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Animal Farm)’은 스탈린 체제의 소련을 신랄하게 비판한 우화다.



처음부터 의도가 분명했던 이 소설은 그 내용마저도 꽤나 노골적이어서 나름 우화로써 쓰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소설이 쓰였던 당시 스탈린 체제의 소련을 까는 내용이라는 걸 손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이 소설은 쉽게 출간되지 못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는데, 당시 저자가 있던 영국은 소련과 동맹 관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영국은 일단 자유주의 국가이므로) 철저하게 검열을 했다거나 그런 소설을 썼다고해서 모종의 핍박을 받았던 것까지는 아니나 저자가 그걸로 얼마나 영국의 자유주의에 실망을 했을지 새삼 짐작이 간다.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결국 출간하게 된 이 소설은, 우화라는 점을 이용해 대충 넘어가는 면이 있으면서도, 당시를 생생하게 겪고서 그걸 기반으로 써낸 글이라서 그런지 공산주의의 태동과 독재정권으로의 발전, 그리고 그 안에서 국민들은 어떻게 점점 더 미련하고 무기력해져 가는가를 잘 그리고 있다.

초기에는 공산주의의 이상을 잘 보여주면서 어째서 책으로 공산주의를 공부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되는가나도 알 수 있게도 하고, 그럼에도 왜 그것이 지켜지지 않고 결국 부패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도 잘 보여준다.

스탈린 체제를 비판하는 소설이지만 딱히 실제 소련의 스탈린 체제 성립 과정을 알고있지 않더라도 동물농장의 변화나 그 변화의 전개 과정을 확실히 알 수 있게 그렸기에 소설로서의 완성도도 좋다.

작품 속 동물들은 그러한 체제 하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얼핏 과장되어보이지만 사이비 종교나 북한의 예를 통해 얼마나 세뇌되어 생각이 편향될 수 있는지 보았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조금 소름이 돋기도 한다.

저자는 당시의 소련을 비판하기 위해 소설을 썼지만, 소설이 던지는 메시지는 꼭 당시의 소련에만 매여있는 것은 아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렇지 않지만, 그 안에 속한 구성원들은 스스로가 자유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노예를 자청한다는 점에서는 현대의 대다수 자본주의 사회인들의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로 그려진 기득권들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1940년대 소련 공산주의와 그를 옹호하는 이들을 비판한 것인데도 여러 부분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일면을 떠올리게 하는 걸 보면 참 인간이란 결국 거기서 거기고 어떻게든 노답을 찾아내는 족속인가 싶기도 하다.

자유가 왜 중요하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배드 가이즈 1~2 세트 - 전2권 배드 가이즈
애런 블레이비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런 블레이비(Aaron Blabey)’의 ‘배드 가이즈(The Bad Guys)’는 착한 녀석들이 되고 싶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여기에 늑대, 뱀, 피라냐, 상어가 있다. 이들은 동화나 영화 등에서 언제나 ‘나쁜 놈들’로 통하는 녀석들이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을까.

자신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불만을 품은 늑대는 같은 처지에 있는 뱀, 피라냐, 상어를 꼬셔서 바야흐로 ‘착한 친구’가 되기 위한 이미지 쇄신 작전에 돌입한다. 마치 영웅처럼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나타나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말이다.

꿈은 거창하지만, 글쎄. 오해라며 착하다고 일단 말은 꺼내본다만, 기본적으로 포식자인 본성을 그닥 잘 숨기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꿋꿋이 착한일을 하는 영웅이 되보려고 하지만, 착해보이려고 웃어보인다는 것이 오히려 겁을 준다던가 하는 등 ‘착한일’이라는 벌이는 짓들이 어딘가 핀트가 조금씩 어긋나 있어서 그들의 나쁜놈 이미지를 불식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악명을 더하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이런 어긋남이 묘하게 웃음을 자아낸다. 자기들끼리 일을 벌이고 딴죽을 걸고 대놓고 장면을 연출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도 웃기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듯한 소동극은 조금 정신없지만 그만큼 유쾌하게 볼 수 있다.

