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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평점 :
‘8월의 태양’은 80년대 항구도시 강주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몇가지 이야기를 겹치면서 청춘 특유의 방황이나 아픔, 그리고 성장 등을 그리고 있다.
포경금지로 인해 바뀌어 버린 생활환경, 몰락한 선주 자식으로서의 입장,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되어버린 양 돌변하는 사람들, 마뜩잖은 외간 남자와 어머니의 재혼, 어린나이에 치미는 반항심과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가 뒤섞이면서 조금은 어지럽고 음울한 청춘 드라마를 보여준다.
얼마나 80년대 풍경과 시대상을 잘 고증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몰락한 항구도시와 그로인해 망가지는 사람들의 모습도 꽤나 잘 그렸다. 이는 이 소설은 조금 근현대 시대극같은 느낌도 들게 한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이야기도 꽤 볼만하며, 보통의 인간 드라마처럼 시간순으로 단순하게 나열하지않고 몇몇 부분을 뒨전으로 미뤄두면서 궁금증이 일게 만드는 것도 결과적으로 좋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거기에는 무슨 진실이 감춰져있으며 그건 또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또 그게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 이야기를 변화하게 할지를 상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딱히 엄청난 반전 매력을 전해준다거나 하는 것까지는 아니다만, 이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는 충분히 다음에 이어지게 될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만든다.
나름 비밀스럽게 감추어 두었던 것 치고는 좀 쉽게 풀리는 경향이 있고, 그 과정에 다소 의문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