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와드 - 고도 3954
장마르크 로셰트.올리비에 보케 지음, 조안나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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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르크 로셰트(Jean-Marc Rochette)’가 ‘올리비에 보케(Olivier Bocquet)’와 함께 만든 ‘엘프와드: 고도 3954(Ailefroide: Altitude 3954)’는 산의 매력을 듬뿍 담고있는 만화다.

저자 목록에 ‘올리비에 보케’가 들어있는 것을 보면 의아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도 그럴것이 이 만화의 주인공은 장 마르크 로셰트 봉인이고, 내용 역시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데도 별도의 시나리오 작가가 있다는 것은, 그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는 있으나 어느 정도는 각색을 거쳐 ‘만들어진 이야기’로 완성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럴까. 만화는 상당히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주요 소재로 사용한 산과 등산의 매력을 정말 잘 담았다. 주인공이 산에 매료되게 되는 첫 순간이라든가, 산은 어떤 순서로 어떻게 타야하는지 하는 것이나 마침내 목표하던 곳에 올라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까지 모두 잘 그려내서 일종의 간접체험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을 등산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초짜 상태에서 시작하게 한 것도 좋았다. 덕분에 등산 과정이나 등산할 때 주의해야 할 점같은 기본적인 지식들을 얘기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았고, 그건 그대로 독자들이 등산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책에는 등산이나 산의 매력도 잘 담겨있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분량면에서는 산 자체보다 주인공인 로셰트의 이야기가 더 많다. 이 만화는 산 만화이기도 하지만 또한 아직 어린 로셰트가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시행착오를 하고 성장해나가는 만화이기도 한거다. 이쪽을 중점으로 보면 오히려 산은 어디까지나 그의 성장을 뒷받침해주는 하나의 일면으로도 보인다.

작화는 감탄이 나올만큼 좋은 편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만화와는 달라 좀 어색하기도 하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만화는 캐릭터 묘사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인데, 이 만화는 그보다는 전체 그림에 더 신경을 썼기 때문에 만화라기보다는 회화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그 덕에 산의 매력은 더욱 잘 다가오기는 하나 인물의 표정과 감정은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 뚱한 표정에 가까워서다. 이는 좀 호불호가 가릴 만하다.

그 외에도 이야기를 담백하게 축약해서 담어 허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이나, 의미는 알겠다만 어색한 문장들이 보이는 번역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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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셋의 힘 4 : 일식 전사들 3부 셋의 힘 4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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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3부 네번째 책 ‘전사들 3부 셋의 힘 4 일식(Warriors: Power of Three #4 Eclipse)’에서는 좀 더 세 고양이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꽤 거창했던 예언에 비하면 사실 그동안 세 고양이가 보여준 모습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때때로 그들이 아니면 달라졌을법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나 그게 종족 고양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좀 곤란해질 수 있었던 것을 원활하게 해결하게 해준 정도같은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런데에는 이들이 아직 훈련병으로서 자라고 또 배우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종족 고양이는 물론 천둥족에 끼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았고, 그들의 힘 역시 두드러진다 할 정도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좀 예외처럼 유별났던 ‘제이포’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라이언포’에게 집중해 그의 능력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은 것은 꽤 좋았다. 아직은 추정에 가까운 정도이기는 하나 여러번의 활약을 통해서 충분히 미뤄짐작할 수 있게 그렸는데, 이것은 전권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다소 의문스러울만한 활약상을 어느정도 설명해주기도 한다.

별족에 대한 믿음이 흐려지고 전사의 규율에도 의심을 하게 되면서 종족 고양이로서의 정체성에도 꽤 혼란을 겪는데 이번 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것을 크게 부추겨 종족 고양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게 이들에게 꽤 큰 변화를 가져올 것처럼 보여 일종의 대격변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3부까지 이어오며 다소 정형화된 틀을 보이기 시작했던만큼 변화에 대한 예고는 꽤 긍정적이다. 게다가 이건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부터 종족 고양이들은 갖은 의문을 겪고 믿음을 시험당하는 것을 통해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이라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이기도 했다. 솔직히말해 종족 고양이들은 걸핏하면 전사의 규약을 어기고 서로에게 문제를 일으켜오지 않았던가. 사실 이런 혼란은 진작 왔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었다.

다만, 그를 촉발하는 존재가 다소 뜬금없어 보인다. 막 등장해 별 다른 정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체 어떤 존재인지, 혹시 사기꾼인 것은 아닌지 등이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지켜볼 부분일 듯하다.

벌써 3부도 후반부로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세 고양이들은 자신의 진정한 힘과 역할을 완전히 깨우치지 못했는데, 이후 권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도 궁금하다. 조금씩 자신을 찾아나갈 세 고양이의 성장과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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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제로 철도 네트워크 제국 3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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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리브(Philip Reeve)’의 ‘스테이션 제로(Station Zero)’는 ‘레일 헤드(Railhead)‘와 ‘블랙 라이트 특급열차(Black Light Express)‘에 이른 철도 네트워크 제국 시리즈의 세번째 완결권이다.

참 오래 기다렸다. 한국어판 1, 2권이 나왔을 때 이미 시리즈는 완결된 상태였으니 번역하고 편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얼마 안있어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늦었다. 그래서 더 반갑기도 했고, 드디어 볼 수 있어 기쁘기도 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역시 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꺼낼 것인가 하는 거였다. 거의 하나의 이야기처럼 긴밀하게 이어져있던 1, 2권과는 달리 3권은 어느정도 주요 사건들이 마무리 된 후에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연속성이 있으면서 또한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적절하면서도 적당한 이야기였다.

