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분의 1은 비밀로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금성준 지음 / &(앤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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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분의 1은 비밀로’는 한 교도소에서 거액의 돈을 두고 벌어지는 한바탕의 난리를 그린 소설이다.





견물생심이라던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래서 마치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돈을 본다면, 어쩌면 사람은 쉽게 흔들릴지도 모른다. 소설 속 교도관들처럼 말이다. ‘어쩌면…’ 싶은 범주 안의 일을 그렸기에 소설 속 이야기는 흥미롭니다.

교도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으며, 주인공이 그들을 어떻게 피해가면서 일을 성공시킬지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다.

소설은 대체로 가볍고 경쾌하며 속도감도 있기 때문에 잘 읽힌다. 일이 꼬여가는 것이나 그 속에서 여러 인간들이 보이는 행동들은 풍자적이며 해학적이기도 하다.

이 한바탕 소동의 마무리도 나쁘지 않다. 등장인물 중에 깡패도 있기 때문에 과연 그걸로 그렇게 끝날 수 있는가 싶기도 하고, 너무 허술한 계획을 저지르는 것이 황당하기도 하며, 왜 그렇게 넘어가 주는지도 좀 의문이 남는다만, 어느 정도는 넘어가줄만도 하다.

짧지만 복선도 던지고 회수도 나름 잘 한 편이다. 이것이 소설의 전체 짜임이 괜찮다고 느끼게 한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마지막은 이 소설을 결국 유쾌한 소동극이 아니게 하지만,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들게 하기에 썩 나쁘지 않다.

아쉬운 점은 몇몇 이상하거나 허술한 부분이 눈에 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자동차 방전을 얘기하면서 충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부분이 그렇다. 긴급출동 서비스는 전혀 배터리를 일정량 이상까지 충전해주지 않는다. 시동까지만 걸리게 해주고, 운행을 통해 충전할 수 있게 해주지. 설마 자동차를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고, 주인공들을 늦게 만들려고 좀 무리하게 이야기를 갖다 붙인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있게 한 영치품 설정도 좀 허술하다. 그렇게 허투루 관리될리도 없겠거니와, 애초에 사망자나 도주자가 남긴 금품은 상속인이나 가족에게 내용과 청구절차를 알려 찾아가도록 하지 않나. 현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발생할 수 없을 상황을 그린 것은 이야기의 완성도와 몰입성을 떨어뜨린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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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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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는 동화같은, 귀여운 로맨스 소설이다.


100일간의 연인 계약이라는 다소 발칙한 소재로 시작하지만, 초반부 전개로 곧 알 수 있듯이 그것이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는 커녕 거의 맥거핀에 가깝다. 그보다는 시한부와 버킷리스트 완료하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더 이 소설의 핵심 키워드다.

솔직히 이 소설에는 어색한(또는 이상한) 부분이 몇군데 있다. 이야기의 시작인 연인 계약부터가 그렇다. 그 외에도 왜 그렇게까지 하는가나 왜 그러한 감정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굳이 그런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뭔가 싶은 지점도 있다. 이것들은 이 소설이 조금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로맨스처럼 보이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막상 읽다보면 그게 그렇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거다. 나름 개성적인 캐릭터가 만나서 톡톡 튀는 반응을 보이며 지루하지 않은 속도로 끌어가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이야기를 술술 읽어나가게 한다.

