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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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거마인하트(Dan Gemeinhart)’의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The Remarkable Journey of Coyote Sunrise)’은 스쿨버스를 집 삼아 전 미국을 누비고 다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자동차 여행에 로망을 가진 사람은 꽤 많다. 그것이 자동차를 집 삼아 다니는 것이라면 더 그렇다.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언제든 원하기만 하면 그곳이 숙박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물이나 음식 조달 문제라던가, 기름값, 주차문제 등을 제외하면 그렇다.

그런 점에서 미국을 누비는 선라이즈 부녀는 꽤 이상적인 여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어디든 다 주차금지거나 유료주차라서 함부로 댈 수 없는 비좁은 한국과는 달리, 넓은 미국을 누비기 때문이란 점이 크다.

그러나 실체를 들여다보면 이들의 여행은 일종의 도피를 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 이들이 여행을 위해 정해놓은 규칙도 얼핏 재미있어 보이지만, 하나 하나가 다 그들의 도피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하더라도 현실은 계속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멀지않은 순간에 발목을 잡는다. 개중에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코요테에게도 그런 추억상자가 있다. 그래서 어쩌면 곧 흔적도 없이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를 상자를 찾기 위해 그녀는 로데오 몰래 비밀스런 작전을 펼치게 된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선라이즈 부녀는 어째서 어째서 지금처럼 생활하게 되었는지와 코요테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나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것이 스쿨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야기는 부분적으로 여행물의 형태를 띠기도 하며,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인간드라마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것들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줄 뿐 아니라 선라이즈 부녀가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이것들을 꽤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감정 묘사도 상당히 잘 했는데, 심정을 직접적으로 그리거나 하는 대신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더 울컥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야기나 그에 담겨있는 감정들도 잘 공감되고, 몰입도 쉽게 되는 편이다. 그래서 보다보면 절로 이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생각할 거리도 여러가지 담고있는데, 대부분이 일반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가, 어땠었나 돌아보게도 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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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유령 박물관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추현수 그림 / 이지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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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악플 문제를 잘 다룬 창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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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유령 박물관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추현수 그림 / 이지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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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유령 박물관’은 유령을 전시해놓았다는 독특한 박물관과 악플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이 박물관의 유령들은 조금 특별하다. 모두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그렇다.

그렇다고 그걸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고 소설에 맞게 상당수를 변형했는데 의아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꽤 신선하기도 해서 흥미를 끈다.

이 유령의 사연이 워낙에 강력하다보니 이야기는 그것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것이나 주인공 역시 애초에 그와 관련된 일로인해 곤란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100번째 방문자라는 것은 무작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도적으로 무군가에 의해 결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악플을 소재로 했다보니 이야기는 다분히 교훈적인 편이다. 유령의 사연은 그걸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도 한다만, 한편으로는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교훈적인 메시지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는 비교적 뚜렷하다.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만큼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알 수 없는 박물관의 존재나,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며 상황이 바뀌는 것, 그리고 약간의 반전도 있는 범인찾기식 전개는 그런 와중에도 꽤 볼만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유령을 둘 등장시킴으로써 악플의 나쁨을 얘기하는 한편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일부 보여주는 것도 좋다. 마냥 해피엔딩으로만 끝나지 않는 결말은 더 여운을 남게 하는데, 그게 주인공의 성장을 더 느끼게도 한다.

이야기 자체로서는 몇몇 부분에서 전개나 묘사를 생략해버린 것이 좀 아쉽다. 덕분에 너무 손쉽고 급진적으로 흘러간다는 느낌도 받으며, 주인공이 받은 혜택이 무엇인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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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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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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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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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를로르(François Lelord)’의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Ulik au pays du désordre amoureux)’은 도시에 온 이누카 울릭을 통해 사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꽤나 정신의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거다. 그러면서도 그게 걸리지 않도록 잘 녹여낸 편이다. 부분 부분은 소설 같기도 하다가 심리학 에세이같다가 하기도 한다만 그것이 서로를 해칠만큼 어색하지는 않다.

그건 단지 저자가 쓴 전작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꾸뻬씨를 등장시켜 정신의학적인 내용이 대사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만 아니라,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이 모두 일종의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어 이런 얘기가 마땅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에는 사랑을 다양한 방식으로 마주하는 여러 상처받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부모와의 일화로 받은 상처를 안고 그러한 관계를 거부하는 사람에서부터, 혼자 사는게 나은 삶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물론,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외도를 하거나, 마뜩지않음을 참아내느니 혼자를 택한 사람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모두 어떻게든 그 불안정한 사랑을 견뎌내려고 애를 쓴다.

그건 주인공인 울릭 역시 마찬가지다. 애초에 그가 도시로 오게 된 이유부터가 사랑때문이 아니던가. 그런 그들이 작은 대화를 통해서 생각보다 단순했던 핵심을 직시하는 것은 어쩔땐 그 자체로 상처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나 계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도시와 전혀 접점이 없던 외지인 울릭을 도시의 다양한 인간들과 만나게 함으로써 서로 다른 그들이 부딛히면서 자연스럽게 각자가 무슨 심정과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얼마나 급진적이고 치우쳐진 것인지가 울릭의 충격받은 듯한 반응으로 보이는 것이 조금 재미있다. 도시인들과는 워낙에 다른 울릭이기에 과연 실제 이누이트들은 얼마나 울릭과 비슷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저자는 남녀의 애정에서부터 성 역할, 성 차별, 환경 문제와 문화 침략 등 굉장히 여러 문제들을 뱉어내는데 그런 것 치고는 뭐 하나 시원하게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중간에 꾸뻬씨를 통해 약간의 방향이나 의견을 말하기도 하지만, 결론만은 독자에게 직접 생각해보라며 던져주고 끝을 낸다.

이것은 울릭의 이야기도 좀 그런 편이다. 울릭이 고향을 떠나있었을 때 생긴 일이나 그 후의 이야기를 후닥닥 끝내버리기 때문에 두 사이의 감정이나 이야기가 제대로 완결지어졌다기 보다는 뭔가 좀 대충 수습해버렸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런 점은 개인에 따라서는 불만족스러움을 남길 수도 있을 듯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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