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기계들 - 매직 렌즈로 보는 구조와 원리
제인 윌셔 지음, 안드레스 로자노 그림,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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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윌셔(Jane Wilsher)’가 쓰고 ‘안드레스 로자노(Andrés Lozano)’가 그린 ‘놀라운 기계들(Marvelous Machines)’은 다양한 기계들의 구조와 원리를 살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단지 구조와 원리를 간략화하여 한장씩 담아내기만 한 건 아니다. 거기에 ‘매직 렌즈’라는 것을 더해서 마치 X-레이로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볼 수 있게 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팝업북이나 플립북처럼 물리적으로 여러 층으로 만들어진 책은 아니다. 하지만, 각 물건들의 내부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위에 마치 뚜껑을 덮듯이 점박이, 사선, 물방울 무늬 등의 패턴들을 덧그려 그냥 볼 때는 잘 안보이게 가려놓음으로써 마치 복층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효과를 냈다.

이렇게 가려진 부분은 책 앞 부분에 준비되어있는 매직 렌즈를 가져다 대어 그 밑에 그려진 그림을 드러나게 할 수 있는데, 얼핏 될까 싶을만큼 도통 뭔지 모르겠는 그림이 깔끔하게 드러나는 것은 꽤 신기하다.

사실 매직 렌즈 자체는 문제집에서 답을 가리는 용도 등으로도 많이 사용해 나름 익숙한 물건이다. 다만, 그걸 적절한 컨셉으로 잘 살렸달까. 매직 렌즈를 마치 돋보기같이 만든 것도 그렇고, 그를 통해 마치 내부 투시해서 들여다보는 것처럼 만든것도 물건을 들여다보고 구조와 원리를 알아본다는 컨셉에 잘 어울린다. 매직렌즈로 들여다 보는 것이 재미를 더해주며, 감춰진 것을 밝혀낸다는 것이 책을 흥미롭게 한다.

각 기계들이 어떤 구조와 원리로 그런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있게 설명도 잘 단 편이다. 짧은 문장에 담느라 많이 축약되어있기는 하다만, 기본적인 것은 알 수 있어 유익하기도 하다.

물건들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을 듯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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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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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지만 빠져들게 하며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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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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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의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Sweet Sweet Revenge Ltd.)’는 복수라는 것을 소재로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초반은 종종 내가 뭘 보고 있는건지 헷갈리게 만든다. 주된 이야기 하나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조금은 상관없는 것 같은 것들도 여럿 섞여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건 때로는 저 먼데까지 이르러서, 좀처럼 상관없는 곳까지 크게 어긋나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가 하면 어느샌가 다시 돌아와있고, 그래서 이제 다시 본편에 집중하려나 하면 또 다시 다른 이야기로 빠지기도 하면서 조금은 종잡을 수 없게 만든다.

예술과 예술사에 관한 실제 이야기들을 가상의 이야기에 섞어 진지하게 늘어놓는 것도 그 하나다. 처음엔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보다보면 굳이 소설에 삽입되어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소설의 주인공들이나 이야기 전개가 이것들과 꽤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재밌게도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이야기 전개를 수월하게 이해하고 뒷받침해주는 역할도 한다.

등장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복수극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다양한 인간들을 등장시켜 얽을 필요는 없었을거다. 다분히 전형적이라 할만한 캐릭터성을 부여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것도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런 이들이 모여있기에 이야기 자체도 풍성할 뿐더러 어디로 튈지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설사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 내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거기에 이르는 과정 역시 유쾌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복수라고 하면 대게 속시원함도 있지만 씁쓸한 뒷맛이 어쩔 수 없는 우울감을 남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걸 이렇게 유머있게 그려낸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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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왕 : 잿병아리 나르만 연대기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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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廣嶋 玲子)’의 ‘백의 왕: 잿병아리(白の王)’는 ‘나르만 연대기(ナルマーン年代記)’ 시리즈 2부 첫번째 책이다.

