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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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그루에(Anna Grue)’의 ‘유다의 키스(Der Judaskysset)’는 ‘단 소메르달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소위 ‘대머리 탐정’이라 불리는 ‘단 소메르달’이 이번에는 결혼 사기꾼을 쫓는다. 그것도 단독으로 사건을 위임받아서 말이다.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줄 때인 거다.

그러나, 그가 쫓는 이 결혼 사기꾼은 보통 영특한 놈이 아니다. 사기를 칠 때도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여인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게끔 함정을 파더니만 자취를 감출때도 꽤나 용의주도하다.

이야기는 그런 사기꾼을 단이 제대로 체포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여자들이 쉽게 빠져들어버릴만큼 매력적인 이 남자가 어째서 그런일을 하게 되었는지를 동시에 진행하며 풀어나간다. 거기에 절친인 ‘플레밍 토르프’ 수사관이 맡은 살인사건이라던가, ‘주님의 집’이라는 수상한 폐쇠적 종교단체 등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좀 재미있게 꼬여간다.

소설은 과연 북유럽 대표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라고 할만큼 재미있는 편이다. 여러가지 것들을 흥미롭게 잘 얽어서 그것들이 연결되며 풀어내지는 것을 보는 맛이 꽤 괜찮다. 다양한 배경과 이야기가 나오는만큼 주요 등장인물들도 꽤 되는데 그들 각각에게도 나름 납득할만한 사연을 부여한데다, 사건 묘사나 이야기 전달력도 괜찮아서 꽤 흡입력이 있다.

그러나 그래봐야 결국엔 코지 미스터리라서 무게감이 없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특히 뒷 부분에서 단이 담판을 짓는 장면은 쓸데없이 평화로워 어색할 정도다. 나름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잘 부여했다고는 했으나 그게 반대로 지금의 행동과 어긋나는 모습도 있어 갸웃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개중엔 일종의 막장 드라마 요소같이 쓸데없이 집어넣은 듯 느껴지는 것도 있다.

번역은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인물들의 말투도 별로 어색하거나 하진 않아 전체적으로 양호하나, 중간중간 뭔 소린가 싶은 이상한 문장들이 있어 썩 만족스러지만은 않다.

분명 재밌게 볼만은 하나, 아쉬움도 남는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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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선생 토리
마르스 지음 / 인디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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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선생 토리’는 마음 수련을 소재로 가볍게 볼 수 있게 만든 12컷 만화다.

‘마음 수련’이란 동명의 단체로부터 비롯된 말로, 지금은 명상과 그를 통한 자아성찰을 일컫는 일종의 명사 같은 게 되어 명상을 달리 이르는데에 널리 쓰이기도 한다.

이 책이 다루는 마음 수련도 이런 의미에서의 마음 수련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대단히 입바른 소리를 하는데 급급하다거나, 어떻게든 그런 쪽으로 끌고가 결론을 내리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 수련을 소재로 했다기에는 그 함유량이 낮다고 해도 좋을만큼 잘 느껴지지 않는다. 몇몇 이야기에는 마음 수련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고 또 어떤 화는 처음부터 그런 내용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것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괜히 무슨 일에든 무심해보이는 고양이 ‘토리’, 그리고 그와 동거중인 ‘마지’, 마지의 절친처럼 나오는 ‘남필’ 등이 서로 부대끼면서 만들어내는 소소한 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것이 전체적으로 좀 심심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렸기 때문에 별 거 없는 것 같으면서도 괜히 피식거리며 보게 되는 일상물에 더 가까워 보인다.

특정한 내용을 주제로 삼아 만들어진 만화이면서 그게 딱히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점은 확실히 부담스럽지 않다는 거다. 짧은 분량안에 설득을 담으려 하지도 않아 억지스럽지도 않다. 누가 봐도 무난하게 볼 만하다. 반대로 그렇기에 마음 수련에 관한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알고 보면 보이기도 하나, 안보이는 경우도 많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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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색 인생그림책 14
리사 아이사토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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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그림, 훌륭한 묘사, 공감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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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색 인생그림책 14
리사 아이사토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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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아이사토(Lisa Aisato)’의 ‘삶의 모든 색(Livet - Illustrert)’은 삶의 다양한 면모들을 매력적인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절로 감탄이 나오는 그림이다. 때론 세밀한 묘사로, 때론 우스꽝스러운 표현으로, 그리고 또 어떨 땐 화려한 색감으로 볼 때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책 속 그림들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낸다.