노바로부터 왔다고 생각되는 메시지로부터 시작되는 모험은 여전히 흥미롭다. 다양한 외계인과 인공지능이 있고, 기차를 이용해 우주를 오가는 세계도 매력적이며 그로부터 도달하게되는 진실은 조금 의외일 수도 있으나 재미있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황제라고는 하지만 마치 꼭두각시처럼 휘둘리던 트레노디의 성장도 잘 그렸다. 그의 변화는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는 한편으로 놀랍기도 한데, 그것은 단지 그 과정에서 의외의 일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라 초반에 그가 보여주던 모습과 후반의 모습의 격차가 꽤 크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떤면에서는 진정한 황제로서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젠의 모험물로서의 모습은 더욱 흐려졌다는 거다. 안그래도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시작한 것과 달리 휘둘리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왔었는데, 3권에 이르러서는 거의 주변인의 하나로까지 격하된 것처럼 보일 정도다.

3권이 더 이상 모험 소설은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모험은 사실상 2권으로 끝이났고, 3권은 남은 것들을 해소하기위한 일종의 A/S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그리고 그것 자체는 꽤 잘 했다. 레일창조자를 중심으로 한 떡밥도 훌륭히 수거했으며, 아직 혼란과 아쉬움이 남아있던 제국의 정세와 SF 세계관 역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럼으로써 철도 네트워크 제국 시리즈의 완결을 분명히 한다. 모험물로서는 다소 아쉬웠을지언정, 시리즈물로서는 좋은 마무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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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유래 사전 - 우리말 속 일본어 205가지 바로 알기 프리윌 교양 사전
다산교육콘텐츠연구소 지음 / 프리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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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유래 사전’은 우리말 속 일본어 205가지를 정리해 담은 책이다.

현존 한국어의 문제점 중 하나는 외래어가 지나치게 많다는 거다. 외래어중에는 오랫동안 사용했기에 떼어내기 어려운 한자어에서부터 문화차이로 인해 바꾸기 어려워 그대로 사용하는 영어, 프랑스어도 있고, 물론 일본어도 있다.

일본어는 다른 외래어와 달리 유독 부정적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일본어가 일제강점기를 통해 강제로 뿌리내리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문제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많은 것들이 순화되어 지금은 한국어 안에 자리잡은 외래어가 아니라 그냥 일본어처럼 들리는 것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특정 나이대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며, 일부 업계에서는 마치 전문용어처럼 당연한듯 쓰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 중 205가지를 추려서 한글표기을 기준으로 한 사전순으로 엮은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사전이란 컨셉을 하고 있기에 각 단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어떤 일본어에서 유례된 것이며 무슨 의미로 쓰는지 등을 설명한다. 추가로 어떤 말로 순화할 수 있는지도 빠뜨리지 않았는데, 이는 이 책이 최종적으로는 한국어로의 순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순화를 위해서도 각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므로 책의 컨셉이나 방향은 꽤 잘 정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걸 채운 내용들의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 보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유례가 된 일본어를 발음만 적은 게 아니라 히라가나와 한자를 병기한 일본어와 함께 적었는데, 거기에 잘못된 게 꽤 많다. 히라가나를 틀리거나, 한자와 히라가나가 조합된 형태인 경우 한자만 쓰고 히라가나를 빼먹는가 하면, 엉뚱한 얘기를 하기도 하고, 일본어 한글표기도 일관됨없이 중구난방이다.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쓰인 것들은 책에 쓰인 내용도 미심쩍어 보이게 만든다.

한글표기와 원어라는 일본어가 상당히 다른것도 있는데 아무런 설명이나 정보 출처 등이 없이 그저 한국식으로 변형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는 식으로만 얘기하는 것도 제대로 된 설명인지 의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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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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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은 80년대 항구도시 강주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몇가지 이야기를 겹치면서 청춘 특유의 방황이나 아픔, 그리고 성장 등을 그리고 있다.

포경금지로 인해 바뀌어 버린 생활환경, 몰락한 선주 자식으로서의 입장,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되어버린 양 돌변하는 사람들, 마뜩잖은 외간 남자와 어머니의 재혼, 어린나이에 치미는 반항심과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가 뒤섞이면서 조금은 어지럽고 음울한 청춘 드라마를 보여준다.

얼마나 80년대 풍경과 시대상을 잘 고증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몰락한 항구도시와 그로인해 망가지는 사람들의 모습도 꽤나 잘 그렸다. 이는 이 소설은 조금 근현대 시대극같은 느낌도 들게 한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이야기도 꽤 볼만하며, 보통의 인간 드라마처럼 시간순으로 단순하게 나열하지않고 몇몇 부분을 뒨전으로 미뤄두면서 궁금증이 일게 만드는 것도 결과적으로 좋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거기에는 무슨 진실이 감춰져있으며 그건 또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또 그게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 이야기를 변화하게 할지를 상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딱히 엄청난 반전 매력을 전해준다거나 하는 것까지는 아니다만, 이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는 충분히 다음에 이어지게 될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만든다.

나름 비밀스럽게 감추어 두었던 것 치고는 좀 쉽게 풀리는 경향이 있고, 그 과정에 다소 의문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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