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곤충들 - 오해받는 곤충들과 소통하는 공감 프로젝트
조성준 지음 / 북스토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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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곤충들’은 자칫 억울할 수 있는 곤충들의 사연과 상태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곤충 도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곤충의 모습이나 생태를 담은 것은 여타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억울함 해소’라는 컨셉으로 담은 것이 꽤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곤충들이 억울한 이유는 인간들이 곤충의 행위도 모두 인간을 기준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무지로 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곤충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면 무조건적인 해충이라는 오명은 벗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다른 일면을 봄으로써 익충으로 다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곤충은 때로 인간의 삶에 들어와 해를 끼치기도 한다. 인간이 기르는 작물을 갉아먹어 상하게 만든다던가, 물어서 손산을 입게 만든다던가 하는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런 이면에는 인간에게도 이롭게 작용하는 행위들도 꽤 있다. 해충을 잡아 먹는다던가, 인간이 보다 원활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그렇다.

이 책은 그것을 곤충들의 기본적인 생태와 함께 잘 담아냈다. 딱딱한 설명식 문구 대신에 대화식으로 구성함으로서 만화처럼 읽기도 편하며, 처음에 내세웠던 ‘억울함 해소’라는 컨셉은 끝까지 잘 유지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의문에 빠뜨리는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각 장의 마지막에 ‘따뜻한 마음 키우기’라는 학습활동을 코너를 둔 것도 유익하게 사용할 만하다.

사진을 풍부하게 실어서 곤충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한 것도 좋다. 다만, 그런 것들 중 일부는 다른 컨텐츠에서 가져오면서 제대로 정제를 하지 않은 건 나빴는데, 아무리 그래도 동영상 캡쳐본에 플레이어 UI가 보인다거나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출처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면 링크를 함께 남기는 것이 더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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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 제시카 소설 데뷔작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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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정(Jessica Jung)’의 ‘샤인(Shine)’은 K-POP 걸그룹의 세계를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이다.


K-POP에 흠뻑 빠진 한국계 미국인 소녀 ‘레이첼 김’은 K-POP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의 DB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가창력에서 재능을 보인 그녀인데도 불구하고 걸그룹으로의 데뷔는 요원하기만 하다. 벌써 연습생 7년차, 가족들은 지쳐가고 레이첼은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스타의 삶을 그린 이야기는 대체로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현대판 왕자나 공주 역할로 등장하는 밝고 알콩달콩한 판타지 로맨스고, 다른 하나는 연예계의 더러운 뒷 얘기를 그린 느와르다.

이 소설은 제목과 달리 두번째에 조금 더 가깝다. 스타가 되기 위해 감내해야만 하는 어려움들, 극히 낮은 확률을 뚫고 데뷔하기 위해 서로 음해하는 연습생들, 그리고 성공을 위해 벌이는 각종 공작과 그를 통해 점차 가면 뒤에서 일그러져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보면 흔한(풍문으로 많이 들어본) 연예계 뒷 이야기를 그린 것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 이 소설이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의 저자가 K-POP 걸그룹 스타 소녀시대로 활동했던 그 제시카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이 책은 소설이고, 모두 허구임을 명시하고 있기는 하다만,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어느정도는 반영되어 있을 것임을 짐작케 하기 때문에 여타의 것보다 흥미를 끈다. 실제로 몇몇 설정이나 이야기에서는 경험 당사자나 관계자가 아니면 나오기 어려워보이는 디테일도 있어 그런 심증을 더한다.

문제는 그렇게 보면 이 소설은 상당히 껄끄러워 진다는 거다. (특히 ‘소녀시대’에 애정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지나치게 주인공을 위한 쪽으로만 편향된 면을 많이 보여서다.

