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5 : 최초·최고 편 가리지날 시리즈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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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최초/최고편’는 ‘가리지널’을 내세운 저자의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책에는 분야를 막론하고 알아두면 유익할만한 다양한 상식들이 한데모여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잡학사전인 셈이다. 이런 부류는 생각보다 꾸준히 인기가 있는데, 그만큼 만드는 사람도 많고 또한 보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전과 다른 특징은 이 시리즈가 ‘가리지널’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가리지널은 ‘가짜 오리지널’을 말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아무거나 다 가리키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사실이 아닌데도 오랫동안 화자되면서 진짜인 것처럼 자리잡은 것을 콕 집어 일컫는 것이다. 마치 진짜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만큼 모든 화두에서 가리지널을 다루지는 않는다만, 생각보다 잘못 알고있거나 잘못 알았던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한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최초’를 다루다보니 자연히 의도치않게 잘못 알려진 것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일부러 그르게 퍼트린 것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새삼 인간들이 얼마나 최초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특징은 마치 직접 얘기를 듣는 것 같은 구어체로 썼다는 건데, 이런 문장은 이 시리즈의 장점이자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 단지 구어체로 썼을 뿐 아니라 말장난까지 섞어서 장난처럼 얘기하는게 의외로 취향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이런 류에 재미를 느낀다면 책을 더 유쾌하게 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조금 인상이 찌푸려 질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런 식의 전달법이 이 책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건 사실이다. 덕분에 천문학이나 역사, 미생물 등 나름 전문분야를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

이 책에 담겨있는 지식들이 과연 일상에서 쓸 일이 있느냐고 하면 사실 그건 좀 애매하다. 딱히 그럴만한데가 생각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는 것도 유익하고, 사실을 아는 것은 그 자체도 지적 만족감을 잘 충만시켜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보면 좋다.



*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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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
조정형.조윤주 지음 / 다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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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은 전통주에 대한 개략과 그러한 식으로 만들어진 술 소개를 담은 책이다.

술을 조금이라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만이나 향을 느낄 수 있는 더 다양한 술들을 찾게되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전통주에도 관심을 갖게된다. 현대의 술이 공장식으로 만들어지다보니 그만큼 더 균일한 맛을 보장한다는 장점도 있는 대신 옛 방식으로 만들었을때에 가질 수 있었던 맛과 향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 그렇다.

젊을때에야 싸게 맘껏 취하는 것을 즐겼다면 나이를 먹을수록 주량은 결국 줄게되어 어차피 많이 못먹을 거 맛있는 걸 먹자는 쪽으로 더 기울게 되어 더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도움이 될 만하다.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전통주는 어떤 것이 있고, 그것들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절을 하나 두어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을 술들을 알리는 역할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만든지 꽤 오래된 것도 있고, 개발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 것도 있기는 하다만 하나같이 빛깔이 고와서 한번씩은 먹어보고싶게 만든다.

보통 전통주를 다루는 책이 전통문화와 전통주만을 다루는 것과 달리 서양의 음주문화와 서양의 유명한 술들을 함께 실은것도 특징인데, 책의 컨셉과는 좀 안맞는 것 같지만 술 구경을 하고 싶은 사람에겐 나쁘지 않은 내용이다.

술 소개 외에는 전통주가 무엇인지같은 개념적인 것이나 어떻게 만드는지를 다룬 기술적인 내용도 일부 들어있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술에 관한 교재같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실제로 술을 빚을 사람들을 위한 실습교재라기보다는 교양서에 가까워서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생각보다 가볍게 볼 수 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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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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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다이어트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잘 그려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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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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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한 단식원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소설이다.



참 모순적인 시대다. 생물이란 먹기 위해서 산다고 할 정도로 먹는게 중요하고, 먹지않고서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먹을 걸 끊어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말이다.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것은 물론 기본적으로는 건강을 위해서이기는 하다만, 생각보다 그 외적인 이유일 때도 많다. 콕집어 말해 외견 때문이라는 거다.

