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오싹오싹 몬스터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9
이리사와 마코토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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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시리즈 19번째 책인 ‘이리사와 마코토(イリサワ マコト)’의 ‘최강왕 오싹오싹 몬스터배틀(頂上決戦! 世界のモンスター最強王決定戦)’은 최간의 몬스터가 누구인지 가리는 배틀을 담은 책이다.

솔직히 이제까지의 최강왕 시리즈는 엄밀히 말해 최강왕이라는 이름과 그렇게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몬스터들끼리의 가상 전투를 통해 누가 더 강한가를 가늠해보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일부 몬스터들끼리의 싸움을 다뤘을 뿐 최강자를 꼽는 것과는 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바야흐로 ‘최강왕’이라는 시리즈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다. 처음부터 최강의 1인을 가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요괴, 정령, 악마를 포함한 총 32종의 몬스터들이 일정한 규칙하에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는 경기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담고있다. 모두와의 싸움을 통해 높은 승점을 얻어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조별 예선에서부터 본선이라할 수 있는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 그리고 최종 4인으로 진행하는 3/4위 결정전과 결승전은 마치 실제 대회 실황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뗴지 못하게 한다.

단지 상상에 의해서만 강함을 가름한 것이 아니라 나름 각 몬스터들의 개성을 싸움에 녹여내려 한 것도 좋았다. 그게 승패에 대한 설득력도 더해주는데다 몬스터들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싸움 결과가 모두 마땅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신화 등에서 인간이 그들을 피하기 위해 마련된 꼼수 같은 것을 이용한다거나, 의미없거나 오히려 자기에게 불리해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등 싸움이 좀 짜여진 각본대로 작위적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배틀을 통해 몬스터의 특징까지 보여주려하다보니 생긴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가 완전히 통일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는 책 일러스트에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생긴 문제인 듯하다. 어떤 건 만화같고, 어떤 건 실사같은 식으로 다를 뿐 아니라 개중에는 조잡한 합성물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서 보기에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그래도 최강왕을 가린다는 컨셉을 잘 지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움을 잃지 않기 때문에 몬스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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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피곤한 나! 무엇이 문제일까?
미카와 야스히토 지음, 임순모 옮김 / 행복에너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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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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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피곤한 나! 무엇이 문제일까?
미카와 야스히토 지음, 임순모 옮김 / 행복에너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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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와 야스히토(御川 安仁)’의 ‘늘 피곤한 나! 무엇이 문제일까?(疲れがとれない原因は副腎が9割)’는 현대인들의 피곤 원인과 그 예방법을 담은 책이다.



피곤은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다. 이게 심각한 문제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인데도 불구하고 그 원인이나 해결법을 딱히 똑부러지게 확인하거나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피곤하다해도 대게의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보이기 쉽고, 그렇다보니 더욱 해결하지 못하여(개선할 게 없는 줄 알고는 조치를 안하여) 그 문제점이 더 짙어질게까지 방치하게 되어버리는 질 나쁜 문제이기도 하다.

대게의 검진에서는 이상을 보이지 않는 피곤, 대체 무엇이 문제이기 때문일까.

저자는 그 가능성으로 부신 피로를 얘기한다. 부신은 워낙에 강하고 증상이 없어 혹사하기 쉬운데, 그게 몇년이상 쌓이다보면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피곤의 늪에 빠지게 된다는 거다. 부신의 역할 등을 생각하면 상당히 그럴듯 하다.

이어지는 부신피로가 쌓이게 되는 이유들도 대체로 그렇다. 물론 그 중에는 현대 의학으로 명확하게 그러한 증상과 현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어 저자의 이야기가 어디까지나 가설의 범주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만, 유사 증상이 있다는 것을 보면 그렇게 허황되지만은 않아 보인다. 의학적으로 분명히 확인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마냥 유사과학으로 치부해버릴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는 부신피로를 개선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들이 누구든 인정할만한 것들이라서 더 그렇다. 저자가 꼽은 장기들은 부신피로 때문이 아니더라도 관리가 필요한 주요 장기들이고, 영양에 관한 이야기 역시 부신피로를 빼고 보더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실제 원인이 무엇이던간에 확실한 건강 개선을 얻을 수 있어 보인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피로라는 게 단순히 한가지 원인만으로 생길거라고 여겼던 것부터가 잘못이었던 것 같다. 피로는 몸의 건강이 무너져서 나타나는 것이지, 바이러스 따위로 인해 생기는 병 같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이란 제아무리 마음대로 몸을 놀리고 나서도 약이나 단순한 시술만으로 손쉽게 되찾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 단순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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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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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게 숄(Inge Scholl)’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Die Weiße Rose)’은 나치에 저항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소설이다.

