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리더십 - 모두를 위해 리드하라
김경민 지음 / 크레파스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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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리더십’은 미래를 위해 가져야할 공적리더십에 대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두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하나는 공적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적리더십의 발현이라고 할만한 실제 기업들의 예다.

책은 대부분의 분량을 그 중 후자에 할애했는데, 그건 공적리더십이란 게 기존에도 어느정도 알려져 있던 것인데다 저자가 얘기하려는 공적리더십의 개념이나 조건같은 것이 생각보다 간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엄밀히말해서 책에서 말하는 공적리더십은 기존에 사용해오던 공적리더십과는 조금 다르다. 기존의 것이 정확하게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리더십을 일컫는 것이었다면, 저자가 말하는 것은 공직이든 사기업직이든 상관없이 공공을 위한 작용을 하는 것을 모두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 말하는 공적리더십은 조금 이상적인 얘기처럼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까지, 심지어 지금도, 기업이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단적으로, 이윤을 더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식으로 굴러간다는 말이다. 단지 그 뿐이랴. 심지어는 그를 위해 법의 테두리 가장자리까지 가거나, 법의 맹점을 악용해서라도 할 수 있는 짓은 다 하는 게 기업이다. 그게 훨씬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의 인정과 존중이 있어야만 성립할 수 있는 공적리더십 기업이 과연 그렇게 생각처럼 잘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책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공적리더십의 예시들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이라도 몰아내는데 도움을 준다. 설사 해당 기업의 모든 부분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나씩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공적리더십을 실천하고 싶은 리더들에겐 어떤 식으로 공적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한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현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공적리더십이 그렇게 확 다가오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이 단지 돈만을 긁어모으는 게 아닌 사회적인 역할도 있다는 것에는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공적리더십도 그 연장에 있다. 리더라면 반드시 고려해볼만한 주제다.



*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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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난임일기
김정옥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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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난임일기’는 동명의 웹툰을 재단장하여 단행본으로 엮을 책이다.

이미 꽤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이 원작이라서, 아마 내용 자체는 알고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부부가 어떻게 난임을 깨닫게 되었는지부터 아이를 갖기위해 어떠한 것들을 해왔는지 말이다. 그 내용들은 대부분 이 책에도 거의 그대로 들어있다.

하지만 기존에 연재했던 웹툰과는 많이 달라진 것도 있는데, 친구부부 두쌍이 추가로 등장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덕분에 본편도 상당수 변화가 생겨서, 기존의 일상툰같던 내용이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의 형태를 띄게 됐다.

이는 난임과 관련된 정보도 마찬가지다. 난임이란 과연 무엇인가부터 확실하게 담고 있으며, 난임판정을 받게 되었을 때엔 어떻게 대처해나가면 좋은지, 방법은 무엇이 있고 비용은 어느정도이며 정부지원은 어떻게 받는지 등 좀 더 난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 되었다.

‘난임에 대한 도움’ 부분은 단지 관련 정보 뿐 아니라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다른 세 부부의 모습을 통해서, 난임시술을 할 것이냐 하는 단순한 것을 넘어, 아이를 낳을 것이냐 말것이냐 하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런 것들은 확실히 단행본이 되면서 더 좋아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 단행본을 볼 때마다 항상 불만이 있었던 나로서는 편집에도 신경이 쓰였는데, 다행히 신경을 많이 썼는지 거의 처음부터 단행본을 위해 작업했다고 해도 무리없을 수준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단행본을 위해 그림을 상당수 다시 그렸다는 거다. 물론 기존의 그림을 가져와 리터칭한 것도 있는 듯 하다만 전체적으로 다시 만졌기 때문에 그림체가 통일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작화의 질 역시 크게 올라갔다. 전문 만화가도 단행본 낼 때 이렇게까지 안하는데, 아무리 단순한 그림체라고 해도 새삼 감탄이 나온다.

이렇게 잘 만든 책은 추천해도 부끄럽지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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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명환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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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멋진 뎃셍 그림과 동화같은 이야기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세밀한 뎃셍으로 그려낸 그림이다. 한 컷 한 컷, 작은 부분까지 소홀하게 그린 것이 없어서 마치 뎃생집이나 화보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만큼 멋지다.

거기에, 이야기 전달력도 좋다. 보통은 아무리 그림을 주로 담고있는 그림책이라고해도 내용 전달에 있어서는 높은 비중으로 글을 사용하는데, 이 책은 명확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글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또 거인의 여정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를 전혀 무리없이 이해할 수가 있다. 그만큼 그림 자체나 컷 구성의 표현력이 좋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제인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누구나 인정할만한 이야기를 잘 담았다. 이건 (당연하지만) 현실과도 맞닿은 이야기라 갑론을박이 있을 수도 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맞다고 생각하기에 더 공감이 잘 되었으며, 그게 더욱 엔딩장면을 감동적으로 느끼게도 했다.