소설 속에서 연습생들은 자신의 기회를 위해 주인공을 지나칠 정도로 공격하고 주인공은 그 때문에 심각한 곤경에 처하기도 하지만, 딱히 왜 그렇게까지 악질적인 것인지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건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왜 호감을 갖게 되고, 그게 왜 꼭 그녀여야 했으며, 어째서 그 시점에서 그렇게까지해서 도와주는지가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과하거나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악의가 있음을 알고있는 상대가 주는 수상한 음료를 마신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주인공이 어째서 그 자리를 피할 수 없었는가는 물론이거니와 그 자리에서의 의심스런 제안을 왜 도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지 또한 납득할만하게 그리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마치 악당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당해주는 것처럼도 보일 정도다.

소설 속 캐릭터들은 마치 전형적인 악당과 아군을 역을 맡은 것처럼 군다. 그래서 어느 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을 하기 어려우며, 이것이 이야기 전개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해 의아하게 만든다.

자전적인 이야기였다면 그래도 의미가 있었겠다만, 소설로서는 완성도가 그리 좋다고 보기 어렵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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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반짝일 확률 99% VivaVivo (비바비보) 43
사라 후지무라 지음, 장혜진 옮김 / 뜨인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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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후지무라(Sara Fujimura)’의 ‘너와 내가 반짝일 확률 99%(Every Reason We Shouldn’t)’는 청소년들의 성장과 로맨스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올리비아’는 소위 한물 간 피겨스케이팅 선수다. 단지 인기가 떨어졌다거나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찾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금메달리스트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면서부터 피겨스케이팅만 해왔다고 해도 좋지만, 지금에 와서는 선수로서 빙상을 달리기는 커녕 적당히 학교나 다니면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아이스링크 ‘아이스드림’에서의 일을 도와주는 것만이 일이다. 문제는 그것들도 잘 되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던 어느 날, 쇼트트랙 선수인 ‘조나’가 훈련을 위해 아이스드림에 찾아오게 되면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낙오한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만큼 스케이팅과 그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로부터의 좌절감을 얼마나 잘 전달할지가 중요했다. 대부분의 독자가 스케이팅 경험이 없을 것이라서 더 그런데 이걸 굉장히 잘 해냈다. 스케이팅의 어려움이나 그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잘 살아있고, 기술이나 기록 등이 안나올 때의 분함, 마침내 이뤄냈을 때의 짜릿함 같은 것도 생각보다 잘 살아있다. 거기에 인물들의 감정 묘사도 잘 해서 꽤나 공감도 간다.


올리비아와 조나의 로맨스도 잘 그렸다. 어떻게 보면 첫눈에 반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라던가 점차적으로 끌리는 장면들을 잘 구성해서 어색하지 않다. 때로는 과감하면서도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귀여운 면이나, 10대 특유의 풋풋함도 잘 살아있다.

주인공들은 물론 주변인들의 캐릭터도 좋고, 각각의 관계나 그들 사이의 로맨스, 그리고 스케이팅도 잘 엮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몰입해서 볼 수 있으며,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주변인들에게 영향을 받고 자신을 마주하며 마침내 성장해가는 것을 잘 그렸다. 조금은 극적인 면이 있기는 하나, 거기까지의 연결을 잘 쌓았기 때문에 그것도 충분히 납득할만하게 느끼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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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정원
닷 허치슨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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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 허치슨(Dot Hutchison)’의 ‘나비 정원(The Butterfly Garden)’은 한 사유지 정원 폭발의 생존자를 통해 알아가는 진실을 그린 소설이다.

‘마야’라고 불리는 소녀를 통해 사건 뒤에 숨겨진 진상을 알아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 소설은 묘하게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을 연상시킨다. 이야기가 다른데도 그런 것은 일단 동일 장르이기도 할 뿐더러, 사이코패스와 그가 벌이는 끔찍한 범죄를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 범죄에 몇몇 유사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인터뷰를 이야기 전개의 주요 방식으로 사용했다는 것 등이 유명 작품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의 범죄를 다룬만큼 ‘나비 정원’의 실체 역시 꽤 기괴하지만, 의외로 소설을 읽으면서 그게 정신적인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르나 내용을 생각하면 의외라 싶을 정도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거기엔 이야기의 주요 화자인 ‘마야’의 성격도 한 몫한다. 그녀가 마치 감정이 어느정도 결여된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저 일상적이었다는 듯 이야기를 꺼내놓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행동을 하더라도 그 내면에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있었음을 내보이는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그녀는 좀 이질적이다.

