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클럽 14 - 니조성의 유령 암호 클럽 14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니 워너(Penny Warner)’의 ‘암호 클럽 14: 니조성의 유령(The Code Busters Club #9: The Ghost of Nijo Castle)’는, 일본 니조성에서의 모험을 담은, 시리즈 14번째 책이다.

이야기는 암호 클럽의 멤버 중 하나인 미카가 자기의 고향인 일본으로 초대하면서 시작된다. 이미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물을 통해 관심을 갖고있던 멤버들은 문화유산 중 하나인 니조성에 방문해 둘러보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게 될 여행을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모든 멤버에게 오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도 함께 생겨나게 된다.

암호 풀이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종종 암호로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는 암호 클럽 아이들이 의도치 않았던 상황에 맞닥드리고 거기에서 주어진 문제와 암호들을 풀면서 상황을 해쳐나가는 게 잘 그려졌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일본 여행을 소재로 한만큼 일본 문화와 니조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끌만한 것들을 잘 선택하기도 한데다 문화 요소와 여행, 거기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 그리고 그를 해결해나가는 활약 등이 모두 잘 어우러져있어서 몰입감도 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암호도 적당한 순간에 적절하게 잘 나오는데다 ‘한자 암호’나 단서 찾기에 쓰인 말들도 한국어에 맞게 잘 바꾼 편이다.

‘니조성의 유령’의 정체가 무엇이고 왜 암호 클럽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의외로 좀 뻔하긴 하다. ‘이런 걸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와 같은 의문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짐작해볼 수 있게 하는 장면이 꽤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진실을 놓고 긴장감을 중요하게 이끌어가는 부류의 이야기는 아니라서 딱히 이것이 이야기의 재미를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류쯔제’의 ‘진실(眞的)’은 구성과 이야기가 꽤 흥미로운 소설이다.

소설은 사기꾼에게 당한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고, 무슨 사기를 당했으며, 어떻게 사기를 당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는가 하면 그와는 별로 상관없어보이는 그녀의 이어지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과연 사기사건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고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또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궁금하게 한다.

재밌는 것은 그러다가 일순간에 이야기를 홱 바꿔버린다는 거다. 진짜 이야기인 줄 알았던 것은 사실 이야기 속 이야기였고, 이 책이 담고있는 이야기는 사실 다른 것이었다는 게 금세 드러난다.

그러고나서도 기왕의 이야기가 나름 흥미롭게 이어지기에 뭔가 싶게 하는데, 또 그 와중에 이야기 자체는 나름 볼만하고, 그렇게 읽다보면 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뭐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여러가지 거짓들을 층층이 쌓아 만들어진 이 ‘진실’이라는 소설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꽤 말이 갈린다. 가볍게 보면 꽤 흥미롭게 볼만한 이야기를 양파처럼 던져주는 다층 구조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좋은 것은 이 껍질 하나하나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꽤 읽는 재미가 있다는 거다.

진실과 거짓을 주제로 살펴보면 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로도 볼 수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인간들이 보이는 모습은 일종의 풍자로도 볼 수 있으며, 거짓과 진실에 대한 등장인물 속 대사들은 우리가 쉽게 말하는 ‘진실’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핏 난해하고 기묘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친절하고 감탄도 나오는 독특한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만타 슈웨블린(Samanta Schweblin)’의 ‘피버 드림(Distancia de rescate)’은 독특한 양식이 눈에띄는 기묘한 공포 소설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소설만의 독특한 형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년과 여자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뤄져 있으며, 이야기는 오로지 둘이 서로에게 또는 혼자말처럼 내뱉는 말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이런 특징은 이야기가 객관성을 잃게 만드는데, 두 사람이 어떤 문제를 앓고있으며 그 때문에 정신이 온전하지 않고 다른 인물들과의 일화에서도 서로 어긋나는 경우를 보이기도 해서 더 그렇다.

이는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기묘하고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게 하는데, 심지어 신비한 무속인과 시술까지 등장해 그런 분위기에 숟가락을 얹는다.

심지어 저자는 그것을 전혀 풀어낼 생각없이 그저 조장해 놓기만 한다. 그래서 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무슨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채로 이야기를 보게 된다. 보통 소설이 ‘이게 뭐야’로 시작하더라도 ‘그렇구만’으로 끝이 난다면, 이 소설은 ‘이게 뭐야’로 시작해서 그대로 ‘이게 뭐야’로 끝이난다.

소설이 쓰인 배경을 모른다면 그저 그렇기만 한 소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소설은 사실 대단히 시사적인 소설이다. 그래서 관련 배경을 알기만 한다면 저자가 부러 감추며 은근히 암시하기만 했던 장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쉽게 읽히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뚜렷하게 보인다. 알고 보면 되게 친절하고, 그렇기에 뻔하기도 하다는 얘기다. 왜 이야기가 두루뭉술하게 전개되어 그런 상태로 끝나는지도 더 이상은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래서 다시 돌아보면, 상세를 풀어내려고 하는 대신에 그로부터 야기된 사건과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는 공포와 혼란만을 집중적으로 그려낸게 꽤나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주관적인 발언과 경험으로 그러한 면을 부각시킨 것도 그렇다. 그 덕분에 꽤 강렬한 몰입감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초반부터 이게 그러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더라면 소설의 그러한 장점들도 대부분 빛이 바래보였을 것이다.

대신, 소설을 읽고난 후에 반드시 해설을 필요로 한다. 대단히 시사적이라고 해봐야 결국엔 지역적인 얘기일 뿐, 설사 같은 사건이 있었더라도 상세는 지역마다 다르므로 소설에서의 힌트만으로 그런 문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기는 좀 어렵기 때문다. 꽤 지역색이 강한 소설이라는 말이다. 솔직히 ‘옮긴이의 말’이 없었다면, 과연 이 소설에 감탄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아쉬운 점은, 영어판본의 제목을 그대로 음독한 ‘피버 드림’은 그렇게 잘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널리 쓰이는 표현도 아닌데 번역도 해놓지 않고 그냥 붙여놓은 것도 맘에 안들고. 의미나 주제를 생각하면 차라리 원제가 더 적절해 보이는데, 이미 동명의 유명 판타지 소설도 있는 마당에, 굳이 이 이름을 써야했나 잘 모르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젤라의 달 청소
남소영 지음, 주민정 그림 / 하움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적절한 비유로 소유와 책임에 관해서 알게 해주는 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