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헛소리 2 - 세상을 홀린 사기극, 유사과학 과학이라는 헛소리 2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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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헛소리 2’는 과학처럼 보이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들을 다룬 책이다.

과학이란 현실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과학은 늘 그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원리나 법칙을 담고 있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늘 진실을 얘기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건 애초에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그런 것(과학)’ 처럼 보이지만 아닌 것도 있다. 그 중에는 물론 아직 채 밝혀지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다만, 이제까지 알려진 과학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사실과 다른 것(비과학)’임을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짜처럼 퍼진 것들 역시 의외로 많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 중 몇가지를 꼽아 어떤 점이 틀렸는지를 설명한다. 거기에는 다이어트처럼 실샐활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흥미롭게 볼만한 게 있는가 하면, 비정상이나 인종주의에 대한 이야기처럼 정치적이어서 조금 무거운 것도 있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질식한다’같은 잘못된 과학적 속설들을 파헤치는 식으로 마냥 흥미롭게 볼 수 있게 구성한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개인에 따라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어 보인다. 그건 이 책이 현재의 과학으로 비추어 보아도 확실히 비과학이라고 판명할 수 있는 것 뿐 아니라 아직 어떤지 확실하지 않은 것도 다루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나 역시 몇몇 이야기에는 선뜻 동의가 되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과학적인 논지 아래 이야기를 잘 풀어냈고, 정치적인 내용들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이라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런 것들이 더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비과학을 다루는 이 책에서 더욱 빼놓을 수 없었던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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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스터 렌 - 어느 신사의 낭만적 모험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김경숙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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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의 ‘우리의 미스터 렌(Out Mr. Wrenn)’은 어느 날 여행을 떠나게 된 한 신사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1900년대 초 작은 기념품 회사에 근무하는 미스터 렌은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금액으로는 약 1000달러. 그의 주급이 보통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계산해보면 대략 4000~5000만원 정도다. 물가를 고려한다해도 1억원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한 돈인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인생이 바뀔 정도의 돈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그런 그가 나름 사치라며 부리는 것도 딱히 엄청난 것이 아니며, 그토록 바래왔던 여행 역시 소시민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을 아끼기 위해 선박 직원으로 여행을 시작한 것부터가 그렇다. 여행을 떠나 그가 겪는 일들도 대부분 소소한 편이며, 여행의 끝 역시 그렇다. 이런 점은 의외로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얼핏보면 이 소설은 마치 일종의 여행 모험 소설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런 면이 있다. 미스터 렌이 여행을 떠나 보고 겪는 일들은 나름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 소설은 모험보다는 인생을 그린 것에 더 가깝다. 미스터 렌은 길진 않았지만 소중한 경험을 안겨준 여행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가며 조금 더 성숙해진다. 그리고 그게 미스터 렌을 전이라면 도달하지 못했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 중 ‘세계 일주’는 단연 1위일 거다. 설사 여행을 썩 즐기지 않는 사람마저도 위시리스트 어딘가에 있을 정도니까. 그래서 그걸 실제로 하고 현실로 되돌아오는 미스터 렌의 이야기는 어딘가 공감가고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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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플레이리스트 4 - 상 - 드라마 원작소설
안또이 지음, 이슬 극본, 플레이리스트 제작 / 대원앤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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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플레이리스트 4’은 동명의 웹드라마 시즌4를 각색하여 소설로 옮긴 책이다.

시즌4는 2년여 동안 이어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다. 기존 시즌이 주로 현승과 지원의 이야기였다면, 시즌4는 재인과 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시즌3로 넘어오면서 사정상 잠시 재껴두어야 했던 이야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시 꺼낸 것이다.

기왕 꺼냈던 이야기를 잊지않고 꺼내어 마무리를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데, 이 둘의 이야기가 의외로 이전 시즌을 떠올리게 해서 좀 식상하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푸른 하늘과 지민이라는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로 그걸 매우기에 전체적으로 썩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재인과 윤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시즌4를 진행한 것은 연플리의 시작을 연 재인의 이야기로 연플리를 끝 맺는 부수적인 효과도 만든다. 시즌4를 보고 나면 연애플레이리스트 전체가 마치 재인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나갔다가 다시 재인에게 돌아와 마무리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얘기다.

이게 4개 시즌을 전체가 아우러지게 보이게도 하며, 시즌4가 꽤 깔끔한 마무리를 보이는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텐데, 참 임기응변이 좋다고 해야하나.

