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공포 요괴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8
이리사와 마코토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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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시리즈 18번째 책인 ‘이리사와 마코토(イリサワ マコト)’의 ‘최강왕 공포 요괴 배틀(戦う妖怪大百科 最恐物の怪決定戦)’은 다양한 일본 요괴들을 담은 요괴 도감이다.

책에는 무려 125종이나 되는 일본 요괴가 담겨있다. 그것을 동물 요괴, 환상 요괴, 인간형 요괴, 도깨비 요괴, 이형 요괴, 사물 요괴로 나누어 카테고리에 따라서 묶어 보여준다.

이런 구성의 장점은 유사한 요괴들을 비교해보기 쉽다는 거다. 특히 동물 요괴의 경우 동물들의 어떤 점들을 가져와 요괴의 특징으로 삼았는지를 봄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능력이나 외형이 무엇이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의 키메라를 연상시키는 동물 요괴들은 모델이 확실한만큼 모습도 명확해서 사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요괴의 구분은 명확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동물 요괴 중에는 그 능력 때문에 환상 요괴같은 것들도 있고, 반대로 환상 요괴 중에도 그 외형때문에 동물 요괴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서다. 요괴라는 것 자체가 여러 특징이 섞여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생기는 문제다. 책에서의 구분은 어디까지나 한 예시로서 보면 좋을 듯하다.

한권에 많은 요괴들을 담은만큼 아무래도 개별 요괴들에 대한 이야기는 좀 적다. 전설까지 함께 소개하는 것보다는 모습과 능력만을 실은게 많은데,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매력이 좀 덜해보인다. 요괴는 확실히 그 자체보다는 관련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존재라는 걸 새삼 느낀다. 많은 요괴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좋으나, 익숙하지 않은 일본 요괴를 많이 다루다보니 엿보기 정도로만 실려있는 것은 단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요괴 이야기는 전설 외에도 ‘오싹오싹 요괴 이야기’라는 코너로 더 하기도 하는데, 이 중에는 요괴의 기원을 짐작케 하는 것도 있어 꽤 재미있다.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가상 배틀도 흥미롭다. 개인마다 좋아하는 요괴도 다르고, 그간 보아왔던 작품 속 요괴와 달라서 승패를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다만, 나름 요괴들의 특징을 살려서 승패를 갈르기 때문에 이건 이것대로 보는 맛이 있다.

강양각색의 요괴들은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다만, 요괴에 따라 그림이 조금씩 다른식으로 그려진 것은 조금 아쉬웠다. 어떤 것은 진짜처럼 사실적인가 하면, 옛 그림처럼 그려진 것도 있고, 만화나 애니메이션처럼 그린 것도 있는데 이것들이 대중없이 나오다보니 좀 어색하다. 기왕이면 한가지 스타일로 통일했다면 더 좋았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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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 제1회 카카오페이지×창비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수상작
이지아 지음 / 스윙테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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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우주선의 시간’은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난 우주 정찰선과 그의 전 주인 손녀의 모험을 그린 SF 소설이다.

아이디어가 괜찮다. 버려진 우주선의 이야기라니. 미래에 응당 있을법한 자동 항법 시스템, 그것이 더욱 발전된 형태인 인공지능, 그것이 인간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설정은 그것만으로도 흥미로운 SF를 기대하게 한다.

그걸로 펼쳐낸 이야기도 꽤 괜찮다. 애초에 인연이 있는 소녀와 만나면서 여행을 떠나지만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았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반목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알아가는 이런 이야기는 여러 측면에서 왕도에 가깝운 것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서로 알아가는 이야기는 종족(또는 신분) 차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로, 남성형인 안드로이드와 소녀의 만남은 전형적인 Boy meets Girl 클리셰라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게 된다는 사연으로 결국 화해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나, 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빌런에 해당하는 상대가 나타나면서 서로의 진심을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 역시 전형적이다.

이런 점들은 소설은 조금 로맨스물과 유사하게 보이게도 한다. 하지만, 우주선인 ‘티스테’의 성장과 인간에 대한 고찰, 서로에 대한 이해와 화해를 더 주요하게 다루면서 그런 쪽으로는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만약 티스테를 소년으로 만들고 로맨스 요소를 넣었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그게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불필요하게 흩어지거나 흐려지지 않았으니 잘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 지구와 우주에서의 생활을 그린 것이나 SF적인 설정도 꽤 괜찮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SF는 이들의 사연과 모험과도 잘 어울린다. 이야기에 실린 메시지나 주제의식도 괜찮은데, 이야기에도 잘 녹아있어 어색하게 튀거나 낯간지럽지 않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부분에 꼼꼼하지 못한 설정(또는 전개)을 보이는 것이다. 스포가 될 수 있어 밝히지는 않는다만, 이건 전체 이야기와도 연관이 있어 소설의 좀 완성도를 갉아먹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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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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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은 독특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소설이다.



사실 문자 그대로 ‘독특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전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나 소재를 들고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설에 사용한 주요 설정과 플롯 중에는 이미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보았었기에 익숙하고 그래서 보면서 자연히 비교하게 되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도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이 단지 이전 것을 연상케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한데보여 이 소설만의 세계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꽤나 매력있게 보인다.

그래도 이것 뿐이었다면 그저 그런 소설에 그칠 수도 있었을거다. 이야기가 부족했다면 말이다.

