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2 - 뼈 반, 살 반, 근육 많이! 좀 징그럽고 많이 웃긴 우리 몸 탐험서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2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파커 그림, 박아람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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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케이(Adam Kay)’가 쓰고 ‘헨리 파커(Henry Paker)’가 삽화를 그린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 2(Kay’s Anatomy)’는 우리 몸의 이모저모를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물, 그 중에서도 복잡한 내부 장기들에 대해 다루는 해부학은 워낙에 어렵다는 인상이 있기 때문에 그걸 과연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했는데, 이만하면 글도 그림도 꽤나 좋은 수준으로 잘 정리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읽는 내내 막힘이 없다.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어려워서 두번 세번 읽어야 하게 쓰인 것도 없고, 읽다가 흥미를 크게 잃을만한 지점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에는 마치 동네 형, 언니가 들려주듯한 말투로 반쯤은 농담따먹기를 하듯이 얘기하는 게 주요했다. 진지하게 해부학적인 내용을 알려주다가 얼핏 얼빠져 보여 피식거리게 하는 농담을 적당한 시점에서 풀어놓는데 이게 굳어가던 뇌를 풀어주어서 다음 내용까지를 좀 더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농담은 실제와는 정 반대의 이야기로 비꼬는 것이거나 또는 전혀 엉뚱한 내용인 것이 많은데 그럴때는 대부분 확실하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자칫 오해하지 않도록 조심하기도 했다.

덕분에 이 책은 우리 몸에 대한 꽤나 진지한 해부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지식을 전해주면서도 되게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됐다.

삽화도 거기에 잘 어울린다. 확실하게 그려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있게도 하고, 엉뚱하지만 잘 어울리게 바꿔놓은 모습으로 은근히 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책 치고는 글이 많긴 하지만, 부분들을 작게 쪼개 한번에 많은 내용이 이어지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한국어판은 반으로 나눠 두권으로 분권했기 때문에 더더욱)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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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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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은 단군신화와 구미호를 새롭게 그려낸 소설이다.

구미호를 비롯한 여우 설화는 꽤 다양한 모습이 있다. 어떤 것에서는 전형적인 악한 요괴처럼 나오는가 하면, 나름대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측은한 존재로 비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과의 로맨스 같은 것에 좋은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간을 먹는 (인간에겐) 악한 이미지가 강하게 뿌리를 내리긴 했지만, 여우 설화 중에는 일종의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령으로 이야기 되는 것도 많은데 이 소설 속 ‘야호’는 좀 더 그쪽에 가깝다.

거기에 단군 신화를 변형한 유례를 더해 야호족의 탄생이라던가 호랑족과의 대립 등을 그렸는데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만들어낸 세계관이 나름 매력있다.

열다섯에서 나이가 멈춘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꽤나 적절해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어색함이 없게 해준다. 오랫동안 아이의 모습으로 살아오면서 제대로 된 성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 무려 500년이나 살아왔다는 설정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리숙하고 아이같은 면모를 지닌 것을 어느정도 그럴듯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해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성장도 하는 이야기가 꽤 볼 만하다.

다만, 어린 외형이라는 한계를 어느정도 극복 가능했다는 것이나 마냥 어린이처럼 살아왔다고 하기엔 여러 일들을 겪었다는 점 때문에 이제와 새롭게 아이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미묘한 어긋남이 느껴지기도 한다.

더 아쉬웠던 것은 후반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거다. 전개가 다소 급하고, 잔뜩 끌어올린 긴장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으로 너무 쉽게 해소해버린데다, 그 덕분에 몇몇 요소들은 맥거핀화 되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쉽게 해결 될 거였으면 진작에…‘라는 의문은 이야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 전까지가 나쁘지 않았기에 더 아쉽다.

