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Run with me 노래를 그리다 1
선우정아 노래,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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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자’는 선우정아의 동명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그림책이다.

당연히 처음 들어오는 것은 화제성이다. 워낙에 유명하고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를 원작으로 한데다, 볼로냐 대상 수상작가가 그걸 그림으로 그려냈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데, 딱히 그런 걸 제치고 생각하더라도 썩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 일단 그림 수준도 꽤 좋아서 보는 맛도 있고, 원작인 노래의 가사 역시 대단히 감성을 건드리는 절절한 문장과 내용인데다 그림과 글의 조합도 썩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네.’

그림책으로써 이 책을 봤을 때는 딱 그런 느낌이다. 그림과 글의 조화가 나쁘지 않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게 완전 적합하다고 와닿는 건 아니라서다. 나 자신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렸던 장면과는 꽤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그림작가가 노래를 듣고 내린, 많은 풀이들 중 하나 정도로만 보인다.

그런데, 가사를 읽으며 그림을 볼 때와 노래를 들으며 책의 장면을 함께 볼 때는 또 느낌이 다르다. 노래를 적당히 나누고 거기에 나쁘지 않은 장면들을 붙인 것 같았던 그림들이 음악과 노래를 만나면 전혀 다른 것처럼 살아난다.

그렇다고 해서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적절한 그림이라고까지 생각되는 건 아니다. 이미 노래를 듣고 알았던 사람으로서 기왕에 갖고있던 이미지가 있으며, 그건 이 그림책의 것과는 꽤 달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 이것 또한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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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의 결전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2
정명섭 지음, 신효승 감수, 남문희 만화 / 레드리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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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의 결전’은 청산리 대첩으로 알려진 싸움의 전말을 꼼꼼하게 그려낸,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두번째 책이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역사를 다루는 만화는 대부분 공통된 단점을 갖는다. 바로 썩 재미가 없다는 거다. 이는 단지 픽션처럼 흥미로운 내용이 없어서 그런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을 중시하다보니 만화만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과장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부분부분만 존재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주인공과 서사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재밌게 만들어진 편이다. 큰 싸움에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다룸으로써 서사를 채우고, 주요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캐릭터성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에 만화 특유의 과장이나 연출도 잘 사용했다.

그렇다고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역사에 소홀하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표현은 과장할지언정 사실을 과장하지는 않으며,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것에는 명시적으로 과장해서 표현한 것임을 표기하기도 했다.

내용 역시 충실하다. 당시의 정세는 물론 지도를 이용해 전체적인 전투 상황도 쉽게 따라가도록 했고, 일본군과 독립군의 움직임이나 그 변화 등도 잘 담았다. 거기에 민간인들의 이야기도 실어서 보다 폭넓게 당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래도 저자는 무엇이 더 맞다고 생각하지는가 자연히 드러나기도 하지만, 상반된 내용도 모두 담음으로써 기록에 의거한 사실을 담는다는 것에도 신경을 쓴 편이다. 전권에서도 그랬지만 양측의 주장과 기록이 너무 큰 차이를 보이는데, 전쟁중이라 사기 등을 생각해 그러했을 것이라고 이해가 가는 한편 눈가리고 아웅 아닌가 싶어 좀 황당하기도 하며, 그게 지금도 명확히 가려지지 않고 논란거리라는 게 당황스럽기도 하다. 침략을 통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보나 기록의 조작이 쉬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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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섹스/라이프 1
BB 이스턴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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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이스턴(BB Easton)’의 ‘스킨(Skin: A 44 Chapters Novel Book 1)’은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44 Chapters about 4 Men)‘의 첫번째 스핀오프 소설이다.


일종의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원작은 소설이라고 하기 좀 그랬다. 소설이라면 의당 갖추고 있어야 할 몇가지가 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서사가 그 하나로, 워낙에 애정신을 중심으로 일부 장면들만을 마치 몽타주처럼 붙여서 보여주다보니 생긴 문제다. 이는 로맨스라는 것도 좀 애매해 보이게 한다는 부작용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각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스핀오프 소설 시리즈는 마땅하고 당연히 나왔어야 할 것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 이르러서야 이야기는 온전한 서사를 갖춘 소설이 되었고, 그것이 이 시리즈를 비로소 제대로 된 로맨스로 느끼게 한다.

그래서 조금은 이 소설 시리즈가 스핀오프인 게 아니라, 원작이 소설 시리즈의 예고편 같은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소설이 그만큼 잘 쓰였다는 말이다.