매 시즌마다 큰 줄기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꽤 많이 뱉어냈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름 잘 추스른 편이다. 물론 개중에는 추가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밀려나버린 듯한 인물도 있긴 했다만, 짧은 시리즈에 이렇게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킨 것 치고는 나름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게 잘 다루어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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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플레이리스트 3 - 드라마 원작소설
안또이 지음, 이슬 극본, 플레이리스트 제작 / 대원앤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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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플레이리스트 3’은 동명의 웹드라마 시즌3를 각색하여 소설로 옮긴 책이다.

시즌1이 나름 신선하면서도 톡톡 튀었던 것에 비해 시즌2는 생각보다 상황묘사가 부족하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지점도 낮아 아쉬웠었는데, 시즌3는 좀 시즌1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여전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는만큼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는 하지만, 주요 에피소드 하나를 큰 줄기로 잡고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이야기가 틀이 잡혀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별 과정이나 거기에 이르게되는 과정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건 여전하다. 그래서 조금은 이자식들이 장난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는 아마도 전체적으로 가벼운 극의 분위기를 크게 해칠 수 있는 소재라서 너무 깊게 다루지는 않으려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다행인 건 그 후의 이야기가 썩 괜찮다는 거다. 조금은 너무 이상적인 판타지로 그려진 감도 있기는 하지만, 누구든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번 쯤 해봤을 찌질한 감정들이 나름 잘 담겨있어 공감할 만하고, 굳이 여기에서까지 ‘현실은 시궁창’을 보고 싶지도 않았던지라 그런식의 전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큰 줄기 외의 것들은 주변 인물들의 연애 소식이나 다음 이야기를 위한 복선이었는데, 그 중에는 기껏 전권에서 깔아뒀던 복선이 갑자기 날아가 버린 것을 해명하는 것이어서 사실 조금 벙찌는 느낌도 있었다. 원래라면 그 이야기가 시즌3에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아무래도 원작이 드라마다보니 배우의 사정 등으로 불참하게되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듯하다.

그래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나름 잘 얼버무렸고, 그 덕에 한가지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좋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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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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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현대 직장인을 위한 생각거리를 담은 책이다.

현대 직장인은 예전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가업’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일과는 달라졌다는 건 이미 말할필요도 없고, 나아가 회사와 직원의 관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는 말이다.

간단하게 둘이 얼마나 오래 같이 할 것인가부터가 그렇다. 예전에는 직장인이라고 하면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거의 끝까지 함께하는 것 같은 느낌(실제로는 아니었지만)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회사도 직원이 평생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직원 역시 이 회사에 계속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의 관계가 느슨해진거다.

이건 때론 부정적인 면모로 얘기되기도 한다. 그만큼 회사가 직원을 단지 부품처럼 쉽게 갈아끼운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는 그만큼 직원이 예전처럼 회사에 충성을 다 바치거나 회사 때문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언제든지 둘의 사이가 갈라질 수 있다는 것은 단지 회사의 상황에 의해서 뿐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도 마찬가지다. 이게 직장인에게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 작은 계기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금은 사회의 요구가 변하면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다. 소위 1인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그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일을 생각할 때 ‘어떤 회사에 들어갈거냐’ 하는 것 보다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거냐가 더 중요해졌다.

책에는 그런 상황에서 직장인(물론, 꼭 직장인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들이 한번 쯤 해보면 좋을만한 생각거리들을 담아뒀다. 간단하게는 힘들고 불만이 많은 현재 직장을 때려칠까 말까 하는 것부터, 인력교체가 쉬워진데 반해 더 늘어난 수명만큼 오랫동안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찾는 것까지 말이다.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한지 좀 되었거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면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얘기들이라 어렵지않게 술술 들어왔다.

대신 그에 대한 답만은 쉽게 열리지가 않는다. 저자가 그것을 일부러 피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혹자는 책을 보고 더 머리 속이 복잡해질 수도 있고, 그래서 그것에 대해 불평을 토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애초에 이런 문제에 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말로 저자가 내 인생을 살아줄 것도, 책임져 줄 것도 아니지 않는가. 내가 원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 역시 저자와 다르다. 그러니 답을 줄 수 없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걸 알기에 그 점이 딱히 불만스럽거나 하진 않았다.

한번쯤 생각해 봤을법한 이야기라는 것도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것들을 정리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 그 자체로도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자기계발서라는 것 때문에 어떤 깨달음이나 배움을 원하고 책을 들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그 어떤 답도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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