이는 어느정도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모습을 통해 그녀가 사실은 공범자에 가까운 자가 아니었나 의심하게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비밀은 끝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데, 방향성이 조금 뻔하기도 해서 잘 안먹힌게 사실이다. 비밀이란 것도 그렇게까지 충격적인 건 아닌데다, 거기엔 비록 이야기엔 큰 영향이 없어 사소하다 할 수도 있지만 의문스러운 점도 있었다. 이런 점은 이 소설이 스릴러로서는 좀 긴장감이 부족해 보이게 한다.

후반 전개에서도 좀 급작스러운 면을 보이는데, 이게 개연성을 떨어지게도 하며 기껏 잘 구축해논 캐릭터성을 허물어뜨리기도 한다. 물론 각 장면마다 주(主)가되는 캐릭터는 계속 잘 살아있으나, 그가 부각되면서 다른 캐릭터는 좀 죽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원사는 변했다고 할 정도여서 좀 당황스럽게도 한다.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좋아서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현실성이 있느냐 하는 점도 은근히 이런 저런 이유로 잘 매꾸어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범죄 스릴러는 범죄와 범죄자를 역겨우면서도 매력적으로 그려야 하는데, 나비 정원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냄으로써 그걸 제대로 이뤄냈다.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소설은 인기에 힘입어 ‘수집가 시리즈(The Collector Series)’로 여러 후속작이 나왔는데, 거기서는 또 어떤 수집가들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추가로, 번역은 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는 양호하긴 하나, 어색한 단어나 문장도 꽤 눈에 띈다. 뭐랄까, 이정도면 됐지, 하고 끝낸 느낌?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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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상툰 4 오늘의 영상툰 4
오늘의 영상툰 원작,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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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상툰 4’는 동명의 유튜브 채널 컨텐츠를 책으로 만든 네번째 시리즈다.

1~3권과 마찬가지로 4권도 설렘툰, 고민툰, 오싹툰 세가지로 구성되어있다.

얼핏보면 단순하다고 쉽게 볼 수도 있는 그림체다만, 상황 표현과 분위기를 잘 담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와도 잘 어울린다. 때론 세밀하게 그린 컷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도 위화감이 없다.

그림이 단순해서 전체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잘 보면 여러 그림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도 그렇게 쉽게 물리지는 않는다. (각 그림체마다 스타일이 나름 확실한걸 보면, 그림 작가가 여러 명일 수도 있겠다.)

설렘툰은 아무래도 썸을 다룬 게 많은데, 이번 권에선 유독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드라마를 막 보기 시작했는데 끝난 느낌? 후속 사연도 있다면 다음권에서 보고 싶다.

고민툰은 귀여운 그림과 달리 진지한 사연이 많았다. 하나 하나가 모두 공감이 가는 것들이라 댓글과 함께 분노하기도 했다.

개중에 하나는 정말 웃겼는데, 유명한 인터넷 짤을 패러디해서 더욱 재밌게 봤다. 신나게 웃으면서 봐서 그런가, ‘인간이 뭐 그럴수도 있지’하고 생각해서 그런가 딱히 고민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언제가 술자리 안주로 씹히며 소문이 다 퍼지게 되겠지만, 차라리 잘 됐다 하고 편하게 다니는 건 어떨까도 싶다.

이번권의 오싹툰은 이미 알던 것이기도 했지만, 이야기 자체도 그냥 평범해서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라는 컨셉과도 잘 맞지 않고 그리 오싹하지도 않았다. 추운 계절이긴 하지만, 좀 더 오싹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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