현실적인 세계가 아닌 거인과 요정들이 사는 세계를 그린 것도 좋았는데, 이게 그림책 자체를 흥미롭게 만들어주기도 할 뿐더러, 작품 속 갈등이나 주제를 더욱 뚜렷하게 부각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내용 자체는 어떻게 보면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만, 그걸 너무 잘 담아냈기 때문에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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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바다로
나카가미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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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미 겐지(中上 健次)’의 ‘18세, 바다로(十八歳、海へ)’는 그의 초기작들을 담은 단편집이다.

1979년 출간작인 이 소설집은 어쩌면 기대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만약 일반적인 소설을 기대했다면 말이다.

작품 소개에서부터 한 수록작만이 ‘유일하게 스토리가 있다’고 할 만큼 이 소설집의 수록작들은 이야기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더 많이 그리고 있다. 그것은 젊은이의 거친 성향, 그리고 당시의 우울하고 퇴폐적이기도 했던 시대상과 맞물려 어둡고 칙칙한 낌새를 띠는데, 심지어 문체마저도 그러해서 다분히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소설이 전체적으로 좀 난해하게 읽힌다. 작품 속 시대상이나 당시 청년들의 방황에 대해 공감점이 없는 점도 거기에 한 몫 한다. Jazz처럼 아예 소설에서 벗어난 것은 조금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나처럼 가볍게 취미로 소설읽기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별로 권할만하지 않다.

수록작들이 작가가 어렸을 때 썼던 것들이고, 그래서 아직 채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들이 여과없이 담겨있어서 더 그렇지 않나 싶은데, 그런데도 새삼 굉장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것은 젊음을 대하는 작가 특유의 관점이 작품 전체에 통일적으로 잘 묻어있기 때문이다.

젊음이라는 모호함,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무언가를 하거나 할 수 있어야 하겠다만 그렇다고 딱히 뭔가를 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인간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시기에 있어 흔들리는 청춘의 편린을 정말 잘 느끼게 해준다.

이단아라고 할 정도로 일반적이지 않으면서도 어째서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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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조동신 지음 / 리한컴퍼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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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은 MBC 수사실화극 방송 50주년 기념으로 나온 외전격의 소설이다.

원작은 1971년에 시작하여 1989년에 최종 종영하기까지 무려 19년간 총 880부의 방송횟수를 자랑하며 사랑받은 드라마다.

이 소설은 원작의 첫 방영 5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것으로, 오랫만에 다시 만난 박반장으로부터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듣는다는 식으로 시작한다. 박반장의 1인칭 시점으로 사건을 돌아보는 컨셉인 것이다.

드라마와 달리 한명의 주인공을 정한 것은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사건 진행에서의 핵심적인 갈등을 그와의 관계로 채우려고 한 것으로 방향 자체는 꽤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박반장의 지위나 극의 구성상 그 컨셉이 잘 지켜지지는 않았다. 박반장이 항상 현장에 나가 수사를 주도하는게 아니라서다. 그래서 자연히 3인칭으로 묘사되는 부분도 꽤 많고, 그게 1인칭 시점이라는 이 소설의 특징을 무색하게 만든다.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있다고는 하지만 수사 방식이 감에 의존하고 주먹구구식인 점이 있는 것이나 마치 TV 드라마에서 시간관계상 그러는 것처럼 수사진행을 생략하고 급전개가 보이는 것도 꽤 자주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개별적인 소설로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생각보다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마치 ‘옛날 형사소설’을 보는 것 같은 점은 애초에 이 소설이 옛날 드라마의 기념작으로 외전격이라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감안할 만하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TV 드라마의 그것을 소설로 꽤 잘 재연한 것처럼도 보인다.

형사 드라마로서의 기본적인 재미 역시 충분하다. 형사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범인을 찾고 범죄를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나 그를 통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것, 그리고 (거의 안된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우선 의심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범죄에서 손을 씻게 만들려고 하는 일종의 측은지심, 종합하자면 형사물의 로망이 잘 담겨있다.

이야기 구성도 꽤 괜찮다. 1인칭 주인공을 내세운만큼 개인적인 관계를 엿보이기도 하고, 그런 모종의 인연이 있는 빌런과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삼아서 전체적으로 통일성도 보이기 때문이다.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도 있는 등 내용면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최근의 본격적인 느와르나 과학수사 뿐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해나가는 하드보일드 형사물도 좋아한다면 충분히 괜찮게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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