원작에서의 남자들은 다소 판타지 섞인 소설 속 소설의 캐릭터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넷은 뚜렷하게 달랐으며 거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도 강했다. 소설이 되면서 장면에만 존재하던 남자에게도 일상에서의 모습이 생겼고, 그것은 자연히 뚜렷했던 매력을 조금은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미미하다고 치부해도 될 정도로 기존 캐릭터의 매력은 여전히 잘 살아있다.

원작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말해, 야하고 잘 읽히며 가볍고 재미있다. 소설이 되면서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늘어났다보니 원작만큼 톡톡 튀지는 않으나 그래도 저자의 문장이 갖고있던 맛은 여전히 느껴지는 편이다.

원작에서 언급했던 사실이나 사건들도 나름 성실히 재현했다. 다만, 보다보면 조금씩 다른 부분들도 눈에 띄는데, 큰 흐름은 같기 때문에 사소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다만 이건 의외로 캐릭터성을 크게 바꾸어 놓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사실 원작은 현재의 남자가 따로 있는데다 심지어 다른 남자로 교체할 필요가 있기도 해서 다소 허풍이 섞인 듯 과장되게 묘사했고 그게 그를 좀 또라이같이 보이게 했던 게 사실이다. 그를 떠나는 게 전혀 아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미친놈을 그대로 한편의 소설, 그것도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삼는 것은 저자도 역시 무리라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래서 큰 흐름은 유지한채 서사를 채우면서 새로운 것을 끼워넣고 사소한(그렇다고 치부할 수 있는) 것들을 바꾸기도 했는데, 그게 나이트를 훨씬 인간적이며 덜 극단적인 인물로 만들어준다. 어찌보면 비슷하지만 사실은 다른 인물인 것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다. 그러나 그 덕에 단지 원작의 캐릭터가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 보이며, 무엇보다 훨씬 로맨스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되었다.

스핀오프라는 면에서는 이런 변경이 좀 아쉽게 느껴질 만도 하다. 하지만, 원작을 지키느라 소설을 망쳤다면 오히려 그게 더 용서가 안됐을 것이다. 둘의 이야기는 그것대로 나름 개별적인 완결성이 있다고도 할 수 있으므로, 원작과는 어느정도 별개성을 지닌 이야기로 보면 더 좋을 듯하다. 일종의 리메이크나 리부트처럼 말이다.

초중반 나이트가 좀 더 로맨스적인 캐릭터가 된만큼 후반이 다소 급격하고 잘 안맞아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이 소설이 나이트와의 로맨스를 그린 것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비의 시점에서 겪은 일만을 그리고 있기에 더 그렇다. 나이트 자신에 대한 서사의 부족은 소설이 되었기에 더 아쉬워진 부분이다.

내용 외적으로는 여전히 오타가 많은게 아쉬웠는데, 문장에서 뿐 아니라 이름을 잘못 쓴 것이나, 심지어 글자마저 벗어나 웃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편집에 신경 좀 더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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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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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을 재미있게 담아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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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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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면이 중요하다면서) 왜 얼굴에 혹할까’는 얼굴에 관한 이모저모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책 제목만 얼핏 보면 마치 유사과학을 다루는 책인 것 같다. 예를들면, 관상이라던가 그런 것 말이다. 앞에 ‘내면’에 대해 거론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하는 책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쉽게 할 수 있는 예상과는 달리 지극히 과학적인 책이다. 소위 ‘외모지상주의’라는 것이 팽배한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인간들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외모를 중시하고 따지는지, 뇌과학과 심리학적인 분석 결과와 실험 데이터를 통해 하나씩 파헤쳐 알려준다.

기본적으로 논지도 잘 펼쳤을 뿐 아니라 꼼꼼하게 정보의 출처 역시 달아놓았기 때문에 저자가 책을 통해 얘기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신뢰가 간다.

전개도 굉장히 잘한다. 말이 능수능란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든다.

책 구성도 꽤나 잘 한 편이다. 얼굴과 관련된 뇌과학과 심리학 분야의 여러 이야기들을 그저 두서없이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한 얘기로 물고를 틀고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하고 그것을 이야기하면 또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식으로 물 흐르듯 이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책에 담긴 내용 중 일부는 경험을 통해 알고있는 것도 있는데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 분석을 듣는것은 유익하고도 재미있다.

이 분야에 딱히 엄청나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번 쯤 읽어볼 만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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