1권에서 일으킨 사건은 그대로 휘발되지 않고 2권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식으로 사건이 계속 쌓이게 된다면 그게 결국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다.

2권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서 반복되는 전개에서 벗어나려는 모습도 보이는데 그러한 변화가 다음 이야기도 계속 궁금하게 한다.

과연 이들의 착한 친구되기 프로젝트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더한 악명을 쌓아 희대의 악당으로 거듭나게 될까. 앞날이 기대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인크래프트 : 수수께끼의 수중 도시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C. B. 리 지음, 손영인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C. B. 리’의 ‘마인크래프트: 수수께끼의 수중 도시’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공식 소설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다.

마인크래프트 소설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구분해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현실과 똑같은 세계에서 게임으로서 마인크래프트를 접하는 부류가 그 하나고, 마치 게임 속 세상이 진짜 세상인 것처럼 그곳에서 모험을 해나가는 부류가 다른 하나다. 이 소설은 그 중 첫번째 부류다.

마인크래프트를 어디까지나 게임으로서 접하는 소설의 장점은 현실과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면이 많다는 거다. 이 소설 속 아이들 역시 그러한데, 각자 조금씩 사연이 있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어쩌면 어렸을 때 흔히 해볼법한 것들이어서 세명의 아이들 중 누군가에게는 쉽게 이입할 만하다.

단지 그런 아이들을 적당히 배치해 놓기만 한 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해서 서로 만나고 친해지게 되는지나 그 과정에서 마인크래프트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도 꽤 잘 그렸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에 보다 쉽게 마음을 터놓는다는 것은 쉽게 이해될만한 전개다.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친해지면서 그 안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해나가는 것을 통해 마인크래프트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나 그게 얼마나 매력적인지도 잘 보여준다. 보고 있자면 절로 하고 싶게 만들 정도다.

이들이 즐기는 마인크래프트 서버는 어째서 만들어졌는지나 그 제작자는 누구인가 하는 것 등은 좀 뻔하긴 하나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무리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무리에서는 다소 힘이 빠져 보이기는 하나 아이들이 용기를 내서 자신이 고민하던 것에 부딧히는 것이나 그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는 것도 적당하다.

게임 소설로서도 매력점이 잘 살아있고 청소년 소설로서도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맨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지음 / 내로라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신념은 어떤지 생각해보게 하는 단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맨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지음 / 내로라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굿맨 브라운(Young Goodman Brown)’은 신념에 관한 마치 우화같은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이 길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일종의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을 얻는다는 전체 구도나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특정 개념을 가리키는 말을 직접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괜히 기독교 문학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비슷한 식으로 쓰인 ‘천로역정’ 같은 소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그리고 있는 것,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도 조금 다른 것이 아니라 극적으로 다르다. 대충 반 기독교적이라고 해도 그럴듯할 정도다.

저자가 소설에서 기독교인의 표리부동함이나 모순같은 것들을 꼬집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물론 그가 사는 마을까지도 나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그린데다 작중 인물의 입을 통해 꽤 노골적으로 얘기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주인공인 ‘굿맨’의 최후를 생각하면 꽤 노골적으로 종교의 무상함을 그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단지 기독교인 비판만을 담고있는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좀 더 일반적인 개념으로서의 신념(믿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믿음은 얼핏 뚫을 수 없을만큼 견고해보이지만 의외로 작은 틈만으로 손쉽게 허물어지는 연약한 것이다. 종교처럼 남들에 의해 주어진 것을 그저 그대로 받아들여 만들어진 것이라면 더 그렇다.

믿음에 시험이 들이닥쳤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을 회피하는 길을 택하는데, 그것은 결국 안좋은 결론에 이르르는 경우가 많다. 한번 피어난 의심도 시간이 지나면 작은 것에도 다시금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엔 신실하게 살지도 못하고 반대로 확실하게 파해치거나 믿음을 저버리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상태로 스스로를 소모하게 된다. 이야기 속 굿맨처럼 말이다.

소설은 그러니 어떻게 해야한다고 딱히 답을 주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자기의 신념은 어떤지 생각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