을 주어야 하며, 또 그것들을 조합해 원하는 모양이 나오도록 조정을 해야하긴 하다. 그래서 깊게 들어가면 이것도 여러가질 만져야 하나, 설사 그렇더라도 무(無)에서 부터 시작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쉽다.

대신 기존의 3D 모델링과는 조금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기본은 여러 조각들을 조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 사물을 단순화하고 잘게 나누는 능력, 그리고 그렇게 단순해진 모형들을 합쳐 원하는 모양으로 조립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책은 그걸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예시를 중심으로 잘 보여준다. 그냥 현실의 물건만 보았을 때는 대체 이걸 저런 단순한 도형들만으로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지 의아하기도 한데, 막상 완성되고나면 의외로 그럴듯하게 잘 재현되어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한다. 이런 마법같은 작업을 따라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전해볼 수 있도록 적당한 장면을 제시하기도 한다.


틴커캐드가 더 놀라운 것은 3D 프린팅을 위한 파일로 내보내기도 가능하단 거다. 프린팅을 위한 3D 모델링을 한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제대로 프린팅 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게 장난아니게 많다는 걸 알텐데, 그걸 이렇게 장난하듯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놀랍다.

책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것만 보여주기에 과연 어디까지 세밀한 표현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만, 책에서 소개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간단한 피규어나 디오라마 같은 모형은 만들 수 있어 보인다.

가격도 무료이므로 부담없다. 만들어보고 싶은게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3D 프린팅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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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노래
나카하라 추야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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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하라 주야(中原 中也)’의 ‘염소의 노래(山羊の歌)’는 그의 단 두권뿐인 시집 중 한 권이다.

20세 초기 시인인 그의 첫 시집인 ‘염소의 노래’는 무려 1934년에 나온 그야말로 옛날 시집이다. 여기에는 아직 채 무르익지 않은 그만의 젊은 개성이 담겨있으며, 또한 시문학을 배울 때 접했던 것들에서 받은 영향이 꽤 많이 묻어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당시의 유행이 담겨있는 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꽤 지난 것들이라 지금에 와서는 조금 낯설고 어렵기도 하다. 심지어 그게 다다이즘이니 상징주의니 하는 것들이라서 더 그렇다. 그래서 읽어보면 문장 자체는 뭐라고 썼는지 알겠지만, 막상 무슨 내용이고 어떤 뜻을 담은 것인지까지는 선뜻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지점에서 ‘번역은 제대로 된 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몇몇은 개인적인 사정도 담겨있는데, 그의 인생을 모르는 사람에겐 이것도 시에 대한 이해를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시엔 공통적으로 암울함이나 허무한 같은 정서가 담겨있다. 그렇다고 자살을 연상케하는 삶의 비관같은 것까지는 아니고, 지는 해를 보면서 한숨을 토해내는 듯한 그런 기분이다. 그게 우울한 듯 우울하지 않은 듯 묘한 느낌을 준다.

번역은 ‘완역’인 만큼 원문을 가능한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나카하라 주야 시의 강점이라는 낭송의 맛은 거의 없는 편이다. 애초에 그런 강점은 일본어 원문에서 있었던 것이니 그와는 전혀 다른 발음과 길이를 가진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게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래도 강점이라는 게 없어진 것은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원문을 함께 실은 것은 좋은데, 일본어를 읽을 줄 안다면 (설사 해석까지는 안되더라도) 원문을 같이 낭송하며 보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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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미스터리 식당 Q
EBS <미스터리 식당 Q> 제작팀 지음, 안재형 감수, EBS 미디어 기획 / 꿈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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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미스터리 식당 Q’는 요리와 과학을 재미있게 섞어낸 책이다.

동명의 EBS TV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이 책은 식당을 테마로 총 22가지 요리와 그와 관련된 과학 지식을 담고있다. 이걸 어거지로 한 게 아니라 의외로 잘 어우러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요리와 과학은 얼핏 큰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나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리할 때면 재료를 다듬거나 다른 형태로 만들고, 섞어서 새로운 맛을 내기도 하는데 그런 하나하나에 다양한 과학 원리들이 이용되기 때문이다.

으깬 공이 두부로 뭉쳐지는 것이나, 누룽지가 밥보다 훨씬 도소해지는 이유, 어떻게 해서 달갼 흰자가 거품같은 머랭으로 변신하는지 등이 그렇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상식처럼 알고있던 요리 지식들에 어떤 과학 원리가 숨어있는지를 마치 실험을 하듯 흥미롭게 잘 풀어냈다.

