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게임
제니퍼 린 반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빚은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니퍼 린 반스(Jennifer Lynn Barnes)'의 '상속 게임(The Inheritance Games)'은 막대한 유산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인 ‘에이버리’는 돈 때문에 곤란을 겪는 고등학생이다. 아버지라는 자는 신용불량으로 도망중이지, 등록금때문에 대학에 갈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으며, 심지어 얹혀살던 언니의 남자 문제 때문에 머물만한 집도 없게 생겼다.

그런 때에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의문의 상속 얘기가 나오고, 에이버리는 몇가지 조건만 지키면 한 독지가의 재산을 거의 대부분 물려받을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만난 적도 없는 독지가는 대체 왜 그녀에게 상속을 했는지, 또 그녀 때문에 졸지에 거액을 날려버리게 된 전 상속예정자들과 1년간 저택에 동거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미스터리로 남기며 이야기는 이들간에 오가는 미묘한 긴장관계라던가 그러면서도 은근히 피어나는 로맨스라던가 하는 것들을 보여주면서 극을 전개해간다.

에이버리가 저택에 살게 되면서 겪게되는 몇가지 사건들을 조금씩 다른 장르적 특성으로 풀어낸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인데, 이런 장르가 복합되어있는 듯한 모양새는 좀 뻔해 보이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좀 더 풍부하고 흥미로운 것으로 끌어올려준다.

여러 장르가 섞여있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또한 단점이기도 한데, 하나에 집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깊이는 (비교적) 옅기 때문이다. 이야기 전반에 로맨스 요소가 깔려있는 것도 좀 더 가볍게 느끼게 한다. 덕분에 편하게 일종의 즐길거리로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다시 반대로 장점이기도 하다.

소설은 시리즈로 이어져 아마 3부작으로 완결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후에는 또 어떤 이야기와 재미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에릭 재거 지음, 김상훈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제 역사에 기반하면서도 흥미롭게 잘 풀어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에릭 재거 지음, 김상훈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릭 재거(Eric Jager)’의 ‘라스트 듀얼(The Last Duel: A True Story of Crime, Scandal, and Trial by Combat in Medieval France)’은 중세 프랑스의 ‘결투 재판’을 흥미롭게 그려낸 역사 소설이다.




‘결투 재판’이란 것에 대해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여러 픽션들에서 이를 소재로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중 상당수가 단지 결투를 통해 정의롭고 진실된 자를 가린다는 기본 개념만을 차용했을 뿐 거의 판타지에 가깝게 창작해서 그렸던 것과 달리, 이 소설은 상상력을 더해 만든 픽션이면서도 상당히 사료를 많이 참고하고 인용하여 당시 시대를 철저하게 그려낸 게 특징이다. 덕분에 좀 더 사실적인 결투 재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연장으로, 저자는 주 소재인 ‘카루주-르그리 결투’ 뿐 아니라 어째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그 전의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풀어내는데, 이게 이 소설을 (엄밀히 말하자면 어디까지나 창작의 영역에 있는 픽션이지만) 진지한 역사물로도 보게 한다.

형식적으로나 내용 면에서도 모두 그런 진중한 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딱딱하지만은 않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도 이 소설의 장점으로, 이게 당대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나 얕게만 알고있던 사람도 수월하게 이 책을 즐길만할 수 있게 해준다. 그만큼 전체 이야기의 흐름이나 그 과정의 설명 역시 잘 한 편이다. 세밀하게 묘사된 장면들은 꽤나 실감나기도 하기도 하다.

가능한 역사에 충실하려고 한 저자의 기조에는 장단이 있어서, 보다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한 사건의 전말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상태로 남겨져 약간의 찝찝함을 남긴다는 게 단점이다. 물론, 책에 쓴 내용을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본다는 것을 여러번 드러내기는 한다만 그것도 끝내 의심의 뿌리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인의 사육사
김남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롭기는 하지만 후반 완성도는 좀 아쉬운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인의 사육사
김남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인의 사육사’는 독특한 범죄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한 사육사의 죽음을 먼저 보여주며, 마치 그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는 일종의 미스터리물인 것처럼 시작한다. 그러나, 시작 이야기가 조금 미묘했던 것에서 어느정도 짐작했을 수도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와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복수라는 이유와 사건의 시발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느정도는 미스터리물로서 즐길 수도 있는데, 대체 왜 이들이 복수를 결심하게 되었는지나, 굳이 그런 방법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또 등장인물들의 정체 등에서 여전히 약간의 비밀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과연 이 복수의 시간은 끝내 어떤 결말에 다다르게 될지도 궁금하게 한다. 완전한 결말에 다다르기까지 계속해서 말이다.



*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있으니 주의 바란다.



그랬던 이유 중 하나는 대체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건지 다최 짐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갈수록 도저히 수습할 수 없어지는 것 같았달까.

그걸 어떻게보면 깔끔하게 처리해버렸으니, 어떤 의미로는 참 감탄이 나온다. 설마 그때까지의 것들이 모두 맥거핀에 불과했을 줄 누가 알았겠나. 문제는 그 덕에 이야기가 좀 붕 뜬 느낌이 든다는 거다.

사실 이 문제는 최종 단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있긴 했다.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지나치게 기구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그런 일을 당한 것 자체부터가 기구한데, 어려부터 또 뭔 일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덕분에 등장인물들은 인반적인 인물상에서 더더욱 멀어졌으며, 이게 이들에게 좀처럼 공감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들의 사연은 그들이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에 약간의 당위성을 더해주기는 한다만, 그것이 그들이란 인물 자체의 현실성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는 말이다.

마치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던 인물들이 사실은 어느정도 조종당한 것이며 단순히 준비된 결말을 향해 쓰이고 버린다는 점은 조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딱히 그 전까지 그들이 그렇게 했을만한 복선같은 걸 제대로 깔아둔 것이 아니라서 ‘일이 이렇게 되나’싶은 당황스러움이 더 컸다. 사이코패스를 무슨 만능 해결법처럼 써먹은 것도 그렇다.

기대했던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 치고는 나름 볼만하긴 했으나 완성도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