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하1 - 어둠에 가려진 비밀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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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이야기가 끝나고도 흥미롭고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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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하1 - 어둠에 가려진 비밀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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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니(猫腻)’의 ‘경여년 하1: 어둠에 가려진 비밀(庆余年 5)’은 2019년 방영했던 동명의 중국 드라마 원작 소설의 다섯째권이다.



‘하’에 들어서니 서서히 이야기가 끝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만큼 많은 상황이 정리되고, 그러면서 등장인물들 또한 퇴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이제까지 묵직한 이야기들을 담당했던 인물들도 있기 때문에 (분량만 생각하면 아직 한참 더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물론, 그렇다고 벌써부터 벌렸던 것들을 그러모으면서 대놓고 정리하는 국면으로 들어간 것 까지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직 겨우 하1권을 시작했을 뿐이고, 무려 하2권 역시 남아있기 때문이다. 큰 건이 해소되었다고는 하나 동화처럼 크게 한번 터지고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할 것도 아니고,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딱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정리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이전부터 생략을 꽤나 과감하게 많이 했었는데, 이번 권에서 새로운 이야기에 들어서면서는 그걸 훨씬 강하게 해서 중간에 이야기가 살짝 누락된 느낌이 들 정도다. 바로 다음 본론으로 건너뛰고는 그간의 일들을 몇마디 대사로 갈음해버린 것은 이야기에 속도감을 주며 달아오른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소 너무 이벤트 위주로만 다루는 것 같아 소소한 이야기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이미 굵직한 이야기를 보여준 다음인데도)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아직까지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이 더욱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게 한다.

과연 저자는 어떤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지, 마지막 하2권이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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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이모의 멋진 하루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4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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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이모의 멋진 하루(Auntie Bea’s Day Out)’는 ‘다이애나 윈 존스(Diana Wynne Jones)’의 마법 동화 시리즈 네번째 책이다.

비 이모는 좀 골치아픈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도 않을 뿐더러, 남을 배려하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런 비 이모와 어느 날 바닷가에 가게 되면서 벌어진 일을,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건지 황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마법같은 일을 통해 흥미롭게 그려냈다.

너무도 갑작스레 일상이 판타지로 바뀌는데도 모든 등장인물들이 지나칠정도로 태연하다는 점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동화 시리즈의 특징 같은 것인데, 그건 이번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알수없는 일을 겪으면서도 자기 멋대로인 비 이모 뿐 아니라 아이들도 역시 이 신기한 현상을 관찰하거나 분석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일 정도는 의례 일어나는 것이라는 둥 태연하게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이런 태도 때문인지 이들이 그런 일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나 기회가 생겼을 때 잽싸게 빠져나오는 것도 묘하게 어색하지 않다.

상식에서 좀 벗어난 듯한 상상력은 재미도 있는데, 거기에 그럴듯한 설명 같은것도 따로 붙이지 않고 그냥 그대로 미지의 것으로 남겨두는게 이게 더 신기하고 뭘까 상상하는 재미를 준다.

이야기 속 살아있는 섬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들은 어떻게 보면 남들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 구는 비 이모의 그것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원치않게 휘말린다는 것이나, 그것이 골치아픈 뒷처리거리를 남긴다는 것도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면 의외로 참 적절한 비유를 한 것 같기도 하다.

시선을 조금 바꿔 비 이미 입장에서 보면 남이 뭐라하거나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꿋꿋이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게 대단해 보이기는 하다. ‘멋진 하루’를 보내고 있다니, 참, 부러운 긍정력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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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의 영상툰 4 : 사이다툰 레전드 써리의 영상툰 4
써리의 영상툰 지음, 김정한 글.그림, 메이크어스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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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의 영상툰 4: 사이다툰 레전드’는 속이 풀리는 사연들을 만화로 재구성한 책이다.

써리의 영상툰은 다양한 사연들을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곁들여 동영상으로 소개해주는 컨텐츠다. 취급하는 사연은 딱히 가리지 않아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웃긴 것에서부터 고민 사연이나 오싹한 이야기 등 여러가지를 다룬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 중 막힌 속이 뚤리는 것 같은 소위 ‘사이다 사연’들을 모아서 만화화 한 것이다. 원작부터가 일종의 만화인데도 굳이 ‘만화화’라고 하는 것은 원작을 가져다 컷분할을 다시 하는 식으로 편집하기만 한 게 아니라, 원작을 소화한 후 아예 처음부터 새롭게 다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원작이 분명하기 때문에 둘을 놓고 비교해보면 그대로 사용한 스크립트가 눈에 띄기도 하다만, 만화에 맞도록 수정도 많이해서 원작과는 꽤 다른 느낌도 든다.

원작이 빠른 컨테츠 소비를 위해 간단한 선만을 사용하여 표현에만 집중한 것과 달리 책은 그림도 제대로 그렸으면 색도 꼼꼼히 칠해 완성도를 높였다. 동영상과 책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변경이 꽤 긍정적이다.

많은 걸 바꾸면서도, 원작의 요소를 여전히 살린 점도 있다. 사연을 소개하는 DJ 역할로 써리가 등장하는 것이 그렇다. 오히려 담당 PD와 카메라 감독을 추가하여 사연 외적인 부분의 비중이 더 늘어났는데, 이 방송 외적인 이야기가 방송과 섞이면서 오히려 라디오 형식이 깨지는 문제도 생겨 불필요한 덧붙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이다 사연은 대체로 재미있긴 한데, 생각보다 엄청 속이 후련한 사연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소소한 복수나 무시하는 정도로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연이라는 느낌이 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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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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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은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그림 이야기다.

이 작가의 장점 중 하나는 글과 그림이 모두 가능하다는 거다. 작가 자신이 쓴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직접 덧붙이거나 반대로 보여주고 싶은 그림에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크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을 때에는 둘이 담고있는 묘사의 차이나 글과 그림이 정확한 곳에 위치하지 않는 등으로 인해 미묘한 어긋남을 느끼게 될 때도 있는데, 한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만들면 그런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러해서 그림과 글이 꽤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인지 일단은 소설로 분류하기는 한다만, 사실 소설이라기엔 좀 애매해 보인다. 두 캐릭터에 대한 설정을 빼고나면 딱히 이야기라 할만한 게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너무 단순하달까, 플롯이 촘촘하게 짜여있지 않고 좀 휑하달까.

거기에 조발성 알츠하이머와 말기암 커플이라는 것도 잘 와닿지 않는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그런데 둘을 조합까지 해둔데다, 심지어 끝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나이마저도 27세로 너무 젊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로맨스를 위해 젊은이가 필요했다고는 하나, 이건 좀; 물론 그렇다고 (굳이 따지자면 전혀 불가능한 것은 또 아니니까) 이런게 가당키나 하느냐고 그럴 것까지는 아니나, 그래도 너무 공감대 형성이 안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도 어떻게든 제대로 된 이야기로 그려보려고 하기 보다는 비밀스런 일기를 들춰보는 것 같은 형식을 취하면서 감성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둘이 내비치는 감정에는 일반적인 것들도 많아서 나름 받아들일만도 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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