마법이 존재하는 익숙한 중세 판타지적인 배경에 마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하는 이 소설 시리즈는, 마족을 색다르게 그림으로써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마족(魔族)이 대게 악마에 가깝게 그려지는 기독교적인 중세 판타지와 달리 일종의 정령이나 동양의 요괴같은 존재로 그려진 것은 영어 제목(The King of White Genies)에는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애초부터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를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나르만 연대기’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마족(Genies)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얘기다.

그런 기조는 이번 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이도 했던 1부 ‘청의 왕’으로부터 수십년 후를 배경으로 한 2부 ‘백의 왕’은 약속을 지키려는 한 남자와 우연히 동행하게 된 한 소녀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시대가 좀 떨어져있는만큼, 전작과의 접점이 있기는 하나, 이 소설도 개별적인 완결성이 있는 소설로 만들어졌으며, 과거의 일들은 등장인물들의 대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루는 것으로 독립성도 잘 갖췄다. 덕분에 전작을 보지 않았거나 기억이 흐릿해졌더라도 얼마든지 소설을 즐길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잘 써내는 작가답게 이번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초록색 보석이라는 신비한 물건을 등장시키고, 그것과 관련된 인물이나 이야기를 하나씩 더해가는 전개도 잘해서 과연 이 물건의 정체는 무엇이며 각자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도 끝까지 궁금하게 한다.

마법이 특별한 능력인 세계인만큼 화려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으나 환상적인 세계관과 모험도 잘 그려서 상상하는 재미가 있으며, 익숙한 요소를 낯설게 그린 것도 꽤 괜찮고, 세밀한 선만으로 그려낸 일러스트도 매력적이며 환상적이어서 작품과 잘 어울린다.

다만, 원래 한권이던 것을 둘로 나눈만큼 분량이 생각보다 짧다. 그래도 적절한 곳에서 자르기는 했다만 잘 보다가 중간에 끊기는 것은 역시 좀 아쉽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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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할머니와 욕심쟁이 할아버지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1
정미영 지음, 고아라 그림 / 라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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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할머니와 욕심쟁이 할아버지’는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얼핏 보면 동화책같다. 그리고 그건 어느정도 사실인데, 이 책이 결국엔 수학책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수식 계산 등을 끼워넣는 대신에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두고 그 뒤에 수학 부분을 따로 실었는데, 이건 장점은 물론 단점도 함께 가진 특징이다.

장점은 역시 이야기가 억지스럽지 않다는 거다. 수학책에 굳이 이야기를 덧붙인 이유는 그를 통해 흥미와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거기에 수학 공식 등을 무리하게 끼워넣다보면 이야기가 망가지고 정작 원래 의미는 온데간데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장점이라 할 만하다.

이야기 뒤에 실린 수학 문제 등에서 앞서 봤던 이야기를 이용하며 관계를 맺은 것도 좋다. 이것이 비록 별개의 성격이면서도 둘이 연관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다만, 그게 극히 얕다는 것이 단점이다. 문제는 딱히 이야기가 없어도 되고, 이야기 역시 굳이 문제가 뒤따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문제가 중간에 있으면서 이야기의 주요 단서를 준다던가 답에서부터 이야기가 연결된다거나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로 인한 흥미는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 만족하기 때문에 그 뒤의 문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이게, 동화와 수학이 따로따로 담겨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수학책에 굳이 이야기를 덧붙인 의미를 좀 퇴색시킨다.

이모티콘처럼 정갈한 그림이나 색은 나쁘지 않은데, 같은 인물의 연속된 장면을 그린 것인데도 중간에 옷이 바뀐다던가 하는 건 좀 아쉽고, 키재기 문제처럼 그림이 문제의 중요한 요소인데도 명확하지 않은 것은 나빴다. 답을 실을 때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문제의 그림도 제대로 다시 그렸어야 하지 않을까.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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