소설은 뻔한 드라마와 뒤집기가 몇번 반복되는 형태로 짜여있다. 뻔한 드라마는 다르게 말하면 대중적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이 어느정도 이어지다가 순식간에 뒤집기를 하고 다시 대중적인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 뒤집기 순간이 참 절묘하다.

단지 뒤집기만 그런게 아니라 그 전 후 이야기 역시 충실하다. 어느 한쪽을 소홀하게 취급해 버려지지도 않으며,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잘 읽히고 꾸준히 흡입력도 있다.

전체 구성도 잘했다. 이것 역시 쉽게 들어와서 보고나면 ‘아 이래서 이렇게 했구나’하게 된다.



복선도 상당히 잘 사용했다. 앞에서 은근슬쩍 뿌려두는 것들이 뒤에서 이어지도록 만든 것이 꽤 있는데, 이걸 잘 맞아떨어지게 배치했기 때문에 어설프지않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독자가 복선을 놓치지 않도록 굉장히 친절하게 사용한 건 좀 독특했는데, 깔때도 이것이 떡밥입네 하면서 대놓고 깔고, 회수할때도 정확하게 무슨 떡밥을 회수하는건지 친절하게 다시 언급해주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암시적인 복선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이건 자칫하면 복선이 지나치게 얕아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만, 깔고 회수하는 시점도 적절하고 이야기와 어울리게 쉽게 읽히게 하기 때문에 따지자면 이 역시 장점으로 꼽을만 하지 않나 싶다.

다만, 그렇기에 더욱 회수하지 않은 복선을 남겨 둔 것이 더 걸리기도 한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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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지구 그린이네 문학책장
정명섭 외 지음, 최용호 그림 / 그린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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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지구’는 환경을 주제로 한 SF 연작 소설이다.

이 소설집에 담긴 4개의 단편들은 모두 별개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하지만, 그들 각자의 이야기는 공통된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런 구성 덕분에 책 속 단편들이 좀 더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 다른 소재와 이야기지만 공통된 배경과 주제를 얘기하는 것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단점은 관계가 강해진만큼 모순도 커진다는 거다. 같은 시간, 같은 행성에서의 일을 그렸다는 점 때문에 별 것 아닌 설정들도 서로 충돌해 전체적으로 어색하게 한다.

어디에서는 꼭 전지구적인 사막화가 일어난 것처럼 그렸는데 다른데서는 영화 워터월드(Waterworld, 1995)처럼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없어진 것처럼 그린다던가, 어디서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적응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다른데서는 적응할 수 없을만큼 변해버렸다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더 이상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행성이 된 것처럼 얘기하는 게 있는가 하면 얼마든지 테라포밍이 가능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있는 것 등이 그렇다.

이렇다보니 이것들이 진짜로 똑같은 지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같은 설정에서 출발해 각지의 변화를 볼 수 있게 하는 것까지는 좋았다만, 그럴거였으면 처음부터 모든 이야기를 아우를 수 있는 지구를 분명하게 설정해두었어야 하련만, 이때는 이런 지구, 저때는 저런 지구를 얘기하니 혼란스럽다.

그래도 개별적인 이야기는 나름 나쁘지 않다. 지나치게 소수로 지구로 가는 것이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우주복을 너무 쉽게 내팽개치는 것 등은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의 이야기를 그렸기에 변해버린 지구와 환경의 중요함도 더 잘 와닿는다.

주제를 잘 살린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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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 뭐예요? - 초등학생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천체 물리학
미네시게 신 지음, 구라베 교코 그림, 전희정 옮김 / 이성과감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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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시게 신(嶺重 慎)’이 쓰고 ‘구라베 교코(倉部 今日子)’가 그린 ‘블랙홀이 뭐예요?(月刊 たくさんのふしぎ 2019年7月号: ブラックホールって なんだろう?)’는 블랙홀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은 그림책이다.

우주는 아직 미지의 세계라 할 수 있다. 밝혀진 것보다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블랙홀도 그 중 하나인데, 그래도 상당한 추측과 관찰, 연구가 진행되서 과거에 비하면 어느 정도는 ‘블랙홀이란 대략 이러한 것’이라는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가능한 쉽고 간단하게 요약해서 담은 것이다.

블랙홀에 대해 알려면 중력을 알아야 하고, 중력을 아는데는 무게와 인력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왜 ‘블랙홀’이라고 불리는지를 아는데는 빛의 속도와 중력의 세기간의 관계가 필요하며,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고 또 관측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력의 범위와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블랙홀을 이해하는 게 어려운 것은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해가 필요할 뿐더러 그것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물리 법칙까지 깊게 파고들어야 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럼 이건?’이라는 의문을 남겨 ‘잘 모르겠다’로 이어질 수 있어서 어느 정도로 깊고 넓게 다룰 것이냐를 잘 정해야 하는데, 이 책은 블랙홀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정도를 꽤 잘 맞췄다. 블랙홀에 대한 기본 개념도 꽤 배울 수 있고, 일부 궁금증을 남기는 것도 ‘부족한 것’이 아니라 ‘더 알아볼만한 것’으로 느끼게 한다.

아쉬운 것은 블랙홀을 예전의 상상도인 ‘검은 구멍’으로 그렸다는 거다. 과거와 다른 블랙홀의 모습이 이미 널리 알려졌고 심지어 실제로 그와 유사한 것을 관측까지 했는데 기왕이면 최신의 모습을 반영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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