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의 세계 - AI 소설가 비람풍 × 소설감독 김태연
비람풍 지음, 김태연 감독 / 파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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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설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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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 - AI 소설가 비람풍 × 소설감독 김태연
비람풍 지음, 김태연 감독 / 파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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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는 AI 소설가 비람풍(毘嵐風)의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봐야한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인간이 아닌 AI가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AI를 통해 소설을 쓴 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게는 시험적으로 만들어보는 정도라 단편 정도만 만든 것이 알려져있었고, 개중에는 단순히 여러 문장들을 짜집하는 수준의 것도 있었다.

그것이 이렇게 장편 소설을 쓸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은 꽤나 고무적이다. 자동 서기는 오컬트 뿐 아니라 SF에서도 꽤나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데, 그것이 얼마나 현실로 성큼 다가왔는지를 이 소설은 여실히 보여준다.

장편 소설을 끌어갈만큼 연속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나, 전체 구성을 생각해서 문장이나 챕터 등을 만들어내는 것은 꽤 놀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평들은 모두 어디까지나 이 소설이 AI가 썼다는 것을 전제로 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냥 일반적으로 소설과 동일선상에 놓고 봤을때는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할만한 부분도 있다. ‘(중략)’이 대표적이다.

전문적인 내용들도 이야기의 흥미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단지 전문적인 내용 그 자체만으로 쓰인 느낌이 들기도 하며, 문장 역시 어색한 부분이 여럿 보인다.

최종적으로 AI 소설가의 소설과 인간 소설가의 작품을 두고 하나만 고른다면, 아직은 인간 소설가의 작품을 고를 것이라는 느낌은 결국 끝까지 뿌리쳐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AI 소설가의 가능성 뿐 아니라 한계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평 역시 애초에 AI 소설가가 썼다는 걸 염두해두고 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혹시 아나. 일반 소설가처럼 가장하고 나올 경우, 어쩌면 간파하지 못할지도.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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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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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지에 오비오마(Chigozie Obioma)’의 ‘어부들(The Fishermen)’은 굳이 말하자면 감탄이 나오는 소설이다.

보통은 소설을 읽고 나면 이 소설은 어떻다고 대략 정리가 되는 편이다. ‘설정이 아까운 졸작’이라거나, ‘안타까운 후속작’이라거나, ‘배경과 캐릭터 설정, 거기에 묘사마저 훌륭하다’던가, 하다못해 ‘별 것 없는데도 몰입하게 하는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라는 식으로라도 분명하게 얘기할 것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소설은 뭔가 하나를 집어서 얘기하기가 좀 어렵다. 이걸 얘기하면 저게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저걸 거론하면 너무 그런 소설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서다.

이 소설은 여러 면에서 복합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소위 ‘그리스식 신탁’으로 대표되는 피할 수 없는 예언이다. 어쩌면 평범하고 그렇기에 평화롭기도 했던 한 가정에 어느날 예기치않게 던져진 예언으로인해 파탄을 향해가는 이야기는 꽤나 고전적이다. 이것이 비록 수십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는 하나 현대를 배경으로 벌어진다는 것이 의아해 보일 수 있으나, 저자는 그것을 나이지리아의 한 부족과 그들의 문화를 배경으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그려냈다.

아직 완전히 현대화되지 않은, 어느 정도 서구 문물에 대한 동경 뿐 아니라 미신 역시 공존하고 있는 사회는 미친 소리라며 가볍게 넘길만한 얘기도 더 크게 느껴지게 하며,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그들이 처한 환경과 겪게되는 경험 등은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별 어색함이 없다. 이렇게 느껴지도록 이야기를 풀어놓는 순서도 신경써서 배치했다.

소설에 대해 좀 더 파고들어보면 어느 정도 나이지리아의 상황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얘기도 접할 수 있는데, 들어보면 꽤나 그럴듯하고 혹하기는 한다만, 이건 앤간해서는 좀처럼 알아채기 어려운 얘기다. 알아채기는 커녕 오히려 저자가 진짜로 그런 의도로 쓴 것인지 의심마저 든다. 저자 스스로가 이 작품을 어디까지나 ‘형제 간의 보편적 연대와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하기 때문이다.

형제애나 가족애 측면에서는 꽤나 암울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상처받고 망가져 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파탄에 이르는 가족의 이야기는 그들이 전혀 그것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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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논리 사고력 훈련 중급 - 초등 수학 천재로 키우는 5분 논리 사고력 훈련
소니 글로벌 에듀케이션 지음, 강태욱 옮김 / 바이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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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풀이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퍼즐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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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논리 사고력 훈련 중급 - 초등 수학 천재로 키우는 5분 논리 사고력 훈련
소니 글로벌 에듀케이션 지음, 강태욱 옮김 / 바이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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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논리 사고력 훈련 중급’은 다양한 수학적 사로를 요하는 문제들을 담은 퍼즐집이다.



수학은 참 애증의 학문이다. 학업을 위해 필요하긴 하나, 무슨 쓸모가 있는지 납득이 안되기에 쓸데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학창시절에 성적만을 위한, 학문으로서의 학문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적어도, 정밀한 계산이 필요한 이공계 전공을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것처럼 느껴진다.

이건 대부분의 수학 교육이 암기와 풀이만을 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런게 크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쓸 일이 없는 정리를, 심지어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뒷전이고, 이 공식을 외우면 이런 형태의 수식을 풀 수 있으니 외우라는 식으로만 교육하니, 쓸모와 재미를 느끼면 그게 더 신기하지.

그러나 진짜 수학은 의외로 재미있는 면도 많은 학문이다. 정밀하게 설계된 논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답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그를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것이 왜 올바른 방법인지를 생각하고 쌓아나가는 것이 대단히 지적인 유희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것을 느끼게 해준다. 기본적으로는 5단개의 사고 회로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해서 딱히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공식을 외우고 대입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잘 만들어진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보며, 그것들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유롭게 생각해보도록 하고, 잘 안될때만 힌트를 통해 도움을 얻도록 한 것도 그에 적합하다. 물론 모든 문제가 논리적인 사고에 의해서만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줄 그리기처럼 몇몇 문제는 미리 정리된 내용을 알아야만 수월히 풀어낼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은 적절히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충분히 풀 수 있게 만들어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의 재미와 답을 맞혔을 때의 성취감이 꽤 좋은 편이다.

수학적인 문제이기도 하나, 또한 일종의 퍼즐이기도 해서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아 더 재미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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