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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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미즈 유이치(高水 裕一)’의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物理学者、SF映画にハマる)’는 12편의 영화에 담겨있는 과학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다른 동물과 대비되는 인간만의 특징은 상상력이라고 한다. 경험을 하고 그를 통해 배우는 것은 동물들도 할 수 있지만, 전혀 보지도 겪지도 못한 것을 인간을 생각해낼 수 있다는 거다.

그런 상상력은 자연히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그것은 다시 현실로 이뤄지기도 한다. 상상 속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현실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상상하고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SF 소설이나 영화 등은 일종의 미래 예측을 담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들은 어떤 미래가 오는 것을 피해야하는지 고민해보게 하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미래가 오면 좋겠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철저하게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거기에서 담긴 것들은 어떤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현재 과학 지식하에서 어느정도 말이 되는 것이며, 또 어떻게하면 현실화 할 수 있을까.

책은 총 12편의 영화를 크게 시간과 우주라는 두가지 주제로 나누고, 거기에 담겨있는 과학적 상상력과 배경 지식등을 영화 내용과 함께 풀어냈다. 덕분에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거기에서 연결되는 과학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영화를 안본 사람이어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대중서로서 잘 읽히도록 어렵지않게 쓴데다, 영화에 나온 과학적인 내용들도 꽤나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들도 다루기 위해 영화의 엔딩 부분까지 이야기하기도 하므로, 아직 안본 영화가 있다면 먼저 영화부터 보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에서 다루는 영화들은 모두 어느 정도 괜찮은 것들이라 봐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그렇게 깊은 내용은 다루지 않는다는 거다. 여러 영화와 내용들을 다루는 만큼, 겉만 살짝 훑는듯한, 적당히 얘기하다 마는 느낌도 좀 있다. 이는 가볍게 만들었기에 생긴 트레이드오프성 특징이기도 하다.

오류도 있는데, ‘디스트릭트 9(District 9, 2009)’을 ‘디스트릭트(District)’라고 언급하는 게 그거다. 스쳐지나가듯 얘기하는 거라 많은 언급이 없어 다른 영화일 가능성도 있으나, 곤충형 외계인이 나온다던가 인간과 외계인의 관계, 격리지구 등 주요 요소가 동일하므로 잘못 기재한게 분명한 듯하다.

책이 영화를 소재로 하고있고, 책에서 말한 SF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영화를 찾아볼만도 한데, 한번쯤 좀 찾아보고 퇴고했으면 좋았겠다.

그래도, 이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이고, 책 전체적으로는 과학 자체의 재미와 과학을 앎으로써 얻을 수 있는 알아보는 재미 역시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 꽤 괜찮은 과학 교양서라 할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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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로 읽는 영화 이야기
이승호.양재우.정승훈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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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는 걸작 영화 18편을 여섯 가지 주제와 세 가지 시선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책 제목은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 이 책이 딱히 다른 영화에는 없지만 위대한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가지고있는, 영화를 위대하게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를 분석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문 소리를 하는 것은 또 아니다. 위대한 영화들에 책에서 말하는 요소들이 포함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것을 재미있으면서도 생각거리로써 곱씹을 수 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그것들을 걸작으로 꼽을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그러한 요소들 중 자아, 가족, 사랑, 인생, 죽음, 행복 여섯 가지를 꼽고, 각각이 두드러지는 영화를 세편씩 꼽아 총 18개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을 다시 세명의 저자가 각기 서로 다른 시선 즉 심리, 경제, 문화/교육이라는 측면을 고려하여 영화를 봄으로써 조금씩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했는데, 이게 꽤 괜찮다.

굳이 따진다면 언급하는 영화가 꼭 그러한 요소들만을 주요하게 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저자들 역시 모든 부분에서 해당 관점을 철저하게 지킨 것도 아니며, 딱히 저자들의 이야기가 전문성이 빛나는 분석이라던가 하는 것도 아니긴 하다만, 그러한 면모를 첨가한 일종의 리뷰 모음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때로는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주기도 해서 지금으로서도 지금대로 나름 볼 만하다.

수록된 리뷰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행복을 찾아서’의 ‘경제편’으로, 공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너무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개봉당시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행복을 읊조리는 걸 들으면서 상당히 뜨악한 심정이었는데,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싶었달까. 그 뒤에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그 때를 시발점으로 여겨 결과론적으로 행복이었다고 되뇌이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행복 혹은 그에 가까운 그 무언가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공감할 수 없고 심지어 꺼려지기까지 하는 그 무언가였으니까. 차라리 ‘성공을 찾아서’라고 하지.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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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톰 터보 시리즈 1~3 - 전3권 톰 터보 시리즈
토마스 브레치나 지음, 기니 노이뮐러 그림, 전은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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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상상력과 모험이 있는 창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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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톰 터보 시리즈 1~3 - 전3권 톰 터보 시리즈
토마스 브레치나 지음, 기니 노이뮐러 그림, 전은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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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브레치나(Thomas Brezina)’가 쓰고 ‘기니 노이뮐러(Gini Neumüller)’가 그린 ‘톰 터보(Tom Turbo) 시리즈’는 톡톡튀는 상상력과 모험이 있는 창작동화다.



