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계산왕 3학년 1권 - 도와줘! <마음의 소리> 나는야 계산왕
김차명.좌승협 지음, 조석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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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계산왕 3학년 1권’은 조석의 코미디가 빛나는 초등학교 3학년 용 수학 책이다.

이 책의 강점은, 모든 사람들이 책 제목은 물론 표지를 봤을 때부터 기대했을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 특유의 코미디 센스다.

조석의 코미디는 솔직히 그렇게 일반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큰 인기를 끌면서 충분히 대중적이라 할만한 경지에 이르르기는 했으나,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내거나 또는 반대로 진득한 블랙코미디와도 좀 달라서 생각보다 호불호를 타기 때문이다.

이는 조금 다르게 말하면, 취향이 맞는 사람에겐 다른 누구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조석 특유의 코미디가 나름 잘 살아있다.

‘나름’이라고 굳이 단서를 붙인 것은 이 책이 조석의 만화를 내세운 것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수학 학습서로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단지 만화보다 더 높은 비율로 수학이 들어있는 것 뿐 아니라, 심지어 만화까지도 수학을 얘기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그 덕에 스토리텔링 부분은 굉장히 약해졌으며, 만화의 재미 역시 어느정도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만화와 스토리, 그리고 수학 학습이라는 세가지 요소 중에서 이 책은 수학 학습에 더욱 중점은 두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첫인상과는 달리 만화적인 재미와 스토리텔링 보다는 학습서의 느낌이 더 강하다.

구성 역시 그렇다. 단지 수학이나 수식 계산법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습문제도 충분히 실어서 여러번 실습해볼 수 있게 했다. 이 정도면 왠만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은 다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단점은 당연히 별로 재미가 없다는 거다. 군데 군데 만화나 캐릭터를 이용한 상황 설정 같은 게 나오기는 한다만 그것들도 어디까지나 수학을 하기 위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서, 어느정도는 교과서의 삽화 정도로 퇴색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재미 요소를 추가했더라도 확실한 학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나름 만족스러울 수 있겠지만, 학습 못지않게 재미가 있거나 재미를 통해 학습도 더불어 얻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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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유령의 미스터리 코딩 수학 스토리텔링 수학 (미스터리 수학) 14
정재은 외 지음, 도니패밀리 외 그림, 송상수 외 감수 / 글송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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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수학 14번째 책인 ‘수학 유령의 미스터리 코딩 수학’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수학과 프로그래밍을 접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강점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나름 잘 짜여진 이야기를 갖추고 있다는 거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안천재가 어떻게 왜 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지도 그렇고, 그가 사건에 휘말려 곤란이 빠졌을 때 그를 위해 움직여 주는 캐릭터들도 꽤 잘 만들어둬서 수학과 프로그래밍을 던져주기 위해 억지스럽게 쥐어짜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좋다.

쉽게 말해서, 수학이나 프로그래밍 쪽을 제외하고 봐도 꽤 볼만한 이야기와 구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게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며, 이것은 또한 그 안에 포함된 수학과 프로그래밍 지식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건 그만큼 책 속에 녹아있는 수학과 프로그래밍 지식이 이야기에 거슬리지 않게 자연스럽게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그 중에는 동화같은 이야기의 성격을 엎고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도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 선에서 장르적 특성을 잘 이용한 정도로 보여서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단점으로 꼽을만 한것은 이 책이 엄연히 학습을 목표로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에 관한 내용은 적다는 거다. 이야기에 강점이 있는 것이 반대로 학습 쪽에서는 단점이라는 거다.

실제로 이 책은 수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기도 좀 그렇고, 프로그래밍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기에도 설명과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 이야기는 설사 안타까운 수준일 지언정 수학 개념이나 스크래치 자체를 더 많이 다룬 책이 지식서로는 유익할 정도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부류의 책이 지식서로서가 아니라 놀이의 일종으로서 쉽게 접하게 하고 그를 통해서 지식도 습득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인만큼 꽤 괜찮은 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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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우리는 휴가를 떠나요!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8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이안 드 아스 그림,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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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 벨리에르(Charlotte Bellière)’가 쓰고 ‘이안 드 아스(Ian De Haes)’가 그린 ‘오늘 밤, 우리는 휴가를 떠나요!(Cette nuit, on part en vacances)’는 여행의 설레임과 추억이 가득 담긴 그림책이다.

자동차로 외국에 휴가를 떠나기로 한 전날, 밤에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참 별 거 아닌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멀리 가기위해 오랫동안 운전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미리 자둔다던가, 뭐 그렇게 챙겨가는 것은 많은지 트렁크가 꽉 꽉 차서 못내 불만스러움을 뱉어낸다던가, 어른들과 달리 자기도 모르게 잠드는가 하면 출발할 때에 깨는 법이 없어서 엎혀가는 아이들의 모습 등 우리도 시시때때로 보고 겪어봤던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그림책이 딱히 특별하거나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겪었을만한 흔해빠진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누구나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톡톡튀는 행동이나 부모들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그러면서도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때만의 감정도 잘 담아서 여행을 시작할때 느끼는 설레임이라던가, 가는 도중에 보는 것들이나 차 안에서 또는 잠깐 쉬면서 격는 사소한 일들을 통해 예전 추억을 절로 생각나게 만들어 은근히 웃음짓게 만든다.