실화소설이란 말 그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말한다. 보통의 소설 중에서도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거나 모티브를 따온 것이야 많기는 하다만, 그런 것들과 달리 실화소설은 서술 방식이나 서술자의 첨언이 들어갈지언정 사실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책은 유명한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기에 더 그렇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담담하게 사실 위주로 기록했으며, 상상으로 덧붙인 부분은 가능한 최소화한 느낌이다. 그래서 소설을 보기보다는 일종의 역사 기록을 훑어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독일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것이지만 보다보면 의외로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많다. 비록 그 상세는 조금 다를지언정 책 속에서 얘기하는 하나 하나의 사건이나 흐름 등은 한국 역사에서도 익숙하게 보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시대와 국가에 차이가 있는데도 놀랍도록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역사를 선례로서 답습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독재정권과 그에 저항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안타까운 희생 등은 그래서 쉽게 공감이 간다.

백장미로서 활동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간략한 활동 내용, 그리고 최후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만큼 이 책에서 소설로서의 재미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사상적인 부분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지금은 비록 전시이거나 무력을 이용한 전제정치가 횡행하는 시대는 아니나, 자유인으로서 추구해야 할 것이라던가 국가나 국민으로서의 정치 같은 것들은 지금도 유효한 내용이 많아 볼만하다.

나름 유명한 책으로, 이 번역판이 나오기 전에도 이미 2차례에 걸쳐 번역서가 출간됐다고 한다. 하지만 잘못 번역된 부분이나 누락된 곳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들을 최대한 바로잡았다고 하니 이미 읽어본 사람도 다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번역은 전체적으로 잘 되어있어 읽는데 걸림이 없다. 다만, 소설로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경어체를 사용한 점이 좀 특이하다. 처음엔 회고록같은 느낌을 살리려 한 것인가 싶기도 했으나, 딱히 그렇게 쓰인 것도 아니어서 굳이 필요했나 싶다. 제목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던) 기존 번역본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좀 의문이다. 가져온 제목이 딱히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라서 더 그렇다. 이 역시 원제를 살려 그냥 ‘백장미’라 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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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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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길버트(Elizabeth Gilbert)’의 ‘시티 오브 걸스(City of Girls)’는 분방한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

화자이며 주인공인 ‘비비안 모리스’는 떡잎부터 범상치 않았던 사람 같다. 그녀가 하는 행동은 뭔가 조금 어긋나 있어서 얼핏보면 탈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죽하면 스스로도 얼간이라고 칭하고, 그녀의 부모조차 그녀를 포기하며 고모에게 맡겨버렸을까.

그런데, 사실 부모들의 그 행동도 별로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인게, 오히려 타지에서 별 다른 간섭없이 살아가도록 풀어놓음으로써 그녀가 분방함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뉴욕이라는 화려한 무대에 오른 비비안은 어떤 점에서는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그녀는 자유롭게 열정을 다하고, 사랑을 하며, 욕망을 해소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성공과 실패를 모두 안겨주는데, 그렇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묘사했다.

비비안은 마치 시대에서 벗어난 인물같다. 그녀의 생각이나 행동은 어떻게 보면 앞서나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만, 그렇기에 또한 다른 사람들과 충돌을 야기하는 것이기도 해서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야기는 분방한 주인공만큼이나 자유롭게 튀어다닌다.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는 소설을 끝까지 흥미롭게 보게 한다.

다만, 애초에 ‘아버지와의 관계’를 묻는 것에서 시작한 것인데, 어째서 그녀가 자신의 인생 전반을 모두 얘기할 필요까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편지 답장의 형식을 취하면서 종종 상대에게 말을 거는 것도 유독 그 부분만 어투가 달라져서 어색하게 튄다. (이는 한국어 번역상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차이인지, 개인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의외로 왜 그렇게 되는지 의아한 부분도 좀 있다. 작가는 나름대로 그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넣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그게 쉽게 납득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나 흐름에 잘 공감이 가지 않기도 했다. 특정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가 본데, 전부 다 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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