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들링 1 - 마지막 하나 엔들링 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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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애플게이트(Katherine Applegate )’의 ‘엔들링 1: 마지막 하나(Endling 1: The Last)’은 ‘어떤 종의 마지막 남은 개체’를 의미하는 엔들링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에서도 얘기하는 것처럼 인간은 정말이지 이름 붙이기에 특출나다. 오죽하면 창세 신화에서까지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그만큼 모든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구별하기 좋아하는 인간은, 이제 멸종해가는 종에게도 또 하나의 특별한 이름을 붙인다. 엔들링(Endling)이다.

엔들링들은 과연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심정일까. 누구도 죽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과연 그건 자신이 엔들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일까. 과연 공식적으로 홀로 남은 엔들링은 그래도 혹시 모를 가능성을 찾아 희망을 품을까, 아니면 그대로 체념하고 상황을 받아들일까. 만약 희망을 찾아 떠난다면, 그에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신조어로부터 떠올릴 수 있는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작가는 판타지를 통해 정말 잘 풀어냈다. 거기에는 꽤나 노골적인 현실비판도 담겨있기 때문에 보다보면 은근히 현실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의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재미를 소홀히하지도 않았다. 개를 닮은 데언(Dairne)족 빅스(Byx)를 주인공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만나게 되는 여러 종의 친구들과 펼치는 모험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야기를 중간에 살짝 비틀어주는 것도 좋았다. 몰입력도 훌륭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 보게 만든다.

이러한 점에는 잘 짜여진 매력적인 세계관도 한 몫 한다. 각양각색의 종족들과 그들이 가진 신비한 능력, 말을 하고 도구를 쓰며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지배종족과 그들 중에서 특히나 탐욕스러운 인간, 그리고 그들이 어리석게 저지르는 일들이 모두 흥미를 끈다. 그런 설정들은 단지 설정으로만 있으면서 엇돌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모험과도 연결되어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다만 새로운 세계, 새로운 캐릭터들을 그린 만큼 삽화가 거의 없는 것에는 역시 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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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오해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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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오해’는 비밀과 오해, 그리고 그로부터 생기는 거리에 대한 소설이다.

저자와의 만남은 앱북을 통해서였다. 당시 아이폰을 쓰던 나는 거기서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렇게 찾다가 눈에 띄어 보기 시작한게 크리스탈북과의 시작이었다.

그가 쓴 단편들은 짧막하면서도 완결성있고 주제도 뚜렷하며 그걸 풀어내는 문장도 좋았다. 왠지 늘 암울하며 음습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러한 쪽으로 향해가고, 독자 또한 그에 빠져들게 하는데, 뭐라 명확하게 딱 잘라 이야기할 순 없지만 묘하게 매력을 느끼게 했다.

그건 장편인 이 소설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아니, 오히려 좀 더 풍부한 분량으로 충분히 써내서 그런지 작가의 특징이 더 잘 묻어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 자매가 마치 파국으로 치닫는 듯 한 이야기는 꽤 긴장감을 가지게도 했는데, 그렇기에 그게 종국에 이르러 해소될 때는 의외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했다.

소설은 세 자매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각자의 상황과 생각을 풀어내고, 그걸 서로 연결해서 이야기를 하나로 잘 짜맞추는 식으로 구성됐다. 그 연결이 절묘하고 읽는 사람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효과가 있어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이 금방이라도 끊어질 실처럼 팽팽한 상황에 다다르게 한다.

좋았던 것은 이런 식의 진행이 주제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읽고나면 꽤나 짜임새가 있다고 느끼게 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긴장이 해소되고 난 후에 남아있던 문제들을 조금은 너무 쉽게 처리하는 감이 있다는 거다. 그게 막내 비주를 제외하고는 좀 대충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들 들게 한다.

그런데도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그 전까지 그들이 품고있던 것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사소한 잔 일들을 별 긴장감 없이 대하는 모습이 반대로 이들에게 그만큼 여유가 돌아온 것처럼 보이게도 했다.

앱북에서와 달리 오타나 어색한 문장이 꽤 눈에 띄었는데, 종이인쇄라 어떻게 수정할 수 없는 것에는 저자도 아쉽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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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짝짓기 도감 사고뭉치 19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박종대 옮김, 장이권 감수 / 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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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Katharina von der Gathen)’이 쓰고 ‘앙케 쿨(Anke Kuhl)’이 그린 ‘동물들의 짝짓기 도감(Das Liebesleben der Tiere)’은 여러 동물들의 짝짓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짝짓기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단순하게는 자식을 낳기 위한 성행위를 말하는데, 좀 더 넓게봐서 그에 이르는 행위까지를 아울러 얘기하기도 한다.

