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
린다 홈스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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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홈즈(Linda Holmes)’의 ‘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Evvie Drake Starts Over)’는 한 여성의 성장과 새출발을 그린 소설이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던 한 여성이 다시 자신을 찾고 새출발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소재와 주제부터가 다분히 페미니즘적이어 보인다.

소재와 주제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이야기에도 상당히 그러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나 남편이라던지,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 폭력 같은 것도 그렇고, 사회가 기대하는 모종의 역할이나 기대 같은 것에 치인다거나, 그러한 것들에 주눅이 들어 자기 자신을 잃고 주변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걸 넘어 자책에까지 이르기도 하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것들만 강조하여 단순히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치부할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좀 더 광범위하게 자기 찾기에 대해 그린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소설에서 그리는 여러 상황들, 에비의 감정들은 그렇게 강하게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사회 상황이나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잘 납득이 가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 성향이 에비의 그것과 그리 유사하지 않아서 더 그랬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과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그린 장면도 많아서 전체적으로 꽤 공감할 만하다. 특히 어른의 불완전함과 성장과 자립을 그린 부분이 그렇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은 나이를 먹을 수록 조금 다르게 들릴때가 많다. 얼마든지 젊게 살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아직 채 다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느낄때도 많아서다. 그래도, 딱히 변화하지 않는 건 그대로 적응해서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에비의 이야기는 그런 어른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삶도 되돌아보게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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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팠고, 어른들은 나빴다 - 최재훈의 다양성 영화 걷는사람 에세이 10
최재훈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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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팠고, 어른들은 나빴다’는 한국의 다양성 영화를 살펴보는 영화 에세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딱히 비평집 같은 건 아니라고 짚고 들어간다. 이 책을 통해 영화에 대해 분석하거나 좋은 점, 나쁜 점 등을 집거나 영화 안에 담긴 메시지를 파헤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독자 역시 그러한 관점으로서 이 책을 읽지 않아주길 바란다는 얘기다.

책 내용이 그러했다면 굳이 얘기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이 책이 어느정도는 영화의 리뷰나 감상록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내용 역시 상당부분 그러한 것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의도가 애초에 그러한 만큼 본격적으로 비평을 하거나 그러는 건 아니다. 대신 영화를 보고 느낌 감상과 생각 같은 것을 말하고, 거기에서 이어진 현실의 이야기를 덧붙여서 얘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도 많은 다양성 영화의 존재와 그 내용을 소개하는 영화 에세이일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놓는 개인적인 에세이의 성격도 띈다.

이 두개가 섞여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은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성 영화들이 그만큼 사실적인 현실의 이야기를 할 뿐더러 그 일면들 역시 꽤 정확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애써 지나쳤던 것들이나 소홀히 했던 것을 다시 돌아보게도 하고, 때로는 묵직한 물음을 던져 진지하게 고민해보게도 한다. 그것을 잘 보여주기에 책은 꽤 볼 만하다.

영화를 소개하고 그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기는 하나, 몰랐던 작품들을 소개하는 역할도 잘해서 기회가 되면 소개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접해보고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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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잠 자는 다람이
이지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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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잠 자는 다람이’는 남들과 다른 한 다람쥐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동화다.

삼남매로 태어난 다람이는 여름이 오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몸이 나른하면서 기운이 없고, 자꾸만 졸리웠기 때문이다. 이 기묘한 증상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아픈 곳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람이는 몸을 추스리기 위해 침대에 눕고는 그대로 잠에 빠져버린다.

다람이의 증상은 굉장히 기묘한 것이기는 하지만 또한 꽤나 익숙한 것이기도 하다. 엄마와 아빠가 이미 매년 겪던 겨울잠과 닮았기 때문이다. 단지 잠들어있을뿐 편안한 모습이며, 때때로 힘겹게 몸을 일으켜 끼니를 챙기는 것도 역시 겨울잠과 닮았다.

가을이 되어 다람이가 아무 탈 없이 깨어남으로써 이는 사실로 드러난다. 그래서 한시름 놓기도 하지만, 또 다른 걱정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다람이는 여름잠을 잔 대신 겨울에는 잠을 자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은 겨울동안 다람이가 혼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름 충분한 식량을 모아두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린 다람이가 혼자서 긴 겨울을 잘 지낼 수 있을지 곧 겨울잠에 들 다람이 가족들은 걱정이다.

다람이를 여름잠이 드는 다람쥐로 설정한 것은 다람이가 다른 다람쥐들과 얼마나 다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같이 생활하는 기간도 있다고는 하지만, 겨울동안 혼자서 보내야 하는 다람이는 물론 여름잠을 자는동안 다람이를 지켜보아야 하는 가족들의 심정을 얼마나 심란할지 조금 짐작이 된다.

그렇다고 소설은 딱히 그런 다람이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그리거나 그 때문에 핍박을 받거나 하는 식으로 그리지는 않았다. 그러기는 커녕 조심해야 할 인간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다람쥐들이 모두 잠든 겨울동안에도 겨울잠을 자지 않는 다른 친구들과 사귀면서 굉장히 잘 지내는 편이다. 무엇보다 크게 다른 다람이를 이해해주는 가족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설사 많이 다르더라도 서로 이해해주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오히려 작은 차이에도 서로 편을 가르며 대립하는 인간들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기분이 좀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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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과학 속 비하인드 스토리 - 인류사에서 뒷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EBS 알똑비 시리즈 2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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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과학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EBS 알똑비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역사의 (말하자면) 뒷 이야기를 다룬 첫번째 책과는 달리 두번째 책에서는 과학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에 관련된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번 책 역시 전권과 마찬가지로 역사를 다루는 책이기도 하다. 다만, 조금 더 범위가 좁은 과학사를 다룰 뿐이다.

이 책은 구성이 참 잘 되어있다. 흥미를 끌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지는 제목부터가 그렇다. 그렇게 잔뜩 어그로가 끌려 해당 장으로 끌어들이고 나서도 신기한 현상이나 사건 등을 얘기해주며 계속해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거기에서 역사나 과학적 사실로 이어지는 것도 잘 해서 재미있게 읽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한다.

매 장이 모두 이런 식으로 반복되며 서로 분리되어있어서 원한다면 가장 관심을 끄는 것부터 무작위로 읽어나가도 좋으며, 그냥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물론 좋다.

같은 구성이 반복되지만 매번 다른 사실들을 다루므로 딱히 익숙해져 지루해진다거나 하지도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 재미도 있으며 또한 유익하다.

물론, 내용을 짧게 간추렸다보니 빠진 것도 꽤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얕아 보이기보다는 반대로 부담없이 보기 좋아 보인다. 길이나 수준도 말 그대로 한마디 툭 던져 아는척 하기에 딱 좋을 정도라 상식 선에서 읽으며 화제거리를 충전하는데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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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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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생물 이야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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