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그래픽 노블 : 강족의 그림자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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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졸리(Dan Jolley)’가 쓰고 ‘제임스 L. 베리(James L. Barry)’가 그린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그래픽 노블: 강족의 그림자(Warriors: A Shadow in RiverClan)’는 페더테일의 서사를 꽤 완성도 있게 담아낸 책이다.

전사들 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일종의 외전으로서 본편에 빈 곳이 있던 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그게 충실한 면이 있다보니 기존 팬들에게는 일종의 추가로 볼 거리처럼 느껴지는 반면 개별 작품으로서의 완성도가 어떠냐 한다면 그렇게 좋다고 보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배경이나 서사 등이 본편의 것에 크게 얽매인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주요 캐릭터의 이야기를 다룬 것일 수록 커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비교적 작아져서 외전의 한계같은 것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꽤 주요 인물 중 하나이면서도 본편이 천둥족의 서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에 깊게 다뤄지지 않은 인물인 페더테일의 이야기를, 또한 본편에선 대충 넘어간 듯 보이기도 했던 관점에서 다루면서 그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 이번 그래픽 노블의 장점이라 할만하다.

물론 이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페더테일과 강족의 이야기가 본편에서 별로 잘 다뤄지지 않아서 비교적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갈등 요소를 얘기하고, 과거의 배경에 대해 되집어주며, 이것이 어떤 일들과 과정을 거쳐 해소되는지를 본편의 외전으로서 뿐 아니라 개별적인 이야기로서의 완성도 역시 높게 완성해서 꽤 만족감있게 볼 수 있다.

본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면서 뒷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 시리즈물의 하나로서 꽤 괜찮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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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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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보우(Erin Bow)’의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Simon Sort of Says)’는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트라우마(Trauma)는 큰 상처를 의미하는 말로, 여러 충격적이었던 사건들과 그것이 사람들에게 남긴 것, 특히 PTSD로 알려진 증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정신적 트라우마 그러니까 말하자면 마음의 상처를 말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이것은 사건의 강도라든가 그것을 겪은이의 상태와 상황 등에 따라 순간적으로 뜨끔하는 반응을 보이는 정도로 가벼운 게 있는가 하면 완전히 얼어붙어버리거나 때로는 발작적인 행동까지 일으키는 등 정도가 많이 다르다.

또 그것이 다른이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일깨우며 전염되는 듯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해서 이에대해 섣불리 접근하거나 자극하면 잘못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아마 그래서 이를 다루는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미리 이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소설도 그렇다. 그래서 과연 어떤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인지 궁금한 한편 조금 우려스럽기도 했는데,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거기에 과몰입되지 않게 적당히 거리도 두면서 어느정도는 코미디로 읽히게 만들었으며, 과거의 이야기와 지금의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풍부하게 채우고, 처음엔 쫌 엉뚱해 보였던 외계인 메시지 프로젝트의 결말로 이끌어가는 것도 꽤나 잘 해서 만족감이 있다.

전하려는 메시지, 생각거리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그것을 단편적으로 뎐져놓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는 완성도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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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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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연두’는 자폐장애인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육을 받고 자라며 소위 사회하는 되는 과정을 거치며 소위 ‘일반적’이라고 하는 잣대를 머리속 깊숙이 새김받게 되며 그를 통해 마치 서로가 유사한 사람인 양 서로를 속이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떻게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개중에는 그럴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장애인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이 소설이 소재로 삼고있는 자폐장애인은 1000명이 있으면 1000 종류의 자폐가 있다고 할 정도로 기존의 사회적 잣대로는 가늠할 수 없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사례를 그대로 참고할 수 없기에) 어려움이 많은 걸로 알려져있다.

자폐장애인들이 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고집이나 낯선 반응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 걸까.

소설은 가장 무난하고, 그래서 현재로서는 거의 정답에 가깝다고 보는 의견을 네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화두에 올리고 전달한다.

비교적 짧은 청소년 소설이라서인지 등장인물들은 다소 특정 성격이 강하게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꽤나 불편한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는데, 저자는 그런 불편함을 전혀 위장할 생각없이 거침없이 그려냈다. 그래서 좀 평면적으로 보이기도 하나, 대신 하려는 얘기는 흐림없이 분명하다. 일부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뱉어내기까지 해서 더 그렇다.