각각의 동물들이 어떤 식으로 이성을 유혹하는가 하는 것은 단지 짝짓기에 참여하는 쌍방 사이에만 유의미한 게 아니다. 이건 최종적으로는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이나 어떤 생태를 구축하는가까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동물들의 특징은 지속적으로 유사한 형질을 선호함으로써 결정된다. 특정한 모습에 다수 개체가 매력을 느낀다면 그러한 매력을 가진 개체가 선택되어 동일 형질의 후손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때로는 그 선택이 천적들에게 더 눈에 잘 띄게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는 걸 생각하면 보면 사소해보이는 취향이 종족의 미래를 결정짓는 다는 점이 꽤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동물들의 짝짓기는 근본적으로는 인간과도 별 다를바 없지만, 그 과정이나 거기에서 보이는 행태가 의외인 면이 있기에 흥미롭다.

특히 사회적인 면에서 그렇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효율적이라 하겠으나, 잔인함을 넘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모습들에서는 모종의 두려움이나 소름을 느끼게도 한다. 그래서 새삼 내가 인간이라는 걸 감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들은 인간의 뜻 모를 잔혹함들이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를 짐작케 하기도 한다. 순수하고 순진하다고 말하기도 하는 어린이들이 때론 그 누구보다 잔혹해지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동물들의 짝짓기는 인간의 본성을 알게 해줄 뿐 아니라, 근원적인 사회의 모습을 엿보게도 해준다. 모계 사회를 어렵잖게 엿볼 수 있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동물들에게도 자위나 동성애가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이는 인간의 그것 또한 정신적인 일탈이나 지능의 고도화 따위로 인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좀 더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것임을 알게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만, 오히려 다른 동물들에게서 배울게 더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나름 전문적인 이야기들이라 할 수도 있지만, 무겁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글도 재미있는데다 꽤 자세하게 그려진 삽화도 좋은 편이다. 다만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아 세세하세 알아볼 수 있을 정도까진 아니어서 보다보면 좀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도 단순 흥미로 보기에도 좋고, 학술적으로나 인문학적으로 유익해서 누구든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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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게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4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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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도 가우트(Leopoldo Gout)’의 ‘지니어스 게임(Genius: The Game)’은 컴퓨팅을 소재로 한 스릴러다.

어린 컴퓨터공학도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솔직히 말해서 기대했던 그런 책은 아니었다. 제목이 풍기는 분위기가 한때 TV 예능으로도 유행했던 두뇌게임을 떠올리게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짜여진 판 위에서 게임을 통해 두뇌싸움을 하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에서 상상력을 발전시켜 큰 사건으로 만들어나가는 좀 더 SF에 가까운 소설이었다.

좋았던 것은 그걸 정말로 잘 그려냈다는 거다. 각자 서로 다른 강점이 있는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들이 그것을 살려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도 좋았고, 1인칭으로 그들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개개인의 생각이나 각자만의 사연을 풀어내는 것도 잘 했으며, 무엇보다 그것이 어느 것 하나 어문길로 새지않고 큰 줄기를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았다.

기계공학, 코딩, 스파이라는 뚜렷하게 다른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어느 하나 묻히는 것 없이 서로의 능력을 잘 드러내는 것도 좋다. 이게 세명 모두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며,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보게 만든다.

조금씩 의문이 드는 점도 있기는 하다만, 소설의 소재인 공학도 정말 잘 이용했다. 신기한 소재와 이야기, 그리고 풀이를 그럴듯한 그림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단지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라 당장 지금도 실제로 가능한 것 처럼 잘 꾸몄다.