이야기가 일반적인 것과 달리 그림은 굉장히 환상적으로 표현했는데, 특히 밤 여행이라는 것을 살려 빛 표현을 굉장히 잘 했다. 어둡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환한 조명이 잘 살아있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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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산호 그림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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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는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2012년 포털 사이트에서 연재했던 것을 다듬어 책으로 엮어낸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작스레 창궐한 소위 ‘좀비들’로 인해 세상이 망하고, 그곳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나, 점차 절망으로 치닫는 상황에 처하면서 인간성을 의심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솔직히 전형적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고 뻔하고 재미없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뻔한 설정과 전개인 것 치고는 꽤나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좀비물을 주로 만드는 작가인 것은 아니지만, ‘좀비 전문가’라는 얘기를 들을만큼 이쪽 장르에는 나름 이름이 알려져 있고, 실제로 몇차례 본격적인 좀비물을 내놓기도 했었던지라 나름 좀비물의 핵심과 재미를 위해 갖춰야 할 요소를 잘 알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소설은 좀비 아포칼림스를 기준으로 그 직전과 이후 두가지 이야기로 나뉘어 있다. 그걸 일기라는 장치를 이용해 한데 엮어 놓았는데, 솔직히 양쪽 이야기에 꽤 격차가 있어서 그렇게 잘 섞이는 느낌은 아니다. 양쪽 이야기가 서로에게 밀접하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이는 이야기의 비중 역시 그렇다. 소설은 대부분 아포칼립스 직후 카페였던 체즈베를 기점으로 일기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말은 일기라고 하지만 막상 그 서술 방식은 전혀 일기의 그것이 아니라서 기록같다기 보다는 차라리 또 다른 소설처럼 읽힌다. 그리고 이 소설의 재미는 대부분 거기에서 나온다.

이는 지구 귀환을 다룬 K-기준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별로 재미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심지어 어쩔때는 체즈베 무리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화자로서만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Z.A. 용어 사전도 그렇다. 이것은 K-기준네들의 이야기가 있기에 말이 되는 것이고 그 자체로 꽤 흥미롭게 읽어볼만 하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체즈베 무리의 이야기를 보충하기 위한 역할 밖에는 하지 못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소설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설정집같은 내용을 어색하지 않게 같이 잘 섞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자면 본 이야기(즉, 체즈베 무리 이야기)를 통해 그것들을 풀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그것을 보충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를 우겨넣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으면서도 하나로 완성된 소설이란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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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도시, 퍼펙트 모두의 동화
헬레나 더건 지음, 노은정 옮김 / 이마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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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더건(Helena Duggan)’의 ‘완벽한 도시 퍼펙트(A Place Called Perfect)’는 멋진 이야기를 톡톡튀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알 수 없는 소년 ‘보이’의 이야기로 문을 여는 소설은, ‘바이올렛’이라는 소녀의 가족이 무려 ‘퍼펙트’라 불리는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안과 의사인 소녀의 아빠가 마을에서 안경점을 하고있는 아처 형제에게 일을 제안받아 온 마을은 특이하게도 태양빛 때문에 눈이 안보이게 되는 문제가 있는 곳이었다. 다행히 당장은 아처 형제가 개발한 안경을 써서 다시 앞을 볼 수는 있다만, 궁극적으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녀의 아빠를 불렀던 것이다. 소녀의 가족들도 마을에 온지 하루만에 앞이 안보이게 되고 아처 형제의 안경을 쓰게 된다.

그러고서 마침내 둘러보게 된 마을은 과연 ‘퍼펙트’라는 이름이 어울릴 만하다. 하지만 소녀는 그 가운데서 묘한 뒤틀림들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우연히 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모험을 함께하게 된다.

이 소설은 여러 측면에 잘 만들어졌다.

먼저 이야기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좋다.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아서 우리네 역사나 현재 모습을 떠올려보게도 하며, 그를 통해 무엇이 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인지도 자연스레 생각하게 한다. 담고있는 내용이 보편적이서 쉽게 공감할만한 내용이기도 하고, 억지스럽게 밀어 붙이기보다 이야기를 보며 알 수 있게 해서 거부감도 없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높다. 사소해보이는 것으로 시작해서 점차 이야기를 크게 부풀리는 것을 잘 했는데, 그렇게 흘러가는 과정도 대체로 무난하게 잘 연결했다. 일부 판타지적인 내용들은 다소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럽기도 하다만, 그러한 면이 특정 인물에게만 몰려있는 것은 아니라서 딱히 부자연스러운 전능함처럼 비치지도 않았다. 꽤나 노골적이어서 추측 가능하기도 하지만 떡밥을 뿌리고 회수하는 것도 적절해서 더욱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소설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는 점은 이 소설을 더욱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데, 그게 이야기와도 어느정도 연결점이 있기에 더욱 좋게 느껴졌다.

나름 깔끔한 마무리도 좋은 편이었다. 물론 조금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듯한 것도 눈의 띄는데, 그건 이 책이 시리즈 중 1권이라 그런 것이다. 아마 후속권에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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