살이 쪘다는 것은 오랫동안 쉽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보기 안좋다는 원색적인 것에서부터, 자기 몸조차 제대로 관리를 못하냐는 돌려까는 말은 물론 의지가 나약하다느니 하는 정신적인 공격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것은 소위 외모지상주의라고도 하는 현대에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그러한 경험을 한번이라고 겪게 된다면, 진지하게 굶어서라도 살을 빼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많은 비용은 물론 무엇보다도 노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래서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에 혹해 수상한 약을 먹고나 단체에 가입하기도 하는데, 그 끝은 대부분 썩 좋지 않다.

소설에서 단식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도 그렇다. 간절함을 들먹이면서도 정작 그 간절함을 이용해 장사를 해먹는 눈살찌푸려지는 인간들의 모습은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라서 현실적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심정같은 것도 잘 담았다. 다이어트 경험자이며 단식원 식구로써 코치일을 하고있는 봉희를 주인공으로 삼은것도 적절해서, 양측와 그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고민등을 나름 잘 그려냈다.

이야기도 전체적으로는 크게 굴곡지지 않은 느낌이긴 하나 미스터리한 면을 내비치는가 하면 마치 시사 고발같은 면모를 띄기도 하며 흥미를 끌기도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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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
이문현 지음, 박윤수 감수 / 포르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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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는 226일간의 버닝썬 취재 기록을 담은 책이다.


버닝썬 사건을 과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그놈은 한국인이 아닐 것이다. 시사에 관심이 있다면 결코 지나칠 수 없을 큰 사건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시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마저도 개략 정도는 알만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기도 하다. 연예인 ‘승리’가 얽힌 흔한 연예인 스캔들과 같은 취급을 하기 쉽다는 거다. 그러나, 버닝썬 사건은 단지 개인의 일탈이나 범법행위를 벗어난 한국 사회 전체에 큰 알림을 주는 사건이었다.

이 책은 처음 그 사건에 주목하고 파헤친바있는 기자가 당시 해당 건의 추재와 관련 건들을 한데 엮어 기록으로써 남긴 것이다. 그를 통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뿐 아니라 왜 이것이 경종을 울릴만한 일종의 알림과 같은 사건이었는지도 분명히 알게한다.

이 책은 보도 기자가 쓴 것으로 대부분은 기사화되었기 때문에 기왕에 보도된 기사를 여러번 인용했는데, 이미 그것들을 봤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해나가기 때문에 책만으로는 수월하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기사 제목을 분명하게 기재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간순으로 조사와 보도 등을 담은 이 책은 버닝썬 사건을 연예인이 연루된 흥미 위주의 단발이슈가 아닌 한국 사회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것으로써 제대로 마주하게 한다. 사건 자체도 그렇지만, 그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래서 더 이상하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사건인데도 어떻게 그딴 결론이 날 수 있는건지 말이다.

분노 지점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이 사건을 비교적 초반부터 주목하고 많은 관심은 물론 사실도 접하고 있었던 언론이 어째서 끝까지 이 사건을 파헤치고 또 견인하지 않았냐는 거다. 이런 식이면, 말로는 클릭 장사질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상 단물 빠져서 발을 뺐다는 것과 다를바 없지 않나. 일종의 반성문이라며 이제와 다시 거론하는 것이 나름 의미도 있지만 또한 좀 고까워 보이는 이유다.

다른 하나는 역시 개같은 공권력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견찰과 딱히 얽히는 일 없이 평온하게 살아갈거다. 때론 길을 묻거나 하면서 도움을 받고 고마워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제대로 경찰과 엮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이 새끼들이 얼마나 일을 제대로 안하면서 어문 소리는 곧잘 하는 놈들인지를 금세 알게 된다. 도리어 신고자(도움요청자)인 나를 몰아붙인다? 이 얼마나 개같이 흔한 일인가. 하물며 특정 세력과의 유착이 의심되기까지 한다면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사회가 제대로 된 시스템 하에서 굴러가는 줄 안다만, 그 안에 인간이 있는 한 공정하고 제대로 된 것이란 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 이 책은 그것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그나마 보도가 되면서 미세한 진전을 이루었다고도 한다만, 과연 그게 얼마나 더 반복되어야 제대로 된 진전을 이룰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새삼 암울한 현실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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