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신문사 1 : 공포의 달빛 요괴 신문사 1
왕위칭 지음, 루스주 그림, 강영희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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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칭(王宇清)’이 쓰고 ‘루스주(六十九)’가 그린 ‘요괴 신문사 1: 공포의 달빛(妖怪新聞社1: 月光恐慌事件)’은 매력적인 요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고양이 요괴 ‘윈바퉁’에게 느닷없이 신문사 합격 통지가 오면서 시작한다. 애초에 지원을 하지도 않았는데, 왠 합격? 그러나, 잘못 왔겠지 하기에는 너무 집요하게 그것을 알려주는 바람에 제 아무리 게으른 윈바퉁이라도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숨겨진 메시지를 찾고, 신문사까지 찾아냈다가 마치 뭐에 홀린듯이 그대로 입사하게 되는데, 그렇게 얼결에 기자가 된 윈바퉁이지만 그 곳에서 파트너를 만나고 의심스러운 사건을 파헤치면서 누구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책인만큼 전개가 빠르고 내용이 압축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사건의 발생부터 해결까지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그 와중에 배결 설정이나 여러 캐릭터 소개까지 같이 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이야기 구성은 물론 캐릭터도 딱히 부실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양한 요괴들을 살펴보는 흥미로움도 갖추면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다.

하는 것은 사실상 사설 수사관에 더 가까운데도 굳이 신문사와 기자로 설정을 한 만큼 그와 관련된 생각할 거리를 담은 것도 좋았다. 가상의 소재를 이용해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이 정도면 꽤나 현실에서의 가짜뉴스와 그로인한 문제들을 잘 담아내지 않나 싶다.

아직 1권이기도 하고 이번권에서의 사건과 큰 관련은 없어서 떡밥만 뿌리고 넘어간 것도 있는데, 그것들은 그 자체로 꽤 흥미로운 설정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어떻게 이야기로 연결될지 역시 기대하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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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불의 딸들
야 지야시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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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지야시(Yaa Gyasi)’의 ‘밤불의 딸들(Homegoing)’은 가나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300년에 걸친 가족사를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하나의 뿌리로부터 시작해 무려 7세대에 걸쳐 이어진 총 14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담고있다.

이들은 핏줄로 이어진 명확한 연결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큰 흐름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그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다른 별개의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이들이 부모와 자식 관계가 명확하게 지속되는 가족사를 쌓은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여러번의 단절이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이야기가 넘어갈 때 흐름이 조금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인물간의 관계는 이야기를 할 때 따로 정리하거나 하지 않는데, 대신 앞부분에서 가계도를 놓아둬 이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했다. 그 때문에 비록 어느정도 스포성을 띄고 있기도 하지만, 이들의 전체 관계를 헷갈리지 않고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크게 두 줄기로 갈라진 이야기는 가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타지로 끌려간 가나 출신 노예들의 이야기를 모두 잘 보여준다. 이는 자연스럽게 당시의 노예 시장과 미국의 역사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각 인물들이 당시의 주요했던 이슈나 사건들과 연관이 있기도 해서 일종의 역사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전체적으로는 가상이지만 어느 정도는 실제 역사도 반영했을 듯한데, 그래서 그런(역사와 허구가 잘 섞여있는)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렇기에 가나인들의 노예화가 어느정도는 가나인 자신들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동포를 팔아먹었던 과거사가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건 인간의 본성인가 싶어져 씁쓸해진다. 이는 한편으로는 가나의 부족들이 그만큼 서로 얼마나 다르며 사실상 다른 나라라 할만큼 개별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여러 나라로 운영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핏줄이라는 생각이 있는 한국과는 반대여서 좀 신선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아했던 것은 왜 책 제목이 ‘밤불의 딸들’인가 하는 거였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딱히 그렇다고 ‘여성사’라기보다는 ‘가족사’에 더 가까운데다, 원제가 갖고있던 의미도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건 좀 너무 지나치게 시류에 편승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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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징 -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Wow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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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왕(Jen Wang)’의 ‘스타게이징(Stargazing)’은 어린 소녀들의 성장을 그린 만화다.

이야기는 ‘크리스틴’네 옆으로 ‘문’네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시작한다. 크리스틴에게 문은 굉장히 특별한 존재다. 그녀는 크리스틴은 하지 않았던, 할 수 없었던 것도 자유롭게 하며 크리스틴에게 없던 장점들이 여러가지가 있다. 심지어 그녀는 크리스틴을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크리스튼에게 문의 자리는 꽤 크다.

