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18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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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맞는다면 꽤 재미있게 볼만한 연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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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18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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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기이들에 엮인 사건을 처리하는 기이현상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작 소설이다.



연작 소설이라는 말은, 이 책에 담긴 다섯개의 에피소드가 개별 단편으로 봐도 무관할만큼 연결점이 낮다는 말이다. 연작 소설중에는 큰 이야기를 나누었다가 조각모음을 하듯이 합체시키는 것도 있기는 하다만, 이 소설은 그런 구성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생기는 단점 중 하나는 한 이야기에서 부족해 보이는 설명 등이 다른 이야기를 통해 보충되거나 하지 않는다는 거다. 작가는 기이현상청을 굉장히 느슨하게 설정했고, 거기서 다루는 존재들이나 등장인물 역시 별로 세밀하게 묘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보니 때때로 비거나 허술한 듯한 곳이 보이기도 하며, 그것이 이야기가 좀 덜 명료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는 조금 다르게 말하면, 딱히 심각하고 무게감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처절한 한이라던가, 복수, 찐득한 느와르 같은 것은 커녕, 오히려 충분히 심각할 수 있는 상황이나 사연도 그저 그렇게 뭐 어떠냐는 식으로 넘겨버림으로써 가볍게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런가하면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여럿 집어넣기도 했는데, 꽤나 현실적인 사회문제와 심각할만한 사건성이 갖는 무거움과 그것이 가볍게 다뤄지는 이야기 전개의 가벼움이 완전히 섞이지 않고 조금 층지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만약 소설을 일종의 코믹한 퇴마물로 읽는다면 이런 요소들은 오히려 불필요한 무거움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재가 소재이다보니 몇몇 부분은 기존작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만, 그것을 한국이라는 테마에 잘 버무려내 나름 개성적이고, 끝까지 세계관을 뻔뻔하게 들이미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어서 꽤 재미 있었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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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어들 - 전설 신화 속 신비한 인어를 찾아서 고래동화마을 11
차율이 지음, 가지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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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어들’은 한국의 다양한 인어 설화 등을 담은 소설집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소설집이지만, 일종의 설화집으로도 볼 수 있다. 순수 창작이 아니라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나 기록 등에서 유래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인어공주 등으로 유명해진 외국의 것이 현대 한국에 정착한 모습이 아닌 한국에서 만들어진 인어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의 인어들은 전형적인 서양 신화 속 인어와는 조금 다르다. 일종의 몬스터 즉 악하거나 해를 끼치는 존재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게 대표적이다.

서양에서 가장 유명한 인어 설화는 뱃사람을 꼬드겨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으로, 이는 바다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의 인어들은 오히려 인간에게 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인간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얼마든지 인간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존재로 그려진다. 무해하고 선량하며 복을 가져온다는 큰 틀은 우리 선조들이 바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조금 짐작케 한다.

책 속 인어들은 어디에선 무력하게 포획당해 기름이 짜내지고 고기를 먹히는 물고기와 같은 입장인가 하면 용왕의 딸 즉 공주라는 꽤나 높은 지위로 얘기되기도 하고, 은원은 있을지언정 인간과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가 하면 반대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도 여럿 나온다. 지역에따라 인간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만 다른 것이 아니라 인어라고 하는 존재 자체가 조금씩 다른 것처럼 그려졌기에 책 속 인어들은 하나 하나가 흥미롭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만큼 외국과 유사한 것들도 있는데, 인어공주처럼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이야기라던가 인어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가 된다는 설정을 가진 낭간 설화 같은 게 그렇다. 이런 걸 보면 또 인간의 상상력이란 결국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가 당초 모았던 설화는 모두 이야기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건 아니었기에 그것들은 살을 붙여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는데, 해당 설화를 알고 있던게 아니라면 알아채지 못할만큼 자연스럽다. 현대적인 삽화도, 비록 글의 묘사를 충실히 재현한 것은 아니다만, 동화적이고 따뜻한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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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3
한정영 지음, 장선환 그림 / 시공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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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별’은 생명윤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SF 동화다.

이야기는 2050년 미래의 사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특별한 푸른깃을 가진 바람늑대로서 회색늑대들의 우두머리이면서 또한 인간과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맡고있는 ‘닻별’은 어느 날 갑작스런 사건과 재난 등에 부닥치게되며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처음에 소설은 한 늑대가 고난을 해쳐나가는, 일종의 동물의 삶을 그린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생명과학발전과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그로인해 무시되는 생명윤리에 대해 그리고 있는 것으로, 자연과 비슷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파리에서, 마치 공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분명한 상하관계에 있는 인간과 동물 사이를 보여줌으로써, 얼핏 좋아보이지만 분명 그릇되어 있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한다.

이는 마치 멸종위기종들의 보호 역할도 하는 것처럼 치장되어있던 ‘시에라 동물원’이 사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더 두드러진다.

그런 과정에서 닻별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기에 소설은 성장소설 같기도 하며, 잃었던 신뢰와 애정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가족소설같은 느낌도 든다.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보니 중간에 진실을 알게되는 과정이 다소 어색해 보이기는 한다만 SF적인 요소가 어느정도 뭉개주기도 하고, 어느정도 예견되어있던 비극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마무리도 썩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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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똑해지는 1분 : 기술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존 리차드 지음, 서지희 옮김 / 스푼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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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차드’의 ‘매일 똑똑해지는 1분: 기술(60-Second Genius - Technology)’은 여러가지 기술들에 대해 가볍게 훑어볼 수 있게 정리한 책이다.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시리즈는, 하루에 한 주제씩 각각 1분만 투자해도 어느정도 안다는 선에서의 개략을 두루 살펴볼 수 있게 한다는 컨셉에 걸맞게, 각 분야의 지식을 광범위하게 소개하면서 내용을 최대한 압축하고 그림을 곁들여 쉽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그 중 ‘기술’을 담은 이 책은, 어느 정도는 과학을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간의 기술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당 부분 과학에 근간을 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기초 과학적인 이야기도 하기는 한다만, 그런 내용을 위해 따로 ‘과학’ 책을 두고있기도 한 만큼, 이 책에서는 어디까지나 그러한 지식을 활용해 만들어진 방법이나 물건 등에 초점을 맞춰 각 기술을 소개한다.

이런 식으로 한정지었다고 해서 딱히 소개할 거리가 적거나 그 내용이 빈약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그만큼 기술 자체만 해도 다룰만한 게 많아서다.

수록 기술들은 그 자체로 흥미를 끌기도 하지만, 새삼 현대인들이 이렇게 많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 절로 혀를 내두르게도 만든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그런데도 편리하게 사용해오던 것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들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면 새삼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책에서는 이미 쓰고있는 기술 뿐 아니라 미래에 만들어질 기술에 대해서도 일부 다루는데, 그것들이 완성되어 대중화되는 시기는 언제일지, 또 인간의 삶을 어떻게 얼마나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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