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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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Stéphane Barroux)’의 ‘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On les aura!: Carnet de guerre d’un poilu (Août, septembre 1914))’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한 병사의 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병사의 일기라는 컨셉으로 그린 게 아니라, 정말로 작가가 산책중에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일기의 내용에 작가의 개성있고 분위기있는 그림을 더해 그림책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태생이 이렇다보니 책에는 딱히 주목할만한 서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나 깜짝 놀라게 만드는 반전같은 극적인 요소가 있지도 않다. 그렇기는 커녕 전체적으로 담담한 편이다. 애초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적어낸, 말 그대로 일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병사가 전쟁에 참여한 기간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런데도 제1차 세계 대전이란 큰 전쟁이 몰고온 여러 참상들이나 가족의 소식을 받지 못해 걱정스러우며 애타하는 마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숨 같은 것들이 잘 담겨있다.

그것을 담아낸 저자의 그림은 개성적이면서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기본적으로는 일기이기에 글만으로도 충분히 내용 전달이 되기는 한다만, 저자의 그림이 있기에 각 장면이 더 잘 전달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쟁에 대한 것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책에는 추가로 제1차 세계 대전에 대한 내용들도 들어갔는데, 전쟁이 어떻게 발발하고 또 커지게 되었는지나, 이후 왜 제2차 세계 대전의 시발점으로 작용하게 되었는지를 보면 절로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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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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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미치코(靑山 美智子)’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木曜日にはココアを)’은 서로 다른 색과 도시를 품은 12편의 연작 단편을 담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한 남자의 짝사랑으로 시작한다. 언제나 목요일이면 자신이 일하고 있는 카페에 늘 같은 자리에 앉아 핫코코아를 주문하는 그녀를, 남자는 혼자서 ‘코코아 씨’라고 부르며 늘 기다린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곳은 아니라고 하지만, 카페에 손님이 코코아 씨 뿐인 것은 아니다. 고민이있는 워킹맘도 잠깐의 휴식을 위해 들르는데, 그것이 짝사랑 남에게 뜻밖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짝사랑남 이야기의 뒤를 이어받는다.

12편의 짧은 단편들은 모두 이런식으로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작은 연결들을 보여준다. 그것은 때론 스치는 사이일 수도 있고, 짧은 만남일 수도 있으며, 또는 깊은 인연일 수도 있다. 이것들이 계속 엮이면서, 단지 이전 이야기에서 다음 이야기로 바통을 넘겨주는 단순한 식으로만 사용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변해가는 이야기를 꽤나 잘 그렸다.

이 연결은 뒤로 가면서 점차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이 이 소설을 연작 소설이면서도 전체가 온전히 하나인 장편 소설처럼 느끼게도 한다. 인연의 연결이 일종의 완전한 원을 그리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런 점은, 공감점이 높긴 하지만 다소 클리셰적이며 무난한 내용이라 할 수 있는 개별 단편들도 좀 더 흥미로운 것으로 만들어준다.

실로 구성이 멋진 소설이다. 2021년 일본 서점대상에서 2위에 올랐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법하다. 이게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다른 소설들도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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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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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廣嶋 玲子)’의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妖怪の子、育てます) 1’는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요괴 아이 돌보미라는 역할을 떠맡는다는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그려냈던 전작의 배경과 인물, 역사를 이어받아, 조금 다른 주인공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이 시리즈는 이를테면 전작의 시즌2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뭔가 싶은 순간들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기본 지식이나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가는데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관계 등에 간략한 설명을 붙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가 꼭 이전 시리즈를 알아야만 하는 이어니는 이야기는 아니라서 전작에서의 일들을 잊어먹었거나 심지어는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큰 무리없이 볼 수 있다.

일종의 옴니버스 구성이라 더 그렇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거의 개별적이라고 봐도 좋은데, 각각에 서로 다른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며준다. 어떤 요괴가 등장해 그로인해 혹은 그들과 함께 어떤 일들을 겪어나가는지를 보는게 꽤나 재미있다.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이런 구성 자체로 만족스러울 만하다.

그러는 한편 뒷 이야기를 위한 복선을 깔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큰 틀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재가 소재다 보니 (요괴물을 좋아한다면) 이미 봤던 내용들도 많이 만나게 되지만, 그걸 작가의 캐릭터로 나름 개성있게 보여주는 것도 잘 해서 그저 식상하기만 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소설은 캐릭터 구성이 구성이다보니 일관되게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면이 많은데, 특별한 사연을 가진 관계다보니 조금 과장된 면도 있기는 하나 대체로 쉽게 공감할만한 감정을 묘사하기 때문에 이입도 잘 되는 편이다.

과연, 여러 판타지 작품들을 인기리에 써온 작가의 작품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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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부 6 : 맹세 용기의 땅 1부 6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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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용기의 땅 6: 맹세(Bravelands #6: Oathkeeper)’는 용기의 땅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여섯번째 책이다.

작가그룹 에린 헌터의 작품들이 대게 그렇듯, 이 시리즈도 6권으로 1부가 마무리 되었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아직 어렸던 사자와 개코원숭이, 그리고 코끼리는 이제 장성한 청년이 되었으며 각자의 상황이나 사연들도 대부분 풀어내어 꽤나 적당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면서 몇몇 요소들은 일부러 그런 듯 여지를 남긴채로 두었는데, 1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조금 흐지부지 넘어가는 느낌도 들어 아쉬웠으나, 가능한 자연의 법칙을 지키려고 한 것이라고 하면 못 넘어가줄 것도 아니고 2부에서의 재등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서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1부의 시작을 열었던 ‘타이탄’과 ‘피어리스’의 이야기로 1부를 마무리 지은 것이나, 전권들에서도 좋게 봤던 예상을 살짝 벗어나는 면모 같은 것도 좋았다.

다만, 작가그룹의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시리즈 역시 액션 부분이 약한 것은 좀 아쉬웠다. 특히 지능형이었던 전반부 빌런과 달리 후반부 빌런은 파워형이라서 더 그렇다. 그렇게 많은 밑밥들을 깔았었는데 정작 그 강력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게 매력적인 전개로 느껴질만큼 지능형 주인공의 활약을 멋있게 그린 것도 아니다. 둘 다 어중간해서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나 더 끌어내지 못한게 아쉽게 느껴진다. 전반부 빌런을 위한 빌드업과 활약이 좋았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나쁘지 않아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하다.

1부 자체가 꽤나 빠른 시간 흐름을 가지고 있었던만큼 2부로 넘어가는 방식도 작가그룹의 다른 시리즈와 다른데, 그런만큼 완전히 새로워진 이야기가 이어질 수도 있을 듯하다. 그개 얼마나 매력적일지, 1부에서의 역사는 어떻게 이어질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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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 셀럽 - 안티 스트레스 힐링북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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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로우폴리아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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