그런 점은 소설적으로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나 그런 대사가 나오는 흐름도 어색하지 않고 무엇보다 공감할만한 이야기라서 그리 어색하게 튀거나 하지는 않는다.

소수라고 따돌림이나 차별의 대상이 된다든가,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혹은 과하게 반응하는 등의 문제도 적당히 잘 다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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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에게 그래픽 노블 1
이루리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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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에게’는 슬프고 가슴 아픈, 그래도 위로와 희망을 남기는 그림책이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것도 아니고, 하려는 얘기가 불명확해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것도 아니며, 심지어 그게 공감점이 낮거나 소수만이 경험하기에 일반적이지 않다고 치부할 것도 아닌데도 어땠다거나 하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딱히 외적인 이유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그러니까 무슨 정치인처럼 대충 뱉었다가 말실수를 해서 욕을 먹고 곤욕을 치른다거나 하는 걸 신경 써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보다는 작품에 압도되어서 그런 것에 더 가까운 게 아닌가 싶다. 보았던 것, 그로부터 느꼈던 것들이 그만 식어버리고 흩어져버릴까 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앞서 얘기했듯 딱히 거창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는 동화 형식으로 쓰인 만큼 실제를 감추고 은유적으로 그려낸 부분도 있으나, 혹시나 잘못 읽히는 일이 없게 떠먹여 주는 식으로 거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에 가깝다.

단지 그것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진지함과 심각함이 무겁고 그것이 조금이라도 비슷한 구석이 있는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다 보니 한차례 그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어서 그런 것이다.

인간이란 매번 후회하고 다시금 다짐해도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기에 이 이야기가 들려주고 전해주는 것은 얼마나 지나도 바래지지 않을 것 같다.

작가가 이야기로 써냈던 것을 그래픽 노블화도 잘했다. 흑백과 거친 질감의 사용이 사뭇 잘 어울려 이야기를 잘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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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북 Wow 그래픽노블
레미 라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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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라이(Remy Lai)’의 ‘고스트 북(Ghost Book)’은 귀신을 보는 소녀와 남자아이 귀신의 모험을 그린 만화다.

소재를 정말 잘 담아냈다.

서양에서는 귀신이라 하면 좀 호러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일종의 무차별 살인마나 재해의 일종처럼 다뤄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아마 인간과 귀신, 신이 연결되며 세계관이나 윤회사상 같은 것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에 비해 동양에서 귀신은 좀 무섭기도 하지만 또한 측은한 존재로도 여긴다. 왜냐하면 귀신은 애초에 사람에서 비롯한 것인 데다 그 사람의 기억과 감정 등을 모두 간직한 그 사람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영혼의 발현으로 보는 데다, 무엇보다 정상적으로 귀천하지 못해 현세에 남겨진 다시 말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이 꽤나 다른 동양적 귀신의 개념을 정말 잘 그려냈다. 저승사자라거나 생사부, 그런 것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오류나 우회로 같은 고전 이야기에서도 많이 다뤘던 요소도 제대로 사용했다.

이야기의 시작과 그로 인해 생겨난 갈등,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까지 전체적인 이야기의 완성도도 상당히 좋다.

귀신과 저승 등 다른 세계를 그린 것도 매력 있고 흥미로워서 빠져들어 보게 한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 같다는 것도 그렇고 귀엽게 재해석해 그린 귀신이나 또 다른 세계로 가 모험을 한다는 것 등은 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야기는 음력 7월에 저승문이 열려 죽은 사람들이 이승에 방문한다는 중국의 중원절(中元節) 또는 귀절(鬼節)을 주요 소재로 저승의 존재들을 적당히 등장시켜 버무려낸 것인데 꼭 그런 중국 문화를 모르더라도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이야기 전개도 무난하고 한국인은 비슷한 문화도 있기 때문에 쉽게 이입할 수 있다.

중국 문화를 소재로 했기에 중국 출신인가 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나고 싱가포르에서 자라 호주에서 사는 작가라니 조금은 놀랐다. 동양 출신이지 않을까 할 만큼 소재 사용이나 이야기가 무리 없고 괜찮았어서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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