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삼천아살 1 삼천아살 1
십사랑 지음, 서미영 옮김 / 한즈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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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사랑(十四郞)’의 ‘삼천아살(三千鴉殺)’은 선협 로맨스를 대표하는 중국 웹소설 작가 십사랑의 대표작이다.



선협 로맨스는 말 그대로 선협에 로맨스를 섞은 장르다. 선협은 그렇게까지 오래된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낯선 사람들도 있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무협지 풍의 동양 판타지 세계를 그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무협지가 다소 판타지스러운 능력 묘사가 있기는 해도 상당히 역사소설적인 면모도 갖고있는 것에 비하면 선협은 좀 더 신선이라는 판타지 쪽을 강화한 것으로, 한국으로 치면 양판소 정도의 위치에 있는 장르라고 보면 편하다.

동양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중국에서 유행한 장르이다보니 중국소설의 특징이라 할만한 낯선 한자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눈에 잘 안들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장르 자체가 인터넷 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처럼 가볍기 때문에 이야기의 구도가 간단해 따라가기 쉬우며 비교적 잘 읽힌다.

이런 장르 특징은 이 소설 역시 동일하다. 초반의 낯선 용어들을 제외하면 전생이라든지 혼등이라든지 하는 설정들과 인간과 신선, 그리고 요괴 등이 나오는 세계관과 이야기 흐름은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장편 로맨스이기 때문에 나름 다각 구도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역시 소위 막장 드라마 같은 것과 달리 크게 복잡하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이 보여주는 로맨스도 딱히 지저분하거나 하진 않다. 오히려 때로는 노골적으로 시적인 대사를 읊어 대기도 하는데, 새삼 이런것이 선협 로맨스의 맛이라는 생각도 든다.

외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지적이고 분명한 결의를 느낄 수 있는 등 캐릭터의 매력도 나름 잘 살려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맛도 있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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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 요리를 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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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미스터리, 스릴러의 조화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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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 요리를 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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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는 네가지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집다.



이 책은 일종의 단편집이다. 수록된 네가지 이야기는 모두 각각의 완결성을 가진 별개의 이야기들로 각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요리가 이야기에서 특징적으로 등장한다는 것 외엔 별 다른 접점이 없다.

이정도 소개만으로도 눈치가 빠른 사람은 벌써 눈치를 챘을 것 같은데, 딱히 각 요리가 이야기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거나 빠져서는 안된다거나 그런 요소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 중간에 해당 요리를 해먹는 장면을 썩 어색하지 않게 잘 삽입했고, 오싹한 이야기와는 달리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묘사하기도 해서, ‘레시피’라는 표제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네가의 이야기가 하나의 컨셉으로 잘 엮이게도 만들어 단편집의 컨셉으로써 꽤 괜찮은 트릭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이것은 이야기가 괜찮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록작은 모두 끔찍한 범죄 스릴러와 그 진상을 각 편의 화자가 밝혀나가는 미스터리가 섞인 형태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딱히 탐정처럼 수사를 해나간다거나 대단한 두뇌싸움, 트릭 같은 걸 보여주거나 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다소 무리한 설정이라든지 왜 이런 생각 못하나 싶은 허술한 면도 내비친다. 하지만, 그 미스터리의 아쉬움을 스릴러로 잘 메꾸고 있어 전체적인 완성도가 그리 떨어져 보이지는 않는다.

사건의 끔찍함, 진실을 알아나가는 것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 화자의 심리상태 등의 묘사도 잘했다. 사건을 생각보다 현실성이 있게 한 것도 좋았는데, 그것이 이야기를 더욱 공포물처럼 오싹하게 만든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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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YA! 1
명소정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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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과 그 해결을 판타지로 그려낸 소설이다.

솔직히 시작은 그렇게 좋지 않다. 아무리 다소 무리한 것도 눈감아주는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도 선뜻 와닿지 않는 설정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은밀한 고민을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이 같은 또래에게 털어놓는다는 것도 와닿지 않고, 전혀 전문적인 지식을 쌓지않은 아이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이나 기억을 먹는 괴물을 이용해 아이들의 기억을 먹어 없애겠다고 하는 기본적인 발상 자체도 꽤나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나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듣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인지 초반에는 이야기가 헐렁하게 진행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스스로도 충분히 답을 내릴 수 있을만한 가벼운 고민이나 기억을 먹어 없애는 게 일종의 만능 치트키처럼 쓰이는 감이 있어서다. ‘그때는 몰랐다’는 식의 상투적인 끝을 남용한다거나, 이상하게 뒤섞여 있는 등 문장도 아쉬운 부분이 여럿 보인다.

그래도 배경 설정이 자리를 잡은 후에는 나름 진지한 얘기도 나오고, 자신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무슨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를 고민하는 모습도 나오는 등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특정 부분만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고 완급 조절도 한 편이다. 신화적인 괴물을 통해 그려내는 판타지 요소도 의외로 나쁘지 않다. 앞으로를 기대해볼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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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7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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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은 꽤 분명한 주제의식을 담은 여섯 개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딱히 일관된 주제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뤄보고 싶다,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제로 쓴 소설들을 모은 소설집인만큼 수록작들은 모두 서로 다른 청소년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 중 어떤 것도 가벼운 것이 없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래도 경중이 있지 않겠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워낙에 해당 문제는 닥침 사람이나 상황에 따르는 것들이어서 어떻게 경중을 따지기 어렵다. 그만큼 다뤄야 할 주제라는 점에 공감할 수 있다는 말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숏컷’은 최근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인 페미니즘과 함께 개인의 사생활, 잊혀질 권리, SNS 폭력 등을 다루고 있어 과연 이것들을 어떻게 다뤄낼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다소 수동적이어 보이는 주인공이 좀 답답해 보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반응이랄수도 있기도 했고,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고 그를 위해 한걸음 내딛는 모습이나 그런 모습을 보이는 전개도 나름 자연스럽게 잘 이어서 꽤나 적절한 풀이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일종의 열린결말이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이후가 궁금한 작품이기도 했다.

‘폭력의 공식’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가해자의 변명에 불과한 이야기의 나열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확고한 자기 주장이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쉽사리 악의에 떠밀릴 수 있는지나 그걸 얼마나 별 것 아닌것처럼 부추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폭력은 최종 가해 행위자만의 문제인지나 피해자에 대한 취급 등도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

다른 소설들도 각기의 주제를 잘 담아서 짧지만 깊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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