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2 - 천하를 바라본 전쟁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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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로 풀어내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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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2 - 천하를 바라본 전쟁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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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니(猫腻)’의 ‘경여년 중2: 천하를 바라본 전쟁(庆余年 4)’은 2019년 방영했던 동명의 중국 드라마 원작 소설의 넷째권이다.


현대의 인물이 기억을 가진채 과거를 닮은 일종의 이세계에 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주인공의 활약상 뿐 아니라 그 주변 배경과 인물들도 신경써서 그려낸게 강점이다. 그가 몸 담고있는 경국과 그 주변국들 사이의 이야기나 왕과 그 동생, 그리고 황자들 사이에서의 권력다툼 등은 이야기의 주요 줄거리이기도 한데 이것들이 빼어난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 무협물로서의 면모와 함께 적절한 수준으로 잘 섞여있어 이야기를 풍족하게 해준다.

저자는 이런 여러 이야기를 빠르게 보여주기 위해서 축약을 사용했는데, 덕분에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명시적인 서술을 통한 정리를 많이 사용했지만 그러면서도 주요한 것은 떡밥을 통해 풀어내기도 해서 이야기가 단순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일종의 정치물이기도 한만큼 뒤에서 긴 기간동안 조금씩 쌓이는 정치 공작들이 결국 사건으로 발화하는 것도 잘 그려서 보는 맛이 있다.

빠른 전개 방식을 취한만큼 읽을 때 속도감도 있으며 실제 이야기 전환도 빠르고 큰 편이다. 이것은 이 소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큰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이제는 조금 진정이 되었는가 하면 어느새 더 큰 사건이 진행되어 한복판에 서있는 걸 보게 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이번 권에서의 황실 내 권력 구도 변화는 그 전까지의 이야기를 덮어버릴 정도로 큰 것이어서 흥미로웠다. 그러면서도 그 이전에 어느정도 암시해둔 바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급작스럽지는 않아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이번 사건은 또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여년은 분량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출간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그래서인지 번역 질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으나, ‘이건 중국어를 번역한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할만한 문장도 있고, 시대상이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거나 한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표현 등도 좀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이 읽다가 종종 멈칫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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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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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보는 맛도 있고, 그 속에 담아낸 주제나 메시지도 좋고, 삽화도 잘 어울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동화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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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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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가 쓰고 ‘조안 스파르(Joann Sfar)’가 그린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Aurore and the Mystery of the Secret Room)’는 조금 다른 아이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오로르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오로르는 자폐증이 있는 아이다. 입으로 소리내어 말하지 못해 태블릿을 이용해 얘기하며, 때로는 공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세상에서 동떨어져 있거나 쓸쓸한 나날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가족을 생각하고,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생각이 깊을 뿐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할줄도 알며, 잘잘못을 따질줄 아는 것은 물론 잘못된 것을 보다 나은 쪽으로 바꾸려는 의지와 행동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오로르의 내면을 독백이나 행동 등을 통해서 보여주며, 그를 통해 자폐란 무언가 잘못되었거나 장애인 것이 아니라 단지 조금 다르게 세상을 보는 것 뿐임을 알려준다. 그러므로 함부로 예단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되며, 쉽게 그러한 것에 휩쓸리는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것과 연결해서, 아이들 사이에 쉽게 벌어지곤 하는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 문제도 잘 담아서 어떻게 문제가 일어나며 그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느끼게 한다. 해소는 다소 동화적이기는 하다만, 이상적인 것인만큼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닌가 싶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단지 자폐가 있는 아이를 소재로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주인공으로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 오로르에게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주어졌는데, 이 비밀스런 능력을 활용해 오로르가 부관으로서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꽤 흥미롭게 그렸다.


오로르의 모험은 현실과는 조금 동 떨어진 동화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는 저자가 오로르의 자폐를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오로르 자신의 관점에서 환상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남이 보기엔 자기만의 세계를 두고 그곳에 침잠하기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오로르에겐 모든 것이 완벽한 참깨 세상과 절친 오브를 만나는 시간으로 그려진다.

마음을 읽는 능력은 일종의 초능력처럼 그려지기는 했다만, 오로르의 자폐를 다룬 것과 비슷하게 생각해보면 오로르가 그만큼 다른 사람의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챌 수 있으며 스쳐 지나가는 얘기나 흘러가는 말들도 모두 잘 새겨 두기에 다른 사람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경찰 부관으로서의 활약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뛰어난 탐정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오로르의 모험은 꽤 현실적이고 그럴듯하게 보이기도 한다.

차별과 따돌림, 가정 폭력과 어른들의 사정 등 꽤나 묵직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좀 밝고 화사한 판타지 느낌이 강한데 이는 오로르의 성격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그의 모험이 다소 동화적인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도 한다.

동화적인 파스텔톤의 삽화들도 매력적인데 단지 일러스트 자체가 좋을 뿐 아니라 오로르의 세계와도 잘 표현해 보는 맛이 있다. 삽화의 수도 많아서 마치 만화를 보는 것처럼 이미지가 선명한 것도 좋았다.

이야기를 보는 맛도 있고, 그 속에 담아낸 주제나 메시지도 좋고, 삽화도 잘 어울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다음 모험도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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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학교 -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뼈의 학교 1
모리구치 미쓰루.야스다 마모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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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구치 미쓰루(盛口 満)’, ‘야스다 마모루(安田 守)’의 ‘뼈의 학교: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骨の学校: ぼくらの骨格標本のつくり方)’는 골격 표본을 만들었던 경험을 다아낸 책이다.

골격 표본이란 뼈를 원래의 형태대로 맞춰놓은 것을 말한다. 원래의 형태란 살아있을때의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당연히 각 부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할 수 없는 나름 전문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골격 표본을 만드는데는 실제 골격이 사용되는데, 거기에는 사고나 병, 그리고 수명이 다해 사망한 동물의 사체를 이용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기증을 받는 것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길 등에서 자동차에 치인다던가 해서 죽은 사체를 주워다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렇게 표본을 만들었던 경험을 담은 것이기에 어디서 어떤 사체를 주웠(또는 얻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누가 어떻게 골격 표본으로 만들었는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담았는데, 내용 뿐 아니라 골격의 형태 묘사도 굉장히 잘했다. 저자 중 한명이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의 생물학자들은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는게 새삼 떠오른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골격은 크기와 형태가 달라서 그것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롭다. 다양한 동물들의 골격을 보여주는만큼 유사한 종들을 함께 싣기도 해서 서로간의 유사점이나 미묘한 차이 같은 것들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본격적인 생물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기 때문에 골격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것들 만으로도 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흥미를 조금은 채워주지 않을까 한다.

뼈에 대한 것 뿐 아니라, 표본을 만드는 그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실은 것도 볼만하다.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게 일상적이면서도 일상을 벗어나 있어서 묘하게 재미있다. 이것은 또한 책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만들어줘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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