수록작들은 전달하려는 것을 묘사하는 방식도 훌륭하다. 전형적이라 할만한 클리셰를 사용한다던가 특정 부분을 왜곡하고 과장하거나 때론 생략함으로써 그것을 부각시키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강조한다. 그를 통해 한장의 그림 만으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보여준다.

삶의 일면을 담고있다는 공통점이 갖고있는 책 속 그림들은 그러나 사실은 전혀 처음부터 하나로 엮이기 위해서 책에 실으려고 그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기보다는 수년간에 걸쳐 각자 개별적인 작품으로써 하나씩 만들어진 것에 가깝다. 각각의 화풍에 때로 전혀 다르다고 할만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인간과 인간이 그려내는 삶의 일면을 담고있다보니 이렇게 하나로 엮어놓아도 전혀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꽤 잘 와닿고, 그림이 그와 어울려서 더 그렇다.

수많은 삶들을 녹여낸 작품들을 모았다보니 책에 담은 이야기도 단순한 한가지로 좁혀지지는 않았다. 사실, 그럴 수도 없었을거다. 삶이란 한번뿐인 순간이나 하나뿐인 방식, 유일한 답 같은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그림들을 통해 삶의 일면들을 보여줬듯이 아이, 소년, 어른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삶을 얘기한다.

그것들을 하나로 모은 책의 제목이 ‘삶의 모든 색’이라니, 제목도 참 적절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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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클럽 회원증
캐서린 맥과이어 지음, 방진이 옮김 / 황소걸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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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맥과이어(Katherine McGuire)’의 ‘채식 클럽 회원증(Stuff Every Vegetarian Should Know)’은 채식 입문자들을 위한 필수 지식들을 모은 안내서다.

한국어판 제목이 재미있다. 내용과도 그렇고 원제와도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증서라는 게 말하자면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채식주의자’라는 의미라는 걸 생각하면 의외로 꽤나 적절한 제목이기도 하다.

일종의 입무자 안내서인 이 책에는 채식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에서 부터 채식과 관련해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 채식이 좋은 이유 등을 먼저 이야기하고 채식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채식을 하는 법을 본격적으로 털어놓는다.

채식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란 대게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는 것으로, 간단하게는 얼마나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이게 채식의 안좋음이나 번거로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육식이나 잡식을 할 때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채워지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단백질 섭취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정도다. 반대로 채식에선 비타민이나 섬유질 등을 자연스럽게 채울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 덜 신경써도 된다. 이런 점에서는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단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식거리를 키워내는 농업 측면이라던가, 그로인해 발생하는 사육 문제, 환경 문제 등은 채식 쪽이 월등히 낫다. 건강 관련해서도 그렇다. 이런 내용도 책에서는 간략하게 소개하긴 하는데, 그것을 주로 다루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하게 싣진 않았다.

책의 대부분은 더 나은 채식을 하는 방법으로 채워져있다. 보다 고른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어떤 재료와 어떤 재료를 함께 먹는게 좋은지, 각 재료의 요리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등이 그런 것들이다. 외국인이 쓴 책이라 낯선 식재료도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먹으면 될지 알려주어서 꽤 유익하다.

한국은 주식이 밥이라서 65% 정도는 이미 채식주의자라 할만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라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 거기엔 대체육도 한몫 한다고 본다. 도저히 고기의 식감이나 맛을 따라가지 못한 대체육들이 채식을 육식보다 열등하단 인식을 갖게 한단거다.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샐러드나 나물, 김치는 맛있게 잘만 먹는데 왜 굳이 그것들을 고기 형태로 만들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그보다는 채소 본연의 맛을 더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옳지 않을까.

채식을 육식의 대안, 대체품 같은 것으로 대하지만 않는다면 생각보다 즐거운 채식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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