그런 점에서는 다소 판타지 로맨스같게 만들었던 만화적인 캐릭터나 상황, 행동이나 대사들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어떻게보면 동화같기도 하기에 이 이야기를 더 포용력있게 받아들이게 한다는 말이다. 그런 느낌이 둘의 이야기를 더 귀엽고 따뜻하게 보게 한다.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쉽게 공감할만하게 그린것도 좋았다. 소설에는 로맨스물의 클리셰같은 장면들도 꽤 나오는데, 그것들은 이 둘의 감정선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해준다. 문장도 대체로 매끄럽게 잘 읽힌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가볍게 읽기 괜찮은 감성적인 로맨스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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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 과학 원리로 세계사 읽기 지도 위 인문학 3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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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은 세계 각국의 유산 유적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그것을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것처럼 꾸몄다는 거다. 그래봐야 앞에 세계지도를 두어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각각을 얘기할 때 어느 지역에 있는 유산 유적인지를 지도를 통해 알 수 있게 한 것 뿐이긴 하다만, 이 작은 장치가 마치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게 한다. 책을 순서대로 읽지않고, 지도를 통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식으로 보면 더 그렇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유산 유적들을 나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는 거다. 책에서 소개하는 유산 유적의 수가 많아 각각에 할당된 페이지 수는 적고, 유산 유적 자체에 대한 소개에 역사 이야기, 거기에 관련 과학 지식까지 다루기 때문에 그것들을 모두 짧게 요약해서 거의 간단히 언급만 하는 수준인 것도 있긴 하다만, 그건 그것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다.

다양한 유산 유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이 보기에 좋고 시야를 넓혀준다는 것이 그 하나고, 다른 것들도 찾아보고 싶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게 다른 하나다.

저연령 아이들에게는 책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고연령이거나 이러한 분야에 특히 관심이 있는 아니라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을 수도 있는데, 책에서 다루는 것들이 모두 유명한 유산 유적들인데다 간략히 언급한 것들도 키워드는 확실하게 소개한 편이라서 인터넷 등을 이용하면 백과사전이나 방문기, 사진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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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남자들 2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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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도 개성있고 이야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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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남자들 2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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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남자들 2'는 남자 하렘을 거느린 여황제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두번째 책이다.




보통 하렘이 남자 왕에 의해 모집한 여자들을 모아놓은 궁을 일컫기에, 그 반대의 경우는 대게 (알기쉽게) 역하렘이라고도 하는데, 이 소설의 ‘하렘’은 그 역하렘을 얘기하는 거다. 하렘의 남자들 역시 하렘에서 일하는 등의 역할을 맡은 남자가 아니라, 여황제가 그러한 목적으로 모은 하렘원을 말한다.

이러한 뒤집어진 모양새는 조금은 만화 ‘오오쿠’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단지 하렘의 주최와 대상만 남녀가 바뀐 게 아니라 역할까지 바뀌어 남자들이 황제에게 아양을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나, 그 중심인 황제가 어느정도 능력자로 그려진다는 점이 유사해 더 그렇다. 다만, 보다 정통 시대극에 가까웠던 오오쿠와 달리 이 소설은 마법과 같은 판타지 요소도 섞여있고 궁중 역시 다소 현대적으로 그려졌기에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좋은 것은, 시대극과 로맨스, 그리고 판타지가 꽤 잘 섞여있다는 거다.

정통 시대극과 달리 현대적인 어투 등이 끼어있는 것은 궁중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다소 가벼워보이게도 한다만, 그 덕분에 좀 더 현대적인 장면들도 어색하지 않게 끼어있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며, 그게 어느정도 코미디 요소로서도 사용되어 적당히 가벼우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판타지 요소도 더 빠른 전개가 가능하도록 한다던가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던가 하는 식으로 사용하면서도 너무 만능처럼 과용되어 황당하지 않도록 절제를 잘 했으며, 이야기에 새로운 요소를 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더 큰 이야기가 되도록 하는데도 잘 이용했다.

처음부터 하렘에서 시작한만큼 주요 캐릭터가 상당수가 등장하는데, 각각에게도 나름 특징적인 개성을 잘 부여했다. 그건 이번권에서 새로 등장한 인물도 마찬가지인데, 자칫하면 분위기를 깰 수 있을만한 캐릭터임에도 생각보다 잘 어우리지게 만들어서 의외로 재미있었다.

떡밥을 남기는 것도 잘 했는데, 어느 하나만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어떤 전개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다보니 얼핏 뻔해 보이면서도 막상 어느 쪽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어서 다음 이야기를 더 궁금하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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