다만, 개중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들을 멋처럼 쓴 것이라던가, 독자는 전혀 알아볼 수 없게 그저 장식으로 넣어둔 삽화 등은 조금 아쉬웠다. 좀 더 신경써서 그것들도 실제로 유의미하게 만들었다면 독자들이 이야기를 보는 도중에 그걸 직접 풀어보는 재미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코드나 관련 지식 얘기가 의외로 여러번 나오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조금 학습만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이야기 흐름을 거스르거나 너무 설명식으로 나열해놓지도 않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고, 상식으로 한번쯤 살펴보기에 흥미로운 내용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야기가 끝까지 흥미로웠다는 거다. 중간중간 떡밥을 뿌리면서 이후를 암시하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들이라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야기를 끊는 지점도 참 적절했다. 다른 작품을 통해 어느정도는 얘기됐던 주제이기도해서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배후나 그들이 꾸미고 있는 음모를 은근슬쩍 내비쳐서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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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새로운 여정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엘리자베스 림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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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림(Elizabeth Lim)’의 ‘뮬란: 새로운 여정(Reflection: A Twisted Tale)’은 애니메이션 뮬란을 기반으로 한 대체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Mulan, 1998)’은 위진남북조 시대에 출간된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수록된 332자의 서사시 ‘목란사(木蘭辭)’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여성이 남장을 하고 전쟁에 참여한다던가 거기에서 큰 공을 세워 금의환향한다는 핵심 줄거리가 거기서 나온 것이다. 다만, 원전이 워낙에 세부 묘사가 없는 짧은 시이다보니 애니메이션은 원전과 많이 달라져 디즈니의 창작물에 가깝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상한 점들도 많이 보인다. ‘북위’를 배경으로 했으면서도 ‘중국’이라고 칭한다던가, 결국 제대해야 했을만큼 부상을 당했던 ‘파 주’에게 징집 명령을 내리는 것도 그렇다. 이런 어이없는 정치는 자연히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국가에 대한 충성도 쉽게 공감하지 못하게 만든다.

디즈니의 작품 치고는 주도적인 여주인공이라는 평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전적으로 뮬란 자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느정도 상황에 들떠밀린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아쉬웠다.

그래서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를 그린만큼 이 소설에서 그런 아쉬움들을 얼마나 떨쳐냈을지도 솔직히 좀 기대했었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전혀 나아진 면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르게, 새로 쓰는 것이니 부족했던 걸 보완하고 개선해야겠다기 보다는 가능한 기존의 원작을 충실히 이어받으려 했다는 느낌이 더 컸다. 오히려 이야기와 큰 상관없이 중국에 대한 충섬심을 노골적으로 적어내서 원작보다 떨어지는 면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뮬란의 자주성이나 주도성은 소설에서도 묘한 위치에 머물러 있다. 왜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가며 그렇게 해야 했는지를 충분히 설득하고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약간의 죄책감만으로 그런 결정을 하게 만드는 것은 뮬란을 스스로의 의지가 확고하며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상황에 쉽게 떠밀리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게 만든다.

중간이 주인공들 사이에 생기는 갈등도 억지스러웠다. ‘굳이?’ 싶기 때문이다. 꼭 그 때, 그 장소에서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결코 하지 말았어야 행동이었던데다가, 그래야만하는 흐름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전개에 공감할 수 없었다. 이미 그들을 방해하는 인물들이 있었는데, 그를 통해 그런 상황에 몰리도록 만들었다면 더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남는다.

문장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좀 눈에 띈다. 특히 긴박한 액션 장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길게 풀어내자니 늘어질 것 같아 짧게 쓴다는게 정작 상황까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에 그친 꼴이 된 것 같았달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런 장면은 어쩔 수 없이 상상으로 채우고 넘어가야만 했는데, 애니메이션이 아니므로 더욱 그림처럼 연상할 수 있게 잘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원어가 그런지, 번역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이상한 표현도 있었다. ‘악령’이 대표적이다. 유령과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한 듯하나, 악령이란 ‘나쁜 짓을 하는 못된 영혼’을 의미하는만큼, 꼭 못되지만은 않은 작품 속 존재들을 악령이라고 칭하는 것은 부적절했다. 뮬란과 샹의 대사도 어색해서, 이들이 군인이란 걸 생각하고 번역한 건가 의문을 들게했다.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아쉬움도 많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볼만한 소설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옥에서의 모험이라는 게 얼핏 뜬금없어 보이나 애초에 원작에서도 수호신이나 유령이 등장했으므로 별로 이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들이 적당한 역할을 함으로써 원작에서보다 더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옥황상제로 대표되는 불교식 저승의 모습을 뮬란의 세계에 맞게 각색해서 보여주는 것도 괜찮았다.

디즈니의 최근 시리즈 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원작의 요소를 적절히 가져다 쓴 것도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새로 그린 일러스트가 아니라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캡쳐해서 붙인 것인데도 삽화가 어색하거나 부족해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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