식당이라는 테마도 잘 이용했다. 미스터LEE 셰프와 큐리, 그리고 알공이가 나와서 벌이는 식당에서 일어날 만한 소소한 에피소드도 나름 재미있고, 거기에서 이어지는 요리 만들기도 단지 에피소드와 과학 상식을 이어주는 용도로만 쓰이는게 아니라 실제로 해봄직한 조리법이라 유용하며, 그 과정에서 궁금증을 일으킨 과학 원리에 대한 해설도 잘 했다. 그래서 웃으며 재미있게 보면서 요리도 배우고 과학 지식도 알 수 있게 해준다.

책 편집도 잘했다. TV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것들 중에는 편집이 아쉬운 것들도 꽤 있는데, 처음부터 책을 만들기 위해 촬영을 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영상 컷도 적절하고 말풍선이나 효과 등도 잘 붙였다. 그래서 보는데 걸리는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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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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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는 허리 디스크에 대한 편견과 진실을 담은 책이다.

시대가 시대다보니 허리 디스크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허리에 문제를 겪고 또 통증에 고통스러워 하고있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고 ‘허리 디스크’라는 걸 알게되면서, 그 동안에는 그 이유를 디스크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허리에 통증이 있으며 디스크의 이탈이 확인되면 단지 그것만으로 디스크의 잘못이라며 수술을 감행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게 왜 잘못된 생각인지를 책을 통해 말한다. 그저 ‘가능성’만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꼬집은 것 뿐 아니라, 왜 그런 것인지를 대체 디스크라는 것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통증이란 왜 오는 것이며 그걸 개선하기 위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도 잘 정리했다.

이론상으로 뿐 아니라 그게 정말로 옳은 판단이었다는 것 역시 저자가 실제로 행해온 임상 결과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하나씩 읽어가다보면 자연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세간에 퍼져있는 상식 뿐 아니라 현업 의사들의 행태까지 꼬집은 이 책은 어찌보면 좀 고발적인 성격도 있다.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탐구 없이 관성적으로 수술을 권하고,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갖게된 예시도 빼지않고 소개했다. 은근히 현업 의사들을 까면서 그딴 진단과 처방을 내리지 말라고 일침을 가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거다.

환자들에게도 잘못된 상식에 얽매여 병을 키우지 말고, 더 자연스러운 허리 움직임과 활동을 하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 하나가 운동 방법인데, 이제껏 좋다고 알려진 것들이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왜 아닐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좋은 운동들도 소개해 허리 통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각종 통증과 허리 디스크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상 중요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제껏 잘못된 상식이 많았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심지어 의사들까지도 말이다. 그것을 바로잡는데 도움을 주는 이런 책은 분명 의미있다.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예방을 위해 꼭 한번 읽어보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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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시간 여행 -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6
서승우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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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시간 여행’은 공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설처럼 풀어낸 책이다.

‘소설’이라고 안하고 ‘소설처럼 풀어냈다’고 한 건 형식은 소설같지만 실제로는 공학 에세이에 더 가까워서다. 저자는 자신이 실제로 참여하기도 했던 자율주행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와 관련된 것들을 곁들여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나름 잘 담아냈다.

책은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관련된 이야기를 공학자가 아이에게 설명하고 또 묻고 답하고 하면서 좀 더 깊게 다루는 식으로 왔다갔다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도 배분이 꽤 적절하다. 덕분에 소설이라는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공학에 관한 이야기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만, 듣는 대상자가 아이이기도 하고 일단은 소설이란 형태를 파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깊은 내용까지는 다루지 않아 조금은 겉핥기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나름 해당 분야의 선도자인데 좀 아쉽기도 하다.

공학 이야기를 소설이란 형식으로 풀어낸 것은 꽤 긍정적이다. 그저 다른 에세이와는 다른 모양을 낸 것 뿐이 아니라 실제로도 책을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하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이라는 아직은 픽션에 불과한 소재를 사용한 것도, 인공지능의 발전사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미래에는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게 해주므로 적절한 이용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시간여행이 단지 그런 용도로만 이용하고 마는 것은 아쉽다.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이야기할 수 있게 하기위해 좀 어거지로 갖다붙인 것 같았달까. 제목과는 달리 시간여행은 별로 비중이 있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명백한 차이가 있을만한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던가 하는 등 소설로서는 허술한 점도 꽤 많이 보인다. 역시 공학 에세이로서의 깊이와 소설로서의 완성도를 모두 잡는다는 것은 결고 쉽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다면, 특히 점차 현실화되고있는 자동주행 자동차에 대해 궁금하다면 한번 가볍게 읽기 좋다. 저연령 층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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