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
아오야 마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모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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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 마미(青谷 真未)’의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실 안내(読書嫌いのための図書室案内)’는 캐릭터와 소재를 상당히 잘 살린 청춘 비블리오 미스터리다.



소설 등을 보다보면 의외로 나라에 따라서 특장점이 다르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소재의 독특함이라던가, 다분히 과장된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것이 그렇다. 이 소설은 그런 것들을 만화적으로 잘 살리는 일본 소설의 특장점을 잘 담고있다. 그래서 상당히 흥미로운데다가 이야기도 재미있는 편이다.

책을 소재로 한만큼 책에 관한 이야기도 굉장히 잘 담았는데, 단지 몇개 고전을 소개하는데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독서란 왜 하는 것이며 그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같은 철학적인 얘기를 그럴듯하게 선보이기도 한다.

이런게 만약 단지 ‘비블리오 미스터리’라는 이유만으로 단순하게 삽입되었다면 오히려 단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을 각 에피소드에 잘 버무려서 지루하지 않게 얘기하며, 이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소통하고 깨달으며 그를 통해 성장하는 장치로 사용하기 때문에 무리하거나 어색하게 튀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에 잘도 이렇게 녹여냈다며 조금은 감탄을 하게도 만든다.

소소한 일상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미스터리가 강렬하거나 하지는 않다만, 학교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매 에피소드마다 무리하게 살인이 벌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름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았다.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 덕에 이야기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면도 있는데다, 캐미도 잘 일어나기 때문에 그걸 보는 재미도 있다.

시리즈물로 이어가도 좋을 듯하다.



*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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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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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은 계속해서 바뀌는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펼치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피의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하는 것으로 논란이 일어 ‘황금엉덩이’라는 다소 수치스런 별명까지 얻은 여검사에게 갑작스레 치매 아버지가 성폭행을 했다는 전화가 걸려오며 시작한다.

CCTV도 있는데다 요양보호사들도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간 알았던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소식이기도 해서 일종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의심병이 도진 것 반, 아버지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도저히 인정하기 싫은 마음 반으로 요양원 측과 피해자의 아들이 주장하는 성폭행의 진실을 명확히 하려고 하면서 ‘정해심’은 뜻밖의 비밀과 복잡한 과거를 알아가게 된다.

소설은 중간에 새로운 증거나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마치 장르를 갈아타는 것처럼 이야기가 홱홱 바뀌기도 하는데, 그 연결이 어색하지 않아서 상당히 흥미롭다. 생각보다 복선이 직선적이고 연결과 해소도 잘 한 편이라 (이야기가 바뀐다고 한 것과는 달리) 딱히 반전 매력 같은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만 읽는데 걸림도 없고 한번 올라온 재미도 잘 잃게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거기엔 미스터리 요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이유가 크다. 정신이 멀쩡한 피해자는 파킨슨 병으로 움직이거나 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피의자로 지목된 양반은 치매로 정신이 온전한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데, 이게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도 모호하고 진실을 말한다고 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와 함께 과거의 이야기를 동시에 하면서 적절한 순간에 이들간의 관계와 사건의 전말을 풀어내는 것도 잘했다. 이 서사가 꽤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예상되는 전개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좋다.

이야기 곳곳에 깔려있는 성 갈등 요소도 잘 이용한 편이긴 하다. 그러나,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보이는 기조가 그렇게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었다. 이야기 진행에 꼭 필요하지 않은데 그런 내용이 나오기도 해서 좀 불필요하게 언급이 과하다는 느낌도 든다. 전개가 다소 예상된다는 것과 함께 이는 아쉬운 점이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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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4 - 사라진 수영장과 탈출 게임 탐정 클럽 4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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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워너(Penny Warner)’의 ‘탐정 클럽 4: 사라진 수영장과 탈출 게임(Magic & Mystery 4: No Escape from Middle School!)’은 쌍둥이 마술사 & 탐정 콤비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네번째 책이다.

이야기는 어느 날 쌍둥이의 친구인 사미르가 수영장이 사라지고 잔디밭으로 변했다고 문자를 하면서 시작한다. 수영장이 그렇게 작은 크기도 아니니 쉽게 매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수영장 대신 잔디밭이 나오기까지 했으니 문자를 받은 아이들은 모두 놀라서 학교로 달려간다. 그랬더니 왠걸. 수영장이 멀쩡히 잘 있기만 한 것 아닌가.

합성한걸로 쓸데없는 일을 벌였다며 사미르를 몰아붙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제이크의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으며 수영장 미스터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마술사의 생명인 마술 비법을 걸고 약속한다.