그래도 나름 완결성있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 설정이나 이야기에 시리즈의 가능성을 남기기도 했는데, 후속권을 내놓는다면 또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그 완성도는 어떨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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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룡에게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 지금도 살아 있는 공룡의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루야마 다카시 지음, 서수지 옮김, 이융남 감수, 마쓰다 유카 만화 / 레몬한스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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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다카시(丸山 貴史)’가 쓰고 ‘마쓰다 유카(マツダ ユカ)’가 만화, ‘다나카 고헤이(田中 康平)’가 감수(한국어판은 ‘이융남’이 감수)를 맡은 ‘모든 공룡에게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いまさら恐竜入門)’는 최신 공룡 연구를 담은 공룡 입문서다.

공룡, 그 얼마나 설레는 이름이냐. 공룡은 겨우 몇 종만이 겨우, 그것도 극히 일부분만 발혀졌을 뿐인데도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어느정도 공룡이 그렇게 비밀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당길 뿐더러, 공룡은 어떠했으며 또한 왜 그러했는지를 상상하여 채우는 것이 어떤 창작의 재미, 상상의 재미를 주기에 그렇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설은 말하자면 일종의 판타지와 같으니, 재미가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런 가설이 가능성 높은 것으로 밝혀졌을 때의 희열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워낙에 이렇다보니 시대에 따라 공룡의 모습은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그것은 어느 정도는 상상력으로 채워넣었기에 시대상이 들어가서 그런 것일 뿐 아니라, 그동안 새롭게 밝혀진 것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어떤 것은 대중에게까지 알려지진 않았던 것이 마침내 자리를 잡아서 그렇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거의 가장 최신의 공룡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의 연구에 따른 공룡의 모습이나 생태 중에는 흔히 알려진 것들을 반박하는 내용도 있어서 공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공룡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것이 특징으로, 여러 공룡과 연구 내용을 다루지만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읽히는 편이다. 사소해보이는 작은 주제들로 쪼개고 그것을 한쪽짜리 짧막한 글로 정리해서 더 그렇다. 덕분에 전철을 오갈때나 잠시 기다려야 할 때도 부담없이 펴고 읽을 수 있어 좋다.

모든 글에 4컷 만화를 덧붙인 것도 이 책을 좀 더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만화는 거의 코미디 위주로 구성되어있지만 본문에서 할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넘어갈 때마다 환기를 해줄 뿐 아니라 마중물의 역할도 하는 편이다.

아쉬운 것은 만화의 대사가 좀 이상하게 되어있다는 거다. 책 편집처럼 오른쪽으로 읽게 수정해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에서 많이 쓰는 왼쪽 읽기도 아니고 순서가 꼬여있어서 매번 대사가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 것인지를 독자가 다시 재조합을 해야만 한다. 이게 원서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한국어판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만, 어느 쪽이든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는 아쉬운 편집이다. 정 안되겠으면 차라리 읽는 순번이라도 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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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도사 토부리
권오단 지음 / 산수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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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도사 토부리’는 도깨비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창작동화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의례 도깨비를 좋아라 할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나름 진하게 남아있는 전통적인 판타지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깨비를 소재로 사용한 작품도 그간 많았는데, 사실 그렇게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단지 일종의 상징 같은 것으로만 등장하거나,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세계관 등을 그려낸 것은 아니거나, 또는 한국 도깨비라고 하기엔 상당히 다르게 그려진 것들이 많아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탄생에서부터 도깨비의 종류라던가 인간과의 관계과 함꼐 꽤 제대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과 도사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소재도 적절하게 사용하고, 그것을 일종의 상성관계를 가진 게임스러운 요소로 이용한 것도 좋았고, 그 타고난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못박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어린 도깨비들의 성장 스토리로 그린것이나,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힘에 의한 대전이 아니라 드라마로 풀어간 것도 좋았다.

이 소설 속 도깨비의 설정이나 모습도 그렇게 전통적인 도깨비의 그것을 따랐다고 하긴 어렵다. 어느 정도는 유지한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현대에 맞게 변형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이 있는가 하면 또한 신선한 것도 있다. 이런, 동양 고전적인 분위기와 현대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것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세계관이 나쁘지 않다. 다른 이야기도, 조금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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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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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캐릭터, 컨셉을 끝까지 잘 지켜 절로 감탄하게 되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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