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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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은 나쁘지 않으나, 이야기의 연결과 완성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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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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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는 꽃을 소재로 한 단편 소설이다.



제목인 ‘꽃들의 대화’는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작중작인 희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꽃에 대한 경험이 작중작인 희곡의 모태가 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꽃과 꽃말이 주요 등장인물들을 상징하는 일종의 정체성으로 사용되었는데,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상황이 제목 그대로 꽃들의 대화인 것처럼 연결되기도 한다.

이야기는 그런 희곡으로 주목을 받은 작가가 한 극단의 요청으로 공연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과 달라지는 인물들을 그리며 인간 사이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로도 읽히고, 인간 관계를 어려워하던 사람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일종의 성장물로도 읽힌다.

문제는 그 어느것도 뚜렷한 마무리 됨 없이 어정쩡하게 끝난다는 거다. 그래서 연극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마치 산으로 가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만 보여주다가 그만 뚝 끊어져서 뭔가 이야기를 하다만 느낌이다.

성장물로서의 완성도도 그리 좋지 않다. 과거에 가족과의 사이에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게 좋지 못한 것으로 마음 속에 내리앉아 있었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과거도 새롭게 돌아보게 되고 응어리 같은 것도 떨쳐낸다는 방향성은 알겠다. 그러나, 워낙에 짧은 이야기라 띄엄띄엄 있어서 그런지 그러한 것들이 충분히 익거나 연결되지 않는다. 따로노는 느낌이 있다는 거다.

이 두가지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뭔가 부족한 소설이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삽화도 그 자체로는 그리 나쁘지 않으나, 소설의 분위기와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단편을 한권의 책으로 담아낸다는 것은, 과거의 포켓북 같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있고, 삽화나 꾸밈을 이용한 구성도 나쁘지는 않으나, 짧은 단편으로는 좀 분량이 부족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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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 리얼 엠씨 부캐 죽이기 고블 씬 북 시리즈
류연웅 지음 / 고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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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잘 만들어진 힙합 다큐를 보는 듯, 멋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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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 리얼 엠씨 부캐 죽이기 고블 씬 북 시리즈
류연웅 지음 / 고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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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는 힙합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구성이 꽤나 재미있는 소설이다.

시작은 흔해빠진 삶 돌아보기의 재탕처럼 보인다. 왜, 많지 않은가. 죽음의 순간 신이 갑자기 무슨 변덕이 끓었는지,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던가, 하루를 더 살 수 있게 해준다던가, 하나만 바꿀 수 있게 해준다던가 그런 거 말이다. 그리고는 짜잔! 테스트 였습니다, 너는 사실… 이란 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하는 그런 이야기. 좀 다른 게 있다면, 이 소설에서는 그런 죽음을 주려는 존재가 바로 그 신이라는 거고 죽는 것도 그놈의 주둥이를 잘못 놀려서라는 다소 웃기는 이유라는 거다.

자칭 힙합의 신에 의해 하루를 더 살면서,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진짜로 원하던 것은 무엇인가 하는 걸 찾아가는 흐름은 정말로 힙합이라는 스킨을 입힌 전형적인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건 실제로도 어느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거나 하지 않았는데, 그건 힙합신의 이모 저모를 꽤나 잘 그려낸 다큐같은 맛이 있어서 그 자체로 보는 맛이 있는데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또 이런 식으로 뒤집었다가 하면서 상당히 멋지게 구성했기 때문이다.

앨범 트렉을 의미하는 TAKE를 영상물에서 편집 전 장면 장면을 찍은 것을 의미하는 TAKE로 혼용한 것도 그렇고, 실제와 허구를 마구 섞어논 것이나, 전체를 한편의 긴 기획물로 보게하는 마무리까지 훌륭하다. 마구 흔들리며 자신을 찾아가는 한 랩퍼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성장물로서의 스토리 텔링도 그렇다.

당했는데!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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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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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니 라로카(Rajani LaRocca)’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Red, White, and Whole)’는 한 이민 2세 소녀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독특한 서식이다.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시처럼 쓰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소설은 118편의 시가 하나로 이어져 소설이 되는 운문 소설이라고 한다. 각각이 개별적인 시인만큼 시의 특징인 비유나 운율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인데, (원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어판에서는) 그게 그렇게까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냥 죽 이어서 읽으면 보통의 소설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118편의 시라거나, 운문 소설이라거나 해서 딱히 어렵거나 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118편의 시에 담긴 내용들도 그렇다. 이민자 2세로서의 정체성, 소녀가 속해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와 인도인이라는 문화 사이의 다름, 어린 여자아기가 느끼는 혼란이나 아이로서의 바램 등은 딱히 스스로가 이민자 2세이거나 비슷한 상황으로 인한 정체성 문제를 겪지 않았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만하다. 가상의 이야기를 적어낸 것이지만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나 싶다.

이는 그만큼 소녀의 이야기와 감정이 잘 표현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 형식을 취한만큼 더 적은 문장으로 적어냈는데도 불구하고 묘사나 전달력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절절하게 다가오기도 하다는 것은 꽤나 신기하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좀 평범하다 할 수 있지만, 소녀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이 잘 담겨있기에 딱히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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