수영장 미스터리는 이번권의 주요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 치고는 취급이 별로 좋지 않아서, 정작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뭔가를 분주히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대신 왈도가 제안한 방탈출 게임에 집중하는데, 방탈출 게임과 그것을 만드는 과정 등은 나름 흥미롭다. 그리고나서는 방탈출 게임에 초청했던 친구 중 유난히 왈도의 저택에 관심을 갖는 탱크의 사건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사실상 이 두가지가 이번권을 채우는 주요 이야기다.

두번째 미스터리인 탱크와 그의 아버지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는 부분은 특히 흥미진진했는데, 아직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은 왈도의 저택을 배경으로 일종의 탐험물처럼 써나갔기 때문이다. 거기에 마치 비밀조직을 연상시키는 요소도 들어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애초에 주요 미스터리 중 하나였던 수영장 미스터리를 너무 방치해두는 점이라던가 거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식으로 얻어 걸려 해결하게되는 것은 좀 아쉬움이 있었다. 지진이라던가, 학교 건물 파손 등 나름 파고들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좀 더 탐정 부분으로 살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도 여러 이야기를 한데 엮어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 짓기 때문에 썩 나쁘지는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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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부 4 : 어둠의 그림자 용기의 땅 1부 4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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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용기의 땅 4: 어둠의 그림자(Bravelands #4: Shifting Shadows)’는 용기의 땅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네번째 책이다.

음모가 척결되고 평화가 돌아올 줄 알았더니,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아지만 함께 합심해서 남아있는 문제들이나 새롭게 대두되는 위협을 극복해나갈 줄 았았더니, 용기의 땅은 아직도 혼란의 구렁텅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세 동물들은 그래서 아직도 방황중이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도 그렇고, 그간 있었던 일로인해 자신이 흔들려서 그렇기도, 원치않는 운명이나 의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셋의 이야기는 서로 조금씩 번갈아 나오면서 독자를 흡입력있게 끌어당긴다.

장단점은 여전한 것 같다. 1~3권에서도 초반 이야기를 전개시킬때는 적당히 건너뛰는 경향이 있어서 이야기가 좀 빈 구석이 있어보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중간 마무리를 하고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서 그런지 이번 권에서도 그런 모습이 좀 보인다.

하지만 여러 주인공을 이용해 서로 다른 배경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전체 볼륨이 풍부하게 느끼게 하며, 서로 별개였던 것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큰 이야기가 되는 식의 구성도 잘 만들어나간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이끌어간다. 미심쩍은 일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범인찾기나 진실 파헤치기같은 미스터리 요소를 띄게 했는데, 이게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계속 궁금하게 한다.

이야기는 여전히 아직 어린 세 주인공들의 성장을 그린 것이기도 하다.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한 재미이기도 하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아직 미성숙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는 말이기도 하다. 애초에 1인 주인공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활약했었을 뿐더러,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기도 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다. 그래도 마냥 치기어리던 이전보다는 분명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들이 완성된 지도자가 되는 때가 시리즈가 일단락 되는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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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크리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일요 지음 / 다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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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크리’은 포스트 팬데믹 하에서의 차별을 그린 SF 소설이다.

엄청난 팬데믹이 일어나고 난 후, 세상은 크게 둘로 나뉘어졌다. 유전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 잠정적인 감염자로 취급되는 잠복체들의 세상과 그렇지 않은 건강체들의 세상이 그것이다. 이렇게 둘로 나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팬메믹에 의해 종말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갇힌 공간에서 노동 생활이 강제되는 잠복체들에게 그것은 허울뿐인 소리로만 들릴 뿐이다.

실제로도 이러한 구도는 차별과 계층간 갈등을 담기 위해 일부러 만든 것이다. 그를 강조하기 위해 잠복체들은 대의 따윈 편린조차 느끼기 어려울만큼 철저히 노예처럼 취급된다. 자연히 그에 불만이있는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주인공처럼 말이다.

이야기는 그런 주인공이 우연히 사고(?)를 치고 건강체들의 세상에 나가게 되면서 급진전 된다. 처음부터 체제 자체에 불만을 보여서 그런지, 주인공은 건강체 세상으로 오게 된 것을 단순하게 신분상승으로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그곳에서 보고 알게되는 것을 통해 두 세계간의 차별을 더 확실히 깨닫고 분노하게 된다.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차별의 잘못됨을 꽤 잘 꼬집는다.

그러나, 이야기의 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다. 주인공이 일종의 선택을 받게되는 이유로 다소 판타지적인 소재를 사용했는데, 그걸 이용해 후반을 너무 급하게 진행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각 인물의 서사를 충분히 풀어내지 않기 때문에 다소 급발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혀 낌새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전혀 빌드업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지르기 때문에 좀 그렇단 얘기다.

지나치게 감정에만 휩싸여 저지른 폭력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체제 전복은 그래서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되는대로 깽판을 쳐놓고 그럴듯하게 명분을 갖다 붙이는 것처럼도 보여서 당초 담으려고 했다는 메시지는 좀 흐려졌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차분히 풀어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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