둘은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비밀스런 모습도 보고 또 알게 되는데, 어느 날 크리스틴이 문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둘 사이엔 묘한 거리감이 생기게 된다.

책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성장하면서 겪는 문제를 꽤 잘 그려냈다. 아직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비교적 덜 뚜렷한데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함에 더 끌리고, 또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실망하기도 한다. 그건 때로 충독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는 것이나 그로인해 생겨났던 갈등을 이 후 해소하는 것을 모두 꽤 잘 그려냈다.

주요하게 그리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특별함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는 것이나, 그게 사실은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오는 상실감 역시 잘 담았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을만한 큰 문제이기도 한데, 이를 서로 다르게 보고있던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풀어내는 게 참 적절했다.

중국계 미국인이라서 그런지 그림이 상당히 독특한데, 개성이 있으면서도 표현력이 부족하지 않아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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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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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은 조선시대 시구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시구문(屍口門, 정식 명칭은 광희문(光熙門))은 말 그대로 시체를 내가는 문이라는 뜻이다. 무당의 딸인 ‘기련’은 그 곳 근처에서 기다리다 시체를 내가는 사람이 나타나면 적당히 현혹하는 말을 던지고 액땜을 하며 돈벌이를 한다. 어머니의 무당살이를 싫어하면서도 그와 비슷한 짓을 하면서까지 돈을 모으는 이유는 마음에 안드는 어머니와 지금의 생활을 버리고 어딘가로 멀리 떠나버리기 위해서다.

시구문 근처 주막에서 지게꾼 일을 하고있는 ‘백주’는 소년가장이다. 주막 주인이 얼마나 인색한지 도통 돈을 제대로 지불하지도 않아 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몸져 누워있는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위해 꿋꿋이 일한다.

기련과 백주는 서로가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둘 다 힘들지만, 서로를 도와주는 것에 인색함이 없다. 그런 그들은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양반가 아씨인 ‘소애’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연관된 사건에 동참하게 되면서 예기치 않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소설은 시구문이라는 소재에 조선 인조 시대의 사회상과 어려운 당시 백성들의 삶, 그리고 그 와중에도 횡행하던 양반들의 정쟁과 횡포를 꽤 잘 섞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세 아이들이 각자 안고있는 문제들을 마주하고 최종적으로는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그렸는데, 그 시작과 끝에 시구문을 두어 단지 배경으로서만이 아니라 상징적으로도 꽤 잘 사용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기련’의 이야기는 다분히 청소년들이 안고있는 정신적인 갈등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갈등 원인이나 해소를 꽤 나쁘지 않게 보여주는 편이다.

아쉬운 것은 마지막 전개가 다소 허술하고, 이들의 끝도 대단히 불투명하다는 거다. 그래서 그게 그렇게 쉽게 가능할까 싶어 의아하고, 이들의 마지막을 보고 나서도 쉽게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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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의 영상툰 5 : 스페셜 레전드 써리의 영상툰 5
써리의 영상툰 지음, 김정한 그림, 권찬호 글, 메이크어스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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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의 영상툰 5: 스페셜 레전드’는 스페셜 레전드 사연들을 만화로 재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이건 꼭 봐야한다’ 싶은 에피소드 13개를 선정해서 담은 것이다. 그래서 ‘스페셜 레전드’이며, 다양한 사연들 중에서 꼽은 것인만큼 사연들 사이에 일관된 주제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수록 사연 중에는 황당한 실수를 하거나 황당한 일을 겪은 것이 많은데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더 반전의 맛이 살아있고 거기에서 오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것들 중에는 이미 익숙한 코미디 소재가 나오는 것도 있는데, 그것의 현실 버전같은 느낌이어서 새삼 완전히 지어낸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경험이 꽤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수록 사연들은 전체적으로 다 웃으면서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이라 언제든 펼쳐서 가볍게 볼 수 있다.

수록 사연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모님의 애정을 담은 것이었는데, 사랑은 그저 몇년정도 유지되는 것일 뿐이라는 일반적인 믿음을 깨며 하는 행동들이 괜히 재미있기도 하고 의외의 반전이 숨어있기도 해서 나름 감동도 있었던 것 같다.

책에는 사연만 쭉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퍼즐 문제나 꿀잼개그(아재개그)를 넣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으로 퍼즐은 나쁘지 않았지만 꿀잼개그는 썩 그렇지 않았는데,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아보고서 웃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설명을 해놨는데, 코미디는 설명을 하는 순간 재미가 없어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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