톰 터보는 시리즈는 등장인물부터가 좀 독특하다. 탐정단의 대장과 부대장이라고 하는 쌍둥이 남매 ‘카를로’와 ‘카로’가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낸 ‘톰 터보’라는 자전거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잍 톰 터보는 무려 인공지능을 갖춘 자율주행 자전거이며, 111가지 능력이 탑재되어있어 필요할 때는 남매를 보살펴주기도 하고 악당들을 막기도 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활약이 톰 터보의 능력과 그를 활용한 활약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대단한 톰 터보를 직접 만들어냈다고까지 하는 남매들은 다소 무력한 모습을 많이 보이기도 하나 톰 터보가 사건을 하나하나 해쳐나가는 게 꽤 볼만해서 썩 나쁘지 않다.

무려 80~90년대에 만들어진 시리즈인데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이다보니 톰 터보의 능력이 다소 유아적인 상상력에 의한 것이 많지만, 그것 자체가 꽤나 흥미를 돋구기도 하는데다 때에 따라 적절하게 보여주며 놀라운 능력에 감탄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있다. 탐정단 남매와 함께 사건을 해쳐나가는 일종의 모험물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중간 중간에 직접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부분이 있어 직접 해결해보고 나중에 답과 그 답이 어떻게 나오는 건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았다. 다만, 이미 정답이 본문에 떡 하니 박혀있는 것도 있어서 편집이 좀 아쉽다는 느낌도 남는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과거의 시리즈를 그저 재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일러스트로 전면 개편되었는데 좀 더 아이들이 밝게 즐길만한 것으로 바뀐 것 같아 괜찮은 듯하다.

굉장히 오랫동안 많은 시리즈가 나온 걸로 아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전 시리즈가 출간되길 기대해본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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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키7 - MICKEY 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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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애슈턴(Edward Ashton)’의 ‘미키7(Mickey7)’은 우주개척과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감출 필요가 있으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의 원작 소설이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봉준호의 이전 작들이 작품성은 물론 재미까지 갖추고 있었던 바, 그가 영화화 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검증이 된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작품을 선정하고 영상화하는데 꽤나 괜찮은 수준을 보였던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가 초고를 완성한 상태에서 옵션 계약을 했었다는 것도 역시 긍정적이다.

다행히도 소설은 그런 기대감은 전혀 배신하지 않았다. 과학적인 상상력과 이야기로서의 재미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진지하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SF 팬은 물론 SF적인 설정의 가벼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만족할 만하다.

당장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부터가 꽤 흥미롭다. 기억을 업로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를 통해 만들어진 다음 순번의 자신은 과연 이전과 같은 자신이라 할 수 있을까. 만약, 지금의 자신이 아직 존재할 때 다음 자신이 만들어지게 된다면, 둘 중 누가 이전의 자신과 연속성이 있는 진정한 자신일까.

남들이 보기엔 얼핏 영생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이 ‘익스펜더블’은 사실 이미 기존 작품에서도 거의 똑같이 등장했었기에 전혀 신선하거나 하지는 않다. 다만, 그를 우주개척의 소모품으로서 다루는 방식이라던가,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식의 설정 등이 잘 묘사되어 기존의 것과는 차별점을 보인다.

이야기 중간 중간 ‘미키7’의 입을 통해 전해주는 인간들과 우주 디아스포라 역사 역시 그럴듯하게 잘 설정되어있어 흥미롭다. 미키를 역사가로 설정하고 현재의 것과 맞물리며 연상되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도 좋았다.

그들이 개척을 위해 도착한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나 미키7의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테세우스의 배’ 문제로 유명한 동일성 문제 같은 것을 별로 진지하게 다루지는 않지만, 몇몇 요소에서 이미 정답을 상정하고 있었던 것인데다, 그걸 생각할 새 없이 바쁘게 굴려지는 주인공과 달리 독자가 소설을 읽으며 자연히 생각해보게 하기에, 그게 그렇게 단점처럼은 느껴지지 않으며 덕분에 철학적으로 흘러가지 않고 가볍게 즐기기에도 괜찮은 이야기 됐기에 오히려 긍정적이다.

이야기의 마무리도, 좀 쉽게 풀어낸 감이 없지는 않으나, 나쁘지 않다.

비교적 초반에 영상화가 진행되었지만, 소설은 다분히 소설이기에 적절한 서술적인 면을 많이 띄고 있는데, 과연 이게 어떻게 각색되어 영